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8월 30일 로동신문

 

유구한 력사와 절승경개로 자랑높은 내 조국

명승기행

풍만한 산골정서를 안겨주는
신평금강명승지를 찾아서

 

황해북도 신평군에 있는 신평금강명승지는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기암괴석들과 폭포들로 절경을 이루고 물산이 풍부한것으로 이름났다.

당의 크나큰 은정속에 황해북도 신평군의 도화동지구가 명승지로 꾸려진 때로부터 6년이 된다고 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산좋고 물맑은 삼천리금수강산으로 불리워왔습니다.》

신평금강명승지에 잠간 들리려던 사람들이 산골경치에 반해버려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우연하지 않다.

내 조국의 바위돌 하나, 흐르는 샘줄기, 풀 한포기도 더없이 소중한 재부라는것을 우리는 신평금강명승지에로의 기행을 통하여 잘 알게 되였다.

 

애기금강산의 첫 안내자

 

평양을 떠나 신평금강명승지를 향해 내달리던 우리의 취재차가 멈추어선 곳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호수와 기암절벽속에 자리잡고있는 신평휴계소였다.

푸르고 넓은 호수물면에 통채로 비껴든 록음우거진 산봉우리의 모습은 마치도 명화가가 단붓질로 그린 한폭의 산수화를 방불케 하였다.손을 담그면 금시 푸른 물이 들것만 같은 호수물면으로는 이따금 물고기들이 튀여올라 동그란 파문을 수시로 일으켰다.서늘한 산골바람이 페부로 흘러드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물오리떼가 날개를 치며 호수가를 감돌았다.

우리와 만난 신평휴계소 지배인은 어버이수령님께서 평양-원산관광도로의 중간지점에 새로 훌륭히 일떠선 신평휴계소를 처음으로 찾으시였던 그날을 감회깊이 추억하였다.

신평휴계소의 위치가 좋다고, 주변의 경치도 아주 좋다고 만족해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경치좋은 이 일대를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러주시며 남강을 잘 정리하여 아름다운 호수가경치가 펼쳐지게 할데 대하여 세심히 가르쳐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신평금강으로 불리우는 신평군의 도화동지구를 인민들이 즐겨찾는 문화휴식터로 잘 꾸릴데 대하여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가지가지의 가슴뜨거운 사연을 들으며 호수가건너편의 절벽경치를 유심히 바라보니 신통히도 사람의 귀처럼 생긴 귀바위가 우리의 시선을 끌었다.

휴계소의 봉사원처녀는 수수천년 인적드문 깊은 산골에서 귀머거리가 되여 살던 귀바위가 평양-원산관광도로방향에 귀를 강구고 나라의 크고작은 전변의 희소식들을 빠짐없이 듣느라 한시도 한가할새가 없다고 유쾌하게 말하는것이였다.

고향이 신평군인 한 처녀종업원은 앞으로 양덕군 온천관광지구가 건설되고 갈마반도에 세계적인 해안관광도시까지 일떠서면 자기 일터가 지금보다 더 흥성거리게 될것이라고 하는것이였다.

눈에 보이는 산천이며 들리는 이야기, 만나는 사람마다 첫 순간에 정이 푹 들어 이 고장이 전혀 생소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애기금강산으로 가는 관문이기도 한 신평휴계소일대는 호수가경치로만 유명하지 않았다.

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에 욱실거리는 민물고기를 금방 건져내서 만든 신선한 료리들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산골특유의 맛과 향취를 더해주고있었다.

남강에는 쏘가리, 잉어, 누치와 같은 물고기들이 많은데 이 고장에서 잡은 쏘가리는 누런색이 특별히 짙고 맛이 좋다고 한다.

쏘가리양념구이, 쏘가리회, 잉어탕, 누치졸임은 손님들속에서 인기가 대단하였다.

신평휴계소의 특산으로 손꼽히는 말린 산나물과 산열매제품들도 풍만한 산골정서를 안겨주었다.

참나물, 참나무버섯, 두릅, 고사리, 고비, 도라지, 구기자, 마가목…

여기에 산꿀, 황구렝이술과 같은 특산품들은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었다.

신평휴계소에 잠시 머물렀던 우리는 서둘러 신평금강명승지에로의 등산길에 올랐다.

 

못 보면 한이 될 이채로운 계곡경치

 

우리는 대단히 좁은 협곡지형을 이루고있는 도화동골안의 입구에 들어섰다.

도화란 복숭아꽃을 의미하는데 도화동이라는 지명은 복숭아꽃속에 묻힌 아름다운 골이라는데서 유래되였다고 한다.

골안에 들어서니 복숭아나무가 참으로 많았다.봄철에 복숭아꽃이 골짜기를 하얗게 뒤덮으면 누구나 그 향기에 푹 취하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먼저 신평금강명승지의 수려함과 기묘함을 다 체현하고있는 신비스러운 노은폭포가 있다는 노은포골로 향하였다.

아래로 산골물이 용용히 굽이쳐가는 도화천2다리를 지나 경사받이도로로 얼마쯤 올라가느라니 정갈하게 꾸려진 샘터가 나졌다.

