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5월 5일 로동신문

 

전력생산의 동음을 지켜 한목숨 서슴없이 바친 북창용사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 타빈보수직장
직장장이였던 조심철동무에 대한 이야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조선혁명은 하늘이 주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편단심 당을 따르고 옹위하는 영웅적 김일성-김정일로동계급을 비롯한 우리 인민의 위대한 힘에 떠받들려 전진합니다.》

발전기가 힘차게 돌고있다.무심히 들을수 없고 발걸음을 선뜻 옮길수 없다.낮이나 밤이나 쉬임없는 저 동음, 저 열기!

그것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오직 전력증산과 더불어 엮어온 한 인간의 진할줄 모르는 심장의 박동, 뜨거운 숨결이 아니던가.

삶이냐 죽음이냐를 가르는 운명의 계선에서 경제전선의 생명선을 지켜, 평양의 불빛을 지켜 서슴없이 한목숨을 바친 조국의 장한 아들의 불타는 넋이고 아름다운 생의 메아리가 아니던가.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 타빈보수직장 직장장이였던 조심철동무, 그는 지금 우리곁에 없다.자기 생의 마지막순간, 자기 삶의 마지막모습으로 참다운 애국이란 무엇이고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한목숨 서슴없이 바친다는것이 어떤것인가를 정면돌파전의 전투기록장에 뚜렷이 새겨넣고 우리곁을 떠났다.

사람들이여, 부디 잊지 마시라.

일터마다에 증산의 동음이 거세차질수록, 불밝은 집집에서 행복의 노래소리가 높아질수록 그속에 지금 이 순간도 투쟁의 날과 달, 삶의 순간순간을 값높은 헌신으로 빛내여가고있는 조심철동무와 같은 전력생산자들의 성실한 피와 땀이 진하게 슴배여있음을!

 

하루하루가 빛나야 한생도 빛난다

 

지난 4월 5일이였다.발전설비보수중 전신 80%의 3도화상을 입은채 쓰러진 조심철동무의 품속에서 자그마한 수첩 하나가 나왔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흔한 수첩이 아니였다.손수 만든듯 크기에 비해 부피가 두텁고 사업과 생활의 지론으로부터 타빈보수에 필요한 기술자료에 이르기까지 없는것이 없어 직장종업원들이 우리 직장장의 《보물수첩》이라고 정담아 부르던 낯익은 수첩이였다.

단 몇초사이에 수백페지를 헤아리는 수첩의 매 갈피가 백수십℃나 되는 뜨거운 물에 푹 젖은것을 보았을 때 종업원들은 터져나오는 오열을 가까스로 삼키며 수첩의 첫장을 펼쳤다.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인생을 이룬다.하기에 사람은 삶의 매 순간, 매 시각을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쉼없이 탐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줄기차게 실천하라!》

조심철동무가 북창의 대동력기지에서 맞고보낸 수십년세월의 하루하루는 바로 이런 각오와 지향으로 충만된 나날이였다.

지금으로부터 37년전 중학교를 졸업하고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 타빈보수직장 보수공으로 배치받은 날 웅글은 동음을 울리며 기운차게 돌고있는 타빈앞에 선 조심철동무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뻐근해왔다.난생처음 보는 증기타빈, 집채같은 크기도 그러했지만 타빈보수에 대해 묻는 자기에게 기능공이 하는 말 또한 놀라왔던것이다.

《신입생친구, 우리 일은 소수점아래 수자를 따지는 일이야.그것도 0.1㎜가 아닌 0.01㎜!》

0.01㎜!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것인지 아직은 다 알수 없었지만 조심철동무는 발전소에서 타빈을 왜 그토록 중요시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느낄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되고 흘러온 30여년세월이였다.소수점아래 두자리수까지 따지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편차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타빈보수와 마찬가지로 그는 일상생활의 순간순간, 일터의 하루하루를 분과 초로 쪼개며 줄달음쳐 살아왔다.

그날 조심철동무는 자기 손으로 두툼한 수첩을 매고 표지에 이런 글을 남겼다.

