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4월 9일 로동신문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자력갱생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방문기

부산물이 귀중한 재부로 전환되는 보배공장

평양시도매상업관리처 직물도매소를 찾아서

 

여러가지 색갈과 형태의 이불, 어린이옷을 비롯한 다양한 피복제품, 스레트와 각종 규격의 바줄…

이것은 전문생산단위에서 만들고있는 제품이 아니다.해당 단위로부터 필요한 상품을 넘겨받아 시안의 각 상업봉사망에 공급해주면 그만인 평양시도매상업관리처 직물도매소에서 생산한 제품들이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진정으로 애국을 하려면 애국의 마음을 가지고 애국적인 행동을 하여야 합니다.》

얼마전 이 단위를 찾았던 우리는 여러곳을 돌아보는 과정에 실로 놀라운 현실을 목격할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흔한 페설물로 한해에만도 30여종의 인민소비품을 생산하고있었던것이다.그 페설물이란 가위밥과 자투리천이였다.

우리가 일군의 안내를 받으며 먼저 들린 곳은 솜타는 공정이 갖추어진 작업장이였다.

각종 가위밥들이 솜타는기계에 들어가 짓이겨지며 솜이 되여 나오고 그 솜이 다시 소면공정으로 들어가 곱게 빗질되여 나오는 광경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우리는 쌓여지는 솜 한줌을 손에 들었다.따스하고 포근했다.문득 원료창고에 더미채로 쌓여있던 가위밥들이 눈앞에 떠올랐다.누구나 생활에서 너무도 범상하게 여기는 가위밥, 크기도 색갈도 재질도 각각인 그 페설물이 이렇게 포근한 솜이 된다고 생각하니 눈앞의 현실이 신기하게만 여겨졌다.

우리의 발걸음은 이불을 생산하는 작업장으로 이어졌다.그곳에서는 여러명의 종업원이 콤퓨터와 련결된 기계로 이불을 누비고있었는데 곱게 감아진 솜퉁구리들이 잠간사이에 이불이 되여 쌓여지고있었다.

보잘것없는 가위밥에서 솜이 나오고 그 솜으로 여러가지 이불을 생산하고있는 모습이 참 놀랍다는 우리의 말에 단위의 일군인 최숙영동무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쓸모없이 버리던 가위밥에서 이런 제품이 쏟아져나오리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제품창고에도 들려보았다.산처럼 쌓여있는 각종 이불과 베개들이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동행한 일군이 제품들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이불은 신혼부부들이 좋아하고 저 이불은 전쟁로병들과 영예군인들의 기호에 맞는다고, 또 이렇게 꽃잎이 새겨진 이불은 원아들에게 보내준다고…

우리가 무드기 쌓여지는 이불들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최숙영동무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인수원들과 함께 상품인수를 위해 어느 한 피복공장에 나갔던 권원만소장은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 나오는 가위밥을 보며 생각이 많았다.

단위로 돌아온 소장의 머리속에서는 자투리천을 100% 재생리용할수 있는 방법이 없겠는가 하는 생각이 좀처럼 떠날줄 몰랐다.그러던중 자그마한 천쪼박이라고 해도 결국은 실로 엮어진것이고 실 또한 미세한 섬유가 꼬아진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쳤다.

미세한 섬유와 솜, 소장의 뇌리로 번개불마냥 스치는것이 있었다.

며칠후 종업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장은 피복공장들에 쌓여있는 가위밥을 가져다 솜과 이불을 비롯한 여러가지 제품을 만들 결심을 터놓았다.그때 일부 종업원들은 전문생산단위도 아닌데 그런 일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고 머리를 기웃거리였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소장이 말했다.

일찌기 자강도에 자리잡고있는 어느 한 발전소합숙의 녀성호실에 들리시여 이불솜이 얇다고 못내 걱정하시고 또 언제인가는 시집장가가는 사람들이 입을 첫날 옷감과 이불솜문제를 두고 마음쓰시며 우리 인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행복한 생활을 마련해주시기 위해 한평생을 다 바쳐오신 어버이수령님의 로고에 대하여…

위대한 생애의 마지막해 7월에 제2차 평양제1백화점상품전시회장을 돌아보시면서 어느 한 구역 공업품종합상점 리용생산반에서 가위밥을 가지고 만든 이불솜도 좋다고 평가해주신 어버이장군님의 교시를 다시금 새겨보자고 진정을 토로하며 그는 이렇게 호소했다.

