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2월 27일 로동신문

 

내 생명 다할 때까지 당의 리상을 꽃피우리라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당위원장이였던
로력영웅, 박사 전경선동지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 한 당일군의 마지막모습이 있다.

밑줄과 동그라미를 그어가며 빨간색으로, 파란색으로 두번세번 계산하여 여러장의 종이에 빼곡이 남긴 수자들,

이것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당위원장이였던 전경선동지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 참가한 날부터 고심하고 사색하며 얻어낸 예비와 절약타산안이다.그것은 그대로 정면돌파전의 승리를 위하여 남흥의 일군들과 로동계급이 당앞에 결의한 당결정으로 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리상과 포부를 높이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하여 불같이 사는 사람이라야 우리 당이 바라는 일군이 될수 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위원이며 로력영웅, 박사였던 전경선동지는 지난 1월 14일 현장에서 순직하였다.

생활의 매 순간순간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를 받드는 충성의 한길에서 빛내인 우리 당의 참된 당원이였으며 자기의 한생이 위대한 수령님들의 숭고한 리상과 당의 구상을 꽃피우는 밑거름이 되고 자양분이 되기를 뜨겁게 념원한 창조와 열정의 인간이였던 그의 삶은 우리 당이 바라는 진짜배기일군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된다.

 

당결정은 글자가 아니라 목숨이다

 

그날은 새해가 시작되여 두번째로 맞는 월요일이였다.

일군들을 마주한 전경선당위원장의 이야기는 계속되였다.

비료생산으로부터 전기절약, 촉매국산화, 축사의 통합생산조종체계문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남흥이 제구실을 못해 당에 덧짐만 지워드리니 정말 머리를 들수 없소.모두가 두몫, 세몫씩 일해서 기어이 당결정을 관철합시다.집행이 없는 당결정이란 있을수 없소!》

한동안 차오르는 숨을 남모르게 짓누르던 그는 움쭉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는 또다시 압축기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병원 의료일군들은 벌써 몇번째 그에게 중앙병원으로 갈것을 강경하게 요구하고있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꼭같았다.

《압축기부터 살려야 하오.》

과연 그 누가 그의 걸음을 만류하고 돌려세울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당결정관철과 이어진 걸음, 당책임일군으로 일해온 수십년세월 한번도 흐트린적 없었던 신념의 자욱자욱이였다.

그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에서 당책임일군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고난의 시기였다.

까치가 둥지를 튼 녹쓴 탑, 숨죽은 설비들, 여기저기에 돋아난 잡초들…

시련의 흔적이 력력한 그 땅에 그는 제손으로 나무를 떠다 심었다.그리고 자기 이름으로 된 관리자표쪽을 달았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공장을 궁전과 같이 깨끗이 꾸려야 생산도 잘된다고 가르치시였소.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하는것은 우리의 시종일관한 당결정이요.》

기업소의 어디서나 나무심기가 한창이던 어느날 그는 순천세멘트련합기업소로 떠났다.

어디라없이 어렵던 그 시기 남흥이라고 따로 더 줄 세멘트가 있었겠는가.

적재함에 겨우 보일락말락하게 실은 세멘트를 이윽토록 바라보던 그가 문득 말없이 사라졌다.한참만에야 조구통에서 세멘트를 긁다싶이 하는 그를 찾아냈을 때 남흥로동자들의 심정이 과연 어떠했겠는가.

온통 세멘트투성이가 된 그가 련합기업소당책임일군이라는것을 짐작조차 할수 없었던 그곳 로동자들이 허물없이 말을 던졌다.

《아바이, 배가 막 출출하구만요.밥이나 한술 들고 마저 하자요.》

정작 그가 싸온 밥곽을 열었을 때, 너무도 수수한 그 아바이가 당책임일군이라는것을 뒤늦게야 알게 되였을 때 그곳 로동자들은 너나없이 놀랐다.

《동무들에게 미안하구만.지금은 우리 남흥이 이렇게 어렵지만 앞으로는 꼭 잘살게 될거요.그때엔 동무들에게 오리를 자동차로 보내주겠소.》

이렇게 배를 곯으며, 눈비를 맞으며 달린 밤길, 새벽길은 그 얼마였던가.

