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5월 27일 로동신문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자력갱생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방문기

절약중시의 기업전략을 틀어쥐고
부단한 개발창조로 흥하는 단위

강계시외장재공장을 찾아서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자기의것을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자력으로 살아나갈 각오를 가져야 부닥치는 애로와 난관을 맞받아 헤치며 기적과 혁신을 창조할수 있습니다.》

비록 생소한 고장이지만 여러번 다녀간 곳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고 초면이지만 구면지기처럼 정이 드는 경우가 있다.

강계시외장재공장에 대한 취재길이 바로 그러하였다.이미 신문과 방송을 통하여 널리 소개된것처럼 공장에서는 자기 지방에 흔한 원료를 리용하여 외장재와 세멘트색기와를 비롯한 여러가지 마감건재를 꽝꽝 생산하여 시는 물론 도적으로 진행되는 건설과 생산문화, 생활문화확립에 크게 기여하고있다.

지난해 5월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이곳 종업원들이 페기물을 리용하여 자체로 만든 세멘트색기와와 돌무늬장식용칠감을 보시고 기쁨을 금치 못하시였다.

과연 어떤 단위이기에 증산의 동음을 그렇듯 줄기차게 울리고있는가.과연 무엇이 그들에게 진할줄 모르는 열정을 안겨주고 그렇듯 신심에 넘쳐 전진하게 하는것인가.

머리속에 줄줄이 솟구치는 많은 질문은 우리로 하여금 공장의 면모를 나름대로 그려보게 하였다.하지만 《우리 외장재공장을 찾습니까?》 하고 반가와하며 저마끔 길을 가리켜주는 강계시민들의 손길에 이끌려 외룡동에 자리잡고있는 공장에 이르렀을 때 눈앞의 현실은 우리의 예상을 뒤집어놓았다.

보이는것은 2층짜리 작은 건물과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설비뿐이였다.그렇지만 사람이 작다고 품은 뜻도 작은것은 아닌것처럼 비록 크지는 않아도 일을 제끼는 단위, 자기 힘, 자기식의 발전전략으로 흥하는 단위들이 이 땅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공장이 이룩한 성과가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지배인이 어디 있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한 종업원이 작업복차림으로 기대앞에 서있는 사람을 가리켰다.외장재가 발린 작업복을 입은 그 사람이 발명가로 유명짜한 지배인이라는것이 선듯 믿어지지 않았다.

우리와 인사를 나눈 지배인 안원동무는 수십명의 종업원들이 2~3가지 일을 겸하고있다고 말하였다.

첫걸음부터 우리는 이 단위가 로력절약형의 공장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전 지배인이면서 자재인수원 겸 연구사랍니다.》

이윽고 지배인과 함께 우리가 먼저 들린 곳은 돌무늬장식용칠감을 생산하는 작업현장이였다.어느 한 기대앞에 이르렀을 때 지배인이 우리에게 무슨 기계같은가고 물었다.

《글쎄, 강냉이가공설비같기도 한데…》

하면서도 우리는 강냉이가공설비가 외장재를 생산하는 공장에 있을리 만무하다는 생각에 말끝을 채 맺지 못했다.

지배인이 입가에 느슨한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옳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이 설비를 가지고 돌무늬장식용칠감생산에 필요한 파유리를 분쇄하고있습니다.》

몇해전 어느날 시당위원회의 한 일군이 공장에 찾아왔었다고 한다.

그가 차에서 조심히 내리운것은 다른 나라에서 색돌가루로 만든 마감건재였다.

《공장에선 새로운 첨가제를 찾아내여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던 고회석-아크릴계외장재를 개발하였지.어떻소.이런 마감건재는 만들어내지 못하겠소?》

뜻밖의 질문이였지만 일군의 그 믿음에 안원동무는 코마루가 찡해졌다.

《남들이 만드는것을 우리라고 왜 못 만들겠습니까.해보겠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여서 애로와 난관은 많았다.

그중에서 제일 난문제는 원료문제였다.

자강도에는 색돌가루가 없었다.사색에 사색을 이어가던 어느날 그는 색돌가루대신 유리를 잘게 분쇄하면 어떨가 하는 착상을 하게 되였다.종업원들과 무릎을 마주하고 토론하니 모두가 호응해나섰다.곧 어느 한 단위에 사장되여있던 강냉이가공설비를 가져다가 파유리분쇄기로 개조하였다.끝끝내 그들은 파유리와 탄산칼시움, 어느 한 제련소에서 나오는 페기물을 가지고 마감건재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마치 화강석을 다듬은 석재처럼 만들어진 제품의 색은 파유리의 색갈에 따라 달라졌다.수입제품에 비해 원가가 훨씬 눅고 질도 좋아 호평이 대단하다고 한다.이 돌무늬장식용칠감을 창안한 지배인은 지난해 12월 발명증서를 받았다.

