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5월 9일 로동신문

 

모두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처럼 살며 투쟁하자!

운행길에 새겨가는 녀성운전사의 아름다운 삶의 자욱

수도건설위원회 갈림길기동려단 2대대 리윤희동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가의 참된 보람과 행복은 사회와 집단을 위한 투쟁속에 있으며 그 투쟁을 통하여 혁명가의 존엄과 가치가 빛나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에 한 녀성자동차운전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그가 바로 수도건설위원회 갈림길기동려단 2대대 리윤희동무이다.

그는 19살 단발머리처녀시절부터 오늘까지 근 30년세월 중량급화물자동차를 몰고 지구를 25바퀴나 돈것과 맞먹는 거리를 달리며 당의 웅대한 수도건설구상을 실현하는 길에 자신을 아낌없이 바쳤다.

누가 보건말건, 알아주건말건 충정의 운행길에 별처럼 빛나는 자욱을 새겨온 그의 삶은 오늘 우리 시대의 참된 애국이 어디에 있는가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있다.

 

《나에게 제일 큰 자동차를 맡겨주십시오》

 

방송선전차에서 울려나오는 기백있는 음악, 길다란 팔을 휘두르는 기중기의 동음, 적재함마다에 골재를 가득 싣고 들어서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호각소리…

들끓는 건설장의 유축에 자리잡고있는 가설천막에서는 한 일군이 몸집이 체소하고 애된 처녀와 마주하고있었다.그 처녀가 리윤희동무였다.

《어떻게 자동차운전사가 될 결심을 하였소?》

리윤희동무는 조용히 얼굴을 들었다.생기가 넘치는 그의 눈가에 추억의 물결이 비끼였다.

누구나 그러했듯이 학창시절 윤희에게도 꿈이 많았다.

학교의 선생님들은 남달리 시를 사랑하는 윤희를 두고 작가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시인이 될것을 권고했고 학급동무들은 수놓이를 잘하는 그가 앞날의 훌륭한 수예가가 되리라고 생각하였다.하지만 윤희의 작은 가슴속에 이미 남다른 포부가 자리잡고있는줄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가 처음으로 자동차운전사가 될것을 결심한것은 경제선동에 나선 아버지를 따라 광복거리건설장을 찾기 시작한 때부터였다.

어느날 윤희는 완공단계에 이른 학생소년궁전건설장앞에서 펼쳐지는 축하방송무대를 목격하게 되였다.그때 혁신자들속에 섞여 무대에 오른 한 자동차운전사의 격정어린 목소리가 류달리 그의 마음을 틀어잡았다.

《저는 우리의 학생소년들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궁전을 안겨주시려는 위대한 수령님과 당의 구상을 하루빨리 현실로 꽃피우기 위해 달리고달리였을뿐입니다.이제 우리 자식들도 여기에 와서 마음껏 희망을 꽃피우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열백밤을 팬대도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그날 아버지는 그 운전사를 축하하여 즉흥시를 읊었다.윤희의 발걸음은 저도모르게 축하방송무대의 가까이에 서있는 자동차로 향하였다.5만㎞무사고주행을 표시하는 별들이 이채롭게 눈뿌리를 끌었다.그 별들이 어쩌면 그리도 가슴을 파고드는지…

차체에 새겨진 붉은별을 쓰다듬어보는 그의 눈앞에 웅장한 건축물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서는 광복거리건설장의 모습이 새삼스럽게 안겨들었다.이런 자동차들이 싣고 나른 골재며 세멘트며 수많은 건설자재들이 저 요란한 건축물들을 떠받들어올린다고 생각하니 자동차운전사처럼 멋지고 보람있는 사람들이 또 어디 있으랴싶었다.그럴수록 자동차에로 끌리는 마음을 어쩔수 없었다.윤희의 가슴속에는 어느덧 자동차운전사라는 말이 자기와 뗄수 없는것으로 깊이 자리잡게 되였다.

