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0월 19일 로동신문

 

모두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처럼 살며 투쟁하자!

푸른 숲이 전하는 아름다운 삶의 노래

운산군산림경영소 북진로동자구
산림감독원 강영수동무에 대한 이야기

 

운산군 북진로동자구에는 잣나무와 가래나무, 이깔나무, 밤나무, 단나무 등이 산발마다에 무성한 숲을 이룬 눈뿌리아득한 유용동물보호구가 있다.

그 숲을 가꾼 주인공이 바로 운산군산림경영소 북진로동자구 산림감독원 강영수동무이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국과 인민의 부름앞에 말로써 대답할것이 아니라 자기 한몸을 내대고 실천으로 대답하는것이 애국자의 자세입니다.》

강영수동무는 조선예술영화 《숲은 설레인다》의 원형인 우리 나라의 첫 공훈산림공 강윤경의 아들이다. 전후 재가루만 날리던 조국산천을 소중히 품어안고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쳐 푸른 숲을 가꾼 아버지의 넋을 참되게 이어가고있는 강영수동무,

지난 10여년간 가족소대를 뭇고 수천정보의 산림을 무성하게 가꾸며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빛내여가고있는 그의 공적도 자랑할만 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우리의 가슴을 흔드는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세대를 이어 줄기차게 계승되는 애국의 넋이고 숨결이다.

 

이 한몸 뿌리가 되여서라도

 

10여년전 운산군 북진로동자구의 한 산발을 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당시 운산군의 어느 한 체신분소 분소장으로 사업하던 강영수동무였다.

산발들을 돌아보는 그의 마음은 납덩이를 안은듯 했다. 고난의 행군을 겪다보니 무성하던 푸른 숲은 점점 빛을 잃고있었다.

그의 귀전에 침상에서 형이 안타깝게 토로하던 목소리가 울려왔다.

《영수야, 온 나라가 다 아는 공훈산림공의 자식들이 펀히 살아있으면서도 숲을 지켜내지 못하고있으니 당앞에 정말 면목이 없구나.》

강영수동무는 병석에서 기진해가는 힘을 모아 형이 자기의 손에 꼭 쥐여주던 보풀이 인 수첩을 꺼내들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산림감독원이 된 형이 북진로동자구의 산림조성실태를 기록하며 애용하던 수첩이였다.

형의 땀과 열정이 슴배인 그 수첩을 펼치던 강영수동무는 무춤 굳어졌다. 조선예술영화 《숲은 설레인다》에서와 같이 조국의 산과 들을 푸른 숲으로 뒤덮이게 하여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교시가 그의 심장을 쾅쾅 울려주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높이 치하해주시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아시는 북진로동자구의 산은 황금산, 보물산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내가 딛고선 이 산을 두고 과연 황금산이라고 당앞에, 후대들앞에 떳떳이 말할수 있는가.

군기앞에서 군인선서를 다진 어제날의 병사, 제대군관으로서, 공훈산림공의 아들로서 조국의 한 부분인 북진로동자구의 산을 다름아닌 자기가 주인이 되여 가꾸어야 한다는 각오가 그의 가슴에 깊이 뿌리내리였다.

그의 어린시절과 중학시절의 많은 추억은 황금산, 보물산으로 온 나라에 소문났던 북진로동자구의 푸른 숲에 대한것이였다. 산의 어디에나 아버지를 따라 함께 걸은 그의 발자욱이 찍혀져있고 아버지와 함께 심은 나무들이 있다.

강영수동무가 학교에 갓 입학한 어느날 아침이였다.

달구지를 집앞에 들이댄 아버지는 어머니더러 이사짐을 싣자고 하였다.

어머니는 너무도 뜻밖의 일이여서 한동안 얼떠름해있다가 물었다.

