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2월 29일 웹 우리 동포
문집 《꽃송이-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
격동의 2019년도 다 저물어가는 지난 12월 25일, 재일조선학생《꽃송이》현상모집 관계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이 보내왔다. “안녕하십니까.지난주 서울에서 《우리 학교 힘내라! 응원의 밤》이 열렸답니다.올봄 력사상 처음으로 남녘땅에서 출판된 《꽃송이》가 4월 24일부터 오늘까지 무려 3쇄 1만권 팔렸다고 합니다.이거 정말 대단한 일이지요!!《꽃송이》를 통해 우리 학교 아이들을 만난 남조선 선생님이 눈물을 흘리고 《꽃송이》를 통해 《꽃받침》이라는 모임이 생겼다고 합니다. 또 남녘 시민들이 재일동포가 우리 말로 지은 노래를 부르고있습니다. 즐거운 성탄 보내십시오!” 남북관계가 교착되고 겨레의 마음들이 희망에서 실망으로 식어갈듯 하는 가운데 지난 8개월동안에 《꽃송이》 가 1만부나 보급되였다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남녘 민중들의 우리 학교 아이들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통일열기가 겨울의 강추위를 밀어내는듯 하다.《꽃송이》에 아낌없는 로고와 헌신,변함없는 애정을 바쳐오신 관계분들께 마음속으로 경의와 축하,감사를 드린다. 소문으로만 듣던 문집 《꽃송이-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를 시간을 내어 읽어보았다. 감동과 감격의 련속이었다. 이국풍상에 시달리어 오며 마른지 오래된 고목에도 생명수 흐르는가 코등이 찡-하여 연방 나오는 눈물을 훔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면서 남과 북,해외의 인터넷 매체에서 《꽃송이》를 어떻게 보도했는가 살펴보기도 하였다. 사이다마조선초중급학교 초4 리하진은 4.27 ‘판문점선언’ 당일, 어머니가 싸준 도시락이 한반도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며, “다 먹고나니 이제 곧 조선이 통일되는 것만 같았어요. 그 곽밥은 나에게 조국통일을 바라는 소중한 마음을 안겨주었어요. 나는 앞으로 통일되는 그날을 그리며 열심히 배워나갈래요”라고 적었다. 10살 남짓한 이들의 글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이들의 글이 깊이가 있는 데는 물론 이유가 있다. 일제 당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이 해방 후 조국이 분단되자 돌아오지 않은 상황, 70년 넘도록 일본 정부의 차별 속에서도 학교를 세워 우리말과 역사를 배워야 했던 환경 등, 재일동포의 삶은 역사의 무게를 벗어날 수 없다. ( 《통일뉴스》 19.05.09) , 《자주시보》는 《꽃송이 출판기념회 열려 “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19.04.25),《오마이뉴스》는 《조선학교 문집, 분단 70년 뚫고 피어나다》 (19.05.02)는 제목으로 각각 보도하였다. 이북의 《로동신문》(19.10.07)은 《민족의 넋을 이어가는 이역땅의 꽃송이들》이라는 글에서 “한권의 책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있다.제목은 《꽃송이-우리는 조선학교 학생입니다》.이 책은 재일동포들의 민족교육권리사수활동을 지지성원하고있는 남조선의 한 시민사회단체가 발간한것이다.”며 비중있게 보도하였다. 《조선신보》는 “ 《꽃송이》 남조선출판 인터뷰/손미희공동대표에게서 듣다”는 표제아래 《4.27시대 가장 이쁜 꽃》,《말이 살아있다!》, 《통일이 절실하다》등 중간제목을 달고 인터뷰기사를 실었다.기사에서 손미희대표는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이번에 《꽃송이》 책을 통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눈이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가야 한다. 재일조선학교가 식민지 산물이고 우리가 분단문제를 바로 보는 상징이 되여있다. 60, 70년 세월속에서도 민족성을 잃지 않고 남의 땅에서 자존감을 지키면서 살아왔다는것은 기네스북에 오르고도 남을 일이고 지구상에서 있을수도 없는 일이다. 이것을 60만동포들이 해내고있다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 중심에 있는 조선학교에는 상당한 의미와 무게와 상징성이 있다. 남과 북이 통일되였을 때 조국은 조선학교를 민족의 보물로 하게 될것이다. 이 《꽃송이》책속에 《내 통학길》이라는 시가 있는데 자신의 이름표를 달고 학교에 가는길이 저항이다는 내용이였다. 나는 그 글을 보고 많이 울었다. 일상이 투쟁이고 저항이여야 하는 아이들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 그래서 강해지겠구나 하고도 생각했다. 남의 땅에서 차별과 탄압속에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자기 일상을, 행동 하나하나를 투쟁으로 만들어나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너무너무 자랑스러웠다. 지금의 현실이 힘들어도 그걸 이겨낼수 있는 아이들이 자라나고있다. 분단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4.27시대에 우리 학교 아이들이 가장 강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이쁜 꽃으로 피여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힘내라!! (19.04.27) 남과 북,해외가 주목하며 함께 하는 《꽃송이》,장장 70여년간 이국땅 일본에서 가장 야만적이며 무자비한 차별과 박해를 이겨내며 민족의 존엄과 자주의식,통일의 열망과 신심을 안겨주는 《꽃송이》,이제 우리 동포끼리 만나면 “《꽃송이》를 보았습니까?”가 인사말로 될것이다. 하여 남녘에서 출판한 《꽃송이》가 1만에서 10만,10만에서 100만으로 꽃이 핀다면 그것이 우리 민족의 마음과 정, 힘을 하나로 키워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이룩하는 원동력으로 될것이다. 고 2020년 새해를 앞두고 꿈을 꾸어본다.(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