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6월 8일 로동신문
성스러운 주체혁명사와 더불어 영생하는 충신들 최후의 순간까지 혁명절개를 지켜 혁명투사 리계순동지의 한생에서
《리계순은 조선민족이 낳은 참된 딸이며 녀성혁명가의 훌륭한 본보기의 한사람입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조선혁명박물관에는 리계순동지가 생전에 남긴 달비가 소중히 보관되여있다.언제인가 이곳을 돌아보시다가 사연깊은 그 유물앞에서 이윽토록 걸음을 떼지 못하시던
리계순동지가 어랑촌유격구에서 활동할 때였다.그곳에서 그는 지하공작임무를 수행하던 오빠가 적들에게 체포되여 희생되였다는 뜻밖의 소식에 접하게 되였다.일찌기 길림에서
《어머니! 제가 집을 떠난 후 오빠마저 세상을 떠났다니 얼마나 괴로우시겠습니까. 그러나 슬퍼하지 마십시오.… 원쑤들에게 눈물을 보이지 마십시오.… 어머님께 저의 다리(달비)를 보내드립니다.제가 오래동안 어머니곁에 가지 못하더라도 나를 보듯이 이 다리를 보십시오.혁명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부디 몸성히 계실것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 편지는 말그대로 어머니에게 보내는 고별의 인사였고 일생을 혁명에 바치려는 굳은 결심을 피력한것이였다. 혁명은 매일, 매 시각 시련을 동반하며 혁명가의 신념은 그속에서 검증되는 법이다. 리계순동지가 처창즈유격구로 옮겨간 후 그곳 형편은 매우 엄혹해졌다.좌경기회주의자들과 종파사대주의자들의 반《민생단》소동으로 화룡현당서기로 사업하던 남편이 억울하게 희생되고 그에게도 《민생단》의 혐의가 들씌워졌다.그때 리계순동지는 맥을 놓고 주저앉은것이 아니라 강심을 먹고 일어나 부녀회사업을 중단없이 벌리였다.유격구에 식량이 다 떨어져 인민들이 굶어쓰러질 때에도 그는 만삭이 된 자신의 몸보다 운신조차 못하는 사람들을 걱정하며 매일같이 산에 올라 풀을 뜯고 나무껍질을 벗기였다.
오직
처창즈유격구가 해산된 후 리계순동지는 함께 살던 혈육들과도 눈물겨운 작별을 하게 되였다.주체25(1936)년 가을 그는 어린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결연히
그는 자기의 맹세를 지켜 원쑤들과의 싸움에서 무비의 용감성을 발휘하였다. 얼마후 발에 동상을 입은 리계순동지는 후방병원으로 가게 되였다.그곳에서 그는 불의에 달려든 적들과의 치렬한 격전끝에 그만 체포되게 되였다. 놈들은 리계순동지를 장백현경찰서에 이송하고 온갖 악착한 고문을 다 들이대였다.고문속에 날을 보내고 밤을 지새우면서 몇번이나 의식을 잃은 그는 고문실에서 류치장으로 들어올 때면 언제나 제발로 걸어오지 못하군 하였다. 그러나 그 어떤 악착한 고문과 고통도 리계순동지의 불굴의 신념과 의지를 꺾을수 없었다. 연약한 녀성이라고 얕잡아보고 달려들었다가 헛물만 켠 놈들은 마지막수단으로 그에게 공산당이 나쁘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였다.
그때
그날은 장날이였다.적들은 《전향》한 《공산군녀자》의 《반성연설》이 있다는 광고를 내면서 주민들과 장보러 오는 사람들을 모두 학교운동장에 모이게 하였다. 군중앞에서 온넋을 가다듬으며 리계순동지는 소리높이 웨쳤다. 《여러분! 여러분을 뵈옵는 나의 마음은 한없이 기쁩니다.나는 어려서 혁명에 뜻을 품고 혁명군에 입대하였습니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여난 저로서는 손에 총을 들고 원쑤와 싸우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들! 우리가 왜 어린 자식을 데리고 산설고 물설은 이국땅에 와서 손발이 닳도록 일을 해도 헐벗음과 주림속에서 피눈물을 흘려야 합니까.우리가 왜 이렇게 천대와 멸시와 구박밑에서 신음해야 합니까. 이것은 바로 우리 인민의 간악한 원쑤들이 있기때문입니다.… 원쑤를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리계순동지의 연설에 한동안 어리둥절해있던 놈들이 황황히 연단으로 뛰여올라 그를 마구 끌어당겼지만 녀투사의 추상같은 음성은 계속 울려퍼졌다. 《여러분!
리계순동지의 연설은 모여선 군중에게 혁명승리에 대한 커다란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 공포에 질린 적들은 그때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날 조용한 틈을 타서 리계순동지를 끌어냈다.
포승에 묶인채 단발머리를 바람에 날리며 태연자약한 걸음으로 산마루로 오르는 녀투사의 심장은
이윽고 걸음을 멈추고 적들의 총구앞에 나선 리계순동지는 압록강건너 한눈에 바라보이는 조국의 산천을 향해 목청껏 웨쳤다.
《조선혁명 만세!》 놈들의 총성을 짓누르며 조국땅 멀리로 울려퍼진 그날의 만세소리는 오늘도 천만의 심장에 메아리치고있다.
리계순동지의 한생은 비록 짧았어도 그가 지녔던 백절불굴의 혁명정신은
본사기자 박철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