《어디로 이사간단 말이예요?》

《잣나무골어귀에 집을 한채 마련했소.》

《아니, 거기가 어디게 아이들 학교를 문앞에 둔 집을 버리고 그 먼데로 간단 말이예요?》

아버지는 이윽토록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학교는 좀 멀어지지만 그대신 산은 가까와지지 않소. 이제는 아이들이 산을 알아야 할 때가 됐소. 저 산을 대를 이어 지켜가야 할 아이들이 아니요!》

이리하여 강영수동무는 부모형제들과 함께 산이 가까운 잣나무골어귀로 이사를 가게 되였다.

그때는 아이들이 산을 알아야 할 때가 됐다고 하던 아버지의 그 의미심장한 말의 뜻을 다는 알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선택을 다시 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강영수동무에게는 산을 알아야 한다고 하던 아버지의 그 말이 다름아닌 한그루 나무의 귀중함을 알고 고향을 알아야 참된 애국자가 될수 있다는 전세대의 당부로 더욱 깊이 새겨졌다.

아버지의 넋이 깃들고 땀이 스민 정든 산발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그에게는 군복을 입고 초소로 떠나던 날 아버지와 고락을 함께 해온 마을의 한 로인이 들려주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어느날 당세포총회에 참가했던 아버지는 전체 당조직들과 당원들에게 보내는 당중앙위원회 편지를 전달받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편지에서 놈들이 최후발악적으로 실현해보려고 미쳐날뛰는 《신공세》에 대처하여 전체 당원들이 마지막피 한방울까지 다하여 조국의 촌토를 수호할것을 호소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호소를 뜨거운 심장에 받아안은 아버지의 가슴에서는 피가 끓었다.

(산과 나무가 불타고 온 나라가 불바다에 잠겼는데 이런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수령님께서는 조국을 수호하기 위한 결전에로 전당, 전국을 부르시는데 이런 때에 당원은 과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당시 양묘공이였던 그는 당세포위원장에게 제기하였다.

《북진마을 산들을 나에게 맡겨주십시오!》

이렇게 되여 아버지는 성한 땅보다 폭탄구뎅이가 더 많았던 북진로동자구의 황페화된 산들을 맡아안게 되였다.

사실 아버지에게는 하고싶은 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산림을 맡아안은것은 과연 무엇때문이였던가.

산림을 가꾸는 일, 그것은 조국의 래일을 위한 일, 조국의 부강발전과 후손만대의 번영을 위한 영예롭고도 보람찬 일이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과업을 준 사람은 없었지만 스스로 그 멀고 험한 길에 삶의 리정표를 세웠던것이다.

강영수동무에게는 전선시찰의 길에서 무성한 숲을 이룬 병영구내와 주변의 산발들을 바라보실 때면 병사들의 애국심을 높이 평가하시며 그렇게도 기뻐하시던 위대한 장군님의 환하신 미소가 우렷이 어려왔다.

전선시찰의 길을 이어가시던 우리 장군님께서 듬성듬성 생땅이 드러난 이 북진로동자구의 산을 보신다면, 바로 이 산이 조선예술영화 《숲은 설레인다》가 태여난 산이라는것을 아신다면 하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그는 저도모르게 소스라쳤다.

강영수동무는 당조직에 찾아가 절절히 제기하였다.

《북진로동자구의 산림을 나에게 맡겨주십시오.》

그는 이렇게 산림감독원이 되였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무참히 불타버린 산을 서슴없이 맡아나선 양묘공이나 고난의 시기 빛을 잃어가는 숲을 스스로 맡아나선 그의 아들이나 그들은 다 같은 당원들이였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꼭같이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의 당원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당과 수령의 뜻을 몸과 마음 다 바쳐 받들어야 한다는 고결한 충정이 간직되여있었던것이다.

 

푸른 숲에 새들이 찾아올적에

 

산림감독원이 되여 수천정보의 산림을 정작 맡아안고보니 생소한것이 많았다.

모르는것은 배우고 부족되는것은 어떻게 해서나 마련하면 되였지만 제일 문제로 된것은 산림을 맡아보아야 할 사람들이 안착되여 일하지 못하는것이였다.