이렇게 되여 그는 자동차운전사를 양성하는 기능공학교를 졸업하고 시안의 어느 한 단위에 배치받게 되였다.…

일군은 입술을 옥문채 믿어달라는 눈빛으로 애타게 바라보는 처녀앞에서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었다.이윽하여 어떤 큰 보물을 내여주듯 이렇게 말하였다.

《좋소.화물자동차를 타고 한번 본때있게 달려보오!》

그가 처음 몰게 된것은 《승리-58》형자동차였다.그는 마치 룡마우에라도 올라앉은것만 같았다.당의 웅대한 수도건설구상에 따라 일떠서는 통일거리건설장에서 자동차를 몰고 세멘트와 골재를 실어나를 때의 기쁨은 이루 다 헤아릴수 없었다.온 건설장이 자기를 바라보는것만 같았다.그만큼 일군들도 운전사들도 그를 내세워주고 다정히 이끌어주었다.

화물자동차를 몰기 시작한지 석달이 되여오던 어느날 저녁무렵 단위의 일군은 불쑥 뛰여든 그와 또다시 마주앉게 되였다.

《저에게 제일 큰 자동차를 맡겨주십시오.》

몇달전 화물자동차를 맡겨달라고 떼를 쓰던 때보다 더 완강하고 물러서지 않을 기색이였다.

일군은 사연을 굳이 캐여묻지 않았다.그의 목소리며 눈빛, 상기된 얼굴이 다 말해주고있었다.단위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무슨 일감이든 맡아안으면 그것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서는 밤잠도 잊는 이악한 성미의 처녀운전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둘렀다.

그럴수록 리윤희동무는 자기가 실어나르는 물동량이 어쩐지 남보다 적게만 느껴졌다.언제인가 리윤희동무는 골재를 가득 싣고 자기 차를 앞서가는 《자주》호화물자동차를 보게 되였다.

(나도 《자주》호화물자동차를 운전할수 있지 않을가.그렇게 된다면 같은 거리를 달리면서도 더 많은 골재를 건설장에 실어나를수 있을텐데…)

그때부터 그의 뇌리에서는 이런 생각이 떠날줄 몰랐던것이다.…

일군은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때로는 남자들도 다루기 저어하는 《자주》호화물자동차를 자그마한 처녀가 꽤 다루어내겠는가 하는 우려때문이였다.하지만 일단 마음먹으면 기어이 해내고야마는 그의 성미를 잘 알고있는터여서 끝내는 손을 들고말았다.

얼마후 리윤희동무에게 《자주》호화물자동차가 맡겨졌다.처녀《자주》호화물자동차운전사에 대한 소문은 날개가 돋친듯 온 건설장에 퍼져갔다.

몸집작은 그가 처음 커다란 화물자동차의 운전칸에 올라앉았을 때 반죽좋은 운전사들은 마치 조향륜에 동동 매달린것 같다고 롱을 쳤다.때로는 운전조법이 능란하지 못해 옆사람들의 동정을 사기도 하였다.그는 생각다 못해 바닥에는 두툼한 방석을 깔고 잔등부위에는 담요를 기대여놓고 운전을 하였다.애리애리한 손으로 두툼한 조향륜을 다루자니 애가 탄적도 한두번이 아니였다.그러다나니 물동운반실적이 남들보다 어방없이 떨어졌다.마음속에 자리잡았던 열망은 차츰 식어지는듯 하였다.

씽씽 달리는 《자주》호화물자동차들을 바라보며 거기에 앉아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군 한것이 얼마나 천진하였는가를, 우람차게 내달리는 자동차의 동음에 운전사들의 말없는 노력이 얼마나 깃들어있는가를 처녀는 비로소 깨닫게 되였다.자기를 만류하던 옆사람들의 우려가 공연한것이 아니였던것이다.

어깨가 축 처져있는 그에게로 어느날 당세포비서(당시)가 찾아왔다.

