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2월 23일 로동신문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더해
목란꽃, 흰눈처럼 정결하고 소담한 꽃잎, 힘있게 뻗은 억센 줄기며 큼직하고 푸른 잎새, 그윽한 향기 등 볼수록 아름다울뿐아니라 굳세면서도 소박하고 고상한 조선인민의 기상을 상징하는 우리의 국화, 절세위인들의 사랑속에 목란이라는 이름과 함께 이 세상에 다시 태여나던 때로부터 어언 반세기이상의 세월이 흐른 오늘 우리는 그 년륜의 돌기마다에 새겨진 만단사연을 전하고싶어 내 나라 국화에 대한 취재길에 올랐다. 《목란꽃은 우리 인민이 제일 사랑하는 국화입니다.》 창덕학교시절 그의 말에 의하면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120여개 나라에서 국화를 선정하고 소개하고있으나 선정기준이나 유래, 시기 등은 각이하다고 한다. 꽃의 아름다움에 따라 국화를 선정하기도 하고 가장 많이 재배하거나 생산하는 화초나 경제식물로 정하기도 하였으며 불교적관념 혹은 전설과 민족적풍습에 따라 정한 나라들도 있다.이처럼 선정기준은 꼭같지 않지만 국화 그자체가 해당 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므로 그 나라의 향토종가운데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생활력도 강한 식물로 정하는것이 하나의 흐름이기도 하다.그러나 향토종이 아니라 외래종을 국화로 정하는 나라들도 있다. 목란은 우리 나라 향토종으로서 아름다움에 있어서나 생활력, 경제적가치 등 많은 면에서 우월하다.… 관록있는 식물학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우리의 가슴속에는 한시바삐 정방산의 목란꽃나무를 보고싶은 충동이 더욱 솟구쳤다.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는 취재차안에서 우리는 목란과 관련하여 수집한 수많은 자료가운데서 세계 여러 나라의 통신보도자료에 다시금 눈길을 돌렸다. 《목란꽃은 조선의 국화이다. 마치 옛말에 나오는 꽃처럼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는 눈같이 하얀 이 꽃은 뭇사람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조선인민이 자기 나라를 〈조선〉-〈맑은 아침의 나라〉로 부르는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이 꽃은 풍만하면서도 단정하고 순결해보이므로 사랑과 행복, 희망과 미래, 억센 신념의 상징으로 되고있다.》 《구슬처럼 투명하고 결백한 꽃잎과 고상하고 우아한 꽃형태, 광택나는 잎사귀, 튼튼한 줄기, 사람들의 페부를 찌르는 그윽한 향기는 조선인민들로 하여금 누구나 이 꽃을 좋아하게 한다.》 … 이렇듯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그 생김과 국화에 대한 조선인민의 감정, 그것이 담고있는 의미에 대해 앞을 다투어 소개한 우리의 목란이다.하다면 목란에 대한 우리 인민의 열렬한 사랑의 감정이 단지 꽃의 아름다움이나 그윽한 향기에서 오는것인가. 깊어지는 사색속에 어느덧 정방산에 도착한 우리는 사연깊은 한그루의 목란꽃나무앞에 섰다.키높이 자란 꽃나무를 바라보는 우리의 가슴은 50여년전 그 나날에 대한 추억으로 후더워올랐다. 주체53(1964)년 5월 정방산을 찾으신 꽃나무를 세심히 보아주신 이날 10대의 어리신 나이에 나라없는 민족의 슬픔을 뼈에 사무치도록 체험하신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격정을 되새기며 평양으로 올라온 우리는 중앙식물원으로 향하였다.여기서 우리는 중앙식물원연구소 연구사로 일하고있는 공훈과학자이며 교수 박사인 리완준선생을 만났다. 수십년전 평양식물원(당시)을 찾으신 그날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오랜 기간 목란에 대한 연구에 심혼을 기울였으며 그 재배기술을 보급하는데 열정을 바쳐온 리완준선생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목란의 생물학적특성 등에 대하여 더 잘 알수 있었다. 목란(Magnolia sieboldii)은 목란과 목란속에 속하는 잎이 지는 넓은잎나무이다.