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1월 11일 로동신문

 

민족의 억센 기상이 비낀
조선의 국수 소나무(1)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시장철 푸름을 잃지 않고 그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이 억세게 자라는 소나무에는 우리 민족의 기상, 우리 국가의 강인성이 그대로 비껴있습니다.》

우리 인민은 대동강문화의 발생초기부터 소나무와 뿌리깊은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국수로 제정된 소나무는 인류가 기원된 때부터 우리 나라 령역에서 계속 존재하여온 향토종식물이다.우리 나라에서 소나무림이 급속히 확장된것은 지금으로부터 5 000여년전이다.

우리는 민족의 넋과 숨결, 전통과 력사, 생활감정이 풍부하게 반영된 국수 소나무에 대하여 상세히 알고싶어 자연박물관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원산농업종합대학의 권위있는 전문가들과 국가과학원 식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을 만나 소나무기원의 장구한 력사를 거슬러올랐다.

김일성종합대학 력사학부 강좌장 교수 박사 김은택선생은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조선민족은 소나무아래에서 자라난 민족이기때문에 순진하고 소박하면서도 언제나 푸르싱싱한 자기 본색을 잃지 않고있다고 교시하시였다고 하면서 우리 인민이 예로부터 강직한 성품과 뛰여난 재능, 고상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가진 근면하고 용감한 민족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칠수 있은 주요한 요인의 하나는 조선민족이 소나무아래에서 자라난 민족이라는데 있다고 서두를 떼는것이였다.

머리에 흰서리를 떠인 원산농업종합대학 과학연구원 부원장 원사 교수 박사인 박제은선생과 국가과학원 식물학연구소 실장 공훈과학자 주일엽선생은 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소나무가 수천년동안이나 우리 민족의 력사와 행로를 같이할수 있은것은 우리 인민의 강의한 민족적성격과 고상하고 아름다운 생활감정과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가지고있기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것이였다.우리는 이들의 《소나무강의》에 절로 심취되였다.

…조선의 국수로 제정된 소나무의 학명은 Pinus densiflora이다.세계적으로 알려진 소나무속에 속하는 종은 110여종이나 된다.우리 나라는 Pinus densiflora의 원종이 기원된 소나무의 원산지이며 세계적인 소나무분포중심지로 되고있다.

국수 소나무는 생활력이 매우 강하다.뿌리뻗는 능력이 강한 소나무는 아무리 척박한 땅이라고 해도 자기가 처음 뿌리를 내린 토양에서 꿋꿋이 자라는 특성을 가지고있다.소나무의 강한 생활력은 한번 형성된 소나무군락이 수백수천년동안 다른 수종들에 의하여 교체되지 않는것을 통해서도 잘 알수 있다.이렇게 소나무는 모진 바람과 눈서리속에서도 끄떡없이 사철 푸른 잎새를 떠이고 굳세게 자랄수 있는 생물학적특성을 가지고있다.…

소나무가 우리 인민의 강의한 민족적성격을 그대로 체현하고있는것으로 하여 선조들은 소나무를 자기의 살점처럼 귀중히 여기고 민족의 억센 기상으로 높이 내세웠다.

국수 소나무는 줄기껍질의 아래부분은 검은 밤색을 띠고 우로 올라가면서 붉은 밤색을 띤다.소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들은 바늘잎이 2~5개인데 국수 소나무는 7~12㎝길이의 바늘잎이 두개씩 재빛밤색의 비늘잎집에 싸여있다.이것은 국수 소나무가 다른 소나무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특징들이다.

소나무는 해빛을 특별히 좋아하는 양지식물로서 나무갓이 구름 또는 고깔, 우산모양으로 풍만한 자태를 이루고있다.국수 소나무는 향기가 짙고 바늘잎은 끝이 가시처럼 예리하다.그 모양에는 외유내강하며 어떤 역경속에서도 자기의 지조를 굽히지 않는 조선민족의 강인성이 그대로 체현되여있는듯싶다.

김은택선생은 소나무가 력대로 민족의 아들딸들의 대바른 성장과 나라의 기강과 정기를 상징하는 더없이 신성한 나무로 되여온데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우리 민족의 원시조인 단군이 출생하고 시조국가인 고조선과 천년강국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 첫 통일국가인 고려의 수도로 있었던 개성지방은 예로부터 소나무가 특별히 많은 고장들이라는데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였다.

고조선을 세운 단군이 출생한 강동일대에는 고대조선시기부터 불리워진 솔나마을이라는 옛 지명이 있다.솔나마을은 소나무마을이라는 뜻이다.소나무림이 무성한 강동땅에서 태여나 유년시절을 보낸 단군은 무술터에서 활쏘기와 창쓰기, 칼쓰기와 같은 재주만을 익힌것이 아니라 소나무처럼 강직하고 굳센 품성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명인, 명장들이 소나무숲에서 성장하고 외적의 침입을 막아낸 옛 산성들과 유명한 무술터들, 글방들이 무성한 소나무숲속에 들어앉아있은것은 결코 우연한 일치가 아니다.이것은 소나무가 생물학적으로 독특한 정기를 가지고있기때문이다.소나무숲속에는 향기롭고 살균작용이 강하며 나쁜 냄새를 없애는 정유가 많은데 소나무숲의 정기는 바로 이 정유가 가지고있는 효능으로부터 생겨나는것이다.소나무숲에는 음이온함량이 특별히 많으며 소나무정유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주변환경을 정갈하고 서늘하게 하여준다.아마도 그래서 태권도사범들은 오래전부터 흰눈을 떠인 소나무숲속에서 랭수마찰을 하고 맨손, 맨발타격과 같은 수련을 하는것을 매우 중시하는것이다.태권도복의 뒤면에는 조선글자와 영어글자로 《태권도》라고 새겨져있는데 그 모양은 사철 푸른 소나무를 상징하고있다.또 예로부터 한다하는 씨름군들이 솔밭에서 힘과 재주를 겨루는것만 보아도 소나무숲속에서 나서 자라 억센 의지와 용맹, 슬기를 지닌 우리 민족의 남다른 기질을 잘 알수 있는것이다.

