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7월 10일 로동신문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자력갱생으로 흥하는 길을 열어나가자

축산으로 부흥의 토대를 다지며
단위발전의 활로를 열어나간다

라선시 해안관 축산기지를 찾아서

 

라선시를 찾았던 우리가 해안관을 특별히 취재대상으로 선정하게 된것은 이곳의 국수맛이 유명하다는 소문때문도 아니고 조선식합각지붕을 건듯 떠이고 시내 한복판에 멋들어지게 서있는 그 화려한 모습에 끌려서도 아니다.

해안도시의 풍치를 더해주며 아침저녁 주민지구를 오가는 부식물이동판매매대가 우리를 이곳으로 끌었다고 해야 할지, 척 보기에도 구미가 동하는 각종 음식감을 싣고 시안의 주민들에게 이동봉사를 하는 해안관 봉사자들의 모습이 눈뿌리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던것이다.

우리가 찾아온 사연을 알게 된 해안관 일군인 박성희동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축산기지의 덕이랍니다.축산을 잘해서 고기와 알생산량을 늘이니 찾아오는 손님들의 식탁도 풍성하게 하고 이렇게 이동봉사까지 한답니다.축산만 잘해도 얼마든지 제힘으로 잘살아나갈수 있습니다.》

귀맛이 당기는 소리였다.

자체의 힘으로 축산토대를 그쯘하게 갖추고 인민들에 대한 봉사를 잘해나가고있는 이들이 정말로 돋보였다.

이렇게 우리는 라선땅에서 축산을 잘하여 그 덕을 톡톡히 보는 단위를 또 하나 알게 되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당은 농산, 축산과 수산을 3대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할데 대한 방침을 제시하였습니다.》

해안관 축산기지는 시내에서 수십리 떨어진 선봉지구 사회동에 자리잡고있었다.동행한 박성희동무는 우리에게 축산기지가 위치한 고장의 지명유래로부터 지형의 특성에 대하여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었다.

지형적으로 볼 때 이곳은 두만강연안으로 넓은 벌이 펼쳐져있고 물매가 느린 야산들과 구릉지대로 이루어져있어 방목을 비롯한 축산을 하기에는 아주 유리하다.…

이야기를 나누는 속에 어느덧 취재차는 축산기지에 도착하였다.

야산기슭에 한폭의 그림마냥 오붓하게 들어앉은 축산기지는 산뜻하게 두른 울타리라든가, 규모있게 늘어선 축산호동들이라든가 첫눈에도 이곳 종업원들의 깐진 일본새를 엿볼수 있었다.

축산을 중시하는 단위가 과연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으로 들린 곳은 닭호동이였다.

금방 먹이를 주었는지 구유통에 오구구 모여와 모이를 쫏느라 여념이 없는 닭들을 바라보며 몇마리쯤 될가 하고 속으로 마리수를 가늠해보는데 우리 마음을 들여다본듯 관리공처녀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현재 천수백마리인데 모두 알낳는 닭이랍니다