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일     성

 

온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자


범민족대회에 참가한 대표들앞에서 한 연설


1990년 8월 18일

 

나는 오늘 해외의 여러 지역에서 조국통일의 뜨거운 열망을 안고 조국을 방문하여 범민족대회에 참가한 대표 여러분들과 만나게 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해외에서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헌신분투하여온 애국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에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를 판문점에서 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또한 범민족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나는 대표 여러분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하여 범민족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된것을 열렬히 축하합니다.

조국통일의 희망을 안겨주는 1990년대의 첫해에 열린 이번 범민족대회는 1948년에 있은 남북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련석회의와 더불어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인민의 투쟁사에서 특기할 력사적인 회합이였습니다.

이번에 북과 남, 해외의 동포들이 사상과 리념, 정견과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한자리에 모여앉아 조국통일을 촉진하기 위한 방도와 공동의 투쟁대책을 토의한것은 민족분단의 력사에서 처음으로 되는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세계 진보적인민들의 커다란 관심속에서 열린 범민족대회는 갈라질수 없는 하나의 민족으로서 통일된 하나의 조국에서 살려는 우리 민족의 뜨거운 통일열망과 꺾을수 없는 통일의지를 뚜렷이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범민족대회에 남측에서는 비록 한사람이 남측추진본부 대표로 참가하였지만 북과 해외에서는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는 여러 통일운동단체대표들과 인사들이 수많이 참가하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대표들가운데는 녀성들도 한 200명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범민족대회에서 대표 여러분들은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좋은 결의를 다지고 훌륭한 문건들을 채택하였습니다. 대회를 전후하여 조직한 여러가지 행사들도 다 훌륭히 진행되였습니다. 이번에 남측에서도 비록 대회에 대표들을 계획대로 보내지는 못하였지만 방송을 통하여 범민족대회소식을 듣고 대회의 정신에 적극 호응해나섰습니다. 이것 역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이번 범민족대회는 온 겨레의 통일념원과 기대에 맞게 진행되였으며 대회가 거둔 성과는 참으로 큽니다. 나는 이에 대하여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범민족대회에서 일치하게 결의한대로 우리는 1990년대에 반드시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성취하여야 합니다.

민족분렬의 비극을 끝장내고 조국을 통일하는것은 오늘 전체 조선민족앞에 나서고있는 가장 절박한 과업입니다.

우리 민족은 력사적으로 한강토우에서 자기의 고유한 문화와 력사를 창조하면서 화목하게 살아온 단일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외세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분렬되였으며 외세의 방해책동으로 말미암아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민족의 분렬은 북과 남, 해외에 살고있는 모든 동포들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안겨주고있을뿐아니라 민족의 통일적발전과 조국의 륭성번영을 가로막고있는 근본장애로 되고있습니다. 오늘의 시대는 자주의 시대이며 분렬된 민족들은 모두 통일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고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민족이 계속 갈라져 살아야 할 그 어떤 리유와 조건도 없습니다. 우리는 민족분렬의 비극을 더이상 지속시킬수 없으며 하루빨리 조국통일위업을 성취하여야 합니다.

조국을 통일하는것은 전체 조선민족의 한결같은 열망입니다.

지금 북과 남, 해외동포들속에서 조국통일의 기운이 그 어느때보다도 고조되고있습니다. 지난해에 남조선의 전대협대표 림수경학생이 사선을 뚫고 평양을 방문하였는데 이것은 우리 인민들의 통일열망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것을 온 세계에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림수경학생은 평양으로 올 때에는 분단의 장벽때문에 멀리 에돌아왔지만 돌아갈 때에는 자기 조직의 결정에 따라 죽음을 무릅쓰고 판문점을 거쳐 갔습니다. 그는 나어린 녀학생이지만 참으로 장한 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애국적소행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통일의 꽃이고 조선의 딸이라고 하였습니다.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의 투쟁은 물론 어려운 투쟁이며 우리 민족의 통일념원이 쉽사리 이루어지리라고 기대할수는 없습니다.

우리 나라의 통일을 방해하는 세력들이 아직 적지 않습니다.

조선의 통일을 방해하는 주되는 세력은 미국입니다.

