력사의 갈피에서

모래성처럼 허물어진 방어선

《갑자기 텔 아비브(이스라엘)전역에서 비상싸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러나 적이 이미 공격을 시작한 다음이였다.에짚트군은 엄청난 병력을 동원해 수에즈운하로 진격했고 수리아군은 중동전쟁사상 최대의 기갑무력을 앞세워 골란고원을 향해 전진했다.아랍군의 맹렬한 포격이 시작되자 최전방에 배치된 이스라엘군병사 ５００명이 하루사이에 〈대포밥〉이 되여 전사했다.》

이것은 한 언론이 제４차 중동전쟁초기에 이스라엘이 당한 손실을 보도한 내용의 일부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에짚트군이 벌린 ６년간의 지루한 군사연습과 기만행동에 속아 품들여 구축한 바브레브방어선을 순식간에 빼앗겼다고 한다.

외신들이 이에 대하여 전한 내용을 보기로 하자.

제３차 중동전쟁이 끝난 후 이스라엘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여 수에즈운하지역에 바브레브방어선을 구축하였다.

방어선의 명칭은 그를 발기한 당시 이스라엘국방상의 이름을 딴것이였다.

그 방어선에는 ２개의 방어지대가 편성되여있었는데 길이는 １６２km, 종심은 ５０km였다.그외에도 이스라엘군은 ２００t급의 지하연유저장고를 여러개나 설치하여놓고 송유관을 늘여 임의의 순간에 운하의 수면에 화염장벽을 조성할수 있게 준비하였으며 매 지탱점들은 위력이 센 폭탄에 맞아도 충분한 방위력을 가질수 있게 설치하였다.

바브레브방어선은 이스라엘이 새도 날아넘을수 없다고 호언장담할 정도로 《난공불락》의 요새로 꾸려졌다.

당시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자기의 팽창주의야욕을 달성하는데서 기본적수를 에짚트로 보고 에짚트만 견제하면 다른 나라들을 손쉽게 이길수 있다고 타산하였다.

제３차 중동전쟁을 통하여 에짚트를 시나이반도 서쪽 아프리카땅으로 밀어낸 이스라엘은 에짚트가 수에즈운하를 넘어 다시는 시나이반도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할 목적에서 이와 같은 방어선을 구축하였던것이다.

한편 에짚트는 시나이반도를 되찾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중심고리의 하나를 이스라엘의 바브레브방어선돌파로 보았다.

에짚트군은 이스라엘의 바브레브방어선이 바라보이는 수에즈운하쪽에서 군사연습을 정상적으로 진행함으로써 이스라엘군이 그것을 만성적으로 대하게 만들었다.

에짚트군은 제３차 중동전쟁이 끝난 때로부터 １９７３년 １０월초까지 ６년동안에 이스라엘군 면전에서 대규모적인 군사연습을 ２３차례나 벌리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군사연습을 경계심을 품고 대하였다.그리하여 매번 전국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장교들의 휴가를 취소하였으며 부대들이 진지를 차지하는것과 함께 예비역까지 동원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였다.그런데 에짚트군의 군사연습이 매번 연습으로만 끝나군 하자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물론 장교들까지도 점차 그것을 만성적으로 대하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지나고 해가 바뀜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수에즈운하 서쪽대안에서 진행하는 군사연습을 늘쌍 보는 례사로운 일로 여겼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제４차 중동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１９７３년 ５월에 진행한 군사연습때까지는 총동원령을 내리였으나 에짚트군의 군사연습이 실전으로 전환된 ２３차 군사연습때에는 그것을 단순한 군사연습으로 대하면서 총동원령을 내리지 않았다.

에짚트는 이 틈을 타서 실제적인 공격단계에 들어갔다.자국의 군사행동기도를 감추기 위하여 공격전야에 근 ２００여차례에 달하는 정치, 군사, 외교적인 기만조치들도 취하였다.그리하여 미국이 에짚트가 수에즈운하 서쪽대안에 대규모의 공격력량을 집결하였다는 정보를 넘겨줄 때까지도 이스라엘군 장교들은 그것을 믿지 않고 《전쟁은 아직 이르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었다.

１９７３년 １０월 에짚트군이 수에즈운하를 도하하여 바브레브방어선을 돌파할 때 수많은 이스라엘병사들과 장교들은 교회당에서 유태교경전을 외우고있었다.

결국 이스라엘이 그처럼 공들여 구축하였던 바브레브방어선은 전쟁이 개시된지 얼마 안되여 모래성처럼 허물어지게 되였다고 한다.

박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