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30일 로동신문

 

나라의 첫 국견박사

농업연구원 축산학연구소 소장
옥진영동무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자기 조국, 자기 민족을 귀중히 여기고 진정으로 사랑할줄 아는 사람만이 참다운 애국자, 진정한 혁명가로 될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19일과 20일 중앙동물원에서는 《조선의 국견 풍산개품평회-2019》가 성황리에 진행되였다.이 품평회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의 국견인 풍산개의 오랜 발전력사와 우수한 품종적특성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은 한 과학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우리 나라의 첫 국견박사인 농업연구원 축산학연구소 소장 옥진영동무이다.

나라의 첫 국견박사!

그것은 단순히 학위소유자를 뜻하는 호칭이 아니라 민족의 넋을 귀중히 여기고 민족의 재부를 늘여가는 성스럽고 보람찬 길에 선구자의 아름다운 자욱을 새겨가는 참된 애국자에 대한 값높은 부름이다.

 

초행길에 새겨진 애국의 자욱

 

우리 나라 국견의 원산지로 유명한 김형권군에서도 풍산개를 많이 기르는 고장의 하나인 광덕리사람들은 옥진영박사를 잘 알고있다.그들의 인연은 10여년전부터 맺어졌다.

그해 가을 철이른 솜옷차림의 옥진영동무가 마을에 들어섰다.그는 마을의 토배기로인들과 이렇게 인사를 나누었다.

《계응상사리원농업대학 연구사입니다.풍산개에 대해 알고싶은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광덕리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큰 자랑인 풍산개를 이름있는 대학의 연구사가 관심하는것이 기쁘고 고마왔다.하여 그들은 풍산개의 기원과 발전력사, 생리적특성에 대하여 자기들이 아는껏 설명해주었다.

그들이 하는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을 옥진영동무는 부지런히 수첩에 적어넣었다.때로는 집집을 다니면서 풍산개에 대한 세부적인 관찰을 여러시간동안 진행하였고 사냥을 가는 마을사람들을 적극 따라나서기도 하였다.그가 어찌나 극성스럽고 끈질기게 파고들었던지 도리여 주인들이 오늘은 그만하고 쉬자고 권유하군 하였다.

어느날 마을의 한 로인이 그에게 풍산개와 무슨 깊은 인연이 있는가고 물었다.

《풍산개야 우리 민족의 재보가 아닙니까.》

이렇게 대답하는 그의 눈앞에 위대한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이 우렷이 안겨왔다.여러해전 위대한 장군님께서 북남수뇌상봉을 위해 평양에 온 대통령에게 우리 민족의 자랑인 풍산개 한쌍을 선물로 주신 사실을 심장깊이 새긴 그였다.민족의 재보를 귀중히 여기고 길이 빛내여나가시려는 위대한 장군님의 숭고한 뜻에 깊이 감복한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풍산개와 관련한 력사 및 과학기술자료들을 찾아보았다.그 과정에 위대한 수령님께서와 위대한 장군님께서 여러차례에 걸쳐 풍산개의 용맹성에 대하여 교시하시면서 풍산개순종을 많이 늘여야 한다고 절절히 당부하신 사실에 대하여서도 알게 되였다.

그때부터 그의 뇌리에서는 풍산개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절세위인들의 간곡한 교시를 높이 받들고 지난 시기 과학자, 기술자들이 풍산개의 생물학적특성을 밝히고 순종을 보존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진행하여 적지 않은 성과를 이룩하였으나 풍산개의 기원과 발전력사, 생물학적특성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풍산개의 품종적특성에 대한 표준화를 실현하자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던것이다.

(그 연구과제를 내가 맡아할수 없을가.)

불시에 떠오른 생각을 두고 그는 한동안 모대겼다.대학시절 수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력사학, 고고학, 생물학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학문연구를 진행한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던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내 결심을 내리였다.그 어떤 학술적담보를 찾아서가 아니였다.풍산개에 대한 연구기틀이 마련되지 않고서는 사육분야에서도 성과를 담보할수 없으며 풍산개의 품종적특성을 표준화하여야 과학적인 원종체계를 세우고 원종마리수를 더욱 확대해나감으로써 나라의 귀중한 생물자원이며 민족유산인 풍산개를 보호증식시킬수 있다는 숭고한 사명감을 자각하였던것이다.