《힘들지? 처녀가 큰 차를 몬다는게 말이 쉽지 어디 헐한 일인가.사람은 길이 멀어서 주저앉는게 아니라 마음이 모자라 못 가는게 아니겠나.난 동무가 더 이악하게 달라붙는다면 해낼수 있다고 보오.》

리윤희동무는 분발하였다.그의 생활의 하루하루가 눈에 띄게 달라져갔다.

그즈음의 어느날 리윤희동무는 어느 한 녀성자동차운전사를 원형으로 한 예술영화를 류다른 심정으로 보게 되였다.영화의 주인공도 녀성이였지만 당에 대한 불타는 충정심을 간직하고 인생의 먼길을 변함없이 걸어온것이였다.

그때부터 리윤희동무에게는 퇴근시간이 없어졌다.하루종일 운행길을 달리느라 몹시 지치고 피곤하였지만 각종 부속품들의 사명과 동작원리를 다시금 깊이 파악하느라 자동차곁을 떠날줄 몰랐다.심지어 평양시는 물론 나라의 도로망분포상태와 수백개에 달하는 높고 험한 령들의 특징과 높이, 계절별에 따르는 운전조작법을 환히 꿰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였다.낮에는 낮대로 운행길을 달리고 밤에는 또 밤대로 별들과 속삭이며 운전기술을 익히느라 그의 두눈은 언제 봐야 뻘겋게 충혈되여있었고 입술은 부르텄다.그후 그는 수도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단위의 화물자동차운전사가 되였다.

1992년도 다 저물어가는 눈보라치던 어느 겨울날 밤,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물동을 가득 싣고 달리던 리윤희동무의 차는 뜻밖의 고장으로 인적드문 산골의 로상에서 멈춰서게 되였다.그는 필요한 부속품을 준비한 다음 커다란 차바퀴를 해체하기 시작하였다.그러나 꽉 죄여져있는 나사는 그의 힘을 시험해보려는듯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배가 고파났고 온몸이 얼어들기 시작하였다.나무가지를 주어모아 모닥불이라도 피워보려고 했으나 눈에 젖어서인지 잘 피지 않았다.얼마후 그물그물 피여오르는 연기속에서 그는 한동안 말없이 앉아있었다.이제 계속 이어가야 할 눈보라치는 수송길을 그려보느라니 어쩐지 생각이 깊어졌다.

(과연 내가 이렇게 힘들고 먼길을 인생의 끝까지 가낼수 있을가.)

불현듯 전날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무사히 갔다오기 바란다고 따뜻이 고무해주던 일군들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리고 운전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마음의 신들메를 단단히 조여야 한다고 당부하던 아버지의 모습도 되새겨졌다.

무엇인가 흉벽을 쿵- 하고 두드리는것 같았다.그는 곁에 있던 공구를 드세게 틀어잡았다.

날이 희붐히 밝아올무렵 차수리를 끝낸 그는 조향륜을 틀어잡았다.그리고 힘차게 가속답판을 밟았다.

통일거리건설이 한창 열기를 띠고있을 때 그는 중량급화물자동차를 몰고 골재장과 건설장을 쉴새없이 누비며 달리였다.남들이 이젠 좀 쉬라고 권고하면 그의 입에서는 《한탕 더!》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군 하였다.

골재운반작업이 한창이던 어느날이였다.건설장에 골재를 부려놓기 바쁘게 먼곳에 자리잡고있는 골재장으로 불이 번쩍 나게 차를 달려 다시 물동을 싣고 건설장에 도착하는 순간 그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어느새 아빠트의 한층이 더 올라섰던것이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여올랐다.가슴이 뿌듯해났다.그것은 비약하는 조국의 밑거름이 된다는 한없는 긍지와 보람의 분출이였다.

