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3월 31일 로동신문
만발하라, 복받은 해바라기들이여! 온 나라 유치원어린이들이 받아안은
후진했다가는 다시 전진하고 나아가다가는 다시 후진하고… 얼음알갱이들로 걸죽해진 바다길을 힘겹게 헤치며 2월의 맵짠 바람을 맞받아 한척의 배가 애도를 가까이하고있었다. 《배가 온다!-》 예전엔 1시간이면 와닿을 길을 3시간이 걸려서야 부두에 이른 배를 마중한 섬사람들은 누구라없이 파도처럼 설레이였다. 얼음으로 포위되였던 섬에 배길이 열려 첫 배가 들어올 때면 자기 집에 오는 손님이 있든없든 일손을 놓고 무작정 부두로 밀려가 배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맞이하는것은 섬사람들의 유별한 생활의 재미이기도 하다.
바로 섬사람들모두가 기다리는 그 첫 배가 싣고 온것은 뜻밖에도 우리
《우리 어린이들과 인민들을 세상에 부럼없이 잘살게 하여 그들의 행복의 웃음소리, 로동당만세소리가 높이 울려퍼지게 하자는것이 우리 당의 결심이고 의지입니다.》 온 섬마을이 명절을 맞은듯 흥성이였다. 아이들은 제일 고운 옷을 입고 달려나오고 어머니들도 울긋불긋 치마저고리차림을 하고 떨쳐나섰다. 자동차나 기차는 텔레비죤에서밖에 본적 없지만 당의 은정어린 선물을 싣고 오던 비행기는 해마다 마중하고 바래우며 자라난 애도의 어린이들, 그들이 받아안은 《해바라기》학용품은 삽시에 섬마을을 불덩이처럼 달구었다.
외진 섬이여서 어린 자식의 마음에 드는 학용품을 일일이 골라가며 개학준비를 해본적이 별로 없는 섬사람들이였다.그런데 우리
뭍과 떨어져 산다고 늘 왼심을 기울이는 어머니당의 사랑을 또다시 받아안은 섬사람들이여서 북받치는 격정은 더욱 뜨거웠다.
정녕 우리
어찌 섬마을사람들뿐이였으랴. 누구보다 격동된것은 무산의 광부들이였다. 한날한시에 수백명 아이들이 학용품선물을 받아안았다는 감격적인 소식은 온 가족, 온 마을, 온 일터에 해바라기이야기로 꽃을 피우게 하였다. 학용품선물을 받은 아이들의 이름은 다같이 복덩이가 되였다.복덩이들이 있는 집은 문이 닫길새 없었다.친척들, 인민반사람들, 직장사람들 너나없이 감격에 넘쳐, 기쁨에 겨워 한집안식솔처럼 문턱을 넘어섰다. 《정말 멋쟁이요. 〈해바라기〉, 이름은 또 얼마나 좋소.우리것이 제일이웨다.》 《이런 고마운 나라가 또 어디 있겠소.자본주의는 흉내도 낼수 없지요.》 《연필도 변변히 쥘줄 모르는 어린것들이 써야 얼마나 쓰겠다구 이토록 품을 들이다니… 소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쓰고도 남겠구나.》 넣었다꺼냈다, 열었다닫았다하며 《해바라기》학용품을 안고 어쩔줄 몰라하면서 연필이 좋아, 크레용이 좋아 쉴새없이 조잘대던 꼬마들속에서도 이야기판이 펼쳐졌다. 《야, 개학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공부를 잘해서 꼭 과학자가 될테야.》 그 모습을 이윽토록 바라보던 고령의 한 로인이 생각깊이 말을 터쳤다.
