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6월 21일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파렴치한 책임회피수법은 통할수 없다

 

보도된바와 같이 지난 16일 한적하기 그지없는 개성공업지구에 아무 쓸모없이 방치되여있던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요란한 폭음과 함께 형체도 없이 무너져내렸다.

이와 관련하여 그 누구보다 자기의 책임을 무겁게 통감해야 할 당사자가 바로 남조선당국이다.그런데 지금 우리의 정당한 조치에 대해 볼썽사납게 놀아대는 태도를 보면 아연함을 금할수 없다.

얼마전 청와대의 안전보장회의라는데서는 《강한 유감》이니, 《사태의 책임》이니 하는 온당치 못한 소리들이 울려나왔고 군부호전광들은 도적이 매를 드는 격으로 그 누구의 《도발》이니, 《강력한 대응》이니 하고 기염을 토하였다.

도발은 저들이 걸고 도리여 그에 대응한 우리의 정당한 조치를 《도발》로 매도하는 남조선당국의 파렴치한 망동은 우리에게 절대로 통하지 않으며 적은 역시 적이라는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줄뿐이다.

지금 북남관계가 수습할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것은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린 인간쓰레기들의 도발적인 반공화국삐라살포놀음때문이며 남조선당국은 이것을 묵인한 장본인이다.그에 대한 죄의식이라고는 꼬물만큼도 없이 제편에서 우리의 대응조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하며 사태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남조선당국의 비렬한 행태는 역겹기 그지없다.하지만 제아무리 변신술에 능하고 책임을 남에게 넘겨씌우는 요사스러운 언변을 늘어놓는다고 해도 사태의 본질과 도발자들의 정체는 가리울수 없으며 죄는 지은데로 가기마련이다.

돌이켜보면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은 채택된 때로부터 지금까지 어느 한 조항도 제대로 실행된것이 없다.그것은 말로만 《합의리행》에 대해 떠들고 실지 행동에서는 이쪽저쪽 눈치만 살피면서 제 할바를 전혀 하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고질적인 사대근성과 무책임한 태도가 초래한것이다.남조선당국의 배신행위로 하여 북남합의는 사실상 파기된지 오래며 사태가 지금과 같은 험악한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였다.

북남합의가 리행될 전망이 전혀 보이지 않고 남조선당국과 더 마주앉을 일도 없는 조건에서 북남공동련락사무소가 더이상 존재할 명분이 없다는것은 너무도 명백하다.지금까지 남조선당국이 그런 쓸모도 없는 건물을 붙들고 한짓이란 그것을 저들의 《대북정책의 성과》로 요란스럽게 광고하면서 치적쌓기놀음을 한것뿐이다.

이번에 우리의 단호한 결단에 의하여 그 유명무실한 존재가 마침내 허물어졌다.그에 대해 사람들은 무너질것이 무너졌다, 북남관계개선을 위해 누구나 절실한 해결을 바라는 현안들은 다 외면해버리고 책임회피와 실속없는 말공부만 일삼아온 남조선당국의 온당치 못한 처사가 불러온 필연적결과이라고 한결같이 말하고있다.

우리와 합의한 모든것을 헌신짝처럼 줴버리고 북남관계의 총파산을 불러오고있는 장본인들이 오히려 우리를 터무니없이 걸고들며 《응분의 책임》을 운운하는것은 실로 어이없는짓이다.남조선당국은 누구를 걸고들기 전에 저들이 무슨짓을 저질러놓았는가 하는것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한다.

우리를 실제적인 대응조치에로 떠민것이 다름아닌 남조선당국이다.

이번 사태의 도화선으로 된 인간쓰레기들의 반공화국삐라살포놀음은 결코 우연히 감행된것이 아니다.남조선당국은 군사분계선일대에서의 삐라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할데 대하여 확약하는 판문점선언과 북남군사분야합의서에 맞도장까지 누르고도 돌아앉아서는 인간쓰레기들의 도발망동을 저지시킬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고 방치해둔데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것이다.애초에 북남관계를 깨버리려고 작심하지 않았다면 이런 묵인행위가 어떻게 한두번도 아니고 우리 인민이 더는 참을수 없는 지경에 이를 때까지 저질러졌는가 하는것이다.

목숨보다 더 신성시하는 최고존엄을 모독당한 우리 인민에게 다른 선택이란 있을수 없다.도발자들은 감히 다치지 말아야 할것을 다쳐놓았다.그런것만큼 우리 인민이 자기의 가장 신성한것을 함부로 건드린자들로부터 죄값을 받아낼 당당한 권리를 행사하는데 대해서는 누구도 시비할수 없다.

호상존중과 신뢰가 무너져내리고 북남사이에 마주앉아야 할 일도 없는 현 상태에서 우리가 주저할것이 무엇이겠는가.

남조선당국은 더이상 현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려는 너절한 놀음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박철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