나라에서는 그의 가정에도 덩실한 살림집을 안겨주었다.자기가 실어나른 골재로 일떠선 살림집에 새 보금자리를 펴게 되였을 때의 리윤희동무의 심정이 과연 어떠했으랴.

수도의 곳곳에 일떠서는 중요대상건설장마다에 물동을 가득 실은 리윤희동무의 자동차가 가닿지 않은 곳이란 별반 없었다.차츰 리윤희동무에게 장거리운행이 늘어났다.이와 함께 그의 마음속에 충정의 별도 늘어만 갔다.

몇해전 그는 일군의 사무실을 찾았다.

《저에게 20t급화물자동차를 맡겨주십시오.》

《?!》

지금 운전하는 화물자동차보다 더 큰 차를 타겠다고 하는것이였다.

그것은 단순한 승벽심이 아니였다.줄기차게 이어온 운행길과 더불어 그는 어느덧 또다시 몰라보게 성장한것이였다.

이렇게 그는 수도건설의 나날 여러대의 화물자동차를 갈아타게 되였다.

 

길은 천갈래, 만갈래로 뻗어있어도

 

운전사들은 한생토록 많은 길을 달린다.수도 평양에서부터 조국땅 곳곳으로 뻗어간 그 무수한 길들을 끊임없이 달려온 리윤희동무에게는 운전대를 잡고 운행길에 나설 때마다 떠오르는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이 땅에는 천갈래, 만갈래의 길이 놓여있다 해도 그 길들은 다 하나의 길, 바로 위대한 수령님들께로 달려가는 길, 경애하는 원수님께로 달리는 길이라는것이다.

이 소박한 생활철학은 그가 근 30년의 운전사생활을 통하여 신념으로 체득한것이였다.그것은 그의 삶을 끊임없이 떠민 힘이기도 하였다.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던 고난의 시기였다.

어느날 쉬임없이 달리던 그의 자동차가 멎어섰다.크랑크축이 부러졌던것이다.다른 부속이라면 몰라도 크랑크축을 해결한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였다.마음속에 차오르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다.리윤희동무는 오래간만에 집에 들어와 어머니와 마주앉았다.그러면서도 그의 눈길은 줄곧 아버지가 애용하던 자전거에 가있었다.

윤주옥녀성은 말없이 딸의 축간 얼굴을 바라보았다.더 많은 일을 하여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기 전에는 시집을 가지 않겠다며 운행길에 사는 딸이였다.그 나날에 집안에서 재봉기며 례장감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윤주옥녀성은 자기의 어깨에 조용히 얼굴을 대는 딸에게 속삭이듯 말하였다.

《네 마음을 다 안다.크랑크축이야 부러지면 뭐라니?그저 네 마음만 꺾이지 않으면 된다.》

《우리 어머니가 제일이야!》

얼굴에는 웃음을 짓고 하는 말이였지만 목소리는 젖어있었다.어머니의 뜨거운 마음을 떠나 어찌 자기의 성장을 생각할수 있으랴.

천리마시대에 어머니는 뻐스차장으로 일하였다.손님들에 대한 봉사를 친절하게 하면서 어버이수령님께서 우리 인민들에게 베풀어주시는 크나큰 사랑과 은정을 실감있게 해설해주는 처녀차장을 사람들은 우리 차장, 우리 선동원이라고 정담아 불렀다.그 나날을 또박또박 기록한 운행일지를 어머니는 딸이 화물자동차를 타는 첫날에 넘겨주었었다.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 부모와 5형제를 원쑤들의 폭격에 잃었지만 당의 품속에서 외로움도 부러움도 모르고 자랐다는 어머니의 보답의 마음이 갈피갈피 슴배인 운행일지, 그 일지는 리윤희동무의 곁에서 늘 떠날줄 모르며 기쁠 때나 괴로울 때나 한본새로 운행길을 달리게 한 거울로 되였다.

리윤희동무가 가정을 이루고 귀여운 아들 정원이를 낳은 후였다.

