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9월 23일 로동신문

 

백두전구는 불굴의 인간,
참된 애국자들을 키우는 혁명대학

삼지연군건설장에서 창조되고있는
영웅적위훈과 랑만적인 생활을 전하며(3)

 

빨찌산의 후손들

 

세대는 바뀌고 혁명은 멀리 전진하였지만 변함없는것이 바로 항일의 혈전만리를 헤쳐온 투사들의 혁명정신을 꿋꿋이 이어가고있는 우리의 생활이다.

취재의 나날 전투장마다에서 우리가 만났던 청년돌격대원들의 평균나이는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혁명의 길에 나서던 항일혁명투사들의 평균나이와 비슷하였다.

20대, 30대 항일투사들의 심장마다에 끓어번지던 백두의 혁명정신, 열렬한 조국애가 년대와 세기를 이어 오늘도 주체혁명의 계승자들을 불굴의 인간, 참된 애국자들로 억세게 키우는 자양분으로 되고있다는 생각으로 우리는 숭엄한 마음을 금할수 없었다.

번듯하게 일떠선 삼지연읍지구를 가로질러흐르는 양사천의 모습이 달라졌다.

수천m의 양사천기슭에 뿌리내린 나무들이며 꽃관목들, 번듯하게 지은 정각이며 민속놀이장, 아담한 휴식터들, 뽀트장…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오늘의 그 광경이 어떻게 마련된것인지를 우리 잠시 돌이켜본다.

철길건설려단의 한 련대가 맡은 양사천호안석축공사는 그야말로 악조건속에서 진행되였다.

초봄이라고 하지만 날씨는 따끈한 줴기밥덩이도 순간에 떵떵 얼굴 정도로 맵짰다.어느날 양사천기슭에 650명의 청년들이 가설막을 전개했다.

삼지연의 추위는 매 돌격대원의 의지를 검열하듯 좀처럼 수그러들줄 몰랐다.

언제나 련대의 앞장에서 달리는 명간군대대, 수남구역대대, 김책시대대의 돌격대원들이 호안석축공사에서도 중요한 공사과제를 맡아 해제꼈다.

여러개의 정각을 일떠세워야 하는 명간군대대 돌격대원들, 사실 몇해동안 철길을 건설하여온 그들에게는 우리의 민족성이 살아나면서도 정교성을 갖춘 정각을 지어본 경험이 없었다.제일 어려운것은 아치식으로 된 정각의 웃부분에 대한 시공이였다.

어느날 련대의 결사대 대장인 김은철동무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방도를 찾지 못해 며칠째 고심하고있는 명간군대대 돌격대원들을 찾아왔다.

무슨 좋은 수라도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한 돌격대원들은 그에게 석축을 하라면 하고 다리를 놓으라면 놓겠지만 정각을 일떠세우는것은 정말 자신이 없다고 걱정을 터놓았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말없이 듣고있던 결사대 대장이 불쑥 메고온 배낭에서 몇권의 책을 꺼내는것이 아닌가.

항일빨찌산참가자들의 회상기였다.이어 그는 회상기의 어느 한 대목을 읽기 시작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대원들을 친솔하시고 다시 전방으로 나가시며 우리에게 무기수리와 함께 전방부대 대원들의 버선을 만들어보낼 긴급한 과업을 주시였다.

불과 일주일사이에 수백컬레의 버선을 만들어야 하였다.한대밖에 없는 재봉기를 가지고 이 과업을 수행하는것은 매우 어려웠다.…

재봉대동무들은 교대를 조직하여 밤낮 기대를 멈추지 않고 버선을 만들었다.그런데 예정수량의 절반도 만들지 못하였는데 하나밖에 없던 재봉바늘이 부러졌다.…》

회상기를 읽는 그의 주위에 돌격대원들이 늘어나더니 어깨성을 이루었다.

《물론 우리는 망치와 집게, 줄칼 등을 가지고 작탄도 만들었고 작은 권총까지도 고치였었다.그리고 재봉기북도 만들어썼다.그렇지만 줄칼을 가지고 재봉바늘이야 어떻게 만들겠는가.

(혁명과업을 앞에 놓고 해결하지 못할 일이 무엇인가.)

