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2월 29일 로동신문
로동신문사 기자, 편집원들의
혁명의 성산으로 오른다!
이날따라 아침해는 류달리 눈부시게 비쳐들었다.북포태산의 거대한 산악너머에서 불덩이처럼 솟아오른 태양이 온 삼지연시를 붉게 물들이고 불어오는 바람결에 흩날리는 눈가루도 그 밝은 해빛에 은빛꽃보라가 되여 눈덮인 밀림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쾌청한 아침 우리는 드디여 혁명의 성산 백두산으로 출발하였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언제나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합니다.》 얼마나 기다려온 순간이던가.우리 당사상전선의 제1선을 지켜선 당보의 기자, 편집원들을 《백두산대학》으로 불러주신 또다시 눈길행군을 할것을 결심한 우리는 신들메를 조여매며 밀림속으로 길을 잡았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생눈길이였다.얼어붙은 나무가지들이 얼굴이며 귀전을 아프게 스쳤다.한번만 발을 잘못 디뎌도 몸이 통채로 눈속에 빠져들어 순간에 눈사람으로 화했다.앞사람이 낸 발자국을 따라짚으며 걷는데도 몇걸음에 한번씩은 미끄러지고 어푸러지게 되는 힘겨운 행군길이였다. 앞뒤로 손을 잡고 이끌어주고 떠밀어주며 우리는 한치한치 전진했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들고 점점 두다리가 무거워졌다.이미 체험해본 눈길행군이지만 이렇게 백두산이 지척인 곳에서 허리치는 생눈속에 몸을 잠그고나니 굶주림과 추위, 총포성과 눈보라가 울부짖는 간고한 행군길을 꿋꿋이 헤쳐나간 투사들의 그 강인한 신념과 의지의 원천은 과연 무엇이였던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였다. 문득 언제인가 취재길에서 들었던 어느 한 항일혁명투사의 추억담이 떠올랐다. 겨울에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어느새 봄, 여름이 다 가고 겨울이 온다.그러면 녹다 만 눈이 얼음이 되고 그 얼음우에 또 눈이 쌓이는데 그런 곳으로 행군할 때면 눈속의 얼음쪼각들때문에 다리의 행전이 찢어질 정도였다.지치고 힘들 때마다 우리 달아오른 얼굴을 눈으로 문지르며 우리는 행군을 다그쳤다. 조선혁명의 피어린 항쟁사를 전하여주는 사연깊은 표식비의 글발들이 백두산으로 가는 리정표마냥 어리여왔다. 무두봉밀영, 간백산밀영, 대각봉밀영… 바로 우리가 가고있는 이 길로 못 잊을 12월의 그날 백두다리를 지난 대오는 향도봉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백두역부근에 당도하였다.여기서부터 향도역까지의 구간이 백두산으로 오르는 길의 마지막구간이며 또 제일 힘겨운 로정이다. 대오의 여기저기서 숨가쁜 소리들이 들려오고 걸음이 떠지기 시작하였다.삽시에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들고 심한 갈증까지 겹쳐들었다. 누군가 갈증을 덜기 위해 길옆에 키가 넘게 쌓인 눈더미에 손을 가져다댔으나 도저히 떼여낼수 없었다. 우리와 동행한 216사단의 일군은 저런 눈얼음은 곡괭이나 정대로 까내야지 삽으로도 어림없다고, 아마도 백두산칼바람이 햇솜처럼 부드러운 눈도 이렇게 돌덩이처럼 만드는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그 말을 들으며 우리는 차디찬 눈벽을 다시금 쓰다듬었다.백두산칼바람에 다져진 이 눈이 돌덩이라면 바로 이런 눈속으로 길을 내고 굴을 뚫으며 혈로를 헤쳐온 항일의 선렬들이야말로 돌보다 더 굳센 강철의 인간, 불사조들이 아니겠는가. 항일혁명선렬들의 그 모습을 그려보며 전진하는 우리의 눈앞에 향도봉에 모신 《혁명의 성산 백두산
백두산정에 새긴 신념의 맹세
서로 의지하고 부축하며 한걸음한걸음 가파로운 경사면을 극복한 우리는 드디여 백두산정에 올랐다. 《백두산천지가 보인다!》 누군가의 웨침에 전대오가 천지가 바라보이는 곳까지 밀물처럼 내달려갔다. 만세의 함성이 터져올랐다. 《생눈길을 헤치고 백두산에 오르니 혁명열, 투쟁열이 끓어번집니다.》, 《정말이지 백두산은 힘들면 힘들수록 마음이 굳세여지고 추우면 추울수록 심장이 달아오르게 하는 혁명정신무장의 최고전당입니다.》… 백두산바람을 안고 세차게 나붓기는 붉은기앞에서 우리 당보의 일군들과 기자, 편집원들이 터치는 격정의 목소리가 산정에 메아리쳐갔다. 이곳에서 우리는 온 나라에 몰아치는 백두산열풍의 일단을 보여주는 의미깊은 상봉도 목격하였다.우리보다 한발 앞서 백두산에 오른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서 만나게 된 기쁨을 금치 못하는 김대룡학생과 그의 어머니의 모습은 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들의 상봉은 결코 우연이 아니였다. 