미국은 남조선을 무력으로 강점하고 거기에서 주인행세를 하고있습니다. 미국은 남조선에 4만여명의 미군을 항시적으로 주둔시키고있으며 남조선군대에 대한 통수권을 틀어쥐고있습니다. 남조선에 주둔하고있는 미국군대와 남조선군대를 《한미련합군》이라고 하는데 《한미련합군》 사령관은 미국사람입니다. 자기 군대의 통수권을 남에게 빼앗긴 나라는 독립국가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남조선에 《대통령》이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을 떼고붙이고 하는 실권자도 역시 미국사람들입니다. 력사적사실이 보여주는바와 같이 미국사람들은 괴뢰정권의 《대통령》이 저들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떼여버리든가 암살하고 다른 사람을 올려놓을수 있습니다.

미국의 대조선정책에서 기본을 이루는것은 《두개 조선》을 조작하여 남조선을 영원히 저들의 식민지로 틀어쥐자는것입니다. 미국은 남조선을 아세아와 세계제패를 위한 군사적요충지로서 절실히 필요로 하고있습니다. 내가 몇해전에 일본정치리론잡지 《세까이》 편집국장과 한 담화에서도 말하였지만 미국사람들은 남조선을 좋은 비게덩어리처럼 생각하면서 그것을 물고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미국사람들이 남조선을 비게덩어리처럼 물고 놓으려 하지 않기때문에 조선의 통일문제가 어려운것입니다.

일본도 우리 나라의 통일을 방해하는 만만치 않은 세력입니다. 일본은 지금 경제대국이라고 하는데 앞으로 군사대국, 정치대국으로 되기를 원하고있습니다. 일본군국주의자들은 《1 000mile해상교통로방위》론을 들고나오면서 해군을 비롯한 자위대의 무력을 증강하고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1 000mile해상교통로방위》란 일본으로부터 1 000mile까지에 이르는 서태평양의 넓은 해상과 공중을 일본이 방위한다는것인데 이것은 본질에 있어서 싱가포르까지의 아세아, 태평양령역을 저들의 세력권안에 넣자는것입니다. 일본은 또다시 아세아의 맹주가 되여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고 꾀하고있습니다. 미국이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키워주었지만 일본이 앞으로 군사대국으로 자라나면 기른 개가 문다는 격으로 미국을 물수도 있습니다.

일본은 아세아의 맹주로 되려는 야망을 실현하는데서 조선의 통일이 방해로 된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일본반동들은 우리 나라가 통일되는것을 두려워하고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북과 남이 하나로 통일되면 강대한 나라로 될것입니다. 북과 남의 경제를 통합하면 대단한 위력을 가지게 될것이며 우리 나라는 인구만 하여도 7 000만명이나 될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일본반동들은 조선이 통일되는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우리 나라의 군사분계선을 《반공방파제》라고 하면서 《반공방파제》가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내놓고 말하고있습니다. 앞으로 남조선에서 미국이 손을 떼면 일본이 다시 들어올수 있습니다.

일본반동들이 조선에 대한 재침야망을 버리지 않고있는 조건에서 미국과 함께 일본에 대한 경각성도 계속 높여나가는것이 필요합니다. 그전에 북남적십자회담을 할 때 우리가 남조선에서 온 대표들에게 혁명가극 《피바다》를 보여준 일이 있는데 남조선에서 온 일부 사람들은 가극을 보고나서 이미 지나간 력사를 다시 들출 필요가 있겠는가고 하였습니다. 혁명가극 《피바다》는 우리가 항일혁명투쟁시기에 만들어 공연한 연극을 김정일동지가 지도하여 가극으로 만든것입니다. 이 가극은 착취와 압박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반항이 있다는 력사의 진리와 일제의 침략과 학정에 굴복하지 않고 항거해나선 조선인민의 자주적혁명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하여 우리 인민들이 일제의 식민지통치밑에서 참을수 없는 고통을 당하던 그 수난의 력사를 잊어서는 안될것입니다.

일제는 36년동안이나 우리 나라를 강점하고있으면서 《내선일체》니, 《동조동근》이니 하면서 조선사람의 성까지 일본식으로 고치게 하였으며 조선민족을 일본민족으로 동화시키려고 책동하였습니다. 리광수와 최남선 같은 사람들도 조선사람과 일본사람은 《동조동근》이라고 떠벌였습니다. 일본반동들이 조선에 대한 재침야망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 민족은 그에 대하여 경각성을 늦추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조국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은 민족내부에도 있습니다.