《이 어려운 때 온 나라 유치원아이들의 개학준비를 다 해주시느라 천만국사를 돌보셔야 할 우리
진정
뜻밖의 재난으로 집과 학교를 잃고 혈육들도 잃은 아이들을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로 불러주신분도 우리
직통렬차를 타고 야영소로 떠나는 아이들을 바래워주며 울며 웃던 그날의 격정을 무산땅사람들이 어이 잊으랴. 그날 무산광부들은 하루일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다시 일터로 나갔다. 《일을 더 잘하지 못한것이 부끄럽소.철산봉광부구실을 해야지.》 무산광부들만이 아니였다. 허리치는 눈길을 헤치며 오르며 수십리, 내리며 수십리나 되는 가파로운 령을 차로 넘다넘다못해 소발구로 사랑의 학용품을 실어온 그날 랑림림산사업소 중강림산작업소유치원의 한 어린이는 선물을 받아안자마자 집까지 쉬지 않고 냅다 달려갔다. 집문을 박차고 들어서며 그는 행복에 젖어 웨쳤다.
병상에서 철부지자식이 내여미는 선물명세를 펼쳐들고 몇번이나 읽어보던 아버지는 끝내 학용품에 얼굴을 묻고야말았다.
《나라위해 일도 변변히 못했는데, 당장 학생이 될 너에게 학용품을 마련해줄 생각도 미처 못했는데 우리
어버이 그 사랑을 눈에 흙이 들어간들 잊으랴. 학용품을 받아안은 아이들의 아버지들은 모두를 놀래우는 혁신자들이 되였다.당의 사랑을 남보다 더 받았으면 일도 남보다 몇곱으로 잘해야 한다는것이 순결하고 성실한 림산로동자들의 량심이였던것이다. 이 땅의 방방곡곡 아이들의 웃음소리높은 집집마다에서 해바라기꽃들이 아름답게 피여나던 그때 라선시 선봉지구 만복동의 한 가정에서는 밤깊도록 불빛이 꺼질줄 몰랐다. 7살 어린이 리예송, 그는 만복동주민들 누구나 아는 유치원어린이이다.
《해바라기》학용품을 가슴에 꼭 안고 그가 가랑가랑 눈물이 맺혀
자신께서 직접 피해복구현장을 돌아보아야 마음이 편할것 같다고, 새로 건설한 살림집들을 먼저 돌아보아야 마음이 놓일것 같다고 하시며 한달동안에만도 2차례나 머나먼 하늘길, 령길, 배길을 달려오시여 만복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신
그이의 따스한 손길 어려있는 새 살림집들중에는 바로 큰물피해로 아버지, 어머니를 다 잃은 두살잡이 예송이를 위해 지은 집도 있었던것이다.
어제는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 못하는 두살짜리에게 천만부모의 사랑 다 합쳐 해빛밝은 새 집을 안겨주시고 오늘은 그 사랑으로 온 나라의 유치원어린이들에게 친부모도 생각지 못한 고급학용품을 보내주신
《로동당 만세!》 《사회주의 만세!》 조국의 최북단 만복동의 하늘가에 인민의 만세소리가 오래도록 울려퍼지던 그날 온 마을의 축복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온 예송이는 새 학습장을 정히 펼쳤다.그리고는 또박또박 정성껏 써나갔다.떠나간 부모의 마음도 함께 담아.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철부지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에서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와도 같이 스스럼없이 흘러나온 말-《고맙습니다!》 진정 그것은 라선땅의 부모잃은 한 어린이의 심정만이였던가.
추울세라, 더울세라 속옷으로부터 솜옷에 이르기까지 우리
《이 선물명세는 동무들이 이만큼 크고 또 커서 어른이 된 다음에도 소중히 보관해야 합니다.》
우리
《천국에서 사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뜻깊은 2월, 창밖에선 흰눈이 펑펑 내리는데 사랑의 학용품을 품에 꼭 껴안고 단잠에 든 아이들은 꿈나라에서 웃고있었다.래일의 꿈이 커지고 나라의 힘이 커지고있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니들은 잠 못 들고있었다. 자식과 꼭같이 유치원생이 된 심정으로 밤깊도록 쌓아보고 펼쳐보며 닳도록 쓸어본 《해바라기》학용품우에 눈물이 뚝 떨어졌다.
