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2월 19일 로동신문

 

주체철과 더불어 영생하는 과학자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였던
원사 교수 박사 고경달선생이 받아안은
크나큰 사랑과 뜨거운 충정에 대한 이야기

 

한해전 3월 18일은 우리 조국의 력사에 길이 빛날 위대한 사변이 기록된 날이였다.조국과 인민을 위해 이른새벽부터 먼길을 헤치신 이날 하루도 다 저물어가던 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한 연구사가 생사기로에 놓여있다는 보고를 받게 되시였다.

즉시 긴급명령이 인민군대에 하달되였다.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당이 제일로 아끼고 사랑하는 귀중한 보배들인것만큼 그들의 생명과 관련한 문제에서는 순간도 지체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신 그이의 뜨거운 사랑을 안고 군용직승기가 김책제철련합기업소를 향하여 날았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위대한 주체사상을 확고한 신념으로 삼고 당이 맡겨준 혁명초소를 굳건히 지키며 과학과 기술로써 당을 받들고 사회주의를 빛내이기 위하여 몸바쳐 투쟁하는 혁명적인 과학자, 기술자의 대부대를 가지고있는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크나큰 자랑입니다.》

위대한 사랑의 서사시의 주인공이 된 과학자는 과연 누구인가.

그는 50여년세월 자신의 모든 지혜와 정력을 깡그리 바쳐 나라의 과학기술인재육성사업과 금속공업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였던 원사 교수 박사 고경달선생이였다.

주체철과 더불어 영생하는 그의 삶은 오직 자기 조국, 자기 제도, 자기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조선의 과학자들의 혁명적신념이 어이하여 그렇듯 투철하며 조선로동당의 붓대가 무슨 힘으로 그토록 굳건한가에 대한 훌륭한 대답으로 된다.

 

우리 어버이께서 기다리신다

 

삶과 죽음이 판가리되고있었다.

각일각 꺼져가는 한 연구사의 생명을 삶에로 되돌려세우기 위해 김철사람들은 필사의 힘을 기울이고있었다.하건만 그에는 아랑곳없이 그의 생명은 죽음의 문턱을 가까이하고있었다.

피를 태우는듯 한 분과 초가 사정없이 흐르던 그 시각 격정의 웨침이 터져올랐다.

《직승기가 온다!-》

천길장막이 걷히고 해빛이 쏟아져내리는가, 삽시에 온 김철이 불도가니처럼 끓어번졌다.

그러나 감격에 북받쳐 눈물로 옷자락을 적시던 의료일군들도, 환희에 넘쳐 바다처럼 설레이던 김철사람들도 어떻게 되여 군용직승기가 북변땅 철의 기지에로 날아오게 되였는지 그 사연을 알지 못했다.

연구사업을 위하여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 나가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 금속공학부 주체철연구실의 고경달원사가 뇌출혈로 중태에 빠졌다는 보고를 받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그를 소생시키자면 중앙병원에서 강력한 의료진을 무어 빨리 현지에 파견하여야 한다고, 인민군대에서 의료진이 타고 갈 직승기를 빨리 동원시켜야 하겠다고, 지금 일기조건이 나쁘고 인차 날도 어두워져 비행하는데는 불리하겠지만 무조건 직승기를 띄워야 한다고 하시면서 온갖 은정어린 조치를 다 취해주시였던것이다.

그이의 말씀을 직접 받아안은 인민군지휘성원도, 직승기를 타고 온 의료일군들을 맞이한 당중앙위원회와 내각의 일군은 물론 모두가 하늘같은 은덕에 눈시울을 적시였다.하지만 그때까지도 그들은 다는 알수 없었다.

의료진을 태운 직승기가 리륙한 순간부터 현지에 무사히 착륙할 때까지 우리 원수님께서 로과학자의 생명을 두고 얼마나 시시각각 속을 태우시며 그의 생명을 한초한초 지켜주시였는지.

고경달원사를 소생시키기 위하여 평양을 출발한 의료진이 함흥을 가까이하고있다고 하는데 빨리 현지에 도착시켜야 한다고, 오늘 밤 현지에 도착하여 집중적인 치료대책을 세워 환자의 상태가 좀 호전되면 직승기에 태워 빨리 중앙병원으로 후송하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인민군대에서 고경달원사를 소생시키는데 필요한 조건을 다 보장해주어야 하겠다는 사랑의 명령을 또다시 주시였다.