이번에 범민족대회가 열려 좋은 결실을 가져오기까지의 로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8. 15를 계기로 판문점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범민족대회를 소집하는데 대하여 북과 남, 해외의 광범한 인민들과 애국적인사들은 열렬히 지지해나섰으나 조국통일을 바라지 않는 분렬주의자들은 대회를 파탄시키려고 여러모로 책동하였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범민족대회소집날자가 다가오자 지난 7월 20일에 8월 15일을 전후한 5일간을 《민족대교류》기간으로 한다는 《특별발표》를 하고 《방북신청자접수》요, 《명단교환》이요 하면서 요란스럽게 떠들었습니다. 그들은 6만명의 《방북신청자》를 접수하였다고 하면서 그 명단을 우리에게 넘겨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단 5일동안에 판문점을 통하여 6만명의 사람들이 북에 왔다간다는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남조선당국자들에게는 《방북신청자》들을 북에 들여보낼 의사도 없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남조선당국자들은 범민족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북으로 올것을 신청한 남측대표들을 한사람도 들여보내지 않았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우리가 이미 초청한바 있고 《민족대교류》기간에 평양을 방문할 의사를 밝힌 백기완선생의 북행길도 가로막았습니다. 결국 남조선당국자들의 《민족대교류》안은 어떻게 하나 범민족대회를 파탄시키고 북과 남사이의 자유래왕과 전면개방을 요구하는 내외의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술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안팎의 분렬주의자들의 방해책동으로 말미암아 조국통일의 앞길에는 적지 않은 장애와 난관이 가로놓여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통일은 반드시 실현될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동포들은 신심을 가지고 굳게 단결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거족적투쟁에 떨쳐나서야 합니다.

조국의 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여야 합니다.

조국통일의 3대원칙은 북과 남이 공동으로 합의하고 내외에 선포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입니다.

나는 1972년에 북과 남사이의 고위급정치회담에 참가하기 위하여 온 남측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통일문제해결의 기초로 되는 근본원칙을 내놓았습니다. 나는 그에게 조국통일은 첫째로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실현하여야 하며, 둘째로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하며, 셋째로 사상과 리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적대단결을 도모하는 원칙에서 실현하여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남측대표는 우리가 내놓은 이 세가지 원칙을 그 자리에서 찬성하고 접수하였습니다.

우리는 그후 남측과 조국통일3대원칙을 합의하고 세상에 선포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우리측 대표를 서울에 보냈습니다. 그때 남조선당국자는 우리측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내놓은 조국통일3대원칙을 찬성한다고 하면서도 당장 발표하는 문제는 좀 연구해보아야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아마 미국사람들과 협의하려고 하였던것 같습니다. 결국 북과 남은 우리가 내놓은 조국통일의 세가지 원칙을 정식으로 합의하였으며 7월 4일에는 드디여 조국통일3대원칙을 기본내용으로 하는 남북공동성명을 세상에 발표하였습니다.

7. 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 다음 남조선에서 여러명의 대표가 다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나는 그때 그들과 만나 담화하면서 북과 남이 대결할것이 아니라 단결하고 합작하여야 한다는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지금 남조선에서 《새마을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농민들의 생활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여야지 일본에서 수지기와를 들여다 초가집지붕이나 바꾸어잇는다고 하여 《새마을운동》이 될수 없다, 농민들을 잘살게 하려면 관개공사를 하여 농사를 잘 짓도록 하여야 한다, 우리에게 관개건설을 한 경험이 많은것만큼 우리가 기술과 자재를 대고 당신들은 로력을 내여 남조선에서 관개공사를 하자고 말하였습니다. 나는 또한 물고기잡이에서도 합작하자, 신포앞바다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남쪽에서 올라오는 난류가 합쳐지는 곳이므로 물고기가 많다, 남조선어민들이 북반부의 어장에 와서 물고기를 마음대로 잡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나는 광산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하였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공화국북반부에는 지하자원이 많다, 당신들이 먼 다른 나라에 가서 쇠돌을 사오느라고 하지 말고 북반부에 와서 쇠돌을 캐가라고 하였습니다. 북과 남이 합작할데 대한 우리의 말을 듣고 그들은 모두 좋은 제안이라고 하면서 돌아가서 보고하면 《대통령》도 좋아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남조선에 돌아가서 우리가 로동력이 부족하여 남조선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한다느니, 남조선사람들을 데려다 《적화》하려 한다느니 하면서 허튼소리를 하였습니다.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은 우리 민족의 념원과 의사에 맞게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정당한 강령입니다.