못 잊을 추억을 되새겨보며 그날의 운전사였던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인 부지배인 겸 자재상사 사장 강영철동무는 말하였다.

《그는 늘 말했습니다.위대한 장군님을 어느때나 모실수 있게 준비하자고 당결정서마다 쪼아박군 하는데 영광의 시각은 맹세로 오지 않는다, 그리움우에 바로 량심과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제발로 걸어가고 제힘으로 흥할 남흥을 위해 그가 끝없이 걸머진 새 일감들, 그것은 곧 위대한 수령님들의 리상을 꽃피우고 당의 구상을 받드는 길과 잇닿아있었다.

당 제7차대회가 진행된 뜻깊은 해인 2016년, 당시 기업소앞에는 실로 아름찬 과제가 놓여있었다.하지만 그는 스스로 더 높은 목표를 내세웠다.

나라에 손내밀고 증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 손으로 증기를 생산하자!

그가 가스발생로재를 기본연료로 하여 고압증기를 생산하는 대형보이라를 자체의 힘으로 한기 더 일떠세우자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

그날 전경선당위원장이 가슴을 두드리며 한 말은 얼마나 절절했던가.

기업소의 오늘만 보지 말고 래일을 내다보자.우리 일터보다 먼저 나라를 생각하자.오늘 우리 세대가 힘겨운 한걸음을 먼저 내짚고 한가지 일을 더 하면 다음세대가 마음놓고 비료를 생산할수 있지 않겠는가.우리가 증기를 조금이라도 더 생산하면 그만큼 나라의 전기를 더 아낄수 있지 않겠는가.

충정의 70일전투기간에 발생로 2기와 대형보이라 3기를 새로 일떠세워 가스화공정건설이후 비료생산에서 최고실적을 기록하고 당에 기쁨을 드린 그날 그는 지배인 윤정국동무와 함께 밤깊도록 공장길을 걸었다.

40년전 그날 생산한 첫 비료를 병에 넣어 언제 어디서 만들었다는것을 써서 잘 보관하라고 뜨겁게 당부하시던 위대한 수령님, 주체비료가 쏟아지던 날 우리 수령님께 이렇게 많이 쌓아놓은 비료를 보여드렸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고 목메여 외우시던 어버이장군님 생각에 그의 눈굽은 젖어들었다.그럴수록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당위원회가 일을 잘하고있다고 높이 치하해주시며 장군님께서 일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신 청춘원앞에서 또다시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분에 넘친 기대가 그의 심장을 세차게 울렸다.

진정 어버이의 그 정과 사랑이야말로 언제나 리상과 포부드높이 청춘의 열정으로 남흥의 전진을 떠받들고 책임지라는 크나큰 믿음이 아니겠는가.

나는 남흥의 로동계급을 믿는다고 하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친필글발이 정히 새겨진 친필비를 뜨거움에 젖어 우러르던 당위원장은 영웅지배인의 손을 꽉 틀어잡았다.

《내가 꽤 영웅값을 할수 있을가.당의 신임이 커갈수록 걱정되누만.내 걸음이 잠시나마 떠진다면 당원의 자격으로 주저없이 채찍질해주오.》

그의 걸음은 더 자주 현장으로 이어졌다.그러나 늘 쾌활한 모습으로 7층짜리 아빠트높이의 발생로외벽계단을 따라 매일같이 오르내리며 현장을 누비는 그가 제손으로 남몰래 주사침을 꽂으며 얼마 멀지 않은 길도 몇번이나 쉬면서 걷군 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못했다.그가 시한탄을 몸에 품고있는 중환자라는것을 아는 사람은 더욱 적었다.…

새해의 두번째 월요일도 저물고 새날이 밝았다.

자꾸만 무거워지는 걸음을 애써 다잡으며 그는 여느때처럼 평범히 압축기직장으로 들어섰다.

《수리에서도 선질후량의 원칙을 지켜야 하오.그것이 당의 요구이고 국가에도 리득이 되는 일이요.》

그런데 그것이 전경선당위원장이 로동자들에게 남긴 마지막말로 될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의 목소리가, 그의 발자욱소리가 귀전에서 채 사라지지도 않았는데 그의 심장이 멎다니, 누구도 그것을 믿지 않았다.