물론 우리가 맡은 일은 아니다.그러나 결코 소홀히 할 일이 아니다.실 한오리, 천 한쪼박도 인민의 땀과 노력이 스며있는 나라의 재부가 아닌가.

얼마후 리용생산반이 조직되고 자체로 솜을 생산하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였다.목표를 세웠지만 실천은 간단치 않았다.우선 가공설비가 문제였다.

방도를 찾던 끝에 어느 한 공장에 못쓰게 된 소면기들이 있다는것을 알게 된 일군들은 그 단위와의 합의밑에 낡은 설비들을 가져다 자체의 기술력량을 발동하여 모두 되살려냈다.그러나 보다 중요한것은 솜타는기계였다.

그 기계는 어디서 가져올데도 없었고 또 주겠다는데도 없었다.그러나 이들은 실망하거나 주저앉지 않고 필요한 설비를 만들기 위해 김종태전기기관차련합기업소와 평양방직기계공장의 기술자, 로동자들과 함께 낮과 밤을 지새우며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나갔다.이런 피타는 노력은 응당한 결실을 안아왔다.자체의 힘과 기술로 만든 설비들에서 솜이 쏟아져나오고 뒤따라 여러가지 이불이 꽝꽝 생산되였다.제품은 인민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종업원들의 얼굴마다에 창조의 보람과 긍지가 한껏 어렸다.그러나 소장의 머리속에는 또 새로운 일감이 떠오르고있었다.솜생산과정에 나오는 파솜마저 말끔히 리용하려는것이였다.

언제인가 출장길에서였다.어느 한 단위의 스레트생산공정을 돌아보던 그는 일부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사실을 알게 되였다.그날 스레트생산에 들어가는 원료의 배합비률을 구체적으로 알아가지고 돌아온 소장은 탐구와 사색을 거듭하는 과정에 파솜을 가지고도 능히 질좋은 스레트를 생산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였다.즉시 파솜을 리용한 스레트생산기지가 꾸려졌다.생산된 제품의 질은 전문건재생산단위에서 만든것에 못지 않았다.

《우리 단위에서는 성과에 만족함이 없이 새라새로운 목표를 내세우고 실천하고있습니다.저기를 좀 보십시오.》

동행한 일군의 말이였다.그가 가리키는 제품창고에 눈길을 주니 여러가지 색갈과 규격의 바줄퉁구리들이 그득히 쌓여있었다.듣고보니 여기에도 사연이 있었다.

지난해 9월 당의 뜻을 받들고 태풍13호의 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이 벌어질 때였다.자재문제로 어느 한 단위를 찾았던 소장은 그곳 종업원들이 나누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되였다.

《든든한 바줄이 더 있으면 좋겠는데…》

그는 자기 단위에서 바줄을 생산할 결심을 품었다.승산이 있었다.이미전부터 오물장에 버려지는 수지페설물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것을 재생리용할수 있겠는가고 늘 고심해왔던것이다.

이렇게 되여 또다시 무진장한 페설물을 원료로 하는 바줄생산기지가 꾸려지게 되였다.생산된 제품은 각지의 건설부문과 수산부문에서 수요가 높았다.

날과 달이 지나고 해가 바뀌면서 단위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가지수는 계속 늘어났다.그럴수록 제품의 질에 대한 요구성도 높아졌다.

어느해 봄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쳐 인민생활에 절실히 필요한 소비품을 만들었을 때였다.종업원들은 만족한 기색으로 이만하면 전시회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지 않겠는가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그러나 소장은 머리를 저었다.

《인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합니다.그래야 합격품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종업원들은 더욱 분발하였다.

