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4월 17일 로동신문

 

모두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처럼 살며 투쟁하자!

인민의 기쁨에서 보람을 찾는 참된 복무자

모란봉구역상하수도관리소
관리작업반 반장 리승철동무

 

미담이 많고 애국자가 많은 내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사회주의 우리 집을 받들어 사심없이, 변함없이 한생을 아름답게 수놓아가는 사람들이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사회에서 인민을 위하여 충실히 복무하며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한생을 바치는것보다 더 영예롭고 보람찬 일은 없습니다.》

모란봉구역상하수도관리소 관리작업반 반장 리승철동무는 근 30년간 구역의 주민세대들에 먹는물을 원만히 공급하기 위하여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고 량심껏 성실하게 일해왔다.

주민들 누구나 우리 작업반장이라고 정담아 부르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 리승철동무, 선뜻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명예도 보수도 바람이 없이 인민의 충복이 되여 한모습, 한본새로 살아온 그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것을 새겨주고있다.

 

영예로운 임무

 

늘씬한 키에 처녀들도 부러워할 새말간 살결, 어느모로 보나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서도 첫눈에 띄울 젊은이였다.

근 30년전 배관공으로 배치받은 리승철동무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던 모란봉구역상하수도관리소의 한 로동자가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몇년 있다 가려고 하오?》

씩 하고 웃을뿐 리승철동무에게선 대답이 없었다.

로동자들의 눈에 그의 모습은 나날이 새롭게 비껴들었다.

어떤 일이든 그는 몸을 아끼지 않았다.첫삽도 그가 떴고 마지막삽도 그가 떴다.한번 손을 댔던 일은 기어이 끝장을 보고야말았다.

언제부터인가 그는 짬이 나는대로 동사무소들을 찾아다니며 동, 인민반별략도를 그려나갔다.배관공인 그에게 있어서 지형도를 눈에 익히는것은 그 지역의 관망체계를 한시바삐 파악하는 길이였고 그것은 곧 인민을 위한 길이였던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배관공을 두고 토공이라고도 말한다.

그만큼 배관공의 일은 땅을 파는것으로부터 시작되였고 또 땅을 많이 파보아야만 관망체계도 고장원인도 정확히 알수 있었다.그러나 그 일은 결코 근력으로만은 할수 없는것이였다.

일단 땅을 팠으면 수리를 깨끗이 하고 그 땅을 메운 다음에야 작업을 총화지을수 있는 배관공에게 무엇보다 필요한것은 기능이였다.

그는 오랜 배관공들의 수리방법을 진지하게 살펴보았다.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도 각각인것처럼 배관공들의 기능에도 나름대로 자기의 묘기가 있었다.그는 그 모든 묘기를 다 자기의것으로 만들고싶었다.

그의 이름은 어느덧 혁신자들의 이름과 나란히 속보판에 오르게 되였다.

어느해인가 양력설을 앞둔 날 저녁이였다.

친우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할 환희에 넘쳐 어느 한 아빠트곁을 지나던 그는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길옆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곡괭이질을 하는 낯익은 모습들을 알아본 순간 그의 가슴은 저도모르게 뜨거워졌다.오늘은 마음놓고 퇴근해도 되겠다며 반원들을 웃으며 바래워준 당세포비서(당시)와 작업반장이 얼어붙은 수도관을 찾느라 땅을 파고있었던것이다.

한달음에 그들에게로 달려간 리승철동무는 솜옷을 벗어제끼고 곡괭이를 손에 잡았다.례년에 없는 강추위로 꽝꽝 얼어붙은 땅을 한치한치 뜯어내고 그우에 벼겨를 놓고 불을 지폈을 때에는 창가의 불빛들도 하나둘 사라지고있었다.

칼바람은 사정없이 살을 에이는데 한시간, 두시간 자정이 훨씬 넘도록 얼어붙은 관들은 녹을줄 몰랐다.부지중 리승철동무의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걸 주민들이 알기나 할가요?》

그 순간 당세포비서가 얼굴을 들었다.그의 눈에는 분명 실망의 빛이 실려있었다.그러나 애써 웃음을 지었다.

《이 관들이 땅속에 묻혀 보이지 않듯이 우리가 하는 일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지.》

당세포비서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조국이 해방된 해 어느날 한 일군을 부르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주민들에게 먹는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것을 몹시 가슴아파하시면서 평양시인민위원회에서 하루속히 상하수도를 비롯한 파괴된 시설들을 복구정비할데 대하여 간곡히 교시하시였다.그후 북조선인민위원회에는 도시경영부가 새로 나왔다.

