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4월 17일 로동신문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자력갱생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할수 있다는 확신이 기본이다

수안군농기계작업소를 돌아보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들은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의 요구에 맞게 경영전략을 잘 세우고 기업활동을 주동적으로, 창발적으로 하여 생산을 정상화하고 확대발전시켜나가야 합니다.》

지난 시기 뒤떨어졌던 작업소가 오늘은 군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집단, 도적으로도 손꼽히는 자력갱생모범단위로!

수안군농기계작업소에 대한 황해북도 농업부문 일군들의 이런 평가는 우리로 하여금 이 단위에 대한 취재길에 오르게 하였다.

호기심을 안고 정문에 들어서는 우리의 눈에 제일먼저 안겨오는 글발이 있었다.

김정일애국주의를 실천으로 받드는 열렬한 애국자가 되자!》

이 구호속에 작업소일군들과 종업원들의 정신세계가 그대로 비껴있는듯싶어 우리의 마음은 후더워졌다.

생각이 깊어질수록 작업소의 건물 하나하나를 무심히 바라볼수 없었다.

아담하게 꾸려진 사무청사와 문화선전실, 청년학교, 목욕탕, 태양열온실 그리고 구내길과 휴식터에 심은 갖가지 과일나무와 수종이 좋은 나무들…

살구꽃이며 추리꽃들이 한창 피여나고있는 풍경은 정말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왔다.

이 모든것을 종업원들이 너도나도 떨쳐나 자기 손으로 꾸렸다는 책임기사의 말을 듣느라니 우리가 만나보게 될 미더운 사람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만가동의 동음속에 비껴있는 자랑

 

약동하는 작업소의 숨결인듯 기계설비들의 동음이 정답게 들려왔다.

우리는 이 작업소의 생명선이라고 할수 있는 석탄가스발동발전기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였다.발전효률을 최대로 높이기 위한 문제를 놓고 기술자들과 진지하게 토의하고있는 한 일군의 모습이 인상깊었다.알고보니 김상혁지배인이였다.

백수십kW능력의 석탄가스발동발전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선반, 볼반을 비롯한 각종 공작기계와 용접기들을 만가동시키고 주변에 있는 종업원세대들에 조명도 보장하고있다니 내놓고 자랑할만 하였다.

생산정상화의 동음이 여기서 시작되고있었다.

결코 손쉽게 마련된것이 아니였다.

그 어느 단위에서나 그러하듯이 이 작업소에서도 전기는 초미의 문제로 제기되였다.

전기문제를 풀지 못하고서는 언제 가도 제발로 걸어나갈수 없다.

일군들은 이런 관점밑에 석탄가스발동발전기를 제작설치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1년 남짓한 기간에 다섯번의 기술갱신을 거쳐 완성하였다니 여기에 바쳐진 이들의 남모르는 고심과 피타는 노력이 얼마였겠는가.

제힘을 믿고 달라붙어 일단 시작한 일은 어떻게 하나 끝장을 보고야마는 자력갱생의 정신이 낳은 창조물이였다.

비록 요란하거나 번쩍거리지는 않아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과 기술로 만든것이여서 이들에게는 그리도 소중하고 값비싼 석탄가스발동발전기였다.

우리는 작업소에서 몇해전에 확립해놓은 태양빛전지판에 의한 전력생산체계도 돌아보았다.석탄가스발동발전기를 제작설치하기 이전에 벌써 작업소에서는 태양에네르기를 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기로 결심하고 태양빛전지판에 의한 전력생산체계를 세워놓았다고 한다.

이렇게 전기문제를 자체로 풀기 위해 아글타글 애쓴 결과 이제는 전기걱정이 없어진 작업소로 되고 종업원들의 마음속에 자기 힘에 대한 확신과 긍지감이 더욱 커졌다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우리는 뜨락또르수리장과 주물작업반, 농기계수리작업반을 차례로 돌아보았다.

소재가공에 여념없는 선반공이며 쉼없이 불꽃을 날리는 용접공청년, 중주파유도로앞에서 각종 주물품생산을 다그쳐가는 주물작업반원들의 모습도 미덥게 안겨들었다.