당시 산리용반과 경제림작업반이 조직되여있었지만 나라가 어려움을 겪던 때이다보니 남은 사람은 몇 안되는 가정부인들뿐이였다.

어느날 강영수동무는 형제들과 모여앉았다.

잠시 생각을 더듬던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수십년전 어느해 봄 마을사람들이 그의 아버지와 함께 나무심기에 떨쳐나섰을 때였다.

그때 중학생이였던 강영수동무도 아버지를 따라 산에 올랐다.

나무심기를 끝내고 모두가 쉬고있을 때였다.

휘여든 애어린 이깔나무를 애기다루듯 곧추 펴서 비끄러매는 아버지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던 강영수동무는 무심히 말했다.

《숱한 나무가운데 휘여든것도 있기마련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그때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지금은 이래뵈도 자라면 다 기둥감이고 대들보감이다. 구부러진 나무야 아무데도 쓸모가 없지 않느냐. 나는 너희들이 앞으로 이 숲의 참된 주인들이 되길 바란다.》

아버지는 그렇게 북진땅의 한그루한그루 나무에 정성을 쏟아부어 조국의 재부로 자래웠다. 그렇게 키운 나무들이 바로 푸른 숲을 이루었다. …

강영수동무가 들려준 이야기의 여운은 컸다. 나름대로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형제들을 바라보던 강영수동무는 이렇게 자기의 심정을 터놓았다.

《나는 우리 형제들로 산림을 가꾸는 가족소대를 무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모두가 아버지가 바라던대로 이 숲의 주인이 되면 좋겠구나.》

그의 진심을 알게 된 형제들은 한마음이 되여 가족소대를 무을것을 결의해나섰다.

그들이 가족소대를 무었다는 소식은 산리용반성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흩어져갔던 사람들이 한명, 두명 모여와 가족소대원들과 함께 산림조성에 떨쳐나섰다.

그들은 빈땅들을 찾아 돌을 들춰내고 거름지게를 지고 산으로 오르며 숲사이나무모밭을 하나하나 꾸려나갔다.

강영수동무는 하루종일 가족소대원들과 함께 힘이 진하도록 나무모밭을 가꾸다가도 종자구입을 위해서라면 수백리 밤길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군 하였다.

그렇게 첫해에 한정보의 숲사이나무모밭이, 그 다음해에 또 한정보가 꾸려져 잣나무와 가래나무, 밤나무, 단나무, 이깔나무 등 실용적가치가 큰 나무모들이 뿌리를 내리게 되였고 그것들은 해마다 산으로 옮겨심어져 숲을 이루게 되였다.

강영수동무가 산중에 도라지와 만삼을 비롯한 약초밭들과 딸기밭도 함께 가꾸자고 하였을 때였다.

가족소대원들속에서는 일손도 딸리는데 어지간히 산에 나무를 심은 다음에 해도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 제기되였다. 그럴만도 했다. 몇달째 휴식일이 따로 없이 산에 오르며 바위같은 돌들을 들춰내느라 손끝에 피가 진 그들이였던것이다.

그날 강영수동무의 등에서는 하루종일 거름지게가 내리워질줄 몰랐다. 땅거미가 질무렵 땀에 옷이 화락하니 젖은 그에게 다가와 가족소대원들이 어깨에서 지게를 내리워주려고 할 때 강영수동무는 조용히 말하였다.

우리 수령님께 기쁨을 드리였던 북진로동자구의 산림이야 기름나무가 숲을 이루고 온갖 약초들이 무성한 황금산이 아닌가고.

주체66(1977)년 4월 강영수동무의 아버지가 산에서 자기 손으로 정성껏 심어가꾸어 삼가 올린 만삼 100만뿌리, 도라지 100만뿌리, 궁궁이 10만뿌리를 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의 공적을 높이 치하해주시면서 그 약초뿌리들을 각 지방에 보내주어 온 나라의 산들에 더 많은 약초밭을 조성하도록 해주시는 은정깊은 조치를 취해주시였다.