수도의 인민대학습당으로, 중앙동물원으로, 조선중앙력사박물관으로 쉬임없이 오가며 자료연구를 심화시키던 그는 풍산개의 원산지인 김형권군에 꼭 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그러나 안해에게 그 생각을 선뜻 터놓을수가 없었다.밤낮 연구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집살림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처지에 또 먼 출장길을 떠나겠다는 말이 차마 나가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집에 들어서니 안해인 박성실동무가 출장준비를 다 해놓았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실습이나 류학을 가고싶어하지만 당신은 가고싶은 곳이 따로 있다는걸 전 알아요.어서 가세요.》

옥진영동무는 안해의 손을 꼭 잡았다.

《여보, 정말 고맙소.》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해진 그를 보며 안해는 방긋이 웃었다.

《풍산개연구가 어찌 당신 한사람의 일이겠나요.조선사람모두의 일이지요.》

사리원시에서 김형권군 광덕리까지 가는 머나먼 길에서 그가 겪은 고생은 적지 않다.하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훈훈하였다.국보를 연구하는 연구사라고 누구나 존경하고 떠받들며 꼭 성공하기 바란다고 절절히 당부하는 뭇사람들의 모습에서 민족의 넋을 사랑하고 빛내이려는 우리 인민의 한결같은 지향과 숨결을 느꼈으며 남다른 긍지와 보람을 간직하였던것이다.

광덕리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풍산개연구때문에 객지에 나와 고생한다고 하면서 늘 마음을 쓰는 그들을 대할 때마다 옥진영동무는 이 길을 홀로 걷는다고 생각지 않았다.자기의 곁에는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것이였다.

전체 조선민족과 함께 가는 길!

이 자각이 옥진영동무에게 크나큰 힘과 고무를 안겨주었다.

그는 풍산개가 력사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유래되고 발전하여온 조선고유의 토종개로서 우리 나라의 전반지역과 일본에서 풍산개형품종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것을 력사적인 사실들에 기초하여 밝혀냈으며 풍산개순종을 표준화하기 위한 풍산개의 형태적특징과 해부구조, 기질적특성 등을 과학적으로 정립하는 성과를 이룩하였다.

이 나날 옥진영동무는 자기 집에서 풍산개를 직접 키우면서 연구사업을 진행하였고 조선의 풍산개는 모두 눈으로 직접 보아야 한다는 불같은 정열과 투지로 황해북도는 물론 김형권군과 홍원군을 비롯하여 풍산개가 널리 퍼져있는 지역들을 몇차례씩 찾아다니며 애국의 구슬땀을 바치였다.풍산개와 관련한 하나하나의 자료를 찾아내고 생물학적지표를 완성할 때마다 그는 마치 이 세상의 진귀한 보물을 얻은것처럼 기뻤다.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돐을 앞두고 옥진영동무의 생물학박사학위론문 《풍산개의 품종화력사와 생물학적특성에 대한 연구》가 심의에서 통과되였다.

변론이 끝난 후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올랐다.

자기 하나의 명예나 재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민족의 존엄을 빛내이고 민족의 재부를 늘이는 보람찬 일에 온넋을 바친 참된 과학자에게 보내는 공감과 찬탄의 메아리였다.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은 시대와 인민의 사랑을 받으며 나아가서 후대들의 사랑도 받는 법이다.

 

참된 명예

 

김형권군이 풍산개의 원산지로 널리 알려져있다면 사리원시는 여러해전부터 풍산개품평회가 성황을 이루는 고장으로 소문이 났다.여기에는 황해북도과학기술련맹위원회 동물학회 위원장직을 겸임하고있는 옥진영동무의 피타는 노력이 깃들어있다.

그가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여러해동안 고심하더니 끝내 성공하였다고 기뻐하였다.

그날 저녁 옥진영동무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풍산개의 품종적특성을 표준화하고 과학적인 원종체계를 세울수 있는 과학리론적기초는 마련되였다고 할수 있었다.그러나 그것이 책장속의 론문으로만 남는다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거듭하던 그는 다음날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하고있는 동물품평회와 관련한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하였다.이어 동물학회성원들을 발동하여 사리원시적인 품평회준비를 다그쳤다.

시인민위원회와 해당 동사무소를 통하여 풍산개품평회조직요강이 발표되자 주민들속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다.자기들이 기르는 풍산개를 품평회장에 보란듯이 내놓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우리 개는 틀림없이 풍산개인데 꼭 그런데 나가 그 무슨 인정을 받아야 하는가고 되묻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날부터 옥진영동무는 사리원시에서 풍산개를 기르는 백여세대의 집들을 한집한집 찾기 시작하였다.