우리 수령님께서 주민들의 먹는물공급문제를 두고 얼마나 마음쓰시였으면 전쟁승리후 열흘도 안되여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상하수도건설을 보장하기 위하여 주철관공장을 신설할데 대한 조치까지 취해주시였겠는가.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이미 오래전에 도시경영부문 일군들은 인민들의 생활상편의를 돌봐주는 영예로운 임무를 수행하고있다고 교시하시였소.》

영예로운 임무, 다시금 생각깊이 곱씹어보는 리승철동무의 마음은 저도모르게 후더워졌다.

진정 땅우에만이 아니라 땅밑에도 인민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베푸신 어버이의 사랑이 깃들어있는 우리의 도시, 우리의 거리.그 집집마다에 맑은 물을 보내는 일은 얼마나 소중하고 보람찬것인가.

문득 기쁨에 넘친 녀인의 목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물이 나와요!》

숨이 턱에 닿아 그들에게로 달려온 사람은 인민반장 한사람뿐이였지만,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은 길지 않았지만 그의 심정은 온 인민반사람들의 마음을 다 안은듯 벅차올랐다.

작업반장아바이의 얼굴에 더없이 흐뭇한 웃음이 어리였다.

《이 멋에, 이 재미에 사는거지.좋은 새벽이군!》

새해의 첫날이 푸름푸름 밝아오고있었다.

리승철동무는 그만 눈시울이 확 달아올라 저도모르게 작업반장의 손을 꽉 잡았다.

《반장아바이, 절 용서하십시오.사실 전 몇해쯤 일을 하고는 평가나 잘 받아 대학으로 갈 생각을 하고있었습니다.저도 인민의 참된 복무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는 리승철동무를 바라보는 당세포비서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리였다.

리승철동무는 이렇게 성장하였다.

그의 기능은 점점 눈에 띄게 높아졌다.작업반장아바이처럼 인민이 존경하는 로동자가 되기 위해 직심스레 일하던 나날에 그는 그처럼 부러워하던 보배눈, 보배손을 가지게 되였다.

땅밑의 모든것이 한눈에 다 보이는듯 단번에 고장난 부위를 찾아 고쳐나가는 숙련된 일솜씨, 언제나 친절하고 성실한 모습…

어느덧 그는 주민들이 누구나 찾는 사람이 되였다.무거운 임무를 지닌 작업반장으로 일하게 되였다.

구역의 오래된 아빠트들에 대한 상수관공사를 하던 어느날이였다.

남달리 승벽심이 강한 그는 반원들과 함께 제일먼저 작업을 끝내고 수압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빈틈이 없으리라고 장담했던 곳에서 물이 새여나오는것이 아닌가.

속도, 속도 하면서 바삐 접합했던 곳이 끝내 말썽을 일으켰던것이였다.물론 그가 한것은 아니였다.

말없이 고장난 곳을 퇴치하는 그의 귀전에는 나라사정이 그처럼 어려운 속에서도 수도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도시경영사업에 필요한 자재부터 품들여 마련해주도록 하신 어버이장군님의 은정을 감격에 겨워 전하던 구역당위원회일군의 목소리가 절절히 메아리쳐왔다.

수리를 마치고 주변에 널려져있는 꽁다리관까지 하나하나 모아담는 그에게 작업반의 한 청년이 물었다.

《그런 꽁다리관은 두었다 어데 쓰겠습니까?》

선뜻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자책감은 커만 갔다.

새로 들어온 배관공들을 하루빨리 기능공으로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 왼심을 많이 써온 그였다.그러나 그들에게 기능보다 먼저 배워주어야 할것은 하나의 나사, 한뽐의 관도 자기 집재산처럼 사랑할줄 아는 마음이였다.

작업반원들과 함께 일터로 돌아오는 그의 눈에 예전에는 무심히 보아왔던 도로며 즐비하게 늘어선 살림집들이 새삼스럽게 안겨들었다.

오직 한마음 당을 받들어 혁명선배들이 허리띠를 조이면서 피땀을 바쳐 일떠세운 자랑스러운 창조물들, 그것은 사회주의조국의 고귀한 재부였고 대대손손 물려가야 할 귀중한 밑천이였다.

청춘시절의 추억이 깃들어있고 일년을 하루와 같이 바친 땀이 어디에나 스며있는 정든 거리와 집들을 이윽토록 바라보며 그는 나직이 말했다.