설비를 새로 만든것이 아니라 사장되여있던것을 개조하니 그만큼 원가도 절약한셈이였다.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을 할수 있었는가고 묻는 우리에게 지배인은 말했다.

《우리 고향을 위한 일이고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닙니까.결심하고 달라붙으니 길이 열리고 방도가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공장의 설비중 거의 모두를 다른 단위들에 사장되여있던것을 가져다가 자체의 힘으로 개조했다는것이였다.

이뿐이 아니다.

분쇄기로는 어떤 채를 쓰는가에 따라 메움재도 만들수 있고 또 교반기로는 외장재와 내장재는 물론 에폭시수지바닥칠감도 생산할수 있었다.

한마디로 다용도화된 설비들이였다.

한대의 설비를 여러가지 용도에 리용하니 그만큼 에네르기도 절약되고 원가와 부지도 절약할수 있다고, 정말 이모저모로 실리가 크다고 지배인이 자랑어린 어조로 말했다.

취재과정에 우리는 설비개조 역시 지배인이 직접 연구사가 되여 발기하고 기대공이 되여 몇차례의 시험을 하면서 완성한것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그러한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오늘의 정면돌파전에서 일군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게 하였다.

당에서는 우리 일군들이 사색가형의 일군, 착상의 능수가 될것을 바라고있다.한개 단위를 책임진 일군이라면 마땅히 자기 단계에서부터 신심이 있고 확신이 있는 일을 착상하고 설계해야 한다.자기는 그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깊은 파악이 없으면서 몇몇 기술자, 연구사들의 힘만 바라고 무턱대고 일판을 벌려놓는다면 구경군이 되고말것이며 나중에는 아무러한 성과도 기대할수 없게 된다.

이렇게 놓고볼 때 공장에서 하나하나 마련해놓은 창조물들은 모두가 지배인의 피타는 탐구와 높은 실력이 안아온것이였다.

그는 생산공정을 하나 꾸리고 새 제품을 하나 개발해도 절약중시의 원칙에서 모든 문제를 따져보고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실리를 얻을수 있도록 요구하고있다.

지난 시기 생산에 리용되던 지하석회로를 놓고보아도 그렇다.

흔히 로는 지상에 건설하는것이 상례이다.하지만 그는 지하에 석회로를 건설하여 원가도 줄이고 전기도 절약하면서 보온문제를 해결하였다.

지배인의 뒤를 따라 수십명의 종업원들 누구나 절약중시의 원칙에서 생산에서 제기되는 기술적문제들을 자체로 풀어나간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무슨 과업이 제기되면 설비가 걸렸소, 기술력량이 부족하오 하면서 남의 도움을 바라며 협소한 당면리익만을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절약중시의 기업전략으로 부단히 새것을 창조해나가는 이런 집단이 참다운 애국집단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우리의 가슴을 쿵 울려주었다.

우리는 세멘트색기와를 만드는 작업현장으로 취재길을 이어나갔다.

부지가 제한되여있다보니 현장은 공장에서 얼마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현장에 도착하니 문양까지 새겨진 세멘트색기와들이 무드기 쌓여있었다.우리와 만난 기와작업반장은 기와의 수명이 50년이상인데 한해에 수십만장을 생산한다고 하였다.

그의 말을 듣느라니 기와생산현장으로 오던 길에 차창으로 흘러드는 살림집들을 가리키며 집집마다 공장에서 만든 외장재를 바르고 공장에서 만든 기와까지 씌우면 거리의 면모가 얼마나 환해지겠는가고 하던 안원동무의 말이 다시금 귀전에 울려왔다.

《이자 어떻게 되여 외장재공장에서 색기와를 생산하게 되였는가고 물었지요? 거기엔 사연이 있답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작업반장이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몇해전 어느날 종업원들의 모임이 진행되였다.

그동안 한푼두푼 마련한 자금을 어디다 쓰겠는가 하는 문제를 두고 토론들이 벌어졌다.

그때 지배인의 머리속에서는 이런 생각이 맴돌았다.

(멀리 앞을 내다보면서 전망적으로 사업을 설계하지 않고 조금 성과가 있다고 하여 탕개를 풀어놓고 눈앞의 리익만을 중시한다면 더 큰 성과를 기대할수 없고 더 높이 비약할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된다.)

