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2월 15일 로동신문
귀국선의 고동소리는 우리 재일동포들의 오형진
재일조선공민들을 태운 첫 귀국선이 사회주의조국에로 출항의 고동소리를 기운차게 울리던 그날로부터 어언 6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온 세계가 《20세기의 기적》,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에로의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격찬한 재일동포들의 귀국실현이 력사에 새겨주는 의미는 참으로 큽니다. 파란만장의 민족수난사가 얽혀져있고 민족의 극적인 운명전환의 력사가 새겨져있어 수십년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그날의 귀국선의 고동소리는 깊은 여운을 안고 메아리치고있습니다.
1.어버이의 부름소리
80객의 몸으로 여기 니이가다항에 다시 서고보니 60년전 12월의 그날에 울려퍼졌던 배고동소리가 다시금 쟁쟁히 들려오고 그날의 감격과 흥분으로 하여 마음이 마냥 설레입니다. 조국에서 보내준 첫 귀국선을 보고 《조국이 온다!》고 웨치며 뜨겁게 맞이하던 동포들, 서로 얼싸안고 《조국 만세!》를 부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합니다. 환송의 꽃물결속에 휩싸여 귀국선에 오르는 동포들속에는 선친들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은 동포들도 있었고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 5명의 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살아서 못 가면 넋이라도 안기고싶었던 조국, 그 소원을 여한으로 품고 이역땅에서 생을 마친 령혼들도 자손들과 함께 귀국의 길에 오르는것을 보면서 우리 동포들 누구나 감심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얼마나 많은 조선사람들이 망국노의 설음을 안고 일본땅으로 건너왔습니까.《징병》, 《징용》으로 끌려온 사람은 그 얼마였고 살길을 찾아 현해탄을 건너온 사람은 또 그 얼마였습니까. 충청북도 청주에서 막로동자의 장남으로 태여난 저도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태를 묻은 정든 고향을 떠나 아버지를 찾아 일본땅 여기저기를 헤매며 망국노의 신세가 어떤것인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목격하였습니다. 조국의 해방과 더불어 재일동포들의 운명에서는 극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였습니다. 조국이 해방된 후에도 이국살이의 력사에 종지부를 찍지 못하고 민족적차별과 멸시를 받으며 어렵게 살아야만 하는 재일동포들에게 재생의 길을 열어주신분은 다름아닌 재일동포들의 마음은 그리하여 주체47(1958)년 8월 11일 총련 가나가와현 가와사끼지부 나까도메분회의 동포들은 공화국에로의 집단적귀국을 결의하고 자기들의 절절한 념원을 담은 편지를 가자, 공화국만이 우리가 안겨살 진정한 조국의 품이다! 우리 재일동포들은 조국의 품에 하루빨리 안기려는 열망을 안고 일본 각지에서 귀국실현을 위한 군중집회, 시위, 서명운동 등을 힘있게 벌려 광범한 내외여론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마침내 주체48(1959)년 12월 14일 제1차 귀국선이 사회주의조국을 향하여 출항의 고동소리를 기운차게 울리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망국노의 피눈물을 뿌리며 현해탄으로 메아리쳐가던 관부련락선의 구슬픈 고동소리가 아니였습니다.그것은 항일의 전장에서도, 새 조국건설의 나날에도, 전화의 불길속에서도, 전후복구건설의 어려운 시기에도 재일동포들을 한시도 잊지 않고 우리 함께 고락을 같이하자 불러주는 정깊은 어버이의 부름소리였고 이렇게 되여 력사에는 세상에 그 류례가 없는 《자유세계》로부터 사회주의사회에로의 민족의 대이동-재일동포들의 사회주의조국에로의 집단적인 귀국이라는 특기할 사변이 아로새겨지게 되였습니다. 단언컨대 이 력사적인 사변은 자기 민족, 자기 겨레에 대한 불처럼 뜨거운 사랑과 천하도 품어안으실 거대한 심장을 지니신 우리 지금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우리 재일동포들이 비록 남조선태생이지만 공화국북반부에로의 귀국의 길을 택한것은 사회주의를 리념으로 깨달았거나 그 어떤 정치적인 신조가 있어서가 아니였습니다.김구, 려운형, 김규식 등 남조선의 애국인사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재일동포들도 이 거세찬 흐름을 타고 지난 60년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민족의 태양을 따르는 력사의 행로에 올랐습니까. 10만여명에 달하는 재일동포들이 사회주의조국의 품에 안긴 사실은 태양을 따르는 우리 민족의 거세찬 흐름이 얼마나 장엄하고 얼마나 위대한것인가를 웅변적으로 말해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놓고볼 때 60년전 세계여론이 한결같이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에로의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격찬한 재일조선동포들의 조국에로의 집단적귀국은 사실상 60년전 니이가다항에 울려퍼졌던 귀국선의 고동소리는 오늘도 이 력사의 진리를 새겨주며 우리 재일동포들의 가슴마다에 끝없이 울려퍼지고있습니다.