로동자들앞에선 아픈 내색 한번 한적 없었기에, 남흥에 대한 그의 사랑과 열정이 너무도 열렬했기에 온넋을 기울인 그 모든것을 두고 그렇게 쉽게 갈수 없다고 모두가 믿었던것이다.

생명이 극한점에 이르렀음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귀중한 마지막 한걸음을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결정관철을 위해 서슴없이 앞으로 내짚은 불사신, 열혈의 당일군!

운명의 마지막순간에 그는 단 한마디도 남기지 못했다.

아니, 그는 남겼다.남흥의 일군들과 로동계급은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

바로 그 하루전 회의장에 울려퍼졌던 그의 목소리-《동무들, 자기의 당원증번호를 다시 새겨보시오!》

그 목소리는 주체비료생산자들의 가슴마다에 이렇게 메아리치고있었다.

동무는 당이 맡겨준 초소를 목숨으로 지키고있는가.

당결정관철의 길에서 동무가 맡은 혁명의 참호가 빈자리는 아니였는가.

 

과학의 길, 자강의 길만이 남흥이 살길이다

 

남흥의 이르는 곳마다에서 그는 당위원장이기 전에 박사였다.

사실 그는 주간대학졸업생이 아니였다.

하다면 화학, 기계, 축산, 건설, 농업… 그 모든 분야에서 박사로 불리우게 된 비결이 과연 뛰여난 머리에 있는것인가.

처음 가스발생로를 일떠세운 후였다.

생산되는 가스량을 두고 누구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이던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였다.

더 많은 가스를 생산하자면 우리의 원료에 맞는 조작주기를 찾아내야 한다.

그는 우리의 원료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조작주기를 확정하기 위한 공식을 만드는데 대담하게 달라붙었다.

우리 장군님께서 기다리시는 비료산, 그 비료산을 높이 쌓을수만 있다면 전공분야와 네일내일을 가리랴.

바로 그런 열화와 같은 마음으로 그는 비료생산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열수 있는 우리 식의 계산공식을 완성해냈다.남흥의 후방사업에서 큰 몫을 담당한 배합먹이직장의 기술지도서와도 같은 집짐승먹이단위설정에 대한 계산식도 내놓았다.

그 하나하나의 수자들을 확정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계산을 하고 숱한 책을 보았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곡짚이 가장 잘 발효되는 수치를 찾기 위해 폭쇄기의 압력과 온도, 배양무지의 너비와 높이 등 모든 실험결과를 직접 관찰하면서 무던히도 애를 쓰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과학기술보급실 실장이였던 리경주동무는 말하였다.

《그 계산식이 완성되던 날 이젠 됐다, 우리 장군님께서 바라시는대로 집짐승먹이단위를 떨굴수 있게 되였다고 하면서 꼭 아이처럼 좋아하며 기뻐하던 당위원장동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어찌 이런 추억이 그 한사람에게만 있겠는가.

그 어느 생산현장의 로동자들을 만나보아도, 어버이장군님께서 높이 평가해주신 청춘원이며 적은 자재를 리용하여 건설한 온실과 500세대 제대군인살림집들에 가보아도 사색 또 사색하며 끊임없이 새것을 창조하던 전경선당위원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간직되여있다.

앉으면 계산하고 걸으면 사색하고 꿈속에서도 설계도면을 그려보면서 늘 책을 놓지 않던 그가 손이 닳도록 애용한것은 전자수산기와 각종 자들이였고 생산과 건설에서 제일 중시한것은 수자였다.

중요한 초소에서 첫걸음을 떼게 되는 한 일군에게 전자수산기를 안겨주며 당부한 그의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것을 돌이켜보게 한다.