진정 로과학자가 날은 하늘길은 우리 원수님의 마음속에서 정으로 먼저 열어진 사랑의 길이였다.

깊은 혼수상태에 빠진 고경달선생이 한 중앙병원에 실려온 날 병원에서는 공개당총회가 진행되였다.

원장의 토론은 길지 않았다.

《우리 당이 아끼고 사랑하는 로과학자를 어떻게 하나 소생시켜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말씀을 관철하지 못한다면 보건일군인 우리의 존재자체가 필요없습니다.동무들, 잊지 맙시다.우리 원수님께서 기다리고계신다는것을!》

즉시 원장을 조장으로 하고 신경, 순환기, 호흡기를 비롯하여 매 부문에서 선발된 가장 실력있는 의료일군들과 환자의 영양치료를 위해 고정료리사까지 망라한 치료조가 조직되였다.

사실 그와 같은 환자의 소생은 불가능한것으로 인정되고있었다.그 진단자체가 곧 사망이라는 말과도 같은것이기때문이였다.하지만 불타는 고지에서 판가리결전을 앞두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를 우러러 승리를 맹세하던 전화의 용사들처럼 그들모두의 심장은 오직 《무조건 살려내야 한다!》는 하나의 각오로 고동치고있었다.

그 시각 환자를 두고 누구보다 마음을 쓰신분은 우리 원수님이시였다.

환자를 태운 직승기가 오늘 오전에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하는데 김책공업종합대학 연구사를 무조건 살려내야 한다고, 후송된 병원에 필요한 약들도 보내주고 의사들도 보내여 환자를 살려내기 위한 협의를 하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의료진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까지 일일이 헤아려주시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고경달선생을 만나보신적은 한번도 없으시였다.그러나 우리 과학자들을 업어주고싶다고 하시며 사랑의 금방석에 앉혀주시는 우리 원수님의 마음속에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을 지켜 한생을 주체철연구에 바친 고경달선생은 더없이 귀중한 혁명동지였다.

그가 병원에 도착한 그 하루에만도 우리 원수님께서는 여러차례나 의료진의 치료전투를 몸소 지휘해주시였으니 천사만사 다 뒤로 미루신 그이의 마음속에는 오직 그 연구사 한사람만이 꽉 차계신듯.

환자의 상태를 보면 최중증이라고 하는데 그를 꼭 살려내도록 하여야 하겠다는 말씀을 또다시 받아안았을 때 당중앙위원회 일군으로부터 나어린 간호원에 이르기까지 그 격정은 실로 무엇으로도 표현할수가 없었다.

10일, 20일, 30일… 말그대로 결사전의 낮과 밤이 흘렀다.

그의 소생에 필요한 값비싼 약물들이 수시로 와닿았고 당중앙위원회와 내각의 일군들도 환자를 위해 발이 닳도록 뛰였다.

끝끝내 기적은 일어나고야말았다.40일만에 의식을 차린 환자의 생명지표가 안정되기 시작하였다.당의 명령을 받은 전사는 불가능을 모른다는 억척의 신념과 높은 실력에 뿌리를 둔 의료일군들의 지극한 정성은 기어이 죽음을 물리쳤다.

그러나 어려운 전투는 앞에 있었다.

당시 환자에게는 말하고 움직이는것, 씹고 삼키는것이 다 장애였던것이다.누구나 그의 회복치료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그를 위해 만든 치료지도서만 해도 백수십건, 치료조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만든 일과표는 매주 달라졌다니 환자의 회복을 위해 우리 보건일군들이 맞고 보낸 하루하루는 얼마나 간고하고 눈물겨웠겠는가.

일흔이 넘은 로인환자인 그의 회복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그들은 첫걸음마를 떼여주는 어머니처럼, 우리 말을 배워주는 선생님처럼 땀과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한생을 함께 살아온 안해도 잘 알아듣지 못한 환자의 말을 20대 꽃나이간호원들은 이상할 정도로 다 리해했다고 하니 우리 원수님께서 기다리고계시는 한 과학자의 소생을 위해 친혈육도 초월할 진심을 기울인 그들의 정성은 얼마나 지극한것이였겠는가.

환자의 정서적회복을 촉진시키기 위하여 치료조성원모두가 품을 들여 주체철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던 어느날 집중치료실로 원장이 들어섰다.

