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9일 로동신문
광란하는 날바다도 대흥무역지도국 무역짐배 《장진강》호
지난 10월 28일, 만수대언덕에서는 감동적인 화폭이 펼쳐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다. 오늘 우리는 그에 대하여 이야기하려고 한다. 우리의 주인공 김명호동무는 대흥무역지도국 무역짐배 《장진강》호의 기관장이며 당세포위원장이다. 그는 뜻하지 않게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시각에 제일먼저 목숨보다 더 소중한 그의 영웅적소행은 우리 시대 인간들에게
한목숨바친다 해도
무역짐배 《장진강》호가 출항의 배고동소리를 길게 울리였다. 김명호동무의 가슴은 몹시도 울렁이였다.《장진강》호가 첫 출항을 하던 때가 몇해전인데 벌써 99항차째이다.20여년간 바다에서 살아온 김명호동무였지만 100항차를 눈앞에 두어서인지 저으기 긴장되였다.이번 항차도 안전하게 보장하리라고 속다짐하며 그는 감시화면에 다시 눈길을 박았다. 이튿날부터 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김명호동무는 심상치 않은 예감이 들어 급히 조타실로 올라가보았다.모사일기도를 주시하던 선장 리기성동무가 그를 띄여보고 말하였다. 《며칠동안 파도가 세찰것 같소.바람이 뒤쪽에서 부니 다행이요.기관장동무가 바싹 긴장해주오.》 이어 모든 선원들이 긴장하게 근무를 수행할것을 지시하는 선장의 목소리가 방송으로 울려퍼졌다. 며칠후에는 초당 20m이상의 강풍이 불어쳤다.파도는 4~5m의 높이로 길길이 솟구치며 당장 배를 집어삼킬듯이 요동쳤다.사정없이 흔들리는 갑판으로 바다물이 넘어들어왔다. 가까스로 나아가던 《장진강》호가 목적지를 향해 침로를 변경할 때였다.우측에서 바람이 불어치자 항해는 더욱 어려워졌다.해류가 심한 수역이여서 물살도 몹시 빨랐다. 얼마후부터는 끝내 배가 물살에 떠밀리기 시작하였다. 조타수는 모지름을 쓰며 조타를 힘껏 돌리였지만 파도에 묻혀버린 배는 도저히 움직일념을 하지 않았다.칠흑같은 어둠이 무겁게 드리운 날바다에서 수천t급의 배가 공중 떠올랐다가는 다시 곤두박히며 가랑잎마냥 떠다녔다. 10월 15일 새벽 4시경, 쾅- 하는 둔중한 소리와 함께 배가 통채로 움씰하였다. (암초!)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생각에 갑판장은 화물창으로 뛰여내려갔다.아니나다를가 화물창으로 바다물이 소리치며 쓸어들고있었다.배밑창이 암초에 부딪쳐 깨여져나갔던것이다. 갑판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선장동지, 화물창에 물이 절반이나 찼습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벌써 선수쪽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하였다. 조타실에서는 암초구역에서 배를 뽑기 위한 필사적인 전투가 벌어졌다.그러나 배는 파도가 하자는대로 이리저리 떠밀리며 암초에 계속 쿵쿵 부딪쳤다. 선원들이 하나둘 조타실로 모여들었다.또다시 쾅- 하는 소리가 울리며 강한 충격을 받은 선원들이 모두 바닥에 나딩굴었다.시시각각으로 배의 경사도가 심해졌다.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누구나 잘 알고있었다. 비장한 눈빛들이 오가는 속에 선장이 힘겹게 구령을 내리였다. 《탈출준비!》 김명호동무는 즉시 계단으로 뛰여갔다.교양실과 면담실에 모셔진 배가 계속 흔들리고 마음이 조급하다보니 고정못 하나를 해체하는데도 품이 여간만 들지 않았다. 몇번이나 자빠졌다가 다시 일어서며 김명호동무와 선원들은 《결사옹위》, 붉은 주머니에 새겨진 네 글자가 김명호동무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 몸이 열백쪼각 난대도 기어이 붉은 함을 몸에 두른 김명호동무를 보는 순간 선원들의 눈빛은 엄숙해졌다.그들은 약속이나 한듯 김명호동무에게 먼저 수밀보온복을 입히기 시작하였다.