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9월 20일 로동신문
백두전구는 불굴의 인간, 삼지연군건설장에서 창조되고있는
뜨거운 눈보라
우리는 216사단 성, 중앙기관려단의 어느 한 대대병실에서 자그마한 배낭곁에 놓여있는 한 돌격대원의 수첩을 보게 되였다. 돌격대원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진 수첩을 펼치니 깨알처럼 박아쓴 글줄들이 안겨들었다. 땀에 젖고 흙이 발린 뿌연 글자속에 눈길을 끄는 다섯글자, 눈보라철학! 그 돌격대원의 눈보라철학을 그대로 적는다. 《…처음엔 나를 얼구기도 하고 때로는 내뿌리기도 했다. 어제밤 휘틀조립작업때 세찬 눈보라에 내가 더는 견디기 어려워 두터운 머리수건으로 눈까지 가리우자 구대원인 신동지가 나의 얼굴이 얼세라 두손으로 부벼주며 견디여내야 한다고, 처음엔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이겨내면 눈보라에 정이 들게 된다고 말하였다.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다.휘몰아치는 눈보라속에서 피워놓은 모닥불에 언 손을 녹이며 맡은 작업을 하면서, 6시간만에 신동지와 함께 끝끝내 그날의 휘틀조립과제를 해내고서야 나는 그 의미를 다소 깨달았다. 백두의 눈보라, 강자는 사랑하고 끝없이 포옹하지만 약자에게는 두려움과 공포를 주는 눈보라였다.백두의 칼바람에 합격되니 신동지의 말처럼 정말 내가 눈보라에 정이 든것 같았다.이제는 백두산눈보라가 뜨겁게만 느껴진다.》 비겁쟁이는 가차없이 쓸어버리고 진짜배기 신념의 강자만을 품어주는 백두의 눈보라를 뜨거운 눈보라라고 주장한 그 돌격대원의 정의는 얼마나 훌륭한가. 백두의 눈보라는 보통 세지 않다.하늘땅을 휩쓰는 눈보라가 우-우- 태질을 하면 태고연한 밀림이 몸부림친다.그런 눈보라를 어찌하여 돌격대원들은 뜨겁다고 하는것인가. 지난해 4월 백두산영웅청년려단 성, 중앙기관련대에서는 대대별로 삼지연읍지구의 하부망공사를 위한 굴착전투를 벌리고있었다. 다른 곳이라면 4월은 따뜻한 봄날씨겠지만 북방의 4월은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엄혹한 계절이다. 어느날 제일 낮은 지대에 있는 2대대의 굴착구간에 뜻밖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시간당 2㎥씩 차오르는 물은 열기를 띠던 전투분위기를 삽시에 얼구어놓았다. 어떻게 할것인가.모두들 일손을 멈추고 방도를 모색했다. 양수기가 없으면 작업을 더이상 내밀수 없다고 하는 축들도 있었다. 바로 이때 2소대 대원들인 리승철, 배성일동무가 삽을 쥐고 물속에 뛰여들었다. 얼음이 둥둥 뜬 차디찬 물속에 스스럼없이 뛰여든 그들, 물곬을 째기 시작하여 한시간이 흐르자 온몸이 꽁꽁 얼어들고 사지가 뻣뻣해지기 시작하였다.하지만 그들은 순간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백두청춘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시련과 난관은 피하거나 에돌것이 아니라 맞받아나가야 투쟁의 보람도 느낄수 있고 승리의 돌격로도 열어제낄수 있다. 이것이 백두의 칼바람속에서 더욱 억세여진 돌격대원들의 신념이였다. 백두의 강추위를 어떻게 이겨냈는가고 물었을 때 돌격대원들은 누구나 이렇게 대답했다. 《너무 춥고 힘들어 주저앉고싶을 때마다 항일혁명선렬들을 생각했습니다.선렬들이 헤쳐온 눈보라혈전만리에 비하면야 우리가 겪는 고생이 무슨 큰것이겠습니까.》 그들은 겨울을 류달리 사랑하고있었다.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면 정신이 번쩍 든다고, 아마도 이제는 백두산눈보라에 익숙된것 같다고 하던 922건설려단의 한 일군의 이야기도 떠오른다.그가 펼쳐보이던 전투기록장의 글발이 눈에 삼삼히 어려온다. 《…하루 통나무생산과제 50㎥, 수십리 떨어진 림지에 가서 나무를 베여 인력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임무수행기일은 한주일, 아름드리통나무를 끌바로 매여 낮에 이어 밤에도 홰불을 켜들고 하루 수십번씩 미끄러운 눈얼음길을 오르내린다. 다리에 쥐가 일고 어깨엔 피멍이 들어 엎디여 끌고갈수밖에 없다.억대우같은 청장년들도 픽픽 쓰러지는데 연약한 처녀들이야 오죽하랴. 소대장이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를 읽는다. 그래, 하자고 결심하면 못해낼 일이 없지.