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2월 7일 로동신문

 

로병들은 오늘도 임무수행중에 있다

전승혁명사적관 일군들이 들려준 이야기

 

얼마전 우리가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전승업적이 뜨겁게 아로새겨져있는 전승혁명사적지를 찾았을 때였다.

가렬한 조국해방전쟁을 빛나는 승리에로 이끄시고 전화의 불길속에서 전후복구건설의 웅대한 설계도를 펼쳐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이 깃들어있는 사적지의 곳곳을 감명깊게 돌아보고난 우리는 사적관 관장 우선희동무를 만났다.

우리가 어버이수령님의 불멸의 발자취가 깃들어있는 영광의 일터를 순결한 마음으로 지켜가고있는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수고가 많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머리를 저으며 말하였다.

《우리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생활의 거울로 삼고있는 사람들이 있답니다.그들이 바로 10여년전부터 변함없이 사적지에 충성의 자욱자욱을 새겨가고있는 로병동지들이랍니다.》

이렇게 말머리를 뗀 그는 조용히 추억을 더듬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전사는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지녀야 일생을 값있게 보낼수 있습니다.》

2009년 10월 어느날 전쟁로병들인 오규순, 김용옥로인들이 전승혁명사적지로 들어섰다.그해 7월 뜻깊은 전승절을 맞으며 구역안의 전쟁로병들이 만난 자리에서 낯을 익힌 그들은 전승혁명사적지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였던것이다.그날 전승혁명사적지에 대한 관리사업을 진행하고난 그들의 가슴속에 이런 결의가 자리잡았다.

전화의 그 나날처럼 위대한 수령님을 영원히 마음속에 모시고 생을 빛나게 살리라.전화의 나날에 발휘된 수령결사옹위정신, 조국수호정신을 새 세대들의 심장속에 가장 고귀한 넋으로 새겨주리라.

이렇게 그들의 복무가 다시 시작되였다.그들의 뒤를 이어 사적지로 들어서는 로병들이 한명 두명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어느덧 10여명이 되였다.그들은 매일 이른아침이면 정성껏 마련한 관리도구를 가지고나와 사적지관리사업에 뜨거운 마음을 기울이였다.그것이 그들의 매일매일 드팀없는 일과로 되였다.

어느해 전승절 아침이였다.로병들은 약속이나 한듯 훈장과 메달을 단 군복을 입고 사적지로 들어섰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사적지관리사업을 정성껏 하고난 그들은 한자리에 모이였다.서로서로 가슴에 빛나는 훈장을 어루쓸며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한 로병의 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과 수령의 품이 없었더라면 어찌 오늘의 우리 삶을 생각할수 있겠소.》

그 말에 모두가 말없이 머리를 끄덕이였다.정녕 그랬다.

지나온 나날이 되새겨졌다.

해방전 제땅 한뙈기도 없어 지주놈의 집에서 피눈물나는 종살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였던 머슴군자식의 설음, 죽물도 변변히 먹지 못하여 하루하루 품팔이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막벌이군의 가련한 처지, 부모를 잃고 길가의 막돌처럼 정처없이 헤매던 발벗은 소년시절의 가슴아픈 추억…

실지생활을 통하여 수령의 품, 조국의 품이 없으면 자신의 삶도, 생명도 없다는것을 뼈저리게 체험한 자신들이였다.하기에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에 용약 인민군대에 탄원하여 조국의 촌토를 피로써 지켜싸운것이 아닌가.

그러는데 한 로병의 웅글은 목소리가 울리였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임무가 무엇이겠는가.《당과 수령을 위하여!》라는 구호를 높이 들고 불타는 락동강을 건느고 바위마저 불에 타 부서지던 고지를 피로써 지켜싸우던 그 나날을 언제나 잊지 말고 변함없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높이 받들어모시는 길에 자신을 깡그리 바치는것이 아니겠는가.그리고 후대들에게 전화의 나날에 발휘하였던 그 정신을 고귀한 정신적유산으로 물려주는것이 여생의 혁명임무라고 본다.

로병들은 모두 서로서로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었다.

그들의 결심은 실천으로 이어졌다.매일 아침 남먼저 사적지로 나와 관리사업을 정성껏 진행하고 사적지를 꾸리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한가지라도 더 하기 위해 애쓰는 로병들의 소행을 대하며 사적관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자신을 채찍질하군 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을 맞으며 전승혁명사적지를 더 훌륭히 꾸리기 위한 사업이 진행될 때에도 로병들은 자기의 뜨거운 마음과 지성을 바치여 사람들을 감동시키였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뀌였다.한해두해 흐르며 나이가 들어 몸이 불편하고 힘들 때도 있었다.그러나 그들의 고결한 충성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창밖에 눈이 올 때도, 비바람이 몰아칠 때도 그들의 마음은 먼저 전승혁명사적지에 가닿군 하였다.

이렇게 10여년세월이 흘렀다.

이 나날 함께 사적지로 오던 로병들이 하나둘 곁을 떠나갔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당부했다.

나의 몫까지 합쳐 임무를 끝까지 수행해주오.

그들의 당부를 뜨겁게 받아안으며 로병들은 자기의 임무를 다시금 자각하군 하였다.

언제인가 뜻깊은 전승절을 맞으며 관장 우선희동무가 부원 김영란동무를 불러 당조직과도 토의했으니 우리가 로병동지들의 생활에 무엇을 도와줄수 있겠는지 알아보라고 말하였다.

얼마후 김영란동무가 관장에게로 달려왔다.그는 안되겠다고, 오규순, 김복룡로인을 비롯한 로병동지들이 오히려 전승절을 맞으며 사적지를 꾸리는데 도움을 줄수 있는 지원물자를 성의껏 준비하고있다는데 대하여 이야기하는것이였다.

관장의 눈앞에 로병들의 모습이 군상처럼 하나하나 안겨왔다.

사적관의 일군들과 종업원들에게 전화의 나날 우리 인민군군인들에게 돌려주신 위대한 수령님의 뜨거운 사랑과 은정에 대한 이야기를 감명깊게 들려주던 오규순로인, 군복을 입고 초소로 떠나게 될 손자를 앞세우고 어버이수령님의 영상을 모신 모자이크벽화에 꽃다발을 드리고 고마운 조국을 목숨바쳐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던 김창수로인, 급병을 앓고도 만류하는 자식들에게 나의 임무가 있다고, 전우들이 지금 나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며느리의 부축을 받으며 이른아침 사적지로 나온 김복룡로인, 마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락엽이 혁명사적비주변에 떨어질세라 불편한 다리를 옮기며 하나하나 모으던 김군태로인…

《정말 존경이 가는분들이예요.》

로병들이 늘 외우는 말이 있다.

사람은 생의 시작도 마감도 한모습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런 마음으로 로병들은 오늘도 자기들이 스스로 지닌 임무수행의 길을 변함없이 이어가고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현경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