그리고는 구명조끼까지 착용시킨 다음에야 자기들도 탈출준비를 하였다. 오고간 말은 없었어도 그들의 심장은 하나로 고동쳤으리라.우리모두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배에는 구명단정이 2개, 팽창식구명떼가 4개 있었다. 먼저 구명단정을 떨구었는데 파도에 들리웠다가 배전에 쾅 부딪치며 순식간에 깨여져나갔다. 보기만 해도 섬찍한 광경이였다. 김명호동무는 당황해하는 선원들에게 소리쳤다. 《구명떼를 떨구라!》 구명떼 역시 바람에 휙 뒤집혔다.겨우 바다에 내려진 두개의 구명떼가 선미쪽으로 모여들었는데 손가락두께만 한 련결바줄이 바람과 물살에 팽팽히 당겨져 당장 끊어질것만 같았다.선원들이 안전하게 구명떼에 오르자면 든든한 바줄을 련결하여야 했다. 인간의 의지를 검증하려는듯 파도는 더 용을 쓰며 사납게 태질하였다. 누군가가 굵은 바줄을 맨 구명환을 한팔에 끼고 사품치는 바다에 뛰여들었다.김명호동무였다. 그는 가까스로 구명떼가 있는 곳까지 가닿았으나 수밀보온복을 입은데다가 파도가 너무 세차 구명떼에 올라서기가 조련치 않았다.발이 구명떼밑으로 자꾸 말려들어갔다.겨우 바줄을 련결하려는 순간 집채같은 파도가 와락 그를 덮치였다. 순간 바줄을 놓쳐버린 김명호동무는 파도에 공중 들리웠다가 멀리로 내동댕이쳐졌다. 눈깜박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였다.한치앞도 가려보기 힘든 때여서 아직은 누구도 김명호동무가 사라진것을 알지 못하였다. 선원들은 한사람한사람 결사적으로 구명떼에 올랐다.그렇게 간난신고하며 구명떼들에 몸을 실은 22명의 선원들은 몇시간후 조난신호를 받고 달려온 우리 나라의 어느 한 배에 의하여 구조되였다. 그때부터 김명호동무를 찾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물흐름속도와 바람방향을 가늠해보면서 그쪽으로 배를 몰아갔다.뒤이어 달려온 여러척의 우리 나라 배들도 주변수역을 샅샅이 훑으며 낮에 밤을 이어 구조전투를 벌리였다. 그러나 그 시각 김명호동무는 그들이 타산한것보다 더 멀리 떠내려가고있었다. 자연의 도전은 무자비했다. 김명호동무는 산같은 물결에 실려 허궁 들리웠다가는 내리꼰지고 또다시 솟구쳤다가는 휘뿌려졌다. 파도가 흰 거품을 들씌울 때마다 짜디짠 바다물이 입으로 쓸어들어 목이 타들고 숨쉬기조차 가빴다. 그야말로 횡포한 대자연과 인간의 대결이였다. 가장 힘든것은 고독과의 싸움이였다.그때 김명호동무는 절해고도라는 말의 의미를 똑똑히 깨달았다고 한다. 만일 곁에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안타까움을 나누고 고생을 함께 겪고 방도를 의논할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았으랴. 그러나 그는 홀몸이였다.풍랑속에서 오직 혼자서 묻고 스스로 대답하며 단독으로 결심해야 했다. 보통 인간이라면 공포와 절망감에 몸부림칠 상황이였건만 우리의 주인공은 꿋꿋이 버티여냈다.몇시간도 견디기 힘든 엄혹한 바다조건에서 의지의 순간순간으로 기적의 38시간을 이어왔다. 평시에 조용하고 순박하게만 여겨지던 인간이, 결코 우람한 체격의 소유자도 아닌 그가 어떻게 검푸른 날바다와 용감히 싸워이긴 불굴의 투사, 영웅적사나이로 될수 있었는가. 김명호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살아서 못 가면 죽어서라도 기어이 조국의 품에 안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나의 품속에는 력사는 강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많이 전해오고있다. 건장한 체력으로 인간의 육체적능력을 초월하는 힘의 신화를 창조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최악의 역경을 이겨낸 의지의 강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정신적지주가 든든한 인간, 정신력의 강자이다. 우리는 그가 헤쳐온 풍랑길에 다시 서본다. 