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2월 13일 조선중앙통신
론평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것이다
13일에 발표된 정현의 론평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것이다》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조미관계를 대하는 미국의 외교용어사전에는 어휘가 극히 빈곤한 모양이다.
외교안보를 맡아본다는 고 물론 미국에서 조미협상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도 나오고있지만 귀를 강구어보면 여전히 골백번도 더 들어온 진부한 압박타령뿐이여서 사람들을 진저리나게 하고있다. 백악관의 보좌관들,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 의회의 정객들 누구라 할것없이 마치 대조선《제재》와 《압박》이 세상사의 전부이고 여기에 천만갈래로 얽힌 문제를 푸는 마술의 열쇠가 있는듯이 떠들어대고있다. 북조선이 비핵화에 진전을 보여야 제재완화가 있을것이라고 기자회견장에서도 말하고 비핵화를 위해 전례없는 외교, 경제적압박을 계속할것이라고 국제회의장에서도 웨쳐대고있으며 미국은 마지막까지 채찍을 거두지 않을것이라고 이 나라, 저 나라들에 대고 목아프게 불어대고있다. 차라리 록음기를 틀어놓아 입의 수고를 더는편이 낫지 않겠는가. 그러나 현재 미국의 압박집착증세로 보아 당나귀입에서 상아가 나올 때쯤에라야 참신한 소리를 기대할수 있을것 같다. 한번 빠진 아집과 편견의 늪에서 헤여나올념을 못하고 상대에게 전혀 통하지도 먹히지도 않는 외마디소리만을 곱씹는 미국은 세인의 눈에 비친 제 모양을 한번이라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조선이 앞에서 끌어당기고 국제사회가 뒤에서 떠밀고있지만 진창속에서 나오지 않겠다고 떡 버티고있는것이 미국의 모양새이다. 지금 조미협상은 교착상태에 있다. 국제사회는 정체되여있는 협상렬차가 언제 움직이겠는지 몰라 실망과 답답함을 토로하고있다. 누구탓인가. 두말할것도 없이 미국탓이다. 조선만 움직이고 미국은 들어붙은듯 꿈쩍않고있는데 어떻게 협상렬차가 움직일수 있겠는가.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조치들은 하나하나가 다 미국이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며 환성을 올릴만큼 과분한 선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북조선이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비핵화과정을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떠벌이고있다. 눈팔아먹고 소경질하고 귀막고 벙어리흉내내는 격이다. 묻건대 지난해만 해도 밤마다 무서운 핵악몽에서 헤매이던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지금은 발편잠을 자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찌조차도 북조선의 탄도미싸일이라고 야단법석하던 비명소리가 이제는 들리지 않는것이 그래 엄연한 현실이 아니란 말인가. 우리의 선의적조치에 의해 이 땅에 근 70년동안 묻혀있던 미군유골들이 가족들의 품에 안겨진것도 사실이 아니고 그 무슨 환각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저들은 상당히 앞서나갔는데 조선이 움직이지 않아 안타깝다, 제재해제를 위해서는 북조선의 《대응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남이 고안해낸 그 무슨 《쌍방향》에 대해서까지 천연스레 입에 올리고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한술 더 떠서 조선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있지만 미국은 조선에 너무 많은 당근을 주었다고 파렴치한 나발까지 불어댔다. 《너무 많이 주었다.》고 하는 그 《당근》이란 어떤것인가. 선을 악으로 갚는다더니 우리의 선의적인 조치들에 대해 비핵화가 완결될 때까지 제재압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련일 쏟아내고있는 가시돋힌 폭언들이다. 악인은 덕을 베풀수록 악해진다고 우리에게서 선사품들을 받아안을수록 피냄새맡은 야수처럼 더 으르렁대며 취하는 새로운 제재조치와 《제재주의보》의 련발, 날로 광포해지는 대조선인권압박소동이다.
얼마전 미국의 한 고
그 무슨 신고서란 우리더러 악마도 얼굴을 붉힐 철면피의 극치는 조미사이의 수뇌상봉과 고위급회담이 진행된것이 조선에 베푼 큰 선심이나 되는것처럼 오도하고있는것이다. 미국이 그 무슨 신의 대리인이나 만민의 구세주라도 된다고 우리가 저들과 상대하는것을 《황송하게》 여겨야 한단 말인가. 지금 우리에게 크게 빚지고있는것도 미국이고 우리로부터 공을 넘겨받은것도 미국이다. 빚을 졌으면 갚는것이 도리이고 공을 넘겨받았으면 처리하는것이 상식이건만 오히려 물에 빠진자 건져놓으니 내 보짐 내놔라고 호통치는 격이니 이것이 바로 아메리카신사들의 도덕이란 말인가.