《일군이 수자를 중시하지 않으면 되는대로 문제를 설정하고 되는대로 제기하며 되는대로 일하게 되오.그러면 국가와 인민에게 큰 손해를 주게 되지.수자중시에 바로 자기 령도자에게 어느때나 가장 정확한 보고를 드리며 실지 조국과 인민의 복리가 되는 일을 찾아하려는 일군의 충성심과 애국심이 있다는것을 잊지 마시오.》

그가 받은 많은 발명메달들과 새 기술도입증서들, 기업소의 크고작은 기술혁신 한건한건은 어느것이나 다 한g의 비료, 한W의 전기, 한대의 용접봉이라도 더 생산하고 절약하려는 애국심과 이어져있었다.

오늘 덕을 단단히 보는 채형사슬콘베아는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남흥식창조물의 하나이다.

발생로의 가스생성률을 높이는데서 걸림돌로 되고있는 가루탄을 깨끗이 선별하기 위하여 그가 고무벨트대신 채형으로 된 사슬콘베아를 놓자고 발기했을 때였다.

상상도 못했던 착상에 기술자들은 어리둥절해졌다.설계에 대한 표상조차 가지고있지 못하는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그는 신심에 넘쳐 말했다.

《국경밖을 바라보지 맙시다.의존심이 생겨나면 자존심을 잃게 되오.》

낮에 밤을 이어 그가 채형사슬콘베아의 설계를 무르익힐 때 온 련합기업소의 종업원들은 사슬판을 만들수 있는 유휴자재를 수집하기 위해 떨쳐나섰다.정밀히 가공해야 할 부속품만도 몇만개, 그것을 다 이어 수십m나 되는 콘베아를 조립하고 시운전에서 성공한다는것은 실로 어려운 과제였다.

어느덧 한해가 흘러갔다.몸부림치고싶은 안타까움속에 기술자들이 주저앉았던 그때 당위원장이 자력갱생직장으로 찾아왔다.

《채형사슬콘베아를 만들 사람들은 나와 동무들밖에 없소.남들이 못한다는것을 하는것이 우리 남흥의 기질이 아니요.백번 실패하면 백번 다시해봅시다.》

한밤에도 전지불을 켜들고 그 하많은 부속품들을 일일이 쓸어보고 살펴보며 실패의 원인을 찾기 위해 그가 지새운 날은 그 얼마였던가.

마침내 온갖 난관을 뚫고 헤치며 제작완성한 채형사슬콘베아가 은을 내게 되였을 때 남흥로동계급의 가슴속에 다시금 철리로 간직된것은 과학의 길, 자강의 길만이 남흥이 살길이라는것이였다.

발브를 한번만 잘못 돌려도 큰 손실을 낳는 화학공업은 위험을 동반하는 공업이다.하기에 전경선당위원장에게 있어서 그 무엇보다 어려운것은 기술자들의 실력과 신념에 대한 보증이였다.

가스화공정의 완성을 위한 총돌격전이 벌어지던 어느날 비료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한 화학용액의 조성비률을 정확히 찾아야 할 관건적인 문제가 제기되였다.

한다하는 전문가들이 모두 떨쳐나섰지만 방도는 점점 묘연해지기만 했다.

발전된 나라들에서는 거만하게 권고했다.알고싶거든 황금을 들고 오라.

남의 머리를 빌려다 할바에야 그것이 무슨 주체화인가, 위대한 장군님께서 가르쳐주신대로 민족적우월감에 용감성을 더하면 무서운 힘을 발휘할수 있다고 하는 전경선당위원장의 토로는 불을 뿜는듯 하였다.

공업기술연구소 소장 김순학동무는 주체비료가 처음 쏟아지던 날을 돌이켜보며 이렇게 추억했다.

《며칠밤을 함께 새우고 첫 시운전을 하던 날 당위원장동지는 말했습니다.동무가 담보하면 나도 담보하오.실패해도 내가 책임지겠소.》

민족적자존심을 안고 자기 힘으로 성공의 열쇠를 찾게 한 야심과 배짱, 그 밑바탕에는 바로 떠밀어주고 책임져주는 당일군의 믿음이 있었다.

지난 20여년동안 기업소에서 배출된 수십명의 학위소유자, 수백명의 국가발명 및 창의고안명수들은 누구나 대담성과 적극성은 당에 대한 믿음에서 생긴다는것을 체험으로 절감하며 성장한 남흥의 새 세대들이였다.그중에는 전경선당위원장이 부지를 확정하고 형성안을 그려 먼 후날에도 손색없게 일떠세운 안주공업대학의 졸업생들이 적지 않다.