난파도에 실려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가던 김명호동무는 어느새 날이 밝았음을 느끼였다. 오른팔을 더듬으니 수밀보온복에 착용된 호각과 안전등이 손에 잡혔다.지나가는 배들을 향해 호각을 불고 안전등도 흔들었건만 아득한 바다속의 작은 점에 불과한 그의 모습이 선뜻 발견될리 만무하였다. 그래도 낮에는 멀리에서나마 지나가는 배들이 보이고 자그마한 섬도 눈에 띄우니 고독감이 한결 덜했다. 어느덧 바다에 어둠이 덮이였다.하늘에는 별들이 총총했다. 김명호동무는 북두칠성을 찾아보았다.그러느라니 《어디에 계십니까 그리운 북두칠성 저 멀리 별은 밝은데 문득 지난해 세포당원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담아 그 어떤 절해고도에서도 그는 모심함을 손더듬해보았다. 순간 환히 웃으시는 언제나 해빛같은 미소로 항해길에 오른 자기들을 축복해주시고 심장마다에 조국의 숨결을 쉬임없이 부어주시며 새 힘과 용기를 안겨주시던 이 시각도 누군가 말했었다.만수대언덕에 오를 때에는 모래알처럼 작았어도 이 언덕을 내릴 때에는 산악같이 든든해진다고. 우리의 주인공도 김명호동무는 날바다에서 표류하면서 한생을 총화해보았다. 잊지 못할 일들이 주마등마냥 떠올랐다. 전국공산주의미풍청년선구자대회에 참가하여 일생을 총화해보니 해놓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았다.그럴수록 당세포위원장으로서, 당원으로서 당과 조국앞에 지닌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퉁퉁퉁- 하는 배의 발동소리가 몽롱한 의식속에 헤매이는 김명호동무의 귀전을 두드렸다.그는 가까스로 눈을 뜨고 힘껏 팔을 휘저었다. 잠시후 김명호동무는 어느 한 나라 어선의 갑판에 올랐다.수밀보온복을 벗자마자 그는 모심함부터 열어보았다. 물기 한점 스며들지 않은 바다물에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낯모를 사나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일가 하고 주시하던 선원들은 김명호동무가 두손으로 정히 받쳐든 그들의 말을 리해할수는 없었으나 자기가 조선사람임을 알아본것만은 분명했다. 김명호동무는 가슴이 쩌릿해졌다.이국의 어부들까지도 선원들의 도움으로 김명호동무는 곧 그 나라의 한 병원에 후송되였다.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기간 김명호동무는 그가 치료를 받을 때에도 붉은 함을 꼭 그러안고있는것을 본 의사들은 머리를 기웃거렸다.과연 저안에 무엇이 있기에 그토록 소중히 보관하고있을가 하는 호기심때문이였다. 어느날 김명호동무는 의사들의 간절한 요청에 못이겨 붉은 함을 열었다. 장내에는 요란한 박수갈채가 터졌다.주체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자기 붉은 함에 대한 이야기는 전설처럼 퍼져갔다. 하루는 조선말을 잘 아는 한 의사가 김명호동무를 찾아와 초상화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줄것을 부탁하였다.그에게 김명호동무는 그것은 심장의 고백이였다. 하기에 조국의 품에 안긴 그 시각 김명호동무는
여기도 조국땅 한 부분이다
김명호동무가 발휘한 영웅적소행에 대한 감동깊은 사연을 들으며 독자들은 누구나 생각할것이다. 그는 과연 어떤 인간인가.어떤 사람이 불의의 정황속에서 우리도 바로 그에 대하여 알고싶었다.취재를 심화시키면서 우리가 들은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범상히 느껴질만큼 소박하였다.그러나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속에는 한 평범한 인간이 시대를 울리는 주인공이 될수 있은 근본요인에 대한 대답이 있었다. 무역짐배의 선원들은 한해치고 대부분의 날들을 항해길에서 맞고보낸다. 김명호동무 역시 집보다 바다에서 더 많이 살았다.그러나 그의 마음은 한시도 조국을 떠난적이 없었다. 