하기는 우리와의 협상탁에 《온화한》 표정으로 앉았던 고 고위정객이라고 하는 사람이 《인내는 더는 미덕이 아니다. 미국은 그 인내를 끝낼 지점에 빠르게 도달하고있다.》며 낯색 하나 변하지 않고 저들의 횡포무도함을 《미덕》으로 포장하고있는판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주지하는바와 같이 조미관계의 전도는 미국이 어리석은 사고에서 언제 깨여나는가에 달려있다. 제재가 협상력을 높인다는 굳어진 사고, 압박을 더 밀어붙이면 조선이 굴복할것이라는 헛된 꿈에 포로되여있는 미국을 어떻게 하면 어리석은 함정에서 끄집어내겠는가 하는것이 세상의 가장 큰 골치거리로 되였다. 출로는 미국이 우리가 취한 조치들에 상응한 조치들로 계단을 쌓고 올라옴으로써 침체의 구덩이에서 벗어나는것이다. 그 전제는 제재압박에 시간과 정력을 쏟아붓는것이 허망한노릇이라는것을 가급적으로 빨리 깨닫는것이다. 수십년동안 제재속에서 살아오면서 자력갱생의 정신과 자급자족의 기질이 뼈속까지 체질화된 우리 인민들에게는 조선에 조금만 더 압력을 가하면 굴복시킬수 있다고 《확신》하고있는 미국이 오히려 가긍하게 보일뿐이다. 그런데도 미국무성은 《우리는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들을 되풀이하지 않을것》이며 그를 위해 《조선이 비핵화할 때까지 경제적제재를 계속할것》이라고 련일 고아대고있다. 인간의 행위에서 가장 어리석은짓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하여 실수를 하는》 자가당착이다. 대조선제재압박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행정부의 행태가 이전 백악관주인의 《전략적인내》와 얼마나 일맥상통한지 지금 제3기 오바마정권이 집권하고있지 않는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것이 바로 미친짓이다.》고 한 아인슈타인의 명언을 상기해보기를 충고한다. 아울러 《사람이 저지를수 있는 가장 큰 잘못은 잘못할가봐 늘 공포에 사로잡혀있는것이다.》라는 하바드의 경구도 덧붙이고싶다. 이 명구들은 오늘 미국의 대조선정책작성자들과 집행자들에게 딱 들어맞는것으로서 저들의 비정상적인 뇌기능작동과 피해망상적행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는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조선이 긍정적으로 나오길 바라지만 그것을 위해서 제재수단을 낮출 리유는 없다.》느니, 《기회의 창이 닫히고있다.》느니 하는 황당한 넉두리를 계속할 용기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마치 저들은 회담에 극성인데 우리가 마음의 《빗장》을 지르고있어 속상해하는것 같지 않은가. 사실을 오도하는데도 분수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와있는 지점에 미국이 당도하기를,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이 허튼 생각의 미로에서 벗어나 제정신으로 돌아올 때를 인내성있게 기다리고있는중이다. 제할바를 다하였을뿐아니라 공동의 출발선에서 일방적으로 너무 나간 우리가 아직 원점에 앉아뭉개며 헛소리만 치는 미국에 해줄 말은 《한바퀴로는 달구지가 굴러갈수 없다.》는것이다. 미국은 제재압박이야말로 제 앞길에 장애물을 놓는 우둔한짓이라는것을 한시바삐 깨닫고 쓸데없는 입방아찧기대신 조미관계의 축에 미국의 바퀴를 가져다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압박이라는 수단은 조선이 아니라 그 바퀴가 빠지지 않게 나사를 든든히 조이는데 써야 한다.
미국에 충고하건대 대조선제재압박에 한사코 매달리는것은 《미국은 조선과의 문제에서 세가지 오유를 범하고있다. 조선에 대한 불확실한 파악과 잘못된 접근법, 특히는 목표를 <선 비핵화>라는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택한것이다. 조선과 수십년간 대상해왔다는 미국이 이다지도 아둔한것은 비극이 아닐수 없다.》 유럽의 한 정치평론가가 한 이 말이 미련하기 짝이 없는 미국을 보는 세계의 일치한 시각이라는것을 간과하면 안된다. 미행정부의 관료들에게 조미관계를 해결하려는 진정이 확고하고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불피코 언제인가는 제가 쌓아놓은 가시덤불을 제손으로 치워야 할 때가 올것이라는것을 예감할것이다. 그때 가서 얼굴과 손, 온몸이 가시에 할퀴우고 제가 벤 나무에 제가 치이며 길을 내느라 고역을 치르지 않으려거든 늦게나마 압박이라는 썩은 방망이를 그만 휘두르고 유연한 사고를 하는것이 유익할것이다. 물속에서 불을 피울수 없듯이 조미관계개선과 제재압박은 병행될수 없다. 시간은 미국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