외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우리 조선사람들이 주인이 되여 조국을 통일하자,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적으로 조국을 통일하자, 공산주의자이건 민족주의자이건 종교인이건 가리지 말고 온 민족이 단결하여 조국을 통일하자고 하는데 대하여 누구도 반대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내놓은 조국통일3대원칙은 오늘도 변함없이 조국통일운동의 지침으로,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으로 되고있습니다.

우리 민족은 반드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통일을 실현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조국통일문제를 해결하는데서 남의 본을 따려고 하여서는 안됩니다. 무슨 일에서나 남의 식을 그대로 본따서는 일이 바로될수 없습니다.

우리는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령도해오는 전행정에서 언제나 주체를 세우고 모든 일을 우리 식대로 하였습니다.

내가 늘 말하는것이지만 해방후 새 사회를 건설하는데서 제일 걸린 문제는 민족기술간부가 부족한것이였습니다. 일제식민지통치시기에 조선사람들은 기술을 배우려고 하여도 배울수 없었습니다. 그때 북조선에는 대학이 하나도 없었으며 일본사람들은 조선사람들에게 기술을 배워주지 않았습니다. 기관차 같은것도 운전은 일본사람이 하고 조선사람은 화부노릇이나 하게 하였습니다. 일제통치의 후과로 말미암아 해방후 우리 나라에는 기술대학을 나온 사람이 겨우 10여명밖에 안되였으며 기관차를 운전할수 있는 사람도 몇사람밖에 없었습니다.

인테리문제를 바로 해결하는가 못하는가 하는것은 새 사회를 성과적으로 건설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매우 심각한 문제로 나섰습니다. 물론 우리 혁명의 기본동력은 로동계급과 농민입니다. 그러나 로동계급과 농민들만 가지고서는 혁명과 건설을 성과적으로 해나갈수 없습니다.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서 인테리는 로동자, 농민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당을 창건하면서 로동자, 농민과 함께 인테리를 우리 혁명의 동력으로 규정하였습니다. 우리 당마크에는 마치와 낫과 붓이 그려져있는데 이것은 우리 당을 구성하고있는 로동자, 농민, 근로인테리를 상징한것입니다.

우리가 인테리를 혁명의 동력으로 내세우는데 대하여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누가 무엇이라고 하든지 우리 식대로 하기로 결심하고 인테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웠습니다. 우리는 여러곳에 흩어져있는 인테리들을 다 데려오도록 하였습니다. 그때 남조선에서도 적지 않은 인테리들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은 리승만은 미국의 앞잡이노릇을 하고있지만 김일성장군은 나라를 해방하고 자주적으로 새 사회를 건설하고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다 김일성장군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때 남조선에서 학자들뿐아니라 예술인들도 많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인테리들을 밑천으로 하여 평양에 전문학교도 세우고 종합대학도 창설하였습니다. 우리는 또한 철도운수부문에서 김회일운동을 벌려 철도수송을 발전시키면서 기관사를 많이 키워내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사실상 령으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오늘에 와서는 우리자신이 키워낸 근 150만의 인테리대군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우리가 키워낸 인테리들은 지금 40대, 50대, 60대의 일군들로서 사회주의건설을 위하여 밤잠을 자지 않고 마력을 내여 일하고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인테리대군을 가지고있기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무슨 일이든지 다할수 있는것입니다. 150만의 인테리대군을 가지고있는것은 우리 인민의 가장 큰 재부이며 커다란 자랑입니다. 오늘의 현실은 인테리문제를 우리 식으로 풀어나간 우리 당의 정책이 매우 정당하다는것을 뚜렷이 실증하여주고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혁명과 사회주의혁명도 우리 식으로 하였으며 사회주의건설도 우리 식으로 하고있습니다. 우리가 혁명과 건설을 우리 식으로 한다고 하여 다른 나라의 경험을 전혀 참작하지 않은것은 물론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좋은 경험은 받아들였지만 그것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늘 우리 일군들에게 다른 나라의 경험도 배워야 하지만 그것이 우리 나라의 실정과 우리 혁명의 리익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하는것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남의것은 씹어보고 구미에 맞으면 삼키고 맞지 않으면 뱉아버려야 한다고 말하여줍니다. 우리 일군들은 이러한 자주적인 혁명정신으로 교양되였기때문에 무슨 일에서나 남을 쳐다보거나 남의것을 덮어놓고 본따는것이 아니라 자기 힘을 믿고 자기 나라의 구체적실정에 맞게 창조적으로 일해나가고있습니다.