황금산!

이것은 산림감독원인 강영수동무의 목표였고 포부였다.

잣나무골에 흐르는 수정같은 실개천에 기름개구리들이 모여들고 버들치들이 올라와 꼬리치며 놀 때에도 누구보다 기뻐하며 품들여 서식장도 마련해준 강영수동무였다.

어느해인가 그가 가족소대원들과 함께 애써 가꾸어놓은 나무모밭의 어린 나무모들이 산짐승의 피해를 받은적이 있었다.

산짐승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여느때없이 밝은 모습으로 뜰안에 앉아 톱이며 망치를 가지고 무엇인가를 만들었다.

잠시도 쉴념을 하지 않고 산에서 돌아오자바람으로 부지런히 일손을 놀리는 남편을 보고 안해 윤희동무가 의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다가갔을 때였다.

《우리 숲에 산짐승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소. 글쎄 그놈들이 우리 나무모밭을 습격했단 말이요. 그래서 지금 먹이덕대랑, 새둥지랑 만드는중이요. 먹이덕대들에는 시래기를 듬뿍이 매달아주자는거요. 눈덮이는 겨울에는 먹이를 배불리 먹어야 얼어죽지 않거던. 그러니 당신은 산짐승들이 먹을 소금주머니나 몇백개 만들어주오.》

그렇게 푸른 숲에 바쳐진 강영수동무의 진정은 마침내 열매를 맺게 되였다.

강영수동무는 가족소대원들을 이끌고 지난 10여년간 북진로동자구의 산발마다에 수천정보의 잣나무림과 이깔나무림, 가래나무림, 땔나무림 등을 정성껏 가꾸어 푸른 숲을 펼쳐놓았다.

그중에서 400여정보의 잣나무림에서는 해마다 알알이 여문 수십t의 잣을 수확하여 종자로도 쓰고 인민생활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있다.

그뿐이 아니다. 온갖 새들이 날아들고 노루며 오소리, 청서 등 산짐승들이 뛰노는 울창한 숲속에서는 두릅, 버섯, 만삼, 도라지를 비롯한 수많은 산나물과 약초들도 자라고있다.

5년전 6월 그가 담당한 북진로동자구의 산림이 유용동물보호구로 설정되였다.

그날 아버지가 기쁠 때나 힘들 때나 늘 서보군 하던 잣나무골 산마루에 오른 강영수동무의 가슴속에서는 이름할수 없는 격정이 솟구쳐올랐다.

(아버지, 북진로동자구의 산들은 오늘도 황금산, 보물산으로 빛을 뿌리고있습니다!)

지난해 5월 북진로동자구의 잣나무골에서는 마을사람들의 축복속에 강영수동무의 아들이 뜻깊은 결혼식을 하였다. 한쌍의 청춘남녀가 산에 올라 잣나무를 심는 모습은 산림감독원가정의 애국의 대가 굳건히 이어지고있음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뜻깊은 화폭이였다.

 

*  *

 

당에서는 푸른 숲에 대를 이어 고귀한 헌신의 땀방울을 바쳐가는 강영수동무에게 공훈산림공칭호를 수여하도록 하는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었다.

좋은 날에나 어려운 날에나 언제나 푸른 숲을 전세대의 고귀한 유산으로 가슴깊이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발전과 미래를 위하여 한몸을 깡그리 바쳐가는 강영수동무의 삶은 말해주고있다.

어느 부문, 어느 단위, 어느 일터에서나 당과 수령을 받들어 전세대들이 마련한 재부들을 더없는 유산으로 귀중히 여기고 더욱 빛내여나가는것이 후대들의 숭고한 도덕의리로 되며 바로 그렇게 될 때 조국은 더욱 부강해지고 우리 혁명의 명맥은 꿋꿋이 이어지게 된다는것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신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