《오늘은 노래를 해보겠습니다.김책공업종합대학 문화회관무대입니다.주체철연구실의 선생님들이 나옵니다.우리 원수님께서 선생님들을 바라보고계십니다.자, 잘 불러봅시다.》

그런데 한동안이 지나도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그는 울고있었다.

우리 원수님께서 베풀어주신 꿈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들으며 침상에서만 모대기는것이 너무도 송구스러워 눈물도 많던 로과학자, 그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며 세상에 두번다시 태여난 몸이였다.

주체철연구를 위하여 현장에서 헌신분투하던 10년전 어느날 그는 연구일지를 손에 쥔채 의식을 잃게 되였다.혈육조차 손맥을 놓았던 그때에도 그의 몸을 감싸안은것은 우리 당의 은혜로운 손길이였다.분초를 다투는 두차례의 대수술이 진행되였다.당의 사랑은 불사약이 되여 그를 기적적으로 일으켜세웠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다.하지만 어머니당의 사려깊은 눈빛, 따뜻한 숨결은 변함없이 그의 곁에 있었다.위대한 어머니의 품에서 그는 인생황혼기에 세상에 두번다시가 아니라 세번다시 태여나고있었다.

하기에 우리 원수님앞에 회복된 그의 모습을 떳떳이, 기쁘게 내세우고싶은것은 병원 의료일군들의 한결같은 열망이였다.그들과 한전호에 선 심정으로 수많은 일군들과 교직원, 학생들이 끊임없이 병원을 찾아오던 어느날 주체철연구실의 한 연구사가 박사증을 안고 환자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의 박사증에서 이윽토록 눈길을 떼지 못하고 울며 웃는 고경달선생을 바라보는 연구사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여올랐다.불치의 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모든것을 포기했던 그에게 주체철과학자는 의지가 굳세야 한다고 아버지처럼 아픈 매를 들어준 스승이 바로 고경달선생이였다.나라의 강철기둥을 떠받드는 또 하나의 초석이 될 미더운 제자의 모습을 본 그날 고경달선생은 전에없이 정신적으로 앙양되여 치료를 받았다고 담당의사는 추억하였다.

수백일동안 고경달선생의 몸에 흘러든 고가약은 헤아릴수 없다.그러나 그에게 그보다 더 좋은 약이 되여준것은 온넋을 바쳐 사랑한 주체철이였다.

차츰 환자의 다리근육힘이 키워지자 의료일군들은 입원실복도에 그의 발자욱을 따서 오려내여 만든 종이장들을 그의 걸음폭에 맞게 정성껏 붙여놓았다.그 《발자욱》들을 따라 걷기훈련을 진행하던 어느날이였다.

예전에는 인차 피로를 느끼던 그가 그날에는 훈련시간이 지나도록 걸음을 멈출줄 몰랐다.땀흐르는 그의 얼굴을 닦아주며 간호원이 휴식을 권고했을 때였다.그는 《로동신문》 기사를 또다시 읽어줄것을 부탁했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산소열법용광로에서 주체쇠물이 쏟아지고있다.》

기사를 읽는 간호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는 더없는 기쁨에 넘쳐 또다시 한발자욱, 두발자욱 걸음을 이어나갔다.그 길은 한생의 땀과 정이 많이도 깃들어있는 주체철생산기지들을 찾아가는 길이였다.꿈결에도 그리운 어버이, 우리 원수님께로 가는 길이였다.

어머니당이 천금같은 사랑을 부어 낮과 밤을 이어준 기적의 538일간은 이렇게 흘렀다.

 

쇠물은 식을수 있어도

 

무릇 인간의 마지막모습에는 그의 한생이 집약된다고 한다.

금속공학부의 한 연구사는 김책제철련합기업소에서 본 고경달선생의 마지막모습을 이렇게 떠올리였다.

《렬차에서 내리자마자 현장으로 들어선 그는 오랜 시간 주체화대상연구과제를 두고 진지한 협의회를 진행했습니다.다음날에는 새벽 2시부터 일어나 날이 밝도록 산소열법용광로문제를 두고 몹시 고심하더군요.그날 아침 그는 끝내 쓰러졌습니다.》

김철로 떠나기에 앞서 며칠째 밤을 새우는 고경달선생에게 박사인 맏아들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이젠 몸도 년로한데 원사인 아버지가 꼭 현장에까지 나가야 합니까?》

그날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원사란 명예이기 전에 나라의 과학발전을 위해 더 큰일을 해야 한다는 당의 믿음이고 기대라고 난 생각한다.그런데 난 아직 제구실을 다 못하고있구나.》

그는 과연 어떤 과학자였는가.

