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8월 15일 로동신문

 

조선인강제련행피해자, 유가족협회
대변인담화

 

피로 얼룩진 《욱일기》를 날리며 해외침략의 길에 나섰던 일본제국주의가 력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패망한 때로부터 74년이 되였다.

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세기가 바뀌여도 우리는 일본의 천인공노할 죄행을 절대로 잊을수 없다.

널리 알려진바와 같이 일본은 지난 세기초 조선을 40여년간이나 불법강점하고 각종 악법들을 조작하여 막대한 자연부원을 닥치는대로 략탈하고 민족산업의 발전을 억제하였으며 《조선사람은 일본법률에 복종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죽어야 한다.》는 폭언밑에 조선사람의 말과 글, 성과 이름마저 빼앗고 반만년의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전통을 거세말살하기 위한 전대미문의 식민지파쑈통치를 실시하였다.

강조하지 않을수 없는것은 일본제국주의가 대륙침략을 위해 무려 840만여명에 달하는 조선의 청장년들을 해외침략전쟁터들과 죽음의 고역장들에 강제련행하였고 20만명의 조선녀성들을 일본군성노예로 끌어가 비참한 운명을 강요하였으며 100여만명을 무참히 학살한것이다.

지금도 탄광과 광산, 바다밑을 비롯한 일본의 방방곡곡에는 혈육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조선인희생자들의 유골이 수십년세월 그대로 내버려져있으며 고령에 이른 과거피해자들도 쌓이고쌓인 원한을 풀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고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조선인민에게 저지른 모든 죄행에 대해 성근하게 인정하고 반성할 대신 과거청산의 책임에서 벗어나보려고 온갖 비렬한 행위들을 꺼리낌없이 감행하고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전패국인 도이췰란드가 나치스의 피해자들과 희생자들에게 사죄와 배상을 하고 전범자들을 찾아내여 력사의 심판대에 세울 때 같은 전범국인 일본은 저들의 죄과를 씻기 위하여 과연 무엇을 하였는가.

돌이켜보면 지난 70여년동안 일본이 한짓이란 우리 강제련행피해자들과 성노예피해자들을 모독하는 망언과 망동을 일삼고 부모의 유골이라도 찾아보려는 유가족들의 효도의 길마저 가로막은것이다.

뿐만아니라 범죄의 력사를 터무니없이 미화분식하고 정당화하면서 극악한 살인마들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국수주의사상을 주입하여 이루지 못한 《대동아공영권》의 헛된 꿈을 실현해보려고 군국화의 길로 줄달음치고있는것이다.

더우기 오늘날 민족배타주의와 반공화국, 반총련적대시의 사나운 회오리가 몰아치고있는 일본사회의 살벌한 분위기는 신통히도 한세기전 일제가 살기어린 군도를 뽑아들고 강도적인 조선침략의 길에 나서던 때를 련상케 하고있다.

우리 전체 조선의 과거피해자들과 유가족들은 과거죄악에 대한 죄의식은 꼬물만큼도 없이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면서 조선반도재침야망실현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는 일본의 오만하고 시대착오적인 망동에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를 준렬히 단죄규탄한다.

일본의 과거청산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일본정부가 지니고있는 국제법적, 도덕적의무이며 대가 바뀌더라도 반드시 리행하지 않으면 안될 력사적, 국가적책임이다.

일본정부가 과거청산을 회피하면 할수록 우리 인민의 민족적분노는 더욱 걷잡을수 없이 증대될것이며 그 대가도 몇백, 몇천배로 치르게 될것이다.

조선에 대한 식민지지배의 시급한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량심과 리성을 가진 일본인민들속에서도 강하게 울려나오고있다.

일본정부가 진정으로 나라의 전도를 생각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떳떳이 살기를 바란다면 하루빨리 우리 모든 과거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히 배상하여야 한다.

 

주체108(2019)년 8월 15일

평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