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1월 12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악화되는 피난민위기는
무엇을 보여주고있는가

 

얼마전 유엔피난민고등판무관이 한 기자회견에서 피난민문제에 대해 언급하였다.그는 지난해말에 세계적인 피난민수가 약 6 850만명으로서 최고기록을 돌파하였다, 올해에 들어와서도 그러한 상황은 개선되고있는것이 아니라 더더욱 악화일로를 걷고있다고 하면서 위기감을 표시하였다.

지금 세계는 중동지역에서 지속되고있는 내전과 분쟁으로 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래 처음 보는 최악의 피난민사태를 목격하고있다.예멘만 놓고보아도 지금까지 이 나라에서는 내전으로 수백만명의 피난민이 발생하였다.아프가니스탄에서는 올해에 들어와 8월초까지 31개 주에서 무장충돌을 피해 20만 9 000명이 피난길에 올랐다.삶의 터전을 버리고 살길을 찾아 정처없이 방황하고있는 피난민들, 그들이 가는 길에는 모진 굶주림과 병마, 죽음이 걸음마다 뒤따르고있다.

반겨맞아주는 나라도 없다.

유럽동맹 성원국들속에서는 피난민접수문제로 내부분렬이 심화되고있다.피난민들이 요행 목적지에 도착하였다고 하여도 인간이하의 천대와 멸시를 받는것이 례상사로 되였다.

21세기에 전대미문의 피난민위기가 발생한것은 사회적진보와 인류문명발전사에 기록될 또 하나의 수치스러운 비극이 아닐수 없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피난민위기를 산생시키는 근원을 없애지 않고서는 언제 가도 이 문제를 해결할수 없다는데로 견해가 합쳐지고있다.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국제사회에 이렇듯 참혹한 인도주의위기를 몰아왔는가 하는것이다.

수많은 나라 언론들과 국제문제전문가들속에서는 그것이 중동지역을 자기 손아귀에 거머쥘 목적밑에 이 지역 나라들을 대상으로 감행한 서방의 집요한 간섭정책의 필연적산물이라는 주장들이 강하게 제기되고있다.다시말하여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옹호》의 미명하에 벌어진 《반테로전》과 《색갈혁명》이 지역나라들의 정권을 붕괴시키고 사회적안정을 혹심하게 파괴하였기때문이라는것이다.

인디아신문 《힌두스탄 타임스》는 《피난민문제의 진범인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론평에서 오늘 피난민의 절대다수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수리아, 리비아 등 중동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반테로전》의 피해자들이다, 2001년 미국주도의 나토가 일으킨 아프가니스탄전쟁은 현대판피난민문제의 주요발화점이다고 주장하였다.아프가니스탄전쟁이 개시된 후 이 나라의 정세가 극도로 악화되여 피난민이 급격히 늘어났다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이라크에서는 미군강점후 2007년 한해동안에 127만명이 외국으로 이주하였다.수리아에서도 2015년 시점에서 1 200만명이 고향을 잃고 그중 700여만명이 해외로 피난하였다.

중동판《색갈혁명》인 《아랍의 봄》도 마찬가지이다.2011년을 전후하여 뜌니지와 에짚트, 예멘 등 여러 중동나라들에서는 서방나라들의 막후조종밑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반정부세력들의 대규모적인 시위와 집회가 벌어졌다.그로 하여 해당 나라 정부들이 련이어 무너지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나라들에서는 《색갈혁명》이후 형편이 나아진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다 엄중한 형세에 직면하게 되였다.사회적분렬은 더욱 심화되였고 그것은 류혈적인 내전과 분쟁으로 번져갔다.혼란과 무질서의 소용돌이속에 테로조직들은 더욱 활개를 치며 세력을 확대해나갔다.

에짚트 까히라대학 교수는 《혁명은 개변을 의미한다.하지만 아랍세계에서의 개변은 파괴적인것이였으며 이런 개변들은 지역내 국가들에 새로운 적수인 테로와 분렬주의를 산생시켰다.》고 말하였다.결과적으로 《아랍의 봄》으로 인해 지역나라들은 만신창이 되였고 이곳은 세계최대의 피난민원천지로 전락되고말았다.

로씨야대통령은 유엔총회 제70차회의에서 연설하면서 벌둥지처럼 발칵 뒤집혀져 헤아릴수 없이 많은 피난민이 쏟아져나오고있는 중동의 험악한 사태를 놓고 《당신들이 무슨짓을 하였는지 아는가?》라고 서방나라들을 질타한바 있다.

외세의 간섭은 그 누구에게도 결코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줄수 없다.힘이 약하고 자주적대가 확고하지 못하면 외세의 압력과 회유앞에 굴복하게 되며 그렇게 되면 나라도 잃고 삶의 보금자리도 잃게 된다.인권이자 국권이다.오늘의 피난민위기는 바로 력사의 뼈저린 이 진리를 다시금 똑똑히 새겨주고있다.

본사기자 안철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