물맛이 달고 유순하며 녀성들의 건강증진에 특별한 효과가 있다는 수정샘물이였다.아마도 기암절벽들에 뿌리내린 소나무들과 해묵은 산삼, 만삼, 삼지구엽초 등 진귀한 약초들을 씻어내리며 흘러나온 물이여서 그리도 약효가 높으리라.

우리는 샘터에 있는 작은 조롱박으로 수정샘물을 한모금 떠마셨다.순간 가벼운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이렇게도 달디단 샘물도 있는가.벗들이 부어준 한모금 물도 내 고향 샘처럼은 달지 못하다고 한 노래 《내 나라 제일로 좋아》의 명구절이 아마도 신평금강의 유명한 수정샘물에서 태여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두모금으로는 성차지 않아 가지고갔던 물병들에도 담았지만 선뜻 샘터를 떠나기가 아쉬웠다.

다시 산을 오르면서 보니 등산객들이 맑은 물이 용용히 굽이쳐흐르는 내가의 바위돌에 걸터앉아 달아오른 몸을 식히며 산골물을 그대로 마시는것이였다.그러다 탈이라도 나면 어쩌나 했건만 신평금강명승지관리소 소장은 여기 물은 수천정보의 무성한 산림속에서 자연적으로 정제된 깨끗한 물이라고 하면서 흔연히 물을 떠마시였다.

《이 내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십니까.대동강의 지류인 남강으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대동강이 어머니강으로 자랑높은것은 내 조국산천의 굽이굽이를 감돌아흐른 아름답고 정갈한 물줄기들이 끝없이 모여들기때문이 아니겠는가.

길을 재촉하느라니 크고작은 여러개의 담소가 한데 어우러져있는 도화소가 나졌다.

1호담소의 물은 어찌나 맑은지 손을 대면 금시 담소바닥에까지 가닿을듯싶었다.빙글빙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명주필처럼 흐느적거리던 호함진 산골물은 인츰 쏴쏴 소리를 내며 기세차게 흘러내려 사람들의 마음마저 시원하게 적셔줄듯싶었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곳에서 미역을 감았다는 도화동의 전설과 더불어 일명 선녀소라고도 불리우는 담소들에서는 버들치를 비롯한 물고기들이 한가로이 헤염치고있었다.겨울에도 이곳에 오면 도화소의 얼음장밑으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니 사시장철 흐르는 도화천의 맑은 물이 어찌 한시인들 흐려질수 있으랴.

가도가도 끝이 없을듯싶은 등산길을 따라 협곡의 또 한굽이를 돌아서니 천년이끼가 두텁게 덮인 넓다란 바위츠렁의 맨 꼭대기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아래에 있는 실개천에는 갈이 무성하였다.

우리 일행이 이곳에서 쉬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데 강사 손은주동무는 술샘바위가 있는 골안이 바로 예술영화 《림꺽정》에서 곽오주가 서림을 끌고들어가 물을 실컷 먹이며 혼쌀내준 곳이라고 하는것이였다.또 앞에 보이는 주먹바위는 곽오주가 쇠도리깨를 들고 나타났던 탑고개처럼 생겼다는것이였다.

등산객들의 머리속에 끝없는 환상이 나래치게 하는 처녀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생각은 깊어졌다.

높고 험한 산지에 깊숙이 들어앉아있는 협곡인것으로 하여 영화의 장면으로만 조용히 남아있던 이 골안이 오늘은 로동당시대의 명승을 노래하며 인민의 기쁨이 넘치는 웃음골, 소문난 명승지로 전변된것이다.

어느덧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우거진 노은포골에 이르니 음이온이 많고 공기가 맑아 애써 호흡할 필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아름답고 향기그윽한 국화인 목란꽃나무가 얼마나 많은지 미처 다 셀수 없었다.목란꽃이 심산오지에 소담하게 피여나 골안을 뒤덮고있는 모습이 오래도록 잊혀질것 같지 않았다.

우리 인민의 슬기롭고 고상하며 소박하면서도 굳세인 모습을 그대로 닮은 목란꽃이 산마다에 만발하여 더더욱 아름다운 신평금강명승지!

해빛이 반사되는 좀다래나무의 잎사귀들은 노은포골에 들어선 우리를 향해 손을 저어주는듯싶었다.

진주알같은 열매가 가득 맺힌 찔광이나무와 오미자나무, 향기가 물씬 풍기는 돌배나무, 가래나무에 칭칭 감겨 자라는 머루덩굴, 밤송이가 다닥다닥 달린 밤나무, 길섶에 한벌 쭉 깔린 산딸기 등 풍만한 산천의 모습에 푹 취한 우리는 시간가는줄 몰랐다.

드디여 유명한 노은폭포가 있는 지점에 다달았다.

높이가 111m인 노은폭포가 멀리에서 바라볼 때에는 은바줄을 드리운듯 가느다랗게 보이더니 지척에서는 그 기세찬 물갈기에 눈을 바로 뜰수가 없었다.

노은폭포의 중간지점에 설치되여있는 공중다리에 이르니 분수처럼 흩날리는 폭포의 물갈기가 온몸에 뿌려졌다.