어느날 아침 밤늦도록 수도의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물동수송전투를 벌리고나서 차정비를 하던 그에게로 교대운전사인 남편이 다가왔다.차인계를 받으려던 그의 눈빛이 흐려졌다.자동차의 정비상태가 예전같지 않았던것이다.모든 면에서 빈틈이 없고 책임성이 높은 안해에게서는 보기 드문 일이였다.

그는 요즘 이따금 수심에 잠겨있는 안해의 마음이 헤아려졌다.몸이 불편한 나이많은 어머니에게 어린 자식을 맡기고 줄창 나가살다싶이 하는 안해의 심경, 언제 한번 단란한 가정분위기를 마련하지 못하는 가정주부의 자책감…

《내 어제 어머니에게서 다 들었소.차에서 내릴 생각을 비쳤다면서…진심이 아니겠지?》

리윤희동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그의 뇌리에는 잊지 못할 1997년의 나날들이 떠올랐다.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처녀《자주》호화물자동차운전사로 당의 수도건설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충정의 운행길을 이어온 리윤희동무에게 은정어린 감사를 보내주시였다.그는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원의 영예를 지니였다.그 사랑, 그 믿음이 너무도 고마와 그는 위대한 장군님께 충정의 맹세를 아뢰인 편지를 삼가 올리였다.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리윤희동무의 소박한 편지를 보아주시고 사랑의 친필을 보내주시였다.

《당신이 그때의 그 맹세를 잊은것은 아니겠지.여보, 우리 힘을 내기요.》

한동안 두사람사이에 침묵이 흘렀다.언제나 힘을 주고 떠밀어주는 남편이였다.눈물을 머금었던 리윤희동무의 눈가에 새로운 빛이 어리였다.

리윤희동무는 나직하나 힘있는 어조로 말했다.

《어서 차에 오르세요! 이제부턴 저와 경쟁이예요.》

수도의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물동수송으로 드바쁜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아침 차에 오르려던 리윤희동무는 굳어졌다.운전칸에 뜻밖에도 려단의 책임일군이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오늘은 나와 함께 달려보기요.왜 그리 놀라오? 당조직에서 받은 분공이요.》

그렇게 하루종일 쉬임없이 달리고난 저녁무렵 차에서 내린 책임일군은 정히 싼 꾸레미를 리윤희동무앞에 내밀었다.

《오늘은 일찍 들어가보오.어머니생일에 소박하게나마 옷감을 한벌 마련했소.어머니에게 우리 려단일군들의 축하의 인사도 전하고…》

리윤희동무는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오는것을 어쩔수 없었다.쓰러질세라, 길을 헛디딜세라 이런 일군들과 집단의 믿음과 고무속에 자신이 성장하지 않았던가.

몇걸음 걷던 책임일군이 다시 돌아섰다.그리고는 덧붙였다.

《참, 동무가 예비차바퀴를 내여주며 기능공으로 키우느라 애쓴 리동무랑 귀한 약재랑 가지고 자주 찾아가던 박동무랑 어제 계획을 160%로 넘쳐했더구만.정말 기쁜 일이요.》

리윤희동무는 가슴이 후더워올랐다.

려단이 멀리 북방에서 수도의 중요대상건설에 필요한 물동을 긴급히 날라오기 위한 수송임무를 수행할 때였다.날씨는 몹시 불리하였다.게다가 도로에는 얼음이 두텁게 깔려있었다.어느 한 령을 가까스로 넘은 차대렬이 갓 수리를 시작한 도로에 들어서 멈춰섰다.길에 패인 부분이 여러곳 있어 자칫하다가는 뒤집힐 위험이 조성되였던것이다.더더구나 길옆에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있었다.한초한초 시간이 흐르는데 리윤희동무가 지휘관에게로 다가왔다.