뜨락또르대수리를 끝낸 기세로 군에 건설하는 유기질복합비료공장에 설치할 분쇄기와 혼합기 등 여러 설비제작을 결속하고 이동식강냉이탈곡기와 소형벼수확기생산을 다그쳐가는 작업장의 열띤 분위기는 마음을 흥그러워지게 하였다.

플라즈마절단기를 비롯하여 대중적기술혁신운동을 벌려 개조한 능률높은 기계들이 생산정상화에서 한몫 단단히 하고있었다.

작업소에서는 설비들을 만가동시켜 최근 몇해사이에 백수십대의 강냉이탈곡기와 벼종합탈곡기를 비롯한 10여종에 170여대의 농기계를 생산하여 협동농장들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군에 있는 어느 한 발전소에서 리용하고있는 천정기중기는 물론 물놀이장의 물미끄럼대, 강냉이가공공장의 중요설비들도 이 작업소에서 제작한것이라니 군에 없어서는 안될 보배집단이라는 말이 정말 우연치 않았다.

지금 작업소로는 농기계수리와 부속품생산만이 아니라 군안의 여러 단위에서 갖가지 기계설비를 제작해줄것을 저저마다 요구해오고있어 날마다 일감이 넘쳐난다고 한다.

그러니 해마다 년간 인민경제계획을 넘쳐 수행하고있는것은 물론 정상적으로 공급하는 후방물자의 가지수가 늘어나고 구내식당의 식탁도 나날이 풍성해져 종업원들이 여간 좋아하지 않는다는 흐뭇한 이야기를 듣는 우리의 마음속에 조용히 파고드는것이 있었다.

농촌경리의 종합적기계화를 실현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들의 숭고한 뜻을 현실로 꽃피우기 위한 투쟁에서 농촌경리의 기술적발전의 직접적담당자, 농촌기술혁명의 거점으로서의 농기계작업소가 맡고있는 몫은 자못 크다.

이렇게 놓고볼 때 전국각지 작업소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이 이들처럼 자기의 책임과 본분을 다해간다면 농산작업의 기계화비중을 높이기 위한 사업에서는 얼마나 자랑찬 성과들이 이룩될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있는 집단으로 비약하게 된 비결

 

몇해전까지만 하여도 뜨락또르부속품생산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고있는 중주파유도로마저 페기하지 않으면 안될 상태에 있었다던 작업소였다.

바로 그 단위, 그 종업원들이 그 어떤 일감을 주어도 손색없이 해제끼는 전투력있는 작업소, 무엇이나 마음만 먹으면 무조건 해내고야마는 힘있는 집단으로 비약하게 된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의문을 풀어주려는듯 4.15기술혁신돌격대의 작업현장에서 만난 오영철부문당위원장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같은 시기에 작업소의 일군으로 임명되여온 지배인과 부문당위원장은 정말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할지 선뜻 결심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물질기술적토대도 미약하고 기술자, 기능공이라고는 손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 불과 몇명밖에 되지 않는 형편에서 생산정상화를 론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더우기 심각한것은 일부 종업원들이 우리 작업소는 언제 가도 추서기 힘들것이라고 생각하고있는것이였다.

이것부터 뿌리뽑지 않고서는 한걸음도 전진할수 없다.

일군들의 생각이였다.방도는 무엇인가.

자기 힘에 대한 확신, 우리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할수 있다는 신심을 안겨주는것으로부터 첫걸음을 떼자.

일군들은 이렇게 결심하고 종업원들과 마주앉아 흉금을 터놓았다.

눈앞의 어려운 조건만 생각하며 주저앉으면 영원히 일어서지 못한다.

우리모두가 한사람같이 떨쳐나 작업소를 본때있게 추켜세우자.

무엇으로 어떻게?

우리는 이름그대로 농기계작업소인것만큼 뭐니뭐니해도 농기계수리와 부속품생산을 그것도 질적으로 잘하는 여기에 작업소를 흥하게 하는 길이 있다.

그러자면 기능공이 많아야 하겠는데 어디 가서 데려올데도 없고 오겠다는 사람도 없다.