우리는 나라의 형편이 어려워도
무거운 책가방을 메면 혹시 아플가봐 어깨부분에는 두배만큼 해면을 더 넣으라고 다심하게도 이르시던 그 말씀, 질좋은 학습장들을 받아안고 좋아할 우리 아이들과 학생들을 생각하니 춤이라도 추고싶은 심정이였다고 환하게 웃으시던 정깊은 그 미소…
진정 온 나라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다 대신하시며 천만자루 품을 들여 우리 아이들을 키워주시는 진짜부모는 자애로운 어버이
한없이 따사로운 그 품속에서 나라의 왕으로 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얼마나 찬란하며 그 품에 마음놓고 자식들을 맡긴 이 나라의 부모들처럼 복받은 인민은 또 어디 있겠는가.
고맙습니다!
정녕 그것은 우리 인민을
사무치는 그 고마움을 담아 하늘아래 첫동네로부터 분계연선의 농촌마을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 인민들이 룡봉학용품공장으로 쉬임없이 전화를 걸어오던 어느날이였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
진정 이 나라의 수십만 어린이들이 기쁨속에 받아안은 《해바라기》학용품을 위해, 그 아이들이 밝게 웃으며 부를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를 위해 천만로고를 바쳐오신 우리
《해바라기》학용품과 더불어 우리 당의 후대사랑을 시시각각 온몸으로 절감해온 조선룡봉무역회사 일군인 김금산동무는 그 하많은 사연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그 전선길에서 마련된 《해바라기》학용품이 제일먼저 가닿은 곳은 만경대혁명학원이였다.평양초등학원과 평양중등학원에 이어 공화국창건 70돐을 맞으며 전국의 학원 원아들과 섬마을, 섬초소, 최전연의 학교 학생, 유치원어린이들에게, 다음해 광명성절에는 삼지연시의 모든 어린이, 학생들에게 《해바라기》학용품을 보내주신
룡봉학용품공장을 학용품생산기지의 본보기, 새 세기 산업건축물로 일떠세우시기 위하여 공장부지로부터 전력보장문제에 이르기까지 세세히도 보살펴주신 그이께서는 공장건설을 위하여 인민군군인들까지 뚝 떼여 보내주시였다.
그것은 그대로 후대들을 위해 더 많은 손실을 당할수록 우리 국가는 더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하시던
우리의 힘으로 교복과 학습장, 교과서는 물론 질좋은 가방까지 생산하여 아이들에게 안겨주는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힘겨워도 보람있는 일을 또 하나 해놓고보니 가슴이 뿌듯해진다고, 우리가 만든 멋쟁이가방을 메고 학교로 오가며 웃고 떠들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흥그러워진다고 하시던 그날에 벌써 우리
온 나라 유치원어린이들을 《해바라기》학용품앞에 마음속으로 한명한명 세워보시며 높은반이건 낮은반이건, 키가 크든작든, 벌차든 얌전하든 아이들의 동심에도 꼭 맞게, 어머니들의 마음에도 꼭 들게 모두가 좋아하는 학용품을 안겨주시려 깡그리 심혼을 기울이시던
우리 혁명과 사회주의건설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를 지도하시는 그 나날에도 천금같은 시간을 바치시여 《해바라기》학용품과 관련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으니 해마다 광명성절을 맞는 전국의 학령전어린이들에게 학용품을 안겨주시고싶은 그이의 마음은 얼마나 절절한것이였던가. 인민이여, 부디 잊지 마시라.
온 나라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한 환희와 즐거움에 묻혀있던 그때에도 우리
정녕 시련많고 간고한 혁명의 길에서 후대들을 위한 일은
《해바라기》학용품은 바로 그 첫 의정이 뿌리가 되여 꽃펴난 우리
우리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피울수도 가꿀수도 없는, 오직 이 땅에서만 만발할수 있는 조선의 꽃, 눈비오고 폭풍쳐도 시들지 않고 꺾이지 않을 복받은 해바라기들은 세상에서 제일
한떨기 피여도, 만떨기 피여도 언제나 어데서나 해님만을 우러러따르며 내 나라의 해바라기들은 세세년년 만발하리라. 영원한 사회주의꽃, 충성의 꽃으로! 글 본사기자 조향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