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3월 26일 로동신문

 

변함없는 충정의 자욱을 새기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은 몸은 비록 이국땅에 있어도 조국과 민족을 위한 길에서 참다운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하며 위대한 김정일애국주의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어머니조국의 대지우에 애국충정의 자욱을 뚜렷이 새겨나가야 합니다.》

재일동포들에게 있어서 어머니조국의 품은 참다운 삶의 요람이다.그 위대하고 자애로운 품에 운명의 피줄기를 이은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은 어제도 오늘도 성스러운 애국의 길에 힘과 열정, 지혜를 다 바쳐가고있다.

 

언제나 힘을 주는 애국의 노래

 

지난해 9월 공화국창건 70돐경축 재일동포들의 예술공연무대에서 제일 이채로왔던것은 도꾜동포대합창단의 출연이였다.지난해 7월 총련 도꾜도본부는 《공화국창건 70돐을 최대의 경사로 빛내이며 애국애족의 진군을 가속화하기 위한 혁신운동》을 발기하면서 경사스러운 9월의 경축무대에 지역동포들의 대합창공연을 펼칠것을 결정하였다.본부일군들은 이 사업을 동포들의 애국열의를 불러일으키는 정치사업으로 여기고 힘있게 추진하였다.그리하여 총련지부와 분회일군들은 물론 조청과 청상회, 류학동 등 새 세대단체성원들까지 망라한 300명규모의 대합창단이 무어졌다.

경축공연무대에서 《인민공화국선포의 노래》를 목청껏 부르는 합창단성원들의 얼굴마다에는 어머니조국을 받들어 애국애족운동을 힘있게 다그쳐온 남다른 긍지, 성스러운 투쟁의 력사를 대를 이어 빛내여나가려는 불타는 의지가 어려있었다.무대배경에 세차게 펄럭이는 공화국기가 비쳐지자 장내에는 우렁찬 박수소리가 터져오르고 관객들은 감격에 겨워 합창단의 노래에 목소리를 합치였다.

공연을 마친 후 출연자들은 저저마다 흥분된 심정을 터놓았다.분회장으로 사업하는 김의도동포는 한생토록 총련사업을 해온 부모들처럼 애국의 한길을 굴함없이 걸어가겠다고 하였고 녀맹지부 부위원장인 김영숙녀성은 공화국해외공민의 영예를 순간도 잊지 않고 영원히 애국충정을 바쳐가겠다고 결의다지였다.

언제나 힘을 주는 조국의 노래를 높이 부르며 애국위업의 전진을 더욱 다그치자.이것은 합창단성원들만이 아닌 도꾜지역 동포들모두의 한결같은 의지였다.

 

못 잊을 나날의 이야기

 

재일본조선인체육련합회 고문 백종원동포는 우리 공화국의 믿음직한 해외통신기관인 조선통신사의 초창기활동을 체험한 사람으로서 그때의 일을 자주 추억하군 한다.

해방후 재일동포들속에서는 조국소식을 하루빨리 알고싶어하는 갈망이 날로 커갔다.조국에 개선하신 항일의 전설적영웅 김일성장군님의 령도아래 토지개혁과 남녀평등권법령발포 등 민주주의적시책들이 실시되고 온 나라가 새 조국건설로 세차게 들끓고있다는 소식이 조선동해의 파도넘어 전하여져왔으나 그 구체적인 전모는 알수 없었다.동포들의 지향을 반영하여 주체37(1948)년 10월 1일 건설통신사라는 이름으로 오늘의 조선통신사가 창립되였다.그때 통신사운영에서 제일 난문제는 기술자가 부족한것이였다.당시의 조건에서 이 분야의 동포기술자를 찾아낸다는것은 말그대로 솔밭에서 바늘찾기였다.일본각지에 수소문한 끝에 지난 시기 우편국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동포를 찾아내였으나 설비도 문제였다.생각다 못해 동포들은 극히 단순한 방법으로 안테나를 만들었는데 이런 어설픈 설비가 조선통신사의 첫 수신수단이였다.하지만 그것으로 조선중앙통신사에서 전송하는 통신을 받았을 때의 감격은 정말 끝이 없었다.전파를 타고 전해지는 조국의 숨결이였던것이다.사기충천한 통신사일군들은 전차를 타고 해방신문사(조선신보사의 전신)로 달려가 그 내용을 전하군 하였다.아글타글 노력한 끝에 마침내 사진자료도 입수할수 있었다.어버이수령님께서 보통강개수공사에 참가하시여 첫삽을 뜨시는 영상과 조선인민군창건 열병식을 사열하시는 영상이 바로 이렇게 일본땅에서 처음으로 소개되여 큰 파문을 일으켰다.불과 6명의 인원으로 사업하느라 눈코뜰새없었지만 모두의 얼굴마다에는 희열이 넘쳐흐르고있었다.

조국의 숨결에 박동을 맞추며 온 동포사회가 애국열의로 끓어번지던 70여년전의 그 나날을 회고하는 백종원동포의 이야기는 새 세대들속에서 커다란 감동을 자아내고있다.

본사기자 허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