기업소의 수많은 기능공들의 기능급수를 손금보듯 알고있는 그가 기술자, 기능공들을 얼마나 중시했는가.

언제인가 어느 한 연구기관의 연구사는 전경선당위원장과 구내길에서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가며 연구사업을 토의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말을 뚝 끊은 당위원장이 다짜고짜 자기 신발을 벗더니 그에게 신어보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앞코숭이를 몇번이나 꾹꾹 눌러보던 당위원장이 다음날 날이 밝기도 전에 연구사를 찾아왔다.

《신발이 닳도록 뛰여다니며 연구사업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겠소.》

미처 관심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갖가지 새 신발들을 한컬레한컬레 신겨보는 그의 손등에 젊은 연구사의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사려깊은 어머니의 그 마음으로 그는 기업소의 기술자, 기능공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좋은 연구조건과 환경을 마련해주었고 새 집도 제일먼저 안겨주었다.자기를 위해 병원으로 가는 길은 늘 미루었지만 기술자, 기능공들의 병치료를 위해서는 한시도 지체한적이 없었다.

아침과 저녁이 다르게 비약하는 오늘의 시대에 한 단위의 발전을 이끌고나가는 기관차가 되여야 할 일군의 진짜이신작칙은 어디에 있는가.

목도도 함께 메고 진거름지게도 먼저 지며 채 식지 않은 로안에 선참으로 뛰여드는것도 이신작칙이다.

그러나 진짜이신작칙은 누구도 대신할수 없는 실력전의 기수가 되여 과학기술의 힘으로 진격의 돌파구를 여는것이며 단위의 래일을 떠메고나갈 젊은 세대, 인재들의 밑거름이 되고 성공의 등불이 되여 조국의 부강발전에 초석이 될 재부와 밑천을 튼튼히 다지는것이다.

착상과 창조의 능수, 전문가들을 릉가하는 권위자, 정열적인 실천가!

결코 그것은 천성적인 두뇌나 한순간의 성공이 전경선당위원장에게 가져다준 평가나 명예가 아니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두발을 뻗치고 당앞에 내가 맡은 단위를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무한한 충성심, 그것은 높은 리상과 백배의 투쟁열로 되여 무궁무진한 지혜와 가능성을 낳게 했고 그 무엇에도 막힘없이 돌진할수 있는 힘을 키워주었던것이다.

70살이 되던 두해전 1월 그는 당의 은정어린 생일상을 받아안았다.

영웅당위원장인 그의 가슴에서는 박사메달과 함께 여러개의 발명메달이 유난히도 빛을 뿌렸다.

그것은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는 사회주의수호전의 제1병기창이라고 불러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믿음에 뼈를 깎고 살을 저며서라도 보답할 열망안고 애국충정의 길에 새긴 소중한 생의 흔적, 높은 리상의 열매였다.

 

한몸 모래알이 되여 뿌려진대도

 

7년전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를 찾으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는 후방사업도 만점이고 체육관, 수영장, 휴식조건, 생활조건도 모두 만점이라는 값높은 치하를 안겨주시였다.

수백t능력의 특색있는 축산기지, 자체로 개간한 수백정보의 간석지와 부업지, 종합적인 식료가공기지, 중흥리등판의 소목장, 수산기지…

돌이켜보면 그의 23년간은 남흥로동계급을 위해 끊임없이 새땅을 찾아 걸구어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가꾸어온 나날이기도 하였다.

날바다를 막아 개간한 수백정보의 간석지, 그 간석지에 첫 자욱을 찍던 전경선당위원장의 모습을 당일군인 김영철동무는 이렇게 그려주었다.

