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6월 7일 《우리 민족끼리》

 

투고

《달나라타령》

 

북치고 장고치는 타령도 좀 사람들이 들을 맛이 있게 해야 여운이 남지 오히려 남을 피곤하게 한다면 그것을 어찌 타령이라고 할것인가.

아마 남조선집권자가 북남합의이후 제일 많이 입에 올린 타령을 꼽으라고 하면 《선순환관계》타령일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쩍하면 부하들앞에서, 남조선인민들앞에서, 더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앞에서 《선순환관계》타령을 듣기조차 싫을 정도로 외워댔으니 말이다.

《선순환관계》를 남조선당국자는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서로 보완하며 추진해나가는것이라고 그럴듯하게 해석하는데 말이 그렇지 실천에 있어서는 북남관계가 조미관계보다 앞서나갈수 없으며 조미관계가 나빠지면 북남관계도 어쩔수없는 관계로 여기는것 같다.

지금까지 북남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사사건건 미국에 일러바치고 미국이 승인해주지 않으면 할수 없다고 손들고 나앉아 아까운 시간을 허송세월한것이 남조선당국이였다는 사실이 그것을 실증해주고있다.

이거야 상식적으로 봐도 《악순환관계》이지 어떻게 《선순환관계》인가. 도저히 이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무지 리해도 납득도 되지 않는 타령이다.

명백히 북남관계는 북과 남이 손잡고 민족공동의 대업인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 민족의 내부문제라면 조미관계는 말그대로 우리 공화국과 미국과의 관계문제이다.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판판 다른 북남관계와 조미관계를 억지로 련결시켜놓고 《선순환관계》타령을 하는 그 자체가 무지와 무능의 극치이다.

그러니 누구인들 남조선당국자를 제 정신을 가진 온전한 사람으로 생각할수 있겠는가.

오늘날 남조선안에 류행어처럼 나돌고있는 《한국소외론》이 시사하는바는 참으로 크다.

《선순환관계》타령만 하면서 미국의 입만 쳐다보다가 집안에서도 뺨맞고 바깥에서도 종아리맞는 동네북신세가 되였으니 현 당국자의 처지가 참 가련하기 그지없다.

만사람은 물론 자기 스스로도 리해안되는 《선순환관계》타령을 읊조리며 허구한 세월을 무료하게 보냈으니 그 타령이야말로 달나라에서나 통할 《달나라타령》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