《제가 선두에 서겠습니다.》

《정말 해낼수 있겠소?》

리윤희동무는 흔연히 웃음으로 대답하였다.이윽고 차에 오른 그는 조향륜을 억세게 틀어쥐였다.한치한치 차가 움직이였다.그의 뒤를 차대렬이 따라섰다.그날 리윤희동무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수송임무를 끝낸 그의 차가 려단에 들어섰을 때 대대의 운전사들과 수리공들이 그를 맞이하였다.늦은 밤이였지만 퇴근하지 않고 기다려준 동지들이 고마와 불시에 눈물이 나왔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웅대한 구상에 따라 일떠서는 려명거리건설이 한창일 때에 리윤희동무의 불같은 충정심은 백배해졌다.스스로 맡은 20t급중량화물자동차에 물동을 가득 싣고 그는 쉬임없이 달리였다.녀성운전사가 골재를 가득 싣고 거리를 누빌 때면 누구나 손저어 반기군 하였다.

언제인가 려명거리건설장에 필요한 골재를 부리우고 돌아설 때였다.문득 뒤에서 호각소리가 길게 나더니 교통보안원이 다가왔다.

영문을 몰라하는 리윤희동무에게 뜻밖에도 그는 흰 장갑을 내밀었다.리윤희동무는 그만 가슴이 뭉클해졌다.차에 오른 그는 조향륜을 잡은채 뒤를 돌아보았다.교통보안원이 거수경례를 하고 서있는 모습이 달아오른 눈가에 뜨겁게 안겨들었다.

리윤희동무는 언제나 집단과 동지들을 위해, 대상건설의 완공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쳤다.물동을 싣고 달리다가도 멎어서있는 차를 보기만 해도 예비부속품과 차바퀴를 서슴없이 내놓군 한 그였다.온 건설장이 그를 알았다.

려명거리건설이 완공을 가까이할무렵 수도건설위원회적인 사회주의경쟁에서 우승의 영예를 지닌 날이였다.

리윤희동무는 아들 정원이의 옷매무시를 단정히 하고나서 운전칸에 태웠다.영문을 몰라하던 장윤철동무도 함께 올랐다.

《당신 오늘 어떻게 된 일이요?》

리윤희동무는 말없이 조향륜을 잡았다.그리고 혼자소리처럼 뇌이였다.

《어쩐지 우리 정원이랑 함께 이 길을 달려보고싶어요.》

자동차는 매일같이 달려온 려명거리건설장에 들어섰다.

그는 말했다.

《정원아, 이 길은 엄마가 매일 달리는 길이란다.이 길을 곧추 가면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영생의 모습으로 계시는 금수산태양궁전이 있단다.그리고 이제 이 거리가 완공되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니.그래서 어머니는 계속 이 길에 사는거란다.…》

그것은 아들에게 새겨주는 말이기 전에 그가 자신의 마음속에 다지는 새로운 결심이기도 하였다.

자동차길에는 곡선이 있어도 당을 받드는 마음에는 어제도 오늘도 절대로 곡선이 있을수 없다.리윤희동무는 이런 신념으로 살며 일하였다.

이 나날 리윤희동무는 30여종에 4 500여점에 달하는 부속품을 자체로 해결하면서 명절과 휴식일이 따로 없이 긴급수송과제를 맡아 책임적으로 수행하고 20여명의 기능이 높은 운전사들을 키워냈으며 중요대상건설에 동원된 인민군군인들도 성심성의로 도와주었다.

* *

자기가 하는 일이 사랑하는 우리 조국의 전진발전과 이어져있다는것을 순간도 잊지 않고 성실한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쳐온 리윤희동무를 당에서는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로 내세워주었다.

그의 운행길은 오늘도 계속되고있다.높은 령 넘었다 멈춰서지 말라는 노래의 선률과 더불어…

조국을 위해 억센 뿌리와 같이, 초석과 같이 자신을 깡그리 바치는 이런 사람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었기에 내 조국이 나날이 강해지며 번영하고있는것이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현경철
본사기자 정영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