《어느날 당위원장동지가 기쁨에 넘쳐 하는 말이 새땅을 찾았소, 같이 한번 가보기요, 정확히 알아야 구령을 바로 치지 않겠소 하는것이였습니다.》

한손에는 막대기를 쥐고 또 한손에는 수첩을 들고 그들은 서로 마주 향해 나오며 간석지의 지형을 조사하기 시작했다.몇시간이 지났을가 갑자기 당위원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감탕속에 점점 그가 빠져들고있었다.운전사까지 달려와 죽기내기로 간신히 그를 건져냈는데 감탕판에서 나오자마자 하는 말이 모두를 아연하게 했다.

《저기 건너편 간석지도 그냥 두긴 아까운 땅인데 한번 가봐야겠소.》 하면서 날바다를 건느겠다고 무작정 매생이에 오르는것이 아닌가.…

자연과의 전쟁은 간고했다.제방은 쌓으면 무너지고 또 쌓으면 뭉청 없어졌다.

과연 끝까지 할수 있는가.이렇게 끝없이 자문자답하며 제방우에 올라 하염없이 평양하늘가를 바라보던 전경선당위원장이 단호히 선언했다.

이제 여기서 주저앉으면 영영 제힘으로 일어나지 못한다.우리 남흥까지 허리띠를 조이는 어머니의 치마폭에 매달리는 철부지가 되지 말자.

마침내 개간된 간석지에서 첫 수확을 하던 날 벼포기를 한아름 그러안고 울며 웃던 그의 모습을 누구인들 잊을수 있겠는가.

제힘으로 일어서는 남흥의 숨결이 나날이 높아지던 어느날 현장을 돌아보던 그는 로동자들이 무심히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였다.

《우리 영양제식당 김치맛이 좋다네.부러워만 하지 말고 건너오게나.》

자식들을 위해 지성다하는 어머니들의 손맛에도 차이가 있을진대 하물며 어떻게 여러 직장의 영양제식당 김치맛이 한결같을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의 뇌리에서는 로동자들의 그 말이 그냥 뱅뱅 돌아갔다.

어떻게 하면 로동자들이 꼭같이 맛있는 국과 식찬들을 들게 할수 있을가.

마침내 그는 한곳에서 종업원들의 밥도 국도 김치도 다 하리라 마음먹었다.

말이 쉽지 기초식품이나 생산하던 직장에서 한번에 온 련합기업소 종업원들의 식사를 보장한다는것이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

밥을 한번 하자고 해도 수십명 녀인들이 몇시간씩 쌀을 일어야 하였는데 국도 한번에 몇t씩 끓여내자니 그 품이 조련치 않았다.

더우기 헐치 않은것은 비위약한 로동자들의 입맛을 맞추느라 오리육개장 끓이는 법까지 구체적으로 배워주며 기초식품직장에 출근하다싶이 하는 당위원장의 높은 요구성이였다.그러나 그들은 바로 그속에서 쌀을 이는것으로부터 그릇가시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손로동을 기계로 하기 위한 연구가 추진되고있었다는것을 알수 없었다.

번쩍거리지는 않아도 제것으로 만든 우리 설비들에서 된장, 간장, 물엿, 연두부, 콩산유로부터 오리훈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식품들을 꽝꽝 생산해내던 어느날 전경선당위원장의 새로운 제의에 일군들은 또 놀랐다.

《로동자들의 후방공급사업을 더 잘하라는것은 우리 장군님께서 남기신 유훈이요.로동자들이 자기 요구대로 고기국을 마음껏 들게 해줍시다.》

그는 지시나 주고 결론이나 내리며 결과만 보고받는 평론가나 책상주의자가 아니였다.축사를 찾는 그의 걸음은 아침저녁으로 더욱 잦아졌다.

오죽했으면 한여름에는 출장갈 때마다 집짐승냄새가 푹 배인 차를 다른 차들곁에 세우기가 멋해 운전사가 남모르는 고민을 했겠는가.

어느날 부쩍 늘어난 돼지들을 살펴보던 그가 심중한 기색을 짓고 말했다.

《돼지가 먹이를 안 먹고 날 올려다보오.잘 먹고 잘 자야 돼지가 빨리 커서 로동자들의 식탁으로 가겠는데 결정적으로 먹이가공이 걸렸소.》

다음날 아침이였다.충혈진 눈으로 축사에 들어선 그가 하는 말이 축사일군들의 귀를 번쩍 트이게 하였다.