지난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어느 한 공장을 현지지도하시면서 공장로동계급이 만든 각종 생활필수품을 보아주시며 지방의 유휴자재들을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여러가지 쓸모있는 제품을 만든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였다는 소식에 접하였을 때에도 단위에서는 그 가르치심을 지침으로 삼고 결의목표를 갱신하였다고 한다.

동행한 일군은 단위에서는 지금 가위밥을 리용하여 살림집건설에 필요한 보온재뿐아니라 압착솜생산과 관련한 연구사업도 심화되고있는데 전망은 확고하다고, 이 문제만 해결되면 수입에 의존하던 여러가지 제품을 완전히 우리의 자재와 원료, 우리의 기술로 마음먹은대로 만들수 있다고 확신에 넘쳐 말했다.

어디에 가나 무진장한 가위밥과 수지페설물로 해마다 40여t의 솜과 수만채의 이불, 1만여장의 스레트와 수만m의 바줄을 비롯한 30여종의 인민소비품 생산!

실로 놀라운 수자가 아닐수 없다.솜과 이불만 놓고보아도 웬간한 지방공업공장에서 나오는 생산량과 맞먹는다.결국 공장을 추가적으로 건설하지 않고도 거저나 다름없이 인민생활향상에 필요한 경공업제품을 생산하고있는셈이다.

이 나날에 단위는 부산물을 가지고 각종 인민소비품을 많이 생산하여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함으로써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거듭 기쁨을 드리였다.

부닥치는 난관과 애로를 제힘으로 뚫고헤치며 단위발전의 튼튼한 토대를 마련해가는 과정에 2중3대혁명붉은기를 쟁취하였다.말그대로 이 단위는 부산물이 귀중한 재부로 전환되는 보배공장이였다.이 단위가 이룩한 성과는 이뿐이 아니였다.

단위에서는 종업원들을 위한 후방사업을 개선할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시외에 수백㎡의 축사와 남새온실을 그쯘히 갖추어놓았다.여기에서 돼지와 닭, 토끼를 비롯한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길러 종업원들에게 토끼곰도 해먹이고 명절때마다 고기와 알을 공급하고있으며 계절에 따라 배추, 무우, 쑥갓, 진채를 비롯한 남새를 정상적으로 생산하여 종업원들의 식생활향상에 큰 보탬을 주고있다.

종업원들이 너도나도 떨쳐나 심고 가꾼 감나무, 추리나무, 복숭아나무를 비롯한 과일나무의 덕도 크게 보고있다.지난해에는 근 1t의 감을 따들여 종업원들에게 공급하였다고 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경공업부문에서 재자원화를 중요한 과업으로 틀어쥐고나가야 한다고 하신 간곡한 가르치심을 지침으로 삼고 단위에서는 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우리와 헤여지기에 앞서 사회주의애국공로자이며 시인민회의 대의원인 권원만소장은 말하였다.

《자원이라는게 별게 아닙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길을 가다가 돌 한개라도 쓸수 있으면 건사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시지 않았습니까.머리를 쓰고 노력하면 발밑의 흙도, 버리던 오물도 다 인민생활에 이바지하는 귀중한 재부로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위를 떠나면서 우리는 생각했다.

오늘의 시대에 참된 애국자란 어떤 사람인가.

회수, 재생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 꽉 차있는 사람,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작은것에서 나라살림살이를 위한 보다 큰것을 볼줄 아는 사람,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으로 남의것을 밀어내며 재부를 끊임없이 늘여나가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어느 단위, 어느 일터에서나 이들처럼 창조적인 투쟁기풍과 혁신적인 일본새로 막아서는 애로와 난관을 뚫고나간다면 주어진 조건에 포로되여 이것이 없소, 저것이 부족하오 하는 패배주의한숨소리가 어찌 나올수 있겠는가.

자력갱생은 혁명가의 기질이다.

누구나 당정책을 받들어 절약정신을 체질화하면 작은 하나로도 열, 백의 큰 재부를 얻을수 있다.

이것이 가위밥으로 인민의 호평을 받는 제품들을 생산하는 이 단위를 돌아보며 우리가 찾은 결론이다.

글 본사기자 현경철
사진 본사기자 리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