지배인은 얼마 안되는 자금이지만 그것으로 발전의 도약대를 마련할것을 결심하였다.그날 그는 종업원들을 이끌고 강계시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두흥고개에 올랐다.

《살림집지붕들에 얹은 토기와를 보시오.》

지배인의 손을 따라 종업원들의 시선이 거리를 쭉 훑었다.

환한 건물벽체에 비해볼 때 토기와는 마치 비단저고리에 헌 모자처럼 볼품없었다.

이렇게 되여 세멘트색기와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 시작되였다.물론 외장재를 만드는 공장에서 기와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누가 탓할 사람도 없었다.그러나 그들은 스스로 무거운 짐을 걸머지였다.

걸음걸음 난관이 앞을 막아나섰다.

귀중한 자금으로 마련한 세멘트색기와성형기를 시운전할 때에 있은 일이다.

스위치를 눌렀으나 성형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지배인은 대담하게 설비를 우리 식으로 개조할것을 결심하고 종업원들을 불러일으켰다.처음 해보는 일인지라 실패도 있었지만 종업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시당위원회의 일군들도 그들을 적극 지지해주며 현장에 자주 찾아와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드디여 공장실정에 맞게 훌륭히 개조된 설비가 동음을 울렸다.

그들은 성형기에 검사장치도 자체로 제작설치하여 제품의 실수률을 높이고 많은 자재와 전기를 절약할수 있게 하였다.

공장의 종업원들은 련이어 힘과 지혜를 합쳐 기와가열도장기는 물론 모래운반기와 모래선별기를 자체의 힘으로 만들었고 세멘트기와도장에 필요한 원료도 어느 한 광산에서 나오는 페기물을 리용할수 있게 하였다.또한 세멘트색기와생산에 절실히 필요한 분리액을 국내원료로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공장에서 생산한 세멘트색기와는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진행된 각 도건재전시회-2019에 출품되여 참가자들의 인기를 끌었고 첨단기술제품으로 등록되였다고 한다.

색기와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있다는 작업반장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들어섰다.

《날이 갈수록 우리가 색기와를 만들 결심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글쎄 우리같이 작은 단위가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고 온 나라가 아는 일터가 되였으니…》

작업반장의 말이였다.

생산이 활성화되니 종업원들의 생활도 날로 향상되고있다.

우리는 달마다 갖가지 후방물자를 공급받고있다는 한 종업원의 자랑도 기쁨속에 들었다.

그 모든것은 확고한 주견을 가지고 당정책에 철저히 의거하여 애국의 한길, 자기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따라 곧바로 전진해온 결과였다.

이 나날에 비단 경제적실리만을 얻었던가.

《솔직히 제가 처음 지배인으로 임명받고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공장이 살아나갈 방도를 찾기 위해 당정책을 자자구구 학습했습니다.거기엔 어려운 속에서도 우리가 잘살아나갈수 있는 방도들이 환히 밝혀져있었습니다.당정책관철의 나날 우리 종업원들은 당에서 하라는대로만 하면 얼마든지 남부럽지 않게 잘살수 있다는 철리를 더 깊이 새겼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수억만금으로도 대신 못할 값비싼 정신적재부인것이다.

나라를 위해 지는 짐이 클수록 발자욱은 더욱 뚜렷이 새겨지며 그 길에 단위발전의 길도 있음을 이곳 종업원들의 생활이 웅변적으로 보여주고있다.

부지면적이 1 500㎡밖에 안되는 크지 않은 공장, 종업원의 수도 불과 수십명이고 설비대수도 얼마 안되는 단위이지만 이곳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있다.

인원수도 설비도 적은 이 공장이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을 드릴수 있은 그 경험이 크고 소중하며 자체의 힘과 기술로 절약형기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그 정신이 숭고하기때문이다.

그렇다.

공장의 크기는 부지면적이나 설비대수, 인원수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애국의 짐을 얼마나 많이 지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이 단위야말로 작아도 큰 공장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 어느 단위에서나 강계시외장재공장처럼 절약중시의 기업전략을 틀어쥐고 나라에 보탬을 주는 제품을 하나하나 창조해나간다면 내 조국의 전진속도는 얼마나 빨라지겠는가.

그런 애국의 발자욱은 세월의 이끼에 덮여도 쉽게 지워지지 않으며 조국과 인민의 기억속에 남아있는것이다.

우리는 더 좋을 공장의 래일을 그려보며 이곳을 떠났다.

글 본사기자 리경일
본사기자 신  철
사진 본사기자 리동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