조국통일문제를 우리 민족의 요구와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게 우리 식으로 해결하는 길은 바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원칙에 기초하여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창립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남조선에서는 전민련과 전대협을 비롯한 진보적인 단체들과 광범한 인민들이 자주, 민주, 조국통일의 구호를 들고 투쟁하고있는데 이 구호가 매우 정당합니다. 자주는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지배를 끝장내고 남조선사회를 자주화하자는것이며 민주는 군사파쑈독재를 반대하고 남조선사회를 민주화하자는것이며 조국통일은 북반부의 공산주의자들과 련합하여 평화적으로 조국을 통일하자는것입니다. 북과 남은 서로 먹거나 먹히울수도 없으며 또 한민족끼리 서로 먹기 위한 동족상쟁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려면 북과 남이 련합하는 길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우리의 련방제통일방안을 남조선인민들도 지지하고 해외동포들도 지지하고있습니다.

나는 지난해에 남조선의 민주인사 문익환목사가 평양에 왔을 때 그와 담화하면서 우리의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에 대하여 설명해주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지금 북에는 사회주의제도가 존재하고 남에는 자본주의제도가 존재하고있는데 우리는 남조선에 사회주의제도를 강요하려 하지 않는다, 우리의 고려민주련방공화국창립방안은 북과 남에 있는 두 제도를 공존의 원칙에서 그대로 두며 북과 남이 동등하게 참가하는 최고민족련방회의와 그 상임기구인 련방상설위원회를 내오고 그밑에서 북과 남이 지역자치제를 실시할것을 예견하고있다, 통일국가의 수반은 대통령이나 주석이라고 해도 좋고 의장이라고 해도 좋은데 북과 남이 각각 1년씩 륜번제로 할수 있다, 련방국가는 다른 나라의 위성국으로 되지 않고 중립국가로 되여 자주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문익환목사는 나의 말을 듣고 우리의 련방제통일방안이 아주 훌륭한 통일방안이라고 하였습니다. 나와 문익환목사는 조국통일문제에 대하여 서로 견해가 일치하였으므로 담화를 오래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는 문익환목사가 돌아갈 때 그의 숙소에 찾아가서 지금 남조선당국자들이 당신을 체포하겠다고 하는데 나가도 일없겠는가고 하였더니 그는 아마 몇달동안 감옥에 들어가있어야 할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남조선당국자들은 문익환목사가 남조선으로 돌아가자마자 그를 비행장에서 체포하여 구금하였으며 그에게 7년간의 징역형을 언도하였습니다. 70고령의 늙은이에게 7년간의 징역형을 들씌운것은 결국 감옥에서 죽으라는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문익환목사에게 그처럼 가혹한 형벌을 들씌운것을 보면 남조선당국자들이 잔인하기 그지없습니다.

우리는 남조선에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강요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어느 한쪽의 사상과 제도를 다른쪽에 강요하여서는 북과 남을 통일할수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남조선에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강요한다면 민족적화합과 통일을 실현할수 없을뿐아니라 오히려 조국통일을 방해하는 세력이 많아지게 될것입니다. 지금 남조선에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서부독일, 카나다를 비롯한 많은 외국의 자본이 들어와있습니다. 우리가 남조선에 사회주의제도를 세우려고 한다면 남조선에 자본을 투자한 자본가들이 우리를 반대할것이며 또한 남조선에 있는 민족자본가들도 우리를 반대할것입니다.

련방제형식의 통일국가는 중립국가로 되여야 합니다. 우리 나라는 지리적으로 볼 때 쏘련, 중국, 일본과 같은 큰 나라들사이에 위치하고있습니다. 쏘련과 중국은 사회주의나라이고 일본은 자본주의나라입니다.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를 가지고있는 북과 남의 두 지역을 하나로 통일하는 조건에서 련방국가는 사회주의국가인 쏘련이나 중국의 위성국으로 되여도 안되며 자본주의국가인 일본이나 미국의 위성국으로 되여도 안됩니다. 련방국가는 중립국가로 되여 자주적으로 발전하여야 합니다.