돼지위에서 먹이머무름시간을 놓고보면 하루에 먹이를 여러번 주어야 하는데 분해흡수률을 높이자고 해도 죽공정을 새로 꾸려야 한다.

이렇게 되여 처음으로 돼지죽이 만들어졌을 때였다.뜻밖에도 전경선당위원장이 그 죽을 푹 떠서 입가에 가져가는것이 아닌가.

짜지는 않은가, 사료의 미분이 잘되였는가, 배합비률이 정확히 지켜졌는가 깐깐히도 맛보던 가식없는 그 모습, 오랜 세월 그는 늘 그렇게 한㎏한㎏ 집짐승들의 증체률을 높였다.

늘어나는 집짐승들의 사료보장을 위해 그가 얼마나 요구성을 높였던지 김장용남새를 수확한 무연한 밭에서 무우 한꽁다리도 찾아볼수 없었다고 하니 그의 머리속에는 언제나 로동자들생각만이 꽉 차있었다.

기초식품직장에는 류다른 생산지표가 있다.

로동자들이 오리육개장이 물렸다는데 매일 다른 국을 끓여주자며 1일부터 31일까지 떡국, 돼지내포국, 닭알국… 이렇게 하나하나 지표를 골라 전경선당위원장이 직접 차림표를 작성한 월 국생산지표이다.거기에는 이런 글이 뚜렷이 부각되여있다.

어길수 없다!

직장장 김복순동무는 그 말을 몇번이나 곱씹어보며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원수님께서 훤하고 번듯한 로동자들의 모습을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시겠는가며 로동자들의 어머니된 심정으로 일해야 한다고 당부하던 당위원장동지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전에 쟁쟁합니다.우리는 이 국생산지표를 이달에도, 앞으로도 어기지 않을것입니다.》

그가 얼마나 로동자들을 위하고 사랑했던지 언제인가 배구경기가 진행되던 날 남들은 《강타, 성공!》 하고 떠들썩 기뻐하는데 유독 당위원장만은 《저 선수가 왜 저렇게 약해졌소?》 하며 근심했다지 않는가.

련합기업소에 중등학원을 졸업한 원아들이 새로 배치되여왔을 때였다.

《당에서 품들여 키워 맡겨준 귀중한 아들딸들이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떼게 되는데 우리모두 진심으로 부모구실을 합시다.》

그의 진정넘친 호소에 오랜 녀성일군들이 모두 떨쳐나섰다.

옷으로부터 신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제일 고운것, 제일 좋은것을 골라 원아들에게 마련해주느라 밤이 이슥해서야 합숙으로 들어서는데 찬바람부는 마당가에서 전지불을 켜들고 당위원장이 기다리고서있지 않는가.

옷은 꼭 맞는가, 색갈이 마음에 드는가 일일이 물어보고 살펴보며 친자식인듯 정을 다하는 그에게로 원아들이 와락 안겨들었다.

《그래, 보란듯이 훌륭하게 자라거라.우리 원수님의 은덕을 잊지 말고 꼭 남흥의 기둥감들이 되거라.》

우리 일터, 우리 로동자들을 위한 길에 한몸이 그대로 모래알이 되여 뿌려진대도 더 바랄것이 없다는 그 멸사복무정신에 받들려 우리 장군님께서 자랑할만 하다고 높이 평가하신 로동자합숙이며 단고기식당, 나노기술로 물을 정제하는 급수탑이 멋있게 일떠서고 지극한 정성과 인간사랑의 향기가 넘치는 기업소병원은 나날이 로동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였다.영양제식당들에선 로동자들에게 온실남새며 과일을 더 많이 놓아주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먼지는 어쩔수 없다고 하던 일터에 춤추는 분수가 일떠서 물고기가 춤을 추게 되였다.가스발생로에서 청춘원까지 20분을 걸어가야 하는 로동자들을 위해 새로 일떠세운 남흥원에도 그의 뜨거운 진정이 깃들어있다.

해마다 건설한 크고 해빛밝은 살림집들에 행복의 보금자리를 펼 때 로동자들은 과연 알고있었던가.살림집리용허가증을 안겨주던 당위원장은 수십년세월 변함없이 자그마한 살림집에서 살고있는줄.