《이 땅의 창조물들을 알뜰히 보호관리하여 후대들에게 넘겨주어야 할 임무를 지닌 우리부터가 아끼고 절약할줄 모른다면 나라가 견디여내지 못하오.》

조국을 사랑하며 그 번영을 위하여 노력하는것은 모든 공민들의 신성한 의무이다.그 의무를 한생의 좌우명으로, 영예로 간직하고 사회주의재부를 티없는 량심과 성실한 땀으로 지키고 빛내여온 리승철동무, 그가 수십년세월 관리소의 기둥으로 키워 내세운 기능공들은 수십명이나 된다.

그의 가슴에 깊이 자리잡은 자기 직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 그 뿌리는 열렬한 애국심이였다.

 

땀은 물에 씻기여도

 

모란봉구역상하수도관리소 당일군은 구역인민회의 대의원인 리승철동무에 대한 소개를 이렇게 대신하였다.

《우리 구역 주민들은 의례히 일이 생기면 관리작업반 반장부터 찾는데 습관되였습니다.》

단순히 기능이 높고 경험이 많아서만이 아니라며 지배인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느해인가 월향동의 한 아빠트에서는 상수관을 통채로 교체하겠는가, 말겠는가 하는 문제를 가지고 심각한 론의가 있었다.

물이 새는것을 수리하자면 부식된 관을 교체해야 한다는것은 다 알고있었지만 한두집도 아니고 온 아빠트의 상수관을 통채로 교체해야 하는것으로 하여 제기되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였던것이다.더우기 안타까운것은 관을 통채로 교체한다고 해도 또다시 새지 않는다고 담보하기 어려운것이였다.

이러한 때 리승철동무가 주민들앞에 나섰다.뜻밖에도 그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물사용료에 대해 아시는분이 있습니까?》

누구도 대답하지 못했다.누구인들 그 값을 알고 물을 썼던가.

먹는물이 생산되여 집집에 와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품이 들고 전기가 소비되는가에 대하여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며 그는 말했다.

《어느 한 나라에 갔던 우리 주민은 물값이 너무 비싸서 수도꼭지를 틀지 못하고 하루종일 수도관에서 똘랑똘랑 떨어지는 물을 받아쓰는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복속에서 복을 모르고 사는가에 대하여 깊이 돌이켜보았다고 합니다.지금도 이 아빠트에서는 나라에서 그 값을 다 보상하는 귀중한 먹는물이 랑비되고있습니다.대담하게 상수관교체공사를 합시다.물이 한방울도 새지 않게 하겠다는것을 여러분들앞에서 담보합니다.》

이렇게 되여 미루어오던 상수관교체공사가 시작되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그 담보를 실천으로 지키기 위하여 리승철동무가 얼마나 많은 도면을 그렸고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다는 알수 없었다.

예정기일보다 날자를 훨씬 앞당겨 공사가 성과적으로 결속되였을 때 주민들은 한결같이 기쁨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불리한 작업환경에서 롱구선수처럼 키가 큰 리승철동무가 얼마나 힘겹게 일했겠는가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민의 불편을 친혈육의 아픔으로 여기고 몸바쳐 그 고충을 덜어주는 그의 인간됨에 머리가 숙어질수록 사람이 정말 진국이라고, 우리 관리작업반 반장을 크게 소개해달라던 진흥동주민들의 절절한 부탁이 깊이 새겨졌다.

오래전에 건설된 단층살림집들이 적지 않은 진흥동은 주민들이 물문제로 마음을 쓰는 동이였다.삼복철에, 김장철에 물문제로 하여 흐려진 주민들의 눈빛에서 구역의 일군들, 구역상하수도관리소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자기들의 본분을 되새기며 분발하였다.

집집마다에서 수도물이 쏟아져나올 때까지 그들이 흘린 땀은 얼마였던가.

진흥동에서도 높은 지대에서 사는 한 할머니는 어느날 밤 어렴풋이 들려오는 삽질소리에 잠에서 깨여났다.

뜻밖에도 그 삽질소리의 주인공들은 낯익은 사람들이였다.

깊은 한밤이라고 하지만 자기 집에 물이 새는것보다 더 속상해하며 하루에도 몇번이나 찾아오는 고마운 사람들의 모습을 어이 가려 못 보랴.