나는 자신을 이렇게 채찍질하며 강철철사를 잘라서 돌에다 갈아 재봉바늘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담배씨로 뒤웅박을 판다는 말이 있지만 이 일도 그만 못지 않은 일이였다.…》

이어 만난신고끝에 돗바늘로 재봉바늘을 만들어 사령부에서 받은 임무를 수행한 내용에 대한 회상기랑독이 끝났을 때였다.

근엄한 눈빛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김은철대장이 돌격대원들을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소.산속에서 폭탄도 만들어낸 투사들의 그 정신으로 살며 일한다면 이쯤한 난관이 무엇이겠소.죽으나사나 무조건 해야 한다는 그 정신이 중요한거요.》

그날의 회상기학습은 명간군대대 돌격대원들의 심금을 울리였다.즉시 시공을 위한 협의회가 진행되고 진지한 토의끝에 조직사업이 진행되였다.이렇게 되여 그들은 자체의 힘으로 양사천기슭에 6개의 정각을 번듯하게 일떠세우게 되였다.

백두전구에서의 하루하루는 이렇듯 돌격대원모두를 백두의 혁명정신을 체질화한 빨찌산의 참된 후손들로 키우는 나날로 이어지고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는 삼지연의 천지개벽도 가슴뜨겁다.하지만 우리의 가슴을 더더욱 뜨겁게 울린것은 혁명의 성지에서 믿음직한 계승자들의 대부대가 자라고있는 모습이였다.

 

《삼지연건설대학졸업증》

 

삼지연군건설장은 대건설과 함께 학습이 동시에 벌어지는 곳이였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배우고, 또 배우면서 일하고 건설하면서도 배우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항일유격대식사업기풍, 생활기풍을 따라배워 사업과 생활을 혁명적으로, 전투적으로 하여 온 사회에 약동하는 기상과 열기가 차넘치도록 하여야 합니다.》

삼지연군건설초기 전국각지에서 달려온 돌격대원들은 직업도, 취미와 희망도 각이하였다.

로동자, 농민, 사무원, 청년들과 녀성들…

북방의 고산지대가 처음이고 건설경험이나 기술기능도 부족하였던 이들이 지금은 그 어떤 건설과제도 막힘없이 해제끼는 기능공들로, 창조의 거인들로 성장하였다.

백두전구의 모든 전투장들에서 당이 바라는 높은 기능과 수준에 하루속히 도달하기 위한 학습선풍이 일어나는 속에 건설과 강의, 전투와 숙련이 어디서나 동시에 벌어졌다.

삼지연읍지구를 따라걷느라면 《이동도서열람실》이라는 류다른 간판을 보게 된다.

여러 려단에서 리용하고있는 이 열람실들에는 작업도중이나 쉴참에 학습할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있다.

정치도서, 문예도서, 기술도서 등 각이한 분야의 책들이 있는데 도서대출원들의 역할이 여간 높지 않았다.회상기발표모임, 독서발표모임, 기술경험발표모임 등을 한 기록도 있었고 새책소개판도 있었다.

그 열람실들을 리용하면서 돌격대원들은 더 많은 지식을 습득하는것은 물론이고 유능한 기술자, 기능공으로 자라나고있었다.

성, 중앙기관려단직속 1대대에 가면 돌격대원모두가 사랑하는 만능처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는 삼지연군건설의 나날 철근조립과 벽체미장, 몰탈혼합 등 그 어떤 일에도 막힘이 없는 능수가 되였다고 한다.

어디 가나 느낄수 있는 학습열풍은 진정 수많은 《건설대학졸업생》들을 키워내고있었다.

하기에 216사단의 한 일군은 돌격대에 없어서는 안될 하나의 생활로 되고있는 학습열풍을 두고 이렇게 말하였다.

《현대문명이 응축된 산간도시의 본보기를 일떠세우는 우리 돌격대원들이 앞으로 백두전구에서 배운 귀중한 경험과 기능으로 자기들의 고향과 일터를 훌륭하게 변모시킬것입니다.》

백두전구의 돌격대원들 누구나 먼 후날 떳떳이 말하리라.

나는 《삼지연건설대학졸업생》이라고.

 

따뜻한 우리 집

 

우리는 조국땅 방방곡곡 창조와 건설로 들끓는 전투장들을 위훈창조의 활무대인 동시에 덕과 정이 차넘치는 미덕의 화원이라고 부른다.

불가능을 모르는 용감성, 만난을 이겨내는 힘은 과연 어디에서 솟아나는것인가.