《자체수양의 기록》

한생의 길동무, 량심의 기록장과도 같은 그 수첩과 더불어 그는 생활의 매 순간마다 자기를 끊임없이 돌이켜보며 하루빨리 어떤 어려운 보수과제도 능히 맡아할수 있는 능력을 소유하기 위해 노력했고 전기공학, 기계공학, 열공학의 집합체라고도 말할수 있는 발전설비를 파악하느라 휴식참이나 퇴근후에도 참고서속에 파묻혀 살다싶이 했다.

일하는 과정에 오랜 기능공들에게서 기존의 경험과 기술기능을 터득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기발한 착상과 대담한 시도로 타빈보수기일을 줄이고 그 질을 원만히 보장하도록 하는것은 그가 보수공으로 일하는 전기간에 늘 견지하고있던 준칙이고 목표였다.

언제인가 시급히 보수하여야 할 타빈본체에서 나사를 풀 때였다.총 30여개의 나사를 푸는데 이틀이 걸렸다.그도그럴것이 나트 한개의 무게가 30여㎏, 볼트 하나의 무게가 무려 250㎏씩이나 되였던것이다.타빈본체의 나사를 푸는데 꼭 이틀이라는 시일이 걸려야 하는가고 안타깝게 묻는 그에게 한 기능공이 무심히 대답했다.

《이것도 시간을 훨씬 당긴거야.보통땐 그보다 더 걸리군 했으니까.》

그는 개운치 못한 마음으로 퇴근길에 올랐다.설비해체에만도 며칠씩 걸려야 하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다.더우기 그의 심중을 무겁게 한것은 기존경험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낡은 타성과 일본새였다.

그날 밤부터 조심철동무의 집 창문가에서는 날이 새도록 불빛이 꺼질줄 몰랐다.보수기일을 훨씬 단축할수 있는 합리적인 지구장비를 만들기 위해 지혜와 열정을 깡그리 쏟았다.그리하여 마침내 연유를 쓰지 않으면서도 증기가열원리를 리용하여 단번에 7~8개의 나사를 풀수 있는 지구장비를 창안함으로써 타빈보수의 질과 속도를 보장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의 책임성과 실력이 얼마나 높았는가 하는것은 타빈보수직장에 첫 자욱을 찍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타빈본체작업반장으로 된것을 놓고도 잘 알수 있다.직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제일 중요하고도 무거운 임무를 지닌 작업반을 20대의 조심철동무가 맡은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타빈본체보수에 대해 마음을 놓을수 있다고.

그후 작업반장과 책임기사를 거쳐 타빈보수직장장으로 일하는 나날 조심철동무는 대동력기지의 숨결을 지켜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우리는 여기에 그 모든 사연과 이야기를 다 담지는 못한다.

그러나 조심철동무에게 있어서 몇호기 타빈보수는 얼마만큼 걸려야 할 작업량이고 어느 급수뽐프의 보수는 몇시간쯤 걸려야 끝낼수 있다는 기존관념이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앞에서, 그와 영결하는 날 련합기업소책임일군이 이렇게 가면 안된다고, 내가 맡은 일은 누가 대신해줄수 있지만 타빈보수직장장의 일은 누가 대신할수 있겠는가며 오열을 터친 사실앞에서 대동력기지에 새겨진 조심철동무의 뚜렷한 삶의 자욱을 어렵지 않게 더듬어볼수 있다.

그는 타빈과 마찬가지로 생활도 무척 사랑한 다정다감한 사람이였다.흘러가는 하루의 분과 초를 타빈을 위해 살았듯이 흘러가는 인생의 순간순간을 아름답고 풍만한 정서로 가꿀줄 알았다.

일터의 휴식참이나 뜻깊은 계기때면 늘 《보물수첩》을 꺼내들고 노래와 시로 종업원들의 심금을 울렸고 긴급한 설비보수과제를 수행하느라 오래간만에 집에 들어선 날이면 흥겨운 가족오락회로 안해와 자식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안겨주군 한 훌륭한 인간이였다.

아름답고 영웅적인 삶, 그것은 그 어떤 우연적인 계기나 일시적인 충동과 인연이 없다.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길에 바쳐진 조심철동무의 삶이 그처럼 값높고 영웅적인것은 바로 대동력기지의 숨결에 비낀 그의 하루하루가 그토록 열렬하고 아름답기때문이 아니랴.