습기가 많은 바다환경에서 그가 각별히 관심을 돌린것은 김명호동무는 배에만이 아니라 선원들의 심장속에 그가 《장진강》호에서 당세포위원장사업을 시작하면서 통신장에게 처음으로 준 당적분공은 아침마다 방송으로 조국의 보도를 들려주는것이였다. 망망대해에서 비록 몸은 조국에서 멀리 떨어져있어도 조국의 숨결을 들으며 두해전 어느날 《장진강》호 선원들은 항해길에서 주체조선의 무진막강한 힘이 또다시 과시된 격동적인 소식에 접하게 되였다. 너무도 통쾌하여 서로 부둥켜안고 만세를 부르며 그들은 배에 새겨진 람홍색공화국기를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조국땅 한 부분에 우리가 서있다! 우리는 바로 이런 크나큰 긍지가 위험이 도사리고있는 적구를 통과하는 그들의 가슴마다에 필승의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김명호동무는 사람들의 사상정신상태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사상전을 힘있게 벌릴데 대한 당의 요구에 맞게 당세포사업을 짜고들었다. 선원들이 공기를 들이마시듯이 항시적으로 당의 사상을 체득할수 있도록 날바다에서 표류하던 때를 추억하며 김명호동무가 한 말이 있다. 《한생을 돌이켜보느라니 불현듯 떠오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배가 입항하면 즉시 항으로 달려나오군 하던 지도국 초급당일군들의 모습이였습니다.당의 사상과 방침을 전달해주고 충실성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것이 아니다.불과 한순간에 발휘된다 할지라도 거기에는 뿌리깊은 축적이 있다. 체질화되고 공고화된 충실성, 그것은 꾸준하고 실속있는 사상교양의 산물인것이다. 김명호동무는 당세포위원장인 동시에 기관장이다.배의 심장부인 기관을 맡고있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안고 그는 임무수행에 뼈심을 들이였다. 배사람들은 가정생활에 대한 애착과 그리움이 남달리 강렬하다. 한 항차를 마치면 머지않아 또다시 출항해야 하는 《장진강》호 선원들에게 있어서 단란한 가정적분위기속에 보내는 며칠간은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그 시간마저도 김명호동무는 다음항차보장을 위하여 바치군 하였다.입항하는 길로 여기저기 뛰여다니며 필요한 자재를 구입하였고 때로는 고장난 설비들을 수리하기 위해 끼니마저 번지며 기계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라고 왜 처자가 그립지 않으랴.《아버지, 집에 언제 오나요?》 하고 묻는 딸들의 정찬 목소리를 전화기로 들을 때면 한달음에 달려가고싶었다.《다음번엔 꼭 집에 가마.》 하는 그의 약속은 거의나 지켜지지 못하였다. 두 딸은 아버지의 기쁨이 무엇인가를 잘 알고있었다. 어느날 김명호동무가 오래간만에 집문을 열고 들어서니 진아와 진미가 저마끔 손에 든 증서를 자랑스럽게 펼쳐보였다.삼지연군꾸리기를 성의껏 지원하여 받은 증서들이였다. 김명호동무는 말없이 두 딸의 등을 두드려주었다.자식들의 가슴속에 나라를 위하는 뜨거운 마음이 깃드는것이 못내 기뻤다.자식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도 맡은 일을 더 잘할 결심이 굳어졌다. 배를 조국땅 한 부분으로 여기는 김명호동무에게 있어서 기관실은 자기 집 뜨락과도 같았다.기계기름 한방울이라도 떨어질세라 알른알른 바닥을 청소하고 도색을 하여도 구석의 배관계통에 이르기까지 미흡한 점이 없는가를 깐깐히 확인하고서야 마음을 놓는 성미였다. 항차수송을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김명호동무는 기관실에 항해감시체계를 도입하였다.기관실에 앉아서도 화면을 통하여 항해방향과 배기가스의 연소상태를 감시하게 되니 무사고항해를 보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였다. 그는 늘 기관의 동음에 귀를 기울이며 경험이 부족한 기관사들에게 어느 기통의 소리가 이상하니 뜯어보라는 식으로 귀띔해주군 하였다. 