그런데 정신은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육체가 말을 듣지 않아 지척이 천리같다.백두의 눈보라가 눈물이 찔끔 나오게 우리를 채찍질한다.걸음걸음 우리를 고무해주는 백두의 눈보라!》 파헤쳐볼수록 아름답고 고결한 인간들의 정신세계가 우리의 가슴을 뭉클 젖게 하였다.백두의 눈보라속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굴의 인간, 창조의 거인들로 성장하고있는것인가. 충정의 한마음 안고 삼지연군건설장으로 달려온 철길건설려단의 가족지원대원들이며 려단적으로 제일 전투력있는 단위로 자랑떨치고있는 922건설려단 평양시련대 공장대대 돌격대원들과 시공에서의 본보기를 련이어 창조하고있는 라선시련대 돌격대원들, 백두전역에 소문난 운전수부부인 618건설려단 자강도련대의 리경훈, 김일향동무… 백두산을 알고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싸워나가는 강의한 인간들은 끝없이 품어주고 의지박약자들은 휘뿌려내던지는 백두의 뜨거운 눈보라, 그 눈보라속에서 비겁한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기를 지키리라는 노래를 높이 부르며 우리의 돌격대원들이 신념의 강자로 성장하고있었다.
자력갱생수업
건설자! 삼지연군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에게 결코 이 부름만 있는것이 아니였다.하다면 또 어떤 부름이 돌격대원들의 생활을 이채롭게 하고있는것인가. 자력갱생려단이라고도 할수 있는 성, 중앙기관려단의 자력갱생기지들을 돌아보면서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찾을수 있었다. 《오늘 우리에게 부족한것도 많고 없는것도 적지 않지만 자력갱생의 기치를 높이 들고나가면 뚫지 못할 난관이 없으며 점령 못할 요새가 없습니다.》 블로크를 한해에 200만장이나 생산할수 있는 블로크생산장이며 시간당 10㎥의 깬자갈을 생산하는 파쇄장, 귀중한 나라의 재부인 철근의 랑비를 막고 규격화된 철근을 만들기 위해 남포태지구에 일떠세워 현재까지 근 100t의 강재를 절약했다는 철근연신장, 삼지연에 풍부한 원료를 가지고 여러가지 색인조석판이며 복도계단돌을 마음먹은대로 만들어내고있는 인조석판생산장… 생산의 동음높은 이 모든 기지들도 볼만 하고 대단한데 남포태지구에 번듯하게 꾸려놓은 종합축사는 그야말로 희한하였다. 다른데서는 볼수 없는 꽃사슴과 함께 양, 염소떼가 오가고 류달리 크고 살이 진 토끼들과 꿩들, 사양공을 따라 무리지어 흐르는 게사니와 오리떼 등 각종 동물들의 축사를 지나니 이번에는 오이, 도마도, 수박, 줄호박 등이 호함지게 자라는 정갈하고 규모있는 온실과 남새밭이 나졌다.이 지대에서는 살기 힘든 물고기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자라는 아담한 양어못도 있었는데 류다른 정서를 자아냈다.이것은 성, 중앙기관려단 돌격대원들이 건설도 본때있게 내밀면서 자체의 힘으로 감탕과 돌무지를 개간하여 꾸린것이였다. 참으로 이채롭고 놀라왔다. 백두전구의 돌격대원들이야말로 건설자인 동시에 생활의 창조자, 생산자라는것을 웅변으로 보여주고있었다. 철을 다루는 로동자도 있고 블로크와 색기와를 찍어내는 로동자도 있으며 지어 북방에서는 자랄수 없다는 남새와 과일, 물고기도 척척 재배하고 길러내는 연구사와 농장원, 축산박사도 있다. 그뿐인가.그곳에서는 동물을 길들이는 조교사도 만나볼수 있다. 지금 삼지연군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이 자력갱생기지들에 찾아든다고 한다. 백두산아래에서는 불가능하다던 모든것을 과감히 실천하며 자력갱생의 훌륭한 본보기들을 창조해나가고있는 돌격대원들의 일본새와 생활기풍을 따라배우고있다. 길지 않은 나날이였지만 백두전구에 꾸려진 자력갱생기지들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받은 충격은 컸다.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심정도 다를바 없을것이다.발길이 가닿는 곳마다에서 받는 한 수업, 한 수업의 자력갱생수업이 그대로 각지의 일터와 가정들에로 이어져 온 나라에 자력갱생대교향곡으로 울려퍼지게 될것이라고 생각하니 우리는 솟구쳐오르는 격정과 흥분을 금할수 없었다. 백두전구에서의 자력갱생수업, 그것은 백두의 혁명정신만 지니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고 난관도 과감히 뚫고나갈수 있다는 철리를 다시금 깊이 새겨준 귀중한 체험이였다.