주체철과 더불어 흘러온 과학자로서의 그의 한생이 력력히 보이는 교육과학활동기록부의 한페지한페지를 소중히 번져본다.그러면 하나의 단어가 가슴을 파고든다.

개척!

그가 개척한 새 학과목은 10여개에 달한다.

금속공학부의 어느 한 일군은 학부장시절에도 늘 책상우에 기술서적들을 무드기 쌓아놓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던 고경달선생을 추억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그는 새 학과목개척을 위해 누구보다 깨끗한 량심을 바친 참된 교육자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수십년전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김책공업대학(당시)에서 주체철에 대한 과학연구사업을 강화하면서 대학과 전문학교의 흑색야금학과 학생들에게 주체철생산기술과 주체철을 원료로 하는 제강법을 배워줄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그 가르치심을 받들고 전국적으로 진행된 금속공업부문 교원강습에서 주체철에 대한 강의를 한 교육자가 바로 고경달선생이였다.그후 그는 주체철야금학에 대한 교재를 집필하여 위대한 장군님께 올리는 영광을 지니였다.

주체철생산방법과 관련한 기술자료도 빈약했고 참고할만 한 문헌도 별로 없었던 그때 100여시간에 해당한 강의준비와 교재집필을 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그때를 회상하여 그는 자기의 수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천수백℃의 고열속에서 진행되는 야금행정을 하나하나 밝혀내기 위해 채 식지 않은 로에 뛰여들기도 하였고 채취한 시료를 평양까지 날라다 분석하기도 하였다.하나의 곡선, 하나의 실험점을 얻는데도 때로는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였다.》

그가 개척한 새 학과목은 물론 근 20종에 달하는 교과서, 참고서집필에 이바지한 분석값 하나, 계산식 하나, 곡선 하나는 다 이렇게 피땀으로 얻어진것이였다.그것은 곧 우리는 절대로 다른 나라의 원료와 연료에 의거하여 금속공업을 발전시키려고 하여서는 안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을 받들어 주체철에 모든것을 깡그리 바친 그의 헌신과 량심의 축도였으며 나라의 금속공업을 떠메고나갈 래일의 개척자들을 위해 그가 피땀으로 남긴 귀중한 디딤돌들이였다.그 나날 그가 학생들에게 배워준것은 주체철에 대한 리론만이 아니였다.

달리던 렬차가 멎어서고 철없는것들조차 대용식품이라는 말을 외워야 했던 시련의 시기였다.

출석부에 드문히 빈자리가 생기던 그때 그는 학생들을 데리고 성진제강련합기업소로 실습의 길을 떠났다.

기업소에 들어선 그들에게 먼저 안겨온것은 원료를 실은 화차를 온몸으로 미는 로동계급의 모습이였다.구내기관차를 움직일 연료조차 없었던 그때 쌀이 아니라 일감을 달라고, 강철로 당을 받들자고 웨치는 성강로동계급의 모습은 얼마나 그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였던가.

고경달선생은 그 화차에 남먼저 어깨를 들이밀었다.학생들도 그의 곁에 나란히 섰다.1m 또 1m… 그들은 하루종일 땀범벅이 되여 화차를 밀었다.

그날 그는 학생들에게 물었다.힘들지 않은가고.

눈물에 젖은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울려나왔다.

《로동계급의 숨결을 들었습니다.》

《저희들이 너무 나약했습니다.》

몰라보게 성장한 제자들, 래일엔 철의 기지의 미더운 주인이 될 그들을 품에 안고 그는 행복에 겨워 눈굽을 적시였다.

《동무들, 쇠물은 식을수 있어도 주체철을 연구하는 우리 심장은 절대로 식어서는 안됩니다.조국이 어려움을 겪을수록 더 세차게 끓어야 합니다.》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주체철을 하여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을 지키는 길은 과학의 길이기 전에 신념의 길, 혁명의 길이였다.목숨도 바칠것을 각오해야 하는 간고한 그 초행길을 묵묵히, 꿋꿋이 헤쳐가며 청춘도 한생도 가정의 행복도 아낌없이 바친 과학자, 기술자들은 얼마나 많던가.

고경달선생은 바로 그 개척자들중의 한사람이였다.