통일된 련방국가가 중립국가로 되여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다른 나라 사람들도 지지하고있습니다. 오지리수상이였던 크라이스키가 몇해전에 우리 나라를 방문하였는데 그는 나에게 통일된 조선이 중립국가로 되는데 대하여 자기는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는 자기 나라를 중립국가로 만들던 때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중립국가를 만든다는것이 헐치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레간이 미국대통령으로 있는 조건에서는 조선이 통일되여 중립국가로 되기 어려울것 같다고 하면서 앞으로 유연한 정책을 쓸줄 아는 사람이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정세가 좀 달라질수도 있을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관계없이 우리는 자체의 힘으로 조국을 통일하고 중립국가를 만들 작정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우리 나라가 통일된 다음 중립국가로 되는데 대하여 쏘련과 중국은 찬성할것입니다. 일본도 속으로는 어떻든 내놓고 반대하지는 못할것입니다. 잘하면 미국도 찬성하게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번 범민족대회에 참가한 재미동포들이 돌아가서 미국사람들에게 우리가 남조선을 절대로 공산화하려고 하지 않으며 남조선에 투자한 미국자본을 다치려 하지 않는다는것과 련방국가를 창립하여 중립화하려고 한다는것을 잘 인식시키는것이 좋겠습니다.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창립하여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분렬주의자들의 《두개 조선》조작책동을 저지파탄시켜야 합니다.

지금 남조선의 일부 사람들은 한 나라에는 하나의 제도만이 있을수 있다고 하면서 어느 일방의 제도를 타방에 연장하는 방법으로 통일하자는 《제도통일론》을 주장하고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나라의 실정에서 현실성이 없는것입니다. 우리는 공화국북반부에 세워놓은 사회주의제도를 그 누구에게도 양보하려 하지 않습니다. 《제도통일론》은 본질에 있어서 나라의 분렬을 영구화하여 《두개 조선》을 만들자는것입니다.

우리는 조국통일운동에서 안팎의 분렬주의자들의 《두개 조선》조작책동을 반대하여 투쟁하는것을 가장 선차적인 과업으로 내세워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두개 조선》을 조작하려는 분렬주의자들의 책동을 허용한다면 민족의 분렬을 고정화하게 되고 남조선을 영원히 미국의 식민지로 내맡기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력사앞에 죄를 짓게 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조선은 하나다》라는 구호를 계속 높이 들고 나가야 할것입니다.

조국통일위업을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온 민족이 광범한 통일전선을 형성하고 굳게 뭉쳐 투쟁하여야 합니다.

조국을 통일하는것은 온 민족의 숙망과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거족적위업이며 통일운동의 주체는 전체 조선민족입니다. 조국을 통일하려면 그가 북에 살건 남에 살건 해외에 살건 관계없이 온 겨레가 통일운동에 떨쳐나서야 하며 사상과 리념, 정견과 신앙의 차이에 관계없이 각계각층의 모든 동포들이 민족대단결의 원칙에서 하나로 굳게 뭉쳐야 합니다. 개별적계급이나 계층의 요구와 리익보다는 응당 민족공동의 요구와 리익을 우에 놓아야 하며 조국통일위업에 모든것을 복종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나라가 분렬된 첫날부터 온 민족의 힘을 합쳐 조국을 통일하자고 주장하여왔습니다. 해방직후 우리와 사상과 정견을 달리하는 수많은 남조선인사들이 우리의 호소에 호응하여 민족의 단결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잘 싸웠습니다. 려운형선생은 우리와 손을 잡고 조국통일을 위하여 투쟁하다가 적들에게 희생되였습니다. 려운형선생은 여러번 우리를 찾아왔는데 한번은 자기의 아들딸들을 장군님께 보내겠으니 잘 키워달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려운형선생과의 의리를 지켜 그의 아들딸들을 맡아 키워주었으며 두 딸은 외국에 류학까지 보내주었습니다.

우리는 해방후 새 민주조선건설도 애국적민주력량을 묶어세워 전체 인민의 단합된 힘으로 하였습니다. 나는 해방직후 평양시환영군중대회에서 한 연설에서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건국사업에 이바지하여야 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사랑하고 민주를 사랑하는 전민족이 굳게 단결하여 민주주의자주독립국가를 건설하자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때 내가 한 연설을 우리 일군들이 비에 새겨 개선문옆에 세웠는데 여러분들이 한번 가서 보는것이 나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조국통일을 념원하는 각계각층의 모든 사람들과 단결하려고 합니다. 조국통일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남조선의 자본가들과도 단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민족의 리익을 배반한 친미파와 친일파들 그리고 외세와 결탁하여 조국통일을 방해하는 매판자본가들을 반대하지 민족자본가들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자주와 통일을 바라는 조선사람은 누구나 다 민족대단결의 기치밑에 단결하여야 하며 힘있는 사람은 힘으로, 지식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조국통일위업에 이바지하여야 합니다.