집주인을 만나면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민족의 국보이며 우리 나라의 상징동물인 풍산개의 표준화를 실현하여야 할 숭고한 의무가 풍산개를 기르고있는 우리모두에게 있다는것, 품평회에 참가하지 않고서는 풍산개의 표준특성을 잘 알수 없다는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품평회장에 꼭 나와야 합니다.》

깊은 밤 먼길을 걸으며 간곡히 당부하는 그를 사람들은 뜨거운 눈길로 바래웠다.하지만 그들은 다 알수 없었다.그들부부가 품평회를 위해 가정에 저축하였던것을 아낌없이 내놓은 사실을.

품평회날이 밝아왔다.사리원시안의 수의축산부문과 동물학부문 과학자, 기술자들, 풍산개를 기르고있는 주민들, 풍산개기르기를 희망하는 근로자들과 학생청년들이 품평회장소로 모여들었다.

풍산개에 대한 등록 및 심사와 함께 풍산개의 표준형태와 생물학적특성, 사양관리방법에 대하여 알려주는 기술강습도 진행된 품평회는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품평회에 참가하여 표준형에 가까운 우수한 풍산개로 평가된 주민들은 기뻐서 어쩔줄 몰랐고 락선되여 아쉬움을 금치 못하던 주민들도 기술강습에 참가하고서는 앞으로는 꼭 순종풍산개를 멋있게 키울 결의를 다지였다.

해마다 풍산개품평회를 진행하여 풍산개의 원산지와 멀리 떨어진 사리원시에 풍산개사육바람을 일으켜가던 옥진영동무에게 감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천연기념물인 풍산개를 우리 나라의 국견으로 하여야 하겠다고 뜨겁게 말씀하신것이였다.

그날 밤 옥진영동무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그에게서는 이런 시구절이 흘러나왔다.

 

유구한 이 나라 력사와 더불어

단군민족 걸어온 길 함께 걸으며

곡절도 많았던 그 이름 풍산개

오늘은 은혜론 사랑에 받들려

민족의 재보로 다시 태여났구나

 

백두광야의 장설과도 같고 우리 민족의 깨끗한 마음과도 같이 희디흰 풍산개의 몸색갈이며 슬기로움에 반짝이는 검은 눈, 날카로운 창끝인양 곧추 세운 귀를 비롯한 풍산개의 정겨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며 국견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가슴에 출렁이였다.

(경애하는 원수님, 조선의 국견과 더불어 한생을 빛내여가겠습니다.)

그후 옥진영동무는 농업연구원 축산학연구소 소장사업을 하는 바쁜 속에서도 사리원시 풍산개품평회를 줄기차게 내밀었고 풍산개를 기르는 전국의 방방곡곡을 메주밟듯 하며 누구나 표준화된 풍산개를 키우도록 하는데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쳤다.

조선의 국견을 사랑하고 그 발전에 온넋을 바쳐가는 옥진영동무에 대하여 사리원시를 비롯한 각지의 인민들은 누구나 존경을 금치 못한다.우리와 만난 사리원시의 한 주민은 말하였다.

《옥진영소장선생은 꼭 국견을 위해 태여난 사람같습니다.사리원시안의 수백마리나 되는 풍산개들을 어떻게 다 가려보는지 주인이 잃은 풍산개를 소장선생이 찾아준적도 있답니다.》

풍산개를 기르는 시안의 주민들과 늘 긴밀한 련계를 맺고 사양관리와 수의방역사업을 비롯하여 여러가지로 세심한 지도를 주는 그를 두고 사람들은 우리 국견박사라고 부른다.

이 나날 그는 《우리 나라의 애견문화와 국견인 풍산개의 력사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력사학석사학위론문을 발표함으로써 국견발전에 또다시 기여하였다.


* *


옥진영동무가 처음 풍산개연구에 나설 때 오늘과 같이 나라의 첫 국견박사가 되고 민족사에 남을 공적을 세우게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

애국의 길을 가는 사람은 묵묵히 보이지 않는 일을 하여도 사람들의 찬양을 받는 장한 일을 할수 있고 그 길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끝내는 사람들을 놀래우는 기적을 창조하고야만다는것을 옥진영동무는 자기의 실천으로 증명하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허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