2.영원한
저는 최근 우리 재일조선인력사연구소 일군들과 함께 도서 《총련주요활동일지》를 발행하고 전자서고 《재일조선인운동 력사자료집》을 정리하면서 참으로 많은것을 생각했습니다. 장장 반세기를 넘어선 우리 총련과 재일동포들의 어제와 오늘은 절세위인들을 따라 줄기차게 전진하여온 애국충정의 력사였구나 하는 자부심, 그 한페지한페지는 그대로 우리 재일동포들의 애국충정의 기록장이고 애국투쟁의 자욱자욱이였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슴뭉클함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우리 재일동포들을 품어안아주신 일찌기 고급중학교시절에 제1차 귀국선으로 조국의 품에 안기는 재일동포들을 친혈육의 정으로 따뜻이 맞이해야 한다시며 학생들을 인솔하시고 귀국동포환영거리로 달려가신 그 열화같은 동포애의 정으로 우리 총련에 대한 지금 총련이 최악의 고난을 겪고있는데 조국에서 총련을 힘껏 지원하자고 한다고, 총련과 동포들은 일본땅에 있는 우리 혈육이기때문에 우리가 지원하는것은 응당한 도리이라고 하시면서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그처럼 어려운 시기 동포자녀들을 위한 교육원조비와 장학금도 변함없이 보내주신 력사는 가장 훌륭한 교과서인 동시에 미래를 비쳐주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우리 총련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총련과 재일동포들을 친어버이의 사랑으로 한품에 안아주신 《총련은 사회주의조국의 한 부분이며 재일동포들은 어머니조국과 한피줄을 잇고 사는 친형제, 한집안식솔입니다.》 조국에서 큰 경사가 있거나 정치적의의가 큰 대회들이 진행될 때에는 언제나 우리 총련대표단을 불러주시여 각별한 사랑과 은정을 베풀어주시는 지난 9월 우리 총련교육일군대표단이 제14차 전국교원대회에 참가하였을 때 총련의 민족교육발전을 위해 언제나 마음쓰시며 참으로 총련과 재일동포들을 위하여 백방의 노력과 뜨거운 혈연의 정을 기울이시는 오늘 우리 재일동포들은 지금 세계의 적지 않은 해외교포들이 《국제인》, 《세계시민》을 표방하면서 자기를 낳아준 조국과 민족을 버리고 남의 국적을 가지고 안락과 부귀를 사고있지만 우리 재일동포들은 그렇습니다. 60년전 조국을 향해 닻을 올린 첫 귀국선의 고동소리는 지나간 력사의 한순간에 울려퍼진 메아리가 아닙니다.그 배고동소리는 우리 재일동포들이 높이 부르는 력사적인 귀국실현 60돐을 무한한 격정속에 맞이한 이 시각, 저는 우리 재일동포들에게 빛나는 삶을 주시고 영원한 행복을 안겨주신
일본 도꾜에서 주체108(2019)년 12월 12일 (필자는 재일조선인력사연구소 고문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