고난의 행군시기 그를 비롯한 주체철연구사들은 평양에서 황철까지 늘 걸어다니였다.

폭열이 쏟아지던 어느날, 그는 한 박사원생과 함께 황해제철련합기업소를 찾아 대학을 나섰다.

몸은 물주머니가 되고 발은 물집투성이가 되여버렸다.하지만 박사원생에게 무엇보다 참기 힘든것은 점점 위가 쓰려나는것이였다.그의 심정을 어느새 알았는지 고경달선생이 말없이 그의 손에 빵 한개를 쥐여주었다.어서 들라고, 또 있다고 자기 가방을 눈짓하며 고경달선생은 그를 썩 앞서나갔다.그때로부터 얼마후 고경달선생이 갑자기 휘청거렸다.한참만에야 어느 한 인가에 들어섰을 때 그가 가까스로 청한것은 소금물 한그릇이였다.그제서야 박사원생은 아침식사도 변변히 하지 못한 그에게 그 빵 한개가 점심식사 전부였음을 알게 되였다.소금물 한그릇으로 끼니를 에우고 다시 일어나 길을 재촉하는 고경달선생을 바라보는 박사원생에게는 연구사업을 포기한 자기를 찾아 먼길을 달려왔던 그의 모습이 뜨겁게 되새겨졌다.전공선택문제를 두고 망설이던 자기에게 나라가 요구하고 혁명에 리익이 되는 전공을 택하는것이 바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의 본분이라고 준절하게 타이르던 그의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들려왔다.

그날 황철까지 먼길을 함께 걸으며 고경달선생이 한 말을 주체철연구실 실장이 된 어제날의 박사원생 최림호동무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리나 공명을 바라고서는 끝까지 이 길을 갈수 없소.눈비가 와도 가고 배고파도 가고 설사 쓰러진다고 해도 우리는 한걸음이라도 앞으로 내짚어야 하오.주체철을 못하면 우린 당앞에, 후대들앞에 머리를 들수 없소!》

수십년세월 그렇게 품들여 키운 박사만도 여러명이고 석사도 수십명에 달한다니 주체가 선 야금부문 과학자, 기술자들을 더 많이 키워내기 위하여 친부모의 심정으로 기울인 그의 땀과 노력을 어찌 수학적으로 계산할수 있겠는가.

10년전 6월 어느날 이른새벽 어느 한 제철종합기업소를 찾으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연구집단과 함께 현장에 나와있는 그를 몸가까이 불러주시였다.작업복차림인 그의 손을 다정히 잡아주시며 그이께서 연구성과를 축하해주실 때 그는 마치도 온 하늘을 떠안은듯 하였다.

그의 설명도 오랜 시간에 걸쳐 주의깊게 들어주시며 기업소의 로동자, 기술자들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교원, 연구사들이 창조적지혜와 힘을 합치고 이악하게 투쟁한 결과 위대한 수령님께서 생전에 그처럼 관심하시던 주체철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였다고 기뻐하시면서 어버이장군님께서 그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해주실 때 고경달선생의 감격은 얼마나 컸던가.

잊지 못할 그날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기업소를 떠나시기에 앞서 그에게 김책공대, 잘 도와주라구라고 따뜻이 당부하시였다.

그는 보답의 보폭을 더욱 크게 내짚었다.

년로한 몸으로 용해공들도 쉽게 올라가보지 않는 높은 로체의 정점까지 하루에도 몇번이나 올라가보면서 그는 낮이나 밤이나 로앞에서 떠날줄 몰랐다.시험용해가 실패하여 아까운 쇠물을 쏟아버려야 할 때면 누구보다 큰 자책감에 괴로움으로 모대기며 잠 못 들던 그였다.

그에 대하여 추억하면서 국가학위학직수여위원회 서기장은 우리 나라 금속공업의 래일을 두고 누구보다 사색을 많이 했다고, 성과가 많이 나는 제철소들에 찾아가보면 자주 그를 만날수 있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나라의 야금기지들에는 그의 심혈이 깃든 주체철생산공정들과 그가 키운 훌륭한 제자들이 있고 현장에서 큰 몫을 맡아하는 일군들과 기술자들의 뒤에는 그들의 착상을 과학기술적으로 지지해주고 떠밀어주며 론문을 지도해준 고경달선생이 서있었습니다.》

위대한 수령님들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분에 넘친 감사와 치하를 받아안던 나날에 여러차례에 걸쳐 2.16과학기술상을 수여받은 그의 과학연구성과들을 다시금 더듬어본다.