더우기 놀라운것은 폭포중간의 턱이 진 바위들에 억척같이 버티고 서서 덕수를 맞는 사람들이 있는것이였다.

노은폭포는 멀리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이렇게 산발을 타고 올라와 폭포를 직접 온몸으로 맞아보는 쾌감이 더 이를데 없다고 신평금강명승지관리소의 종업원들은 얼굴에 미소를 함뿍 담고 말하였다.

노은폭포에 정든 사람들, 이 절경을 떠나 한시도 못살듯싶은 이곳 사람들과 함께 우리는 폭포옆 절벽에 기대여섰다.

아찔한 벼랑바위에서 신비하면서도 기묘하고 우아한 내 조국의 대자연을 발아래로 굽어보니 온몸이 하늘공중으로 둥 뜨는듯 하였다.

《신평금강아!》, 《내 나라 강산아!》

격정과 흥분의 시어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그 메아리는 이 땅에 태를 묻고 자란 사람이라면 사랑하는 조국을 위하여 뚜렷한 삶의 자욱을 남겨야 한다는것을 절절히 호소하는듯싶었다.

 

물산이 풍부한 황금산

 

노은폭포의 절경에 한껏 취하였던 우리는 타고장사람들의 눈에는 쉽게 띄우지 않는다는 양봉장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산이 깊으면 산전체가 온통 꿀이라는 말이 있다.

양봉장가까이에서 보니 꿀벌들이 신평금강의 여름계절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꽃꿀을 채취하여 벌통으로 날라들이는 모습이 참으로 귀엽기 그지없었다.여기서 벌치기를 하는 젊은이는 우리가 찾아온 사연을 알고 봄철에 모아들인 꽃꿀에 노랗게 가루가 이는 삶은 감자까지 곁들여 륭숭하게 대접하는것이였다.

산세 험하고 골은 깊었지만 산골사람들의 마음은 비단결같이 부드럽고 인정미가 넘치였다.

누런색을 띤 꿀에는 산림이 무성한 노은포골의 향취가 그대로 슴배인듯 한모금에도 향기가 그지없이 그윽하고 목이 타들 정도로 맛이 짙었다.펑퍼짐한 바위에 걸터앉아 앞산을 바라보니 밤나무골이라고 할 정도로 밤나무가 많았다.밤이 익는 계절이면 여기저기서 쩍 벌어진 밤송이들이 뚝뚝 떨어진다는 이야기에 절로 군침이 슬슬 돌았다.

양봉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었다.거기에서 만난 산불감시원은 골이 깊은 이 일대에는 산꿀도 많고 수십년 묵은 산삼은 물론 송이버섯도 많이 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얼마전에는 명승지에 여러쌍의 원앙새가 날아와 보금자리를 정하였는데 경치아름다운 이곳에 새 식솔들이 자꾸 늘어난다고 흐뭇하게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그리고 이따금 곰, 메돼지, 노루를 비롯한 산짐승들도 눈에 띄우고 바위짬에 웅크리고있던 황구렝이도 종종 나타나는데 새벽이면 새끼를 한구들 거느린 까투리가 어미닭이 병아리키우듯 한가로이 숲속을 나다닌다고 하였다.

들으면 들을수록 신평금강명승지는 산마다 보물산, 황금산이요, 경치도 아름답고 살기도 좋은 락원이였다.

심산속에 수수천년 묻혀있던 황해북도 신평군의 도화동지구를 인민의 명승으로 빛내여주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사랑속에 신평금강명승지는 세상에 자랑할만 한 절경에 물산도 넘쳐나는 보배로운 땅으로 나날이 흥하고있는것이다.

우리와 헤여지기에 앞서 이곳 사람들은 송이따는 계절, 밤이 익는 계절에 꼭 다시 오라고, 그때에는 송이버섯구이도 맛볼수 있다며 인정미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느새 정이 푹 든 노은포골을 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운해하는 우리에게 명승지관리소일군은 이제는 덕수터가 있는 큰곰의골로 가보자고 하면서 앞장서 걸음을 내짚었다.

골마다 어슷비슷한것이 하나도 없는 새로운 경관이 펼쳐지는 신평금강명승지였다.

산골물을 수원으로 하고있는 아담한 덕수터에 이르니 시원하고 쩡한 물줄기를 온몸에 맞으며 등산과정에 쌓인 피로를 푸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편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고 등산객들은 신평금강려관의 봉사자들이 만든 맛좋은 쏘가리탕과 버들치회, 참나물김치, 더덕구이와 같은 갖가지 특산료리를 맛보며 풍만한 산골정서를 속속 체험하고있었다.

명곡 《조국찬가》의 구절구절을 그대로 다 옮겨놓은듯 한 아름다운 신평금강명승지!

내 조국의 바위돌 하나,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한모금의 물도 귀중히 여기며 정을 다해 열렬히 사랑하라고 신평금강은 우리모두에게 당부하는것만 같았다.

아름다운 신평금강은 이 나라 아들딸들의 가슴마다에 애국의 마음을 심어주며 인민의 명승으로 빛날것이다.

글 본사기자 리수정
사진 본사기자 한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