 

심장의 박동소리-시 《용서하시라》

 

우리는 사업과 생활에서 가끔 이런 물음앞에 자신을 세워보군 한다.

나는 조국과 혁명을 위해 자기의 모든것 지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서슴없이 바칠수 있는가.

결코 쉽게는 대답할수 없는 물음이다.조심철동무는 바로 이 물음에 말이 아닌 실천으로, 자기의 빛나는 최후로 대답했다.

조심철동무가 작업반장으로 일하던 때였다.설명절을 눈앞에 둔 어느해 겨울 해가 뉘엿뉘엿 기울무렵 기업소의 모든 직장에 긴급작업과제가 떨어졌다.하차직장에 들어온 석탄이 강추위로 얼어붙었던것이다.

온 기업소가 떨쳐나서다싶이 하여 수천t이나 되는 석탄을 부리기 위한 전투가 벌어졌다.서로 찾고 부르는 웨침과 힘찬 함마질소리가 얼어붙은 대기를 흔들었다.

그날 조심철동무는 작업반원들을 불러일으켜 예정된 시간보다 먼저 작업반앞에 맡겨진 석탄하차과제를 수행했다.그런데 직장으로 돌아온 후 아직도 작업복차림그대로인 작업반장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집에서 기다리고있겠는데 빨리 들어들 가보십시오.》

작업반원들은 영문을 모른채 직장구내를 나섰다.

잠시후 어깨에 함마와 정대를 둘러멘 조심철동무가 석탄하차장에 다시 나타났다.그리고는 작업과제를 미처 끝내지 못한 다른 작업반구간에서 걸싸게 일손을 놀리기 시작했다.그의 모습을 띄여본 직장일군들은 저도 모르게 눈굽이 뜨거워지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그때로 말하면 나라가 어려움을 겪고있던 시련의 시기였다.언제나 동지들을 위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조심철동무는 그날도 나물밥이나마 작업반의 막내에게 다 덜어주고 긴급한 타빈본체보수를 위해 온종일 드넓은 기업소구내를 주름잡듯 뛰여다니였었다.

후날 그런 좋은 일을 왜 혼자서 하는가고 나무람하는 작업반의 오랜 기능공앞에서 조심철동무가 웃으며 한 말은 지금도 사람들의 뇌리에 또렷이 새겨져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쪽으로 향해지더군요.》

그날 밤 조심철동무가 다시 작업현장으로 향했던 발걸음, 그것은 단순한 인정으로 내짚은 걸음이 아니였다.남의 일, 남의 괴로움앞에서 외면하거나 뒤걸음질하는 사람들은 알수도 없고 지닐수는 더욱 없는, 바치는데서 생의 진맛을 느끼며 어렵고 힘든 모퉁이마다 남먼저 어깨를 들이미는것을 체질화한 한 인간이 뜨거운 심장속에 간직한 삶의 숭고한 자각이고 지향이였다.

오늘도 타빈보수직장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잊지 못해하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9호기타빈에 이상이 생겼다.해체해보니 고압기통중심키에 문제가 있었다.그러자 고압기통만은 자체의 힘으로 보수하기 어려우니 전문기계공장에 의뢰하는것이 어떤가 하는 의견이 제기되였다.

이때였다.장내의 무거운 분위기를 깨치며 직장장의 목소리가 울렸다.

《내가 저기에 들어가보겠소.》

모두가 놀라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직장장이 가리키는 곳이 어떤 곳인지 너무나 잘 알기때문이였다.

사람 한명이 몸을 눕혀서야 겨우 들어갈수 있는 비좁은 공간, 그 공간에 꽉 차있는 유리솜가루…

지금껏 아무리 로동보호대책을 세운다고 해도 그곳으로 들어갈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고 또 실지로 들어가본 사람도 없었다.그러나 조심철동무는 누구도 선뜻 나서기 저어하는 곳으로 서슴없이 들어가 자체의 힘으로도 얼마든지 고압기통중심키를 보수할수 있는 방도를 찾고야말았다.