백두전구의 새라새로운 생활을 체험하며 전투장을 편답하던 우리는 어느 한 려단에서 《대원들을 위한 수첩》이라는 류다른 수첩도 마주하게 되였다.

한지붕아래에서 한가마밥을 먹으며 함께 일하는 대원들을 위해 바치는 돌격대지휘관들의 뜨거운 마음을 엿볼수 있게 하는 좋은 계기였다.

그 갈피속에는 43문 신발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한 대대에 류달리 발이 큰 돌격대원이 있었다.남들에게 뒤질세라 늘 전투장을 뛰여다니는 그에게 있어서 큰 고민거리는 바로 신발이였다.

돌격대원에게 신발이 얼마나 귀한것이랴.하지만 43문짜리 신발 한컬레를 마련하기가 조련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신발이 단번에 두컬레씩이나 생겼다.하루일이 끝나고 돌격대원들모두가 잠자리에 곯아떨어진 그 시각 대대일군이 혜산에까지 달려가 여러곳을 다니며 구해온 신발이라는것을 그 돌격대원은 며칠후에야 알게 되였다.혈육처럼 곁에서 살펴주고 위해주는 이런 뜨거운 마음이 있어 돌격대는 따뜻한 정 넘치는 하나의 가정으로 되고있었다.

그뿐이 아니다.다단식콩나물시루를 사무실에 차려놓고 대원들을 위해 진정을 바쳐가는 돌격대지휘관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돌격대원들의 식생활을 어떻게 하면 보다 다양하게 조직할것인가를 두고 늘 사색을 이어가던 어느 한 련대에서는 돌격대지휘관들이 모인 가운데 《중요한 문제》가 토의되였다.

련대장, 정치부장 등 돌격대지휘관들부터가 자기 사무실들에 콩나물시루를 놓고 거기에서 기른 콩나물을 대원들의 식탁에 정상적으로 놓아주자는것이였다.수확량이 많으면서도 온도보장에도 유리한 콩나물시루를 만들어낼 토의를 거듭하던 끝에 그들은 다단식콩나물시루를 만들어내게 되였다.

련대의 그 어디에 가나 지휘관들이 관리하는 다단식콩나물시루를 볼수 있었다.비록 크지 않은 일이지만 대원들을 위하는 지휘관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수 있었다.

618건설려단에서 만난 한 돌격대원은 정이 푹 든 돌격대병실이며 혈육처럼 가까와진 동지들이여서 정녕 돌격대를 떠날수 없다며 이렇게 말을 이었다.

《원래 저는 올해초에 돌격대생활을 마치고 자기 일터로 돌아가게 되여있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돌격대를 떠나 한시도 못살것만 같은 심정입니다.아버지도 있고 어머니도 있고 형제들도 있는 돌격대는 진정 따뜻한 우리 집입니다.》

따뜻한 우리 집이야기를 터놓는 그 돌격대원의 가슴속에는 동지들에 대한 뜨거운 정이 차넘치고있었다.

그가 간직한 그 정이 바로 백두의 칼바람속에서 만난을 이겨내게 한 힘의 원천이였다.

돌격대에 넘치는 사랑, 지휘관은 대원들을 위하고 대원들은 지휘관을 따르는 육친적인 생활에서 우리는 경애하는 원수님을 친어버이로 모시고 하나의 대가정을 이룬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보았다.

언제나 당중앙뜨락에 운명의 피줄을 잇고 경애하는 원수님의 뜻을 받들어 화목한 대가정의 륜리를 이어가고있는 백두전구의 돌격대생활, 그것은 진정 따뜻한 정 넘치는 우리 집 생활이였다.


* *


우리는 여기에 백두전구에서 창조되고있는 영웅적위훈과 랑만적인 생활을 다 전하지 못한다.

지금 이 시각도 당에 대한 불같은 충정을 지니고 성스러운 백두대지에 값높은 삶의 자욱을 새겨가는 수많은 지휘관들과 미덥고 자랑스러운 돌격대원들,

참으로 백두전구, 여기는 불굴의 인간, 참된 애국투사들을 키우는 혁명대학이 아닌가.

사상도 숨결도 발걸음도 하나가 되여 유서깊은 백두산기슭에 로동당시대의 새로운 영웅서사시를 수놓아가는 조국의 장한 아들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본다.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의 한길따라 드팀없이 나아갈 우리 조국의 창창한 래일을.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오은별
송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