력사적으로 우리 민족은 소나무가 많은 곳을 으뜸가는 성지로 여겨왔다.실지로 평양성의 내성과 북성이 있던 모란봉일대와 고구려왕궁인 안학궁을 지키는 방위성인 대성산성이 자리잡고있던 대성산은 예로부터 소나무림이 울창하였다.고구려의 애국명장인 을지문덕이 무술을 닦았다는 석다산이나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고려시기 국가의 최고교육기관이였던 고려성균관이 자리잡고있는 개성의 송악산기슭도 소나무가 많은 곳이다.동명왕릉을 둘러싸고있는 룡산리소나무림은 우리 선조들이 오랜 옛적부터 소나무를 얼마나 신성하게 여겨왔는가를 잘 알수 있게 하고있다.

우리 나라 력사에서 첫 통일국가인 고려를 성립한 왕건도 소나무와의 인연이 깊다.고구려성립이후 동족의 나라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의지를 지니고있었던 우리 겨레는 그 절절한 민심을 소나무에 심고 무성한 거목으로 자래웠다.선조들은 돌과 바위투성이였던 부소산에 소나무를 많이 심어 바위가 드러나지 않게 하였으며 이 산을 송악산(소나무가 울창한 메부리산)이라고 불렀다.그리고 이 산을 어머니산으로 더없이 신성하게 여기였다.송악산에 소나무가 울창하고 산의 형세가 좋아지자 우리 나라 력사에서 처음으로 동족의 나라들을 통합하여 민족의 통일적발전의 길을 열어놓은 고려태조 왕건이 출생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있다.력사에는 《곡령청송》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고려의 수도가 푸른 소나무처럼 창창하다는 의미이다.후기신라의 시인이였던 최치원은 《곡령청송》이라는 글을 써서 국토를 통일하려는 의지를 품고있던 왕건을 고무하였다.

이처럼 소나무는 오랜 옛날부터 민족의 정기와 국가의 억센 기상을 상징하고 민족의 아들딸들을 대바르고 강직하게 키우는 사상정신적기둥으로 되여왔다.

고려시기의 시인인 리규보는 소나무를 《천년토록 죽지 않을 억센 나무》라고 례찬하였으며 임진조국전쟁시기 의병장의 한사람이였던 사명당은 소나무를《초목의 군자》로 떠받들었다.사륙신의 한사람이였던 성삼문은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락락장송 되였다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청하리라》라는 유명한 소나무시조를 남기였다.

력사의 풍운이 뿌리깊이 서린 소나무이야기들을 더듬느라니 소나무가 무성한 대성산과 룡악산, 송악산이며 더없이 유정한 송도원의 솔숲, 소나무의 푸르고 맑은 정기가 체현되여있는 송도사범대학이며 고려성균관 등이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더더욱 빛나는 자태를 드러내며 우리의 눈앞에 확연히 안겨들었다.

소나무는 5천년전에도 있었고 어제도 있었으며 지금도 존재하고있다.하지만 우리 민족의 반만년력사에 소나무가 오늘과 같이 강대한 민족의 상징으로 우뚝 솟구쳐오른적이 있었던가.민족의 기상을 안고 푸르청청하던 소나무도 지난 세기초 외세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온 강산이 빛을 잃었던 수난의 세월에는 일제의 간악한 민족말살책동에 의해 멸종의 위기에 처하였다.조선의 소나무는 옛 화가 솔거가 그린 명화속의 외로운 소나무로만 영영 남아있을번 하였다.

민족이 신음할 때 같이 신음하고 민족이 고통을 겪을 때 함께 피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겪어야 했던 조선의 소나무였다.오늘은 민족의 강성번영의 새시대와 더불어 무성한 거목으로 푸르싱싱한것이 바로 우리의 국수 소나무이다.

우리 인민이 그토록 념원하던 민족의 강대한 기상은 절세위인들을 높이 모시여 세계만방에 떨쳐지고있으며 국수 소나무는 강국의 푸르싱싱한 거목이 되여 우리 국가의 강인성과 창창한 미래를 온 세상에 떨치고있다.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의 조국통일장의 배경대에 푸른 소나무의 웅장한 자태와 함께 《통일의 거목으로 푸르싱싱하라》라는 글발이 새겨질 때 우리 인민모두는, 세계는 똑똑히 보았다.우리 민족의 강대함과 위대한 조선의 기상을!

강대한 나라가 있어 국수도 빛나고 조국강산도 빛난다는것을 우리 인민은 소나무의 년륜속에 새겨진 민족의 력사를 통하여 새삼스럽게 절감하고있다.

우리 민족의 억센 기상과 우리 국가의 강인성의 상징인 조선의 국수 소나무!

소나무와 더불어 강국의 기상을 높이 떨쳐온 우리 인민은 앞으로도 사시장철 푸른 소나무의 강의함과 강의한 정신으로 앞날을 개척하며 민족번영의 새로운 년대기들을 소나무의 년륜속에 깊이 아로새겨갈것이다.

본사기자 리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