백두산혁명전적지 강사의 해설을 듣고난 우리는 지난해 12월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 혁명은 시작도 어렵다, 그러나 혁명의 길을 끝까지 가는것은 더 어렵다, 우리가 념원하는 모든 리상은 오직 백두의 행군길 이 한길에서만 실현되고 꽃펴날수 있다, 이 길은 한생을 바쳐 못다 가면 대를 이어서라도 기어이 끝까지 가야 하는 혁명의 길이다는 절세위인의 숭고한 뜻과 의지를 가슴에 새겨안으며 우리는 압록강과 두만강의 맑은 물줄기를 이 나라 강토에 젖줄마냥 물려주고 그 령롱한 정기를 삼천리에 뿜어주는 백두산의 웅장한 자태는 보면 볼수록 황홀하고 신비로왔다. 맑고 푸른 백두의 하늘아래로 모든것이 한눈에 안겨왔다.우리 어찌 그뿐이랴.항일혁명의 증견자마냥 서있는 소백산, 간백산, 사자봉, 베개봉이 그림처럼 안겨오고 멀리 북포태산기슭에 자리잡은 인민의 리상향-삼지연시도 보였다.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수십년전 이 땅의 평범한 로동자시인이 터치던 감격의 웨침이 그대로 울려나왔다. … 내 만일 한점의 티라도 낀다면 어디서나 다시 백두산에 오르리 내 만일 꽃으로 폈다 시들면 여기 올라 다시 필 자리 찾으리 … 그 뜻깊은 시구절을 다시금 새겨보며 우리는 백두산이야말로 백옥같은 충성과 억척같은 신념을 지닌 주체형의 투사들을 키워내는 태양의 성산이며 어디서나, 그 언제나 올라야 할 인생의 최절정이라는것을 페부로 절감하였다. 혁명의 성산에 마음의 태를 묻고 몸도 마음도 새롭게 태여난것만 같은 환희, 백두산에서 받아안은 생명을 당과 혁명을 위해 아낌없이 바쳐갈 결의를 안고 우리는 사진속에 찍힌 오늘의 우리 모습이 변함이 없듯이
영원한 진격의 나팔수 되리라
삼지연시에 대한 참관길에 오른 우리는 먼저 허항령기슭에 높이 모신 백두산바람에 야전복자락을 날리시며 태양의 미소속에 삼지연시를 바라보시는 사무치는 그리움이 가슴마다에 끓어올랐다.우리들의 이어 우리가 찾은 곳은 주체45(1956)년 6월 앞으로 삼지연은 혁명전통교양의 대로천박물관으로 전변되게 되는데 그때에는 이런 귀틀집대신에 훌륭한 문화주택이 즐비하게 늘어설것이라고… 충정과 의리의 최고화신이신 우리는 삼지연시의 중심축이라고 할수 있는 봇나무거리를 지나 백두산종합박물관에서부터 삼지연1려관까지의 구간에 자리잡은 청봉거리에 들어섰다. 보이는 모든것이 희한하고 황홀하였다.민족성과 현대성, 북부고산지대의 특성이 훌륭히 구현된 독특한 모양의 살림집들과 우리 해빛을 받아 보석처럼 빛나는 집집의 창문들이 우리를 어서 오라 부르는것만 같았다.그 무수한 창문들에서 우리는 복받은 북변땅 인민들의 모습을 보았다. 베개봉스키장에서 스키며 눈오토바이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천태만상의 얼음조각과 오색령롱한 불빛이 황홀경을 이룬 얼음조각축전장까지 돌아보고나니 어느덧 어둠이 깃들고 삼지연시에는 아름다운 불야경이 펼쳐졌다. 부강번영할 조국의 래일을 그려주는 삼지연시의 야경을 바라보며 남들같으면 하루도 견디여내지 못할 간고하고도 준엄한 시련의 시기에 바로 이렇듯 거창한 전변을 이룩한 우리 국가의 무궁무진한 힘에 대하여 다시금 절감하게 되였고 《백두산대학》에서 받아안은 또 하나의 정신적재부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였다. 그것은 리상과 포부였다.항일의 옛 전구들이 우리 혁명의 력사적뿌리가 무엇이고 목숨처럼 지켜야 할 명맥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주었다면 천지개벽된 삼지연시의 모습은 우리가 간직하여야 할 리상과 포부는 과연 어떤것이여야 하는가를 표대로 세워주었다. 우리의 리상과 포부, 그것은 곧 그 어떤 고난과 시련도 정면으로 돌파해나가시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보다 새로운 문명과 행복을 끊임없이 창조해나가시는 혁명의 전통과 강국의 리상을 심장에 새겨주는 《백두산대학》! 정녕 세상에 이렇듯 떠나고싶지 않은 마음의 고향을 한가슴에 그대로 품어안고싶은 열망을 안고 우리는 삼지연시의 불밝은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 붕- 기적소리에 이어 렬차의 가벼운 충격이 몸에 미쳐왔다.차창너머 한폭의 사진처럼 안겨오던 삼지연시의 전경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였다.그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앞에 하나의 군상이 떠올랐다. 항일의 포연서린 군복차림으로 오늘도 천만군민을 투쟁에로 부르는 진격의 나팔수! 당보의 기자, 편집원들을 《백두산대학》으로 불러주신 《백두산대학》에서 배운 진리를 백전필승의 무기로 간직하고 혁명의 길, 백두의 행군길을 끝까지 가고가리라! 정면돌파전의 앞길을 밝히고 고난과 시련의 어둠을 불사르는 사상의 불길, 백두의 행군길의 앞장에서 우리의 마음속결의에 화답이나 하듯 기적소리가 다시금 기운차게 들려왔다.그 소리를 들으며 우리는 가야 할 로정을 그려보았다.혜산을 거쳐 길주, 함흥, 평양으로 아득히 이어진 그 길은 결코 백두산과 멀어지는 길이 아니였다.백두의 넋과 정신을 체질화한 신념과 의지의 강자가 되여 또다시 백두산으로 달려갈 그날을 그려보는 우리의 마음속에 혁명의 고향, 태양의 성지는 더욱 가까이 다가오고있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