하다면 이 사업에서 누가 주인이 되여야 하겠는가.…

지배인의 불같은 호소는 모두가 자기들의 지난 시기 일본새를 돌이켜보게 하였다.

잠자던 작업소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첫 사업으로 몇명 안되는 기능공들을 핵심으로 하고 나이가 젊으면서도 눈썰미가 있는 종업원들로 농기계제작조가 조직되였다.

농기계제작과정이 곧 기능공양성과정으로 되게 하자는것이 일군들의 생각이였다.

이것이 종업원들을 새롭게 각성시키는데서 좋은 계기가 되였다.

이 농기계가 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여러곳에서 이런 농기계를 제작해줄것을 요구해오자 종업원들의 인식에서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더우기 새 세대 종업원들속에서 나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기능공이 될수 있다는 신심을 가지게 된것이 제일 소중한 성과라고 할수 있었다.

일군들은 종업원들의 심리에 맞게 기능공양성사업을 작업소의 발전전도와 관련되는 사활적인 문제로 제기하였다.앞으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든든한 밑천을 마련하는 첫 공정으로 강하게 틀어쥐고 밀고나갔다.

기술학습이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경험많은 기술자, 기능공들만이 아니라 지배인이 강사로 출연하기도 하였다.기능공들을 우대해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높이 평가해주는것과 함께 생활조건을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에도 힘을 넣었다.

이것은 종업원들에게 기능공이 되려는 욕망을 북돋아주고 기능공이 되지 못하고서는 언제 가도 자기 구실을 할수 없다는것을 자각하게 해주었다.

높은 기술기능을 소유하기 위한 경쟁바람이 일어났다.

《기술자, 기능공대렬이 한명두명 늘어나는 과정은 곧 온 작업소안에 대중적기술혁신운동의 불길이 타번지게 하는 과정, 모두가 창의고안명수로 자라나는 나날이기도 하였습니다.

한때 작업소를 뜨겠다고 말썽을 부리던 일부 청년들이 이제는 작업반장이 되고 무슨 일에서나 막힘없는 기술자, 기능공이 되였으니까요.

그들이 받은 창의고안증서와 과학기술성과등록증만 해도 수십건이나 된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부문당위원장이 하는 말이였다.

작업소에서는 최근년간 3대혁명붉은기와 모범기술혁신단위칭호를 쟁취하였다.

26호모범기대영예상도 수여받았다.

기술자, 기능공이 종업원수의 73%, 그들의 평균나이는 35살미만…

이 작업소의 기술력량실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수자와 자료들이다.

지난해에 진행된 제46차 전국농기계전시회 및 창안자회의기간에 조직한 3차원설계경연에 지배인이 직접 참가하였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기술혁신사업에서 일군들이 어떻게 앞채를 메고 내달리고있는가를 알수 있었다.

사실 종업원수에 있어서나 규모에 있어서 그리 큰 작업소는 아니다.

그러나 돌아볼수록 감흥을 주는 단위였다.

어느덧 날이 저물어 사무청사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또 다른 광경이 우리의 눈길을 끌어당기였다.

기술자, 기능공들은 물론 새로 입직하였다는 종업원들도 앞을 다투어 과학기술보급실을 찾는 모습이였다.

창문으로 다가가 들여다보니 콤퓨터를 마주하고있는 그들의 눈빛들이 얼마나 진지하고 탐구적인지 혹시 방해라도 될듯싶어 우리는 조용히 물러섰다.

밤깊도록 꺼질줄 모르는 과학기술보급실의 불빛!

천백마디의 말을 대신해주고있었다.

오늘의 자력갱생은 과학기술에 의거한 자력갱생이다.

누구나 과학기술을 모르고서는 한걸음도 전진할수 없다는 자각을 안고 과학기술발전의 담당자로 준비해나가고있는 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돋보였다.

우리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할수 있다!

실생활체험을 통하여 이것을 확신하고 주타격전방의 병기창을 억세게 지켜가는 사람들,

진정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하여 오늘의 정면돌파전의 앞장에서 전진하는 이런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있기에 작업소는 앞으로 도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의 본보기단위로, 제힘으로 흥하는 단위로 더욱 이름떨치게 되리라.

글 본사기자 박영진
사진 본사기자 장성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