소금꽃
사나운 눈보라속에서도 자기의 고결함을 자랑하며 변함없이 피는 꽃이 백두전구에 있다. 돌격대원들의 영웅적위훈을 전하며 취재길을 이어가던 우리는 어느 한 아빠트건설장에서 《교대없이 300kg!》이라고 쓴 속보를 보게 되였다. 함마전은 백두청춘들의 청년돌격정신을 상징하는 말이여서 돌격대에 입대한 청년들은 누구나 함마질을 먼저 배우고 손꼽히는 함마명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만났던 박경철이라는 돌격대원은 소문난 함마명수였다.전투가 계속되던 어느날 그가 속한 대대에 철근가공과제가 나섰을 때 그는 앞장에서 함마를 틀어잡았다. 한번 또 한번… 그가 《헉-헉-》 하고 단김을 뿜으며 함마를 휘두를 때마다 구불구불한 철근들이 순간에 쭉쭉 펴지군 했다. 남들보다 특별히 육체적조건이 좋은것도 아니였지만 그는 그날 작업 전기간 다른 함마수와 한번도 교대하지 않았다. 교대없는 함마질로 박경철동무가 가공한 철근의 량은 무려 300kg! 적지 않은 량이다. 하지만 가공한 철근의 량은 잴수 있어도 그가 뿌린 땀방울은 그 무게를 가늠할수 없는 뜨겁고도 열렬한것이 아니겠는가. 교대없이 300kg, 그렇게 일을 끝내고 돌격대원들앞에 나서니 그의 옷에는 온통 소금꽃이 피여났다.마치 혁신자에게 안겨준 꽃송이런듯. 더없는 만족감과 희열로 환하게 웃는 그를 보느라니 우리의 눈앞에는 철길건설려단에서 만났던 한 녀성돌격대원의 모습이 떠올랐다. 함경북도련대 회령시대대 정치지도원 리복순동무이다.60나이가 지난 그의 돌격대생활기간은 20년, 쉽지 않은 인생이다. 그의 헌신의 노력이 깃든 기념비적창조물들이 조국땅 그 어디에나 있다.그 길에서 그는 로력영웅이 되였다. 그는 돌격대제복을 자랑으로 여기고있다.돌격대제복에 그가 수없이 피워온 소금꽃들이 그의 참된 삶을 증명해주고있다. 하기에 그는 련대가 맡은 양사천기슭의 수천m호안석축공사에서도 애국의 구슬땀을 아낌없이 바치였다.힘있는 정치사업과 이신작칙으로 돌격대원들의 정신력을 불러일으켜 공사에 필요한 막돌과 모래, 통나무운반 등을 성과적으로 보장함으로써 결패있고 능력있는 정치일군의 풍모를 또다시 보여주었다. 그의 옷에서는 언제 한번 소금꽃이 지는 때가 없다. 그것이 앞가슴에 빛나는 영웅메달과도 같이 소중한것이기에 리복순동무는 한생 돌격대제복을 입고 인민의 웃음꽃을 위해 소금꽃을 피워갈 결의를 다지고 또 다지는것이다. 소금꽃,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피고 어렵고 힘든 곳에서 더 아름답게 피여나는 꽃, 계절을 모르는 그 꽃의 뿌리는 진정 애국이 아니던가. 자연의 꽃은 피였다지지만 백두전구의 돌격대원들 누구나 사랑하는 애국의 꽃, 헌신의 꽃인 소금꽃은 사시장철 피여나 그 향기를 풍기리라.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오은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