산화배소구단광에 의한 주체철생산지표개선과 초고전력전기로제강공정확립, 갈철괴광에 의한 주체철생산기술확립, 산소열법용광로에 의한 선철생산공정확립.

우리는 여기에 고경달선생이 주체철생산방법을 확립하는데서 제기되는 많은 과학기술적문제를 해결한데 대하여 일일이 다 쓰지 못한다.

그러나 꼭 한가지 사실만은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싶다.

강철생산에서 없어서는 안될 망간철을 우리 나라 망간원료에 의거하여 생산하라는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이고 당의 뜻이였다.황철에서 중량레루강생산이 더없이 절박했던 때 그는 그것을 당이 자기에게 맡겨준 혁명과업으로 스스로 받아안았다.

그는 지하자원과 관련한 도서라면 빠짐없이 다 파고들었다.얼마후에는 황해제철련합기업소의 책임일군, 금속공업성의 일군들과 함께 어느 한 군에 여러차례나 내려가 지역별로 망간광석시료를 채취하였다.그를 비롯한 금속공학부의 연구집단은 끝끝내 황해제철련합기업소에 망간합금철생산공정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그 성과도 귀중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소중한것은 우리 당이 바라고 조국에 필요한 일이라면 전공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일감으로 맡아 나라에 리익을 주기 위하여 한몸 다 바친 그의 애국심과 순결한 량심이다.그는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첫 충성의 당세포의 한 성원이였다.

한해전 3월 김철로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고경달선생은 학부초급당위원장을 찾아왔다.건강도 좋지 못한데 떠나는것을 좀 미루지 않겠는가고 걱정하는 당일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젖어들었다.늘 현장에서 사는 그의 건강을 두고 안해보다 더 왼심을 쓰며 남먼저 보약을 마련해주고 어느해인가는 곱돌약탕관까지 구하여 보내준 당일군이였다.그의 손을 꽉 잡고 한참이나 놓지 못하던 고경달선생은 흔연히 웃으며 김철을 향하여 떠났다.

그 시각 그는 과연 무엇을 생각했을것인가.

아마도 기쁠 때나 힘들 때나, 홀로 먼길을 걸을 때에도 새힘과 용기를 주고 밝은 빛을 주던 우리 장군님의 당부가 그의 귀전에 메아리쳐왔으리라.

김책공대, 잘 도와주라구 하시던 그 절절한 음성이.

* *

지난 11월 고경달선생의 집으로는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을 비롯한 많은 일군들이 찾아왔다.

그가 운명했다는 보고를 받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유가족들의 생활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잘 돌봐줄데 대한 은정어린 조치를 취해주시였던것이다.

한생을 몇곱 산다고 해도 다 갚지 못할 은총을 받아안았건만 보답의 한자욱도 떼지 못하고 떠나간 남편이 너무도 야속해서, 주신 사랑 적으신듯 사랑만 베푸시는 우리 원수님이 너무도 고마워서 그의 안해와 자식들은 목메여 울고 또 울었다.

평범한 연구사였던 그에게 분에 넘치게도 김정일상을 수여하도록 해주시고 은정어린 생일상과 황홀한 살림집까지 안겨주신 우리 원수님께서 진정 과학보다 먼저 보신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을 받들어 온넋을 주체철연구에 바친 그의 참된 인간상이였고 쌓은 공적보다 더 값높이 여기신것은 그밑에 초석처럼 묻은 그의 백옥같은 애국충정과 당원의 고귀한 량심이였다.

사랑의 직승기가 난 그날부터 수백일간, 기적의 그 낮과 밤은 그대로 우리 당은 과학자들을 믿고 혁명과 건설을 해나가겠다고 하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크나큰 믿음이 낳은 위대한 동지애의 서사시였고 조선로동당기아래 성공의 열매도, 인생의 영광도 있다는 고귀한 진리의 메아리였다.

저 하늘에 태양이 있듯이 조선의 과학자들에게는 탐구의 첫걸음부터 인생의 마지막걸음까지 다 맡아 책임지며 삶을 빛내여주는 위대한 어머니당의 품이 있다.그 품에 운명의 피줄을 잇고 온 나라 지식인들은 심장으로 웨친다.

조선로동당기에 붓대가 있다고!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