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월 18일 로동신문
이역의 아들딸들이 대를 이어
횡포한 자연재해는 불의에 광범한 지역을 파괴하고 수많은 인적 및 물적손실을 가져다준다.예로부터 재난에 뒤따르는것은 피눈물과 절망의 아우성이라고 하였다.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참혹한 후과에 대한 가슴아픈 추억은 쉽게 가셔지지 않는다.지구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뜻밖의 자연재해로 혈육들과 보금자리를 잃고 소중했던 생활을 졸지에 잃어버린 피나는 상처들을 안고있는가. 재일동포들에게도 그런 가슴아픈 추억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25년전인 주체84(1995)년 1월 17일 일본땅에서는 간또대진재 다음가는 막대한 인적 및 물적피해를 초래한 한신대진재가 발생하였다.재일동포들도 그때 큰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오늘 재일동포들은 그 참혹한 재난을 눈물로만 추억하지 않는다.맥을 놓았던 자기들에게 재생의 숨결을 부어주시고 설한풍을 몰아내는 따뜻한 빛발을 뿌려주신 어머니는 멀리서도 자식의 불행을 감촉하는 법이다. 25년전의 그날 이 소식에 접하신 이렇게 이르시고서도 좀처럼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시던 그이께서는 이제부터 시간에 관계없이 동포들의 피해정형을 즉시즉시 보고하라고 하시면서 총련과 제때에 련락을 취할수 있게 대책을 세울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피해상은 참으로 험악하였다.온 일본렬도를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뜨린 이 악몽같은 재난은 재일동포들에게도 사정없이 들씌워졌다.수많은 동포들이 희생되고 부상당하였으며 생활터전을 잃고 엄동설한에 한지에 나앉았다.가뜩이나 바람세찬 이역땅에서 민족적차별과 끈질긴 정치적박해를 받으며 살아가던 동포들에게 있어서 이것은 커다란 불행이 아닐수 없었다. 동포들의 피해정형을 수시로 알아보시며 한밤을 꼬박 지새우신 … 나는 일본의 효고현을 비롯한 깅끼지방에서 대규모의 지진이 일어나 그곳 총련조직들과 동포들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는 뜻하지 않은 소식에 접하였습니다. 나는 이 불행한 소식에 접하여 한덕수의장동지를 비롯한 총련중앙상임위원회와 피해지역 동포들과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문과 애도의 뜻을 표하는바입니다. 나는 총련의 모든 조직들과 동포들이 더욱 굳게 단합하여 지진피해를 하루빨리 가시고 안착된 생활을 이룩하기를 충심으로 바랍니다. … 사랑의 위문전문을 받아안은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은 뜨거운 눈물속에 마음속격정을 터치였다. 위문전문을 보내주신 때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다.일군들과 자리를 같이하신 일군들은 그이의 열화같은 동포애를 절감하며 뜨거운것을 삼키였다. 나라없던 수난의 세월에 들이닥치였던 간또대진재때에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지만 물 한모금도 얻어먹지 못하고 오히려 억울한 루명을 쓰고 수만명이나 참혹하게 학살당하였으나 어디 가서 하소연조차 할수 없었던 재일동포들이 아니였던가. 위문금을 보내주기 위한 문제를 토의하던 일군들의 생각은 복잡하였다.나라의 형편이 대단히 어려웠던것이다.사면팔방에서 달려드는 적들의 악랄한 고립압살책동으로 하여 한푼의 자금이 귀하던 때였다. 일군들의 계획을 료해하신 재일동포들이 겪는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는 일인데 아까울것이 없다.설사 우리가 죽을 먹고 굶는 한이 있더라도 위문금을 많이 보내주자.위문금을 보내여 총련동포들뿐아니라 《민단》계와 무소속동포들에게까지 골고루 나누어주도록 하라.… 후날 그때를 회고하시며 이 소식에 접한 동포사회는 위문금전달모임이 진행된 장소들은 온통 눈물바다였다.북받쳐오르는 격정을 억누르지 못하며 조국을 향해 삼가 큰절을 올리는 총련일군들과 동포들, 정녕 그 모습은 민족의 어버이와 이역의 아들딸들사이에 맺어진 친혈육의 정을 보여주는 가슴뜨거운 화폭이였다. 이역땅 곳곳에서 세차게 울려퍼진 격정의 환호성은 하늘땅이 열백번 갈라지고 시련의 파도가 천만번 덮쳐들어도 주체의 사회주의조국이 있는 한 자기들의 운명과 미래는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는 재일동포들의 굳은 신념의 메아리, 한없이 열렬한 조국찬가였다. 누구도 들어오기 꺼려하는 곳에 주저없이 달려와 헌신적인 구호활동을 벌리는 총련일군들의 모습을 보면서 피해지역 동포들은 어머니조국과 총련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페부로 느끼였다. 몸서리치는 재난은 동포사회를 더욱 굳게 뭉치게 한 계기로 되였다. 자연의 광란은 동포들에게서 귀중한 혈육들을 빼앗아가고 보금자리를 페허로 만들었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더없이 귀중한것을 새겨주었다.그것은 은혜로운 태양이 찬란히 빛을 뿌리는 조국의 품이야말로 영원히 운명을 맡길 진정한 삶의 요람, 한없이 따사로운 어머니품이라는 진리였다. 해내외의 반향도 대단하였다.어느 한 나라의 출판물은 《예로부터 쌀독에서 인심이 나온다고 하였다.그러나 이번에 이처럼 이역의 자식들을 위해 뜨거운 정을 기울여주시고도 한신대진재가 있은 때로부터 1년후인 주체85(1996)년 1월 어느날 조국을 방문한 재일조선청년학생들과 자리를 같이하시고 이야기를 나누시던 이름은 무엇이고 나이는 몇살인가, 가정형편은 어떤가고 세세히 알아보시며 손수건으로 눈굽을 찍으시던 그이께서는 학생의 어깨를 쓸어주시며 말씀하시였다.비록 어머니를 잃었지만 당이 있고 조국이 있는 이상 동무는 결코 외롭지 않다고. 치미는 격정을 누르며 입술을 깨물던 학생은 그만 그이의 품에 와락 안기여 소리내여 흐느꼈다. 이 광경을 눈물속에 지켜보던 이역의 아들딸들은 마음속격정의 웨침을 터치였다.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에 대한 정녕 그것은 해외동포들의 운명과 미래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펴주신 재일동포들은 두터운 정을 안고 사는 하나의 혈육이라고 하시며 주체의 애국유산인 총련을 귀중히 여기고 백방으로 보호할것이며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의 존엄높은 삶과 밝은 미래를 위하여 모든것을 다할것이라고 하신 자기들을 귀중한 한식솔로 여기시며 시련의 언덕을 넘어온 총련이 새로운 전성기를 펼쳐나가도록 걸음걸음 이끌어주시는 바람세찬 이역에서 살고있지만 총련일군들과 재일동포들의 마음속기둥은 끄떡없다. 은혜로운 태양이 찬연한 빛을 뿌리는 어머니조국을 굳게 믿고있기에. 본사기자 허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