정확한 고장원인을 찾고싶어 사람들이 물을 별로 쓰지 않는 밤에 왔다며 거듭 미안해하는 구역당위원회일군, 우리가 구실을 제대로 못했다고 발이 닳도록 걸음을 걷던 구역상하수도관리소 지배인, 동지구의 상수관공사를 맡아 어느때나 수걱수걱 일하며 땀을 흘리던 관리작업반 반장…

할머니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다른 집들은 물이 잘 나온다고 좋아하는데 유독 그의 집바닥에서는 그냥 물이 슴배여나오는 바람에 할머니는 물을 길어먹기로 작정했었다.그런데 어느새 그것을 안 동의 일군들이 할머니가 물바께쯔를 들세라 매일같이 물을 길어다주더니 이밤엔 수많은 일군들이 자기 가정의 먹는물문제를 풀기 위해 찬바람을 맞으며 날을 밝히고있었던것이다.

그는 전쟁로병도 공로자도 아니였다.그저 평범한 년로보장자일뿐이였다.

(사회주의 내 나라, 우리 제도는 정말 얼마나 좋은가!)

온몸이 땀범벅이 되여 일하는 리승철동무의 손에서 삽을 빼앗다싶이 하며 할머니는 격정을 쏟고야말았다.

《임자네들 그만두라구.내가 뭐라구…》

목이 꽉 메여 더 말을 잇지 못하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리승철동무의 눈가도 젖어들었다.

《할머니네 집에도 물이 잘 나오도록 해야 하는것이 우리의 본분입니다.그것이 바로 우리 당의 뜻이랍니다.》

아글타글 고심하며 애쓴 보람이 있어 마침내 그렇게도 애를 먹이던 물이 더는 새여나오지 않게 된 그날 리승철동무는 할머니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어서 마음놓고 물을 쓰십시오.》

할머니는 조심히 수도꼭지를 열었다.맑은 물이 콸콸 흘러나왔다.그러나 그 물보다 먼저 할머니의 손을 적신것은 두볼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였다.

경건히 옷매무시를 바로잡은 할머니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리승철동무의 심장에는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해나아가자고 하시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말씀의 참뜻이 더욱 깊이 새겨졌다.

사람들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수십년세월을 하루와 같이 자기 초소를 변함없이 지킨다는것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그러나 리승철동무의 모습이 더욱 돋보이는것은 바로 그 어려운 초소에 안해와 함께 섰기때문이며 그들부부를 인민이 알고 사랑하기때문이다.

한일터에서 일하는 나날에 리승철동무와 그의 안해 리춘희동무는 사랑을 약속했고 당원으로 성장했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룬 그날부터 오늘까지 미더운 혁명동지가 되여 인민을 위해 사심없이 복무의 자욱을 새겨왔다.

온 나라가 허리띠를 조이던 고난의 나날 허기진 몸으로 땅을 파고 물이 뿜어져나오는 상수관을 수리할 때 하루하루가 얼마나 힘겨웠으랴.

하지만 그들은 어려움과 시련속에서도 자기들의 직업과 초소를 저울질하지 않았다.

매일 온 가족이 모여앉아 함께 저녁식사를 해보았으면 하는 철부지아들의 작은 소원은 시원히 풀어주지 못했지만 주민들과의 약속은 한번도 어긴적이 없었다.그에게 있어서 그 약속을 지키는 길은 곧 당앞에 다진 맹세를 지키는 길이였다.

그가 입당하던 날 수십년세월 군관으로 복무해온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원이 되기도 힘들지만 당앞에 다진 맹세를 지키는것은 더 힘들다.》

그 맹세앞에 언제나 부끄럼없이 살기 위하여 그들부부가 흘린 땀은 구역의 상하수도망 어디에나 슴배여있다.

오가는 눈비바람 다 맞으며 작업복을 벗을새 없이 궂은일, 마른일 앞장서 하느라 남달리 험하고 굵어진 손, 그 손으로 당의 믿음어린 금반지를 받아안은 날 리승철동무는 온밤 잠들지 못했다고 한다.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그의 일은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그런데 그자신도 범상하고 작은것으로만 여겨온 그 일을 어머니당에서는 더없이 크게 내세워주며 그의 인생에 값높은 영광을 안겨주었던것이다.

그는 이렇게 진정을 토로하였다.

《일하고 또 일하겠습니다.인민을 위해서, 고마운 당을 위해서!》

조용히 흘러가는 그의 생활에는 요란한 위훈도, 뚜렷한 열매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당당히 말하고싶다.열매가 있다고.

그가 흘린 땀은 물에 씻기여 보이지 않아도 그 땀이 어린 물은 가닿는 곳마다에서 인민의 기쁨으로 꽃펴났으니 인민의 웃음소리야말로 그가 성실한 공민의 량심과 애국의 열정으로 받들어올린 가장 훌륭한 열매가 아니겠는가.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