지난 4월 5일, 그날은 평범한 날이였다.굳이 여느날과 다른것이 있다면 기업소적으로 중요하게 제기된 대보수과제를 낮에 밤을 이어가며 성과적으로 끝내고 맞은 일요일이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날 직장앞에 어느 한 호기의 급수뽐프를 시급히 보수하여야 할 긴급과제가 떨어진 사실에 대해서는 미처 알수 없었다.

종업원들을 휴식시킨 후 조심철동무가 최충혁동무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과 함께 보수작업을 끝마치고 호기의 정상가동을 보장했을 때였다.별안간 예비급수뽐프의 메달함동체에 균렬이 생겼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일부 사람들이 한개의 급수뽐프가 가동하고있는 조건에서 예비급수뽐프는 동체압력과 온도가 떨어진 후에 보수할것을 제기했다.그러나 조심철동무의 생각은 달랐다.

만일 뜻밖의 정황으로 두개의 급수뽐프가 모두 멎어선다면?

《우리 일에서 만일이란 있을수 없소.》

잠시후 메달함동체균렬을 막기 위한 긴장한 전투가 벌어졌다.모두가 온몸이 땀주머니가 되여 작업을 거의 마무리할무렵이였다.갑자기 뽐프동체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왔다.

(?!)

바로 이때였다.

《피하라!》 하는 웨침이 사람들의 고막을 윙- 하고 울리는것과 동시에 조심철동무가 비호같이 몸을 날렸다.순간 백수십℃의 세찬 물줄기가 그의 온몸을 덮쳤다.…

영웅적위훈에는 뿌리가 있기마련이다.

지금으로부터 두해전 봄 조심철동무는 꼭 꿈을 꾸는것만 같았다.평범한 로동자의 딸이 주체과학교육의 최고전당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그의 집으로 날아들었던것이다.

《일심아, 정말 믿어지지 않는구나.우리같이 평범한 로동자가정의 딸이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되다니.우리 오늘을 잊지 말자.그리고 하늘같은 이 은정에 충성으로 보답하자.》

조심철동무와 영결하는 날 림일화녀성의 귀전에 맏딸의 대학입학통지서를 뜨거운 눈물로 적시며 뇌이던 남편의 목소리가 어제런듯 울려왔다.그리고 확신했다.

그날의 맹세를 지켜 조국을 위해 한목숨바친 남편은 결코 죽지 않았다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당과 수령께 무한히 충직한 룡남산의 딸로 억세게 자라날 일심이의 불타는 마음과 더불어, 오늘도 거세찬 숨결을 내뿜는 대동력기지의 동음과 더불어 영원히 살아있다고.

조심철동무에 대한 소식에 접했을 때 직장일군들과 종업원들의 눈가에 제일먼저 떠오른것은 온 나라에 널리 알려진 다음과 같은 시의 한구절이였다고 한다.

그러나 용서치 마시라 조국이여

진격의 길에서 내 주저하며

순간이나마 생명의 귀중함을 생각한다면

하여 나의 가슴을 겨눈 적의 탄알이

전우의 가슴을 뚫게 된다면

절대로 용서치 마시라

시와 노래를 사랑한 조심철동무는 하많은 시가운데서도 서정시 《용서하시라》를 늘 즐겨읊었다.그에게 있어서 시의 서정적주인공은 그대로 자기자신이였다.그처럼 생의 전기간 동지들과 집단 나아가서 나라앞에 떳떳하기 위해 애썼고 발전설비의 정상운영에 위험이 조성된 순간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서슴없이 바쳐 대동력기지의 숨결을 지켰던것이다.


* *


비록 육체적생명은 끝났어도 당과 수령의 믿음속에 오늘도 영생하고있는 조심철동무의 빛나는 생은 사회주의의 승리적전진을 다그치기 위한 오늘의 투쟁에서 영웅적 김일성-김정일로동계급의 심장, 참된 공민의 심장이 무엇을 위하여 어떻게 고동쳐야 하는가를 보여준 훌륭한 모범으로 된다.

사회의 매 성원들, 일터와 초소를 지켜선 매 전투원들이 조심철동무처럼 숭고한 희생정신과 고결한 인생관을 지니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성으로 받들어나갈 때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는 더 빨리 앞당겨지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리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