언제인가 당위원회의 한 일군이 새 살림집배정안에 당위원장의 먼 친척되는 로동자의 이름을 올렸을 때였다.

당위원장이 여느때없이 엄한 얼굴로 그를 닦아세웠다.

《동무는 지금 나를 어느 길로 끌고가는가.내가 친척을 끼고돌면 로동자들과 멀어지고 종당엔 물우에 뜬 기름방울이 되고마오.그것은 우리 당의 뜻이 아니요.》

일군들이 고생하는것만큼, 진정을 바치는것만큼 군중의 눈동자에 어머니당의 참모습이 정답게 비끼게 되며 사람들의 마음이 당중앙위원회뜨락에 피줄처럼 이어지게 된다.

우리 원수님의 이 말씀은 당적원칙에서 한치의 탈선도 없이, 청렴결백하게 오직 당에서 바라는대로 살기 위하여 전경선당위원장이 항상 자신을 비쳐보는 마음속의 거울이였다.하기에 그와 함께 일하며 일군들이 배운것은 현장에서 기름때, 탄때묻히면서 로동자들과 고락을 같이하는것이였다.

그 로동자들의 아들딸들이, 남흥의 미래가 소리치며 자라나는 곳에서 전경선당위원장의 아름다운 리상과 불같은 생을 다시 안아본다.

우리 원수님께서 찾아오시면 남흥로동계급의 아들딸들의 명랑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시며 한순간이라도 기뻐하실수 있게 탁아유치원을 모두가 부러워하게 꾸리자며 사업수첩에 빡빡이, 멍멍이, 비행기… 놀이감이름만도 몇페지나 남긴 다정다감한 당일군, 그는 늘 희열에 넘쳐 말하군 했다.

《이제 우리 아이들이 다 자라서 큰 일감들을 척척 제낄 때 동무 고향이 어디요 하고 물으면 남흥입니다라고 대답할 모습들을 그려보오.바로 우리 남흥아이들이 영웅이 되고 박사가 되고 금메달도 따오고 어디 가나 기둥감이 되여 우리 당과 조국을 받드는데서도 맨 앞장에 서야 하오.

남흥의 새싹들을 위해서 우리모두 뿌리가 됩시다.》

그는 늘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를 모시고 찍은 기념사진앞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총화하군 하였다.

남흥을 찾아주신 그날 우리 당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이 이 련합기업소처럼 일할것을 바란다고, 자신께서는 당의 뜻을 높이 받들고 로동자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한 전경선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당책임비서와 사진을 찍겠다고 하시며 우리 원수님께서 몸소 손을 이끌어 그의 진한 땀 슴배인 《오리호텔》, 《돼지호텔》을 배경으로 찍으신 뜻깊은 기념사진,

기쁜 일이 생기면 아뢰이고싶어서, 힘에 겨워 지치면 새힘을 가다듬기 위해 하루에도 그 몇번 자애로운 영상을 우러르던 그가 늘 외우군 하던 심장의 목소리가 가슴을 파고든다.

《난 죽을 때까지 일해도 다 보답 못하오.내 만일 흙이 된다면 한줌 비료가 되고싶소!》


* *


오늘도 그는 신미리애국렬사릉에서 정든 남흥의 굴뚝을 바라보고있다.위대한 당을 따라 정면돌파전에 떨쳐나선 남흥의 로동계급과 마음속말을 나누며 자력갱생의 보폭을 더 크게 내짚으라고 떠밀어준다.

오직 한마음 당을 받들어 심장의 마지막박동까지 비료생산을 위해 깡그리 바친 그의 값높은 삶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리상의 높이이자 충실성의 높이이며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의 열도이다.높은 리상과 포부, 그 실현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려는 불같은 각오와 열정을 지닌 사람만이 우리 당이 바라는 참된 일군이 될수 있는것이다.

그의 생은 이렇게 새겨준다.

비료는 땅속깊이 스며든다.깡그리 녹아 자기를 바쳐 풍요한 가을의 자양분이 된다.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