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7월 13일 《메아리》

 

소외는 스스로 청한것이다

 

얼마전에 진행된 조미수뇌회담이후 《한국소외론》우려가 더 고조되면서 남조선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있다.

그러면 왜 남조선당국이 소외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였는가 하는것이다.

원래 대화와 협상은 상대방과 마주 앉아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때에 이루어진다. 다시말해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것이다. 북남대화도 마찬가지이다. 북남사이의 대화와 협상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관계개선으로 오랜 기간 쌓이고쌓인 불신과 대립을 가시고 민족의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기 위하여 필요한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 북과 남이 세차례의 수뇌상봉과 두차례의 선언을 통해 관계개선의 획기적전진을 확약하였지만 외세의 눈치만 보며 북남선언리행을 회피한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태도로 하여 많은 합의들이 합의를 위한 합의로 그치게 되였으며 북남관계는 지금 교착국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형편이다.

북남관계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 열백번 마주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앉아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

결국 《한국소외》는 남조선당국이 스스로 청한것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그러니 그 누구를 탓할것도 없다.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문제를 놓고 미국의 눈치만 보는 대미추종자세에서 근본적으로 탈피하지 않는 한 언제 가도 고립과 배척을 면할수 없고 북남관계의 밝은 앞날도 기대할수 없을것이다.

스스로 자처한 《한국소외》이니 거기에서 벗어나는것도 남조선당국의 몫이다.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데 신경을 쓸것이 아니라 북남관계문제의 당사자로서 북남선언리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것이 문제해결의 출로일것이다.

고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