한여름에 기관실의 온도는 40℃가 넘는다.그냥 서있기만 하여도 등골로 땀이 질벅하게 흐르는 속에서 나트 한개를 풀자고 해도 여러명이 달라붙어 영차영차 힘을 합치며 스파나를 돌려야 하는 기관수리는 말처럼 쉽지 않다. 배가 어느 한 가박지에 도착하였을 때였다.닻을 내리며 후진하려고보니 원격조종장치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수동으로는 조종되는것을 본 기관사들은 며칠간 항해하느라고 지쳤는데 오늘은 좀 쉬자고 말하였다. 그러나 김명호동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네.당장이라도 배가 기동할수 있으니 완전무결하게 해놓아야지.기관이야 우리 몫이 아닌가.》 그러면서 스파나를 찾아쥐는 김명호동무의 모습은 기관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김명호동무는 늘 자기 사업을 두고 깊이 연구하였다.기관들의 정상가동을 보장하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으면서도 틈틈이 기관부문의 기술서적들도 보고 새 프로그람도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어느날 부기관장은 콤퓨터앞에 마주앉아있는 김명호동무를 보게 되였다.3차원설계프로그람을 기동하고있었다.이 프로그람에 대한 파악이 있는가고 묻는 김명호동무에게 부기관장은 대학때 다루어보았다고 별치않게 대답하였다. 그런데 다음항차때 보니 김명호동무가 참고서들을 펼쳐놓고 그 프로그람을 연구하고있었다. 설계단위도 아닌 운영단위에서 그렇게까지 파고들 필요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였던 젊은 부기관장은 쉰고개를 넘긴 기관장의 높은 책임성과 진지한 탐구심에 머리가 숙어졌다. 언제부터인가 선원들이 늘 모이는 식당에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결의목표가 나붙었다.거기에 제시된 많은 기술혁신목표들을 실현하는데서 김명호동무는 솔선 앞장에 섰다.주기관중유2차증기가열기와 보조기관해수려과장치를 비롯한 10여건의 기술혁신과제를 수행하고 주기관예열시간을 종전의 5시간으로부터 2시간으로 줄이는데서 그리고 수입에 의존하던 주기관배기변좌와 변대 등을 자체의 힘으로 해결하는데서 그는 큰 몫을 하였다. 결의목표의 집행란에 붉은 기발이 하나 또 하나 새겨지는 시각은 김명호동무에게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였다.그러한 순간순간과 더불어 《장진강》호의 항해길이 이어져온것이다. 김명호동무의 생의 자욱자욱을 더듬어보며 우리가 찾게 되는 진리가 있다. 평범한 나날에 자기의 혁명초소를 조국땅 한 부분으로 소중히 새겨안고 맡은 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는 량심의 인간이 어려운 시각에 이 시각 누구나 이런 물음앞에 자신을 세워볼것이다. 나도 과연 사나운 날바다에서 이런 영웅적위훈을 발휘할수 있는가.절해고도에서도 굴함없이 김명호동무의 영웅적소행은 우리 시대 인간들에게 가장 값높은 삶이 어떤것인가를 깨우쳐주었으며 매일, 매 시각 소중히 간직하고 끊임없이 자래워야 하는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충격적인 대답을 주었다. 우리는 감동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준 《장진강》호의 선원들을 다시 만나보고싶었다.그러나 그들은 삼지연군건설장으로 떠나갔다.난파도와 용감히 싸운 불굴의 투사들이 가슴에 쌓고쌓았던 그리움을 합쳐 얼마나 훌륭한 인간들인가. 오늘 우리가 전한 사연은 결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어제날 돈덕하, 홍성관영웅이 걸어간 길을 오늘은 김명호동무가 잇고 온 나라 인민이 함께 가고있으니 정녕 글 본사기자 김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