나는 이 자리에 참가한 대표 여러분들이 앞으로 민족대단결의 기치, 조국통일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헌신적으로 투쟁함으로써 모두다 조선의 참된 애국자, 조국통일의 투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해외에 있는 조선동포들이 조국통일위업에 이바지하려면 조국에 대하여 잘 알고 자기 조국과 자기 민족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것이 필요합니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가운데는 다른 나라에서 오래 살다보니 우리 말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수 있는데 비록 말은 몰라도 조선사람의 넋은 잃지 말아야 하며 조국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합니다.

조국인민들은 지난 기간 우리 당의 령도밑에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가지고 간고분투하여 우리 식의 사회주의사회를 훌륭히 건설하여놓았습니다. 주체사상이 구현된 우리 나라에서는 인민대중이 국가와 사회의 진정한 주인으로 되고있으며 사회의 모든것이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전체 인민이 당의 두리에 한마음한뜻으로 굳게 뭉쳐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먹을 걱정, 입을 걱정, 쓰고살 걱정을 모르고 빈부의 차이가 없이 고르롭게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있습니다. 우리 인민들은 문화의 창조자, 향유자로서 자기의 지혜와 재능을 꽃피우고있으며 풍부한 문화정서생활을 마음껏 즐기고있습니다.

나는 지난 8월 15일에 유치원어린이들의 예술종합공연을 보고 그 공연을 여러분들에게도 보여주라고 하였습니다. 공연에 출연한 유치원어린이들은 다 로동자, 농민의 아들딸들인데 그들의 예술적기량이 매우 높습니다. 내가 서부독일 녀류작가 루이저 린저와 공연을 함께 보면서 그에게도 말하였지만 어린이들의 예술적재능이 이처럼 활짝 꽃펴나는것은 사회주의제도하에서만 가능합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그렇게 될수 없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많은 부자집 아이들은 예술을 배우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을것이며 돈없는 가난한 집 아이들은 예술을 배우려고 하여도 배울수 없을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주의제도에서는 모든 어린이들이 자기의 재능을 마음껏 꽃피울수 있는 넓은 길이 열려져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있습니다. 유치원어린이들의 예술종합공연에 출연한 네쌍둥이어린이들의 경우만 놓고보아도 국가에서는 그들을 잘 키우기 위하여 2층짜리 독집을 지어주고 담당교양원과 담당의사를 붙여 돌보아주도록 하고있습니다.

우리 인민들은 실생활체험을 통하여 우리 식의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에 비할바 없이 우월하다는것을 깊이 느끼고있습니다.

자본주의세계에서 미국이 발전하였다고 하지만 그 나라는 빈부의 차이가 많고 사회적불평등이 심하며 온갖 사회악이 판을 치는 썩고 병든 나라입니다. 미국에서는 잘사는 사람들은 호화롭게 살지만 반면에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고 집이 없어 거리에서 헤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살인과 강도, 마약중독자와 알콜중독자가 제일 많은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에이즈병이 제일 많이 퍼져있는 나라도 다름아닌 미국입니다. 미국식민주주의는 인민대중을 위한 민주주의가 아니라 소수 특권층을 위한 민주주의입니다. 이 자리에 미국에서 온 동포들도 있는데 미국의 현실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여러분이 더 잘 알리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고 미국식민주주의를 본따려 하는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최근에 일부 사회주의나라들에서 예견치 않았던 사태들이 일어나자 미제국주의자들은 국제무대에서 더욱더 거만하고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고있습니다. 그들은 국제헌병노릇을 하면서 세계를 좌지우지하려 하고있습니다.

지금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은 우리 나라에서도 다른 나라에서와 같이 자유화바람이 불고 동란이 일어날것을 바라고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것입니다.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은 든든합니다. 우리 나라는 수령, 당, 대중이 일심단결되여있기때문에 그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끄떡하지 않습니다. 우리 인민은 자체의 힘으로 우리 식의 사회주의를 건설한데 대하여 높은 긍지를 가지고있으며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을 끝까지 지켜나갈 굳은 결의에 넘쳐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도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을 지키기 위하여, 조국의 자주적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