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동부아시아지역에서 자라는 목란은 백두대산줄기를 따라 남해안의 섬들과 제주도에까지 분포되여있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많지만 목란처럼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고상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있을뿐아니라 알차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꽃나무는 많지 못하다.뿐만아니라 강한 생활력을 가지고있어 우리 나라 북부고산지대를 제외하고 그 어디서나 자랄수 있다. 리완준박사의 목란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은 후 우리는 수십년세월 목란꽃과 가슴뜨거운 인연을 맺고 사는 한 녀성을 찾아 길을 떠났다. 20대의 꽃나이처녀시절에 손수 삽을 드시고 목란꽃나무를 심고계시는 주체62(1973)년 2월 16일, 박동순녀성은 생신날에도 쉬지 않으시고 어느 한 예술단의 사업을 지도하시는 영광의 그 시각을 되새기며 박동순녀성은 조용히 눈굽을 훔치였다. 《그날을 생각할 때면 그후 박동순녀성은 가족들과 함께 네그루의 목란꽃나무를 심고 온 집안이 목란꽃처럼 순결하고 굳센 마음으로 당을 받들자고 마음다지였다. 정녕 우리 우리 인민이 언제나 심장가까이 모시게 될 력사가 일찌기 알지 못한 그 숭고한 도덕의리의 세계와 더불어 내 조국의 국화 목란꽃은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속에 또 얼마나 아름답게 피여났던가. 더더욱 뜨거워지는 마음을 안고 이어나간 취재길에서 우리가 만난 담배련합기업소 로동자인 김은정동무는 7년전 온 나라가 비분의 눈물을 흘리던 그때로부터 오늘까지 매일 목란꽃송이를 만들었다.그렇게 만든 목란꽃송이가 올해까지 7만송이에 달하였다. 어떻게 되여 목란꽃송이를 만들 생각을 하게 되였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래서 매일 하루일이 끝난 저녁이면 3시간이상이나 수십송이의 목란꽃을 만들어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퍼내고퍼내도 마를줄 모르는 충정의 샘줄기가 간직되여있는 한 로동자처녀의 고결한 마음이 헤아려져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렇게 만든 목란꽃송이들을 해마다 조선혁명박물관에 보내며 몸도 마음도 목란처럼 순결하고 억세여진 로동자처녀는 당의 크나큰 믿음과 은정에 의하여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도 지니였다. 락엽을 밟으며, 첫눈을 맞으며 취재길을 이어가는 과정에 우리는 내 조국땅 어디서나 목란꽃이야기를 들을수 있었고 목란꽃과 같이 아름다운 인간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으며 그들이 우리 사회에 풍기는 맑고 그윽한 향기를 페부로 느낄수 있었다. 만수대언덕에 오르면 일년을 하루와 같이 목란꽃나무를 가꾸는 모습들을 볼수 있었고 학교들에 가면 매해 금수산태양궁전과 만경대고향집주변에 심을 목란꽃나무모들을 정성껏 가꾸는 기특한 학생들을 만날수 있었으며 묘향산에 올라서는 어찌 그뿐이랴. 한생 수많은 명가사들을 써낸 재능있는 시인이며 우리 당이 그토록 아끼고 내세워준 나라의 재사였던 조령출선생이 생의 마지막목소리로 남긴 노래 《어머니 우리 당이 바란다면》의 구절구절은 또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울려주는것인가. … 어머니 우리 당이 목란꽃이 되라면 나는야 한마음 목란꽃이 되리라 백두의 흰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우리 당을 따르며 우리 당을 따르며 티없이 살리라 … 내 조국의 국화 목란꽃의 아름다움은 이렇듯 그것을 찾아주고 빛내주신 태양의 은혜로움을, 그것을 가꾸는 인민의 마음을 알 때 진정으로 느낄수 있는것이다. 목란꽃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 억센 신념을 간직하고 우리 당에 충정다하리라, 이것이 우리 인민이 국화에 담는 마음이고 국화에 대한 더없는 사랑이다. 어느해인가 어느 한 나라의 종합대학에서는 《세계지도우에 피여난 목란꽃, 맑은 아침의 나라》라는 제목의 강연회가 있었다. 세상사람들도 맑은 아침의 나라 조선의 상징으로 활짝 피여나 향기를 풍기고있는 목란꽃! 오늘도 김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