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4월 5일 로동신문
우리
안변지방은 감고장으로 유명하다.그중에서도 천삼리의 감풍경은 안변땅의 특별한 자랑으로 되고있다. 여기에 적는 글은 로동당시대와 더불어 천지개벽한 천삼리, 감풍경으로 온 나라의 이목을 끄는 이 고장의 전변사에 아로새겨진 가슴뜨거운 이야기들중의 하나이다.
주체48(1959)년 6월 어느날이였다.안변군 천삼농업협동조합(당시)을 찾으시여 조합살림살이형편을 알아보신
아직 조합의 살림살이가 펴이지 못한 때여서 마을에는 햇곡식이 나기 전에 식량이 떨어지는 집들이 더러 있었다.
조합의 일군들은 먼길을 찾아오신
그러자
그러나 조합일군들은 우리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이시려고 포전길을 쉬임없이 걷고걸으시는
퍼그나 시간이 흘러서야 일군은 논벌에 나가있던 로인을 데리고
정중히 인사를 올리는 로인을 반갑게 맞아주신
로인은 감격한 나머지 감사의 말씀을 올리는것도 잊은채 엉거주춤 자리에 앉았다.
그러는 로인에게 그사이 앓지는 않았는가, 일이 힘들지 않는가고 다정히 물으신
로인은 머뭇거리면서 주위사람들을 둘러보았다.무엇인가 말씀드리려고 하면서도 망설이는 로인의 심정을 헤아려보신
그 자리에 참석하였던 리당일군도 자리를 뜨려고 하자
이렇게 되여 우리
로인은 지난해농사를 잘 짓지 못해서 식량이 떨어진 집들이 더러 있다고 대답올리고 실은 올해에 퇴비를 정보당 10t도 되나마나하게 내였다고 말씀드리였다.
로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으시고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던
지금까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던 로인은 고개를 숙인채 눈만 슴벅일뿐 대답을 드리지 못하였다.가슴속에 품고있던 하많은 사연을 정작 말씀드리자니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수가 없었던것이다.
리당일군이 그를 대신하여 천삼땅에서 여러대를 살아오던 오경봉로인의 일가가 해방전 빚때문에 오막살이집마저 빼앗기고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고향에 다시 돌아온 일이며
그러자
로인의 이야기를 다 듣고나신
애국적인 농민, 훌륭한 농민, 사회주의건설의 선구자!
로인은 몸둘바를 몰라하며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고 로인을 바라보시던
굳이 사양하는 로인의 거쿨진 손에 몸소 담배를 쥐여주신
담배연기를 한모금 달게 들이마신 로인은 팔소매를 눈가에 연신 가져다대며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아, 한없이 고마우신
어제날의 천덕꾸러기였던 나를 오늘 이토록 높이 내세워주시고 손수 담배불까지 붙여주시다니!)
로인은 북받치는 격정을 애써 누르며 전쟁시기 평양에서 농민열성자대회가 열렸을 때
로인의 이야기를 들으신
로인은 다른 상품은 모르겠지만 광목천같은 수수하고 든든한 천이 적게 나온다고 말씀드렸다.
그때 일부 일군들은 농민들의 생활형편을 알아보지도 않고 이제는 생활이 향상되였으므로 고급비단천을 요구한다고 말하고있었다.그 사실여부를 알아보시기 위해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지 한동안 뒤머리만 쓸어내리던 로인은 이 고장 사람들은 그전부터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어왔다고 말씀올리였다.
멀지 않은 곳에 갓 심은 감나무의 가지가 바람에 흐느적이고있었다.로인이 가리켜드리는 그 감나무를 바라보시던
그날
그후 조합에서는 변혁이 일어났다.오경봉로인은 물론 모든 조합원들이
몇해후 10월 어느날 또다시 천삼리를 찾으시여 오경봉로인을 만나주신
자애에 넘치는 그 말씀에 목이 메여 한동안 대답을 올리지 못하고있던 로인은 좀 힘들만 하면
그때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어느날,
그런데 웬일인가.며칠후 로인이 평양에 올라가 경축행사에 참가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사연인즉은 이러하였다.
강원도에서 올라온 대표들을 만나시여 숙소가 불편하지 않은가, 앓는 동무는 없는가고 일일이 알아보시던
《로인이 년세로 보아 이제 평양에 올라오지 못한다면 언제 다시 올라와보겠습니까. 평양에 데려다가 큰 병원에서 치료를 시키고 행사에 꼭 참가시킵시다.》 이렇게 되여 로인은 평양에 올라와 치료를 받고 경축행사에 참가하게 되였으며 은정깊은 선물까지 받아안고 고향으로 돌아왔던것이다.
주체65(1976)년 10월
허리에 두손을 얹으시고 감나무동산을 둘러보시던
뜨거운 감회를 안으시고 가지가 휘도록 열매가 주렁진 감나무를 살펴보시던
농장일군들은 선뜻 대답을 드릴수가 없었다.
일군들은
평생을 땅과 함께 살아온 한 평범한 로인을 그리도 잊지 못해하시는
우리
이런 이야기가 어찌 천삼땅에만 새겨져있으랴.
이민위천으로 빛나는 우리
정녕 우리
하기에 날이 갈수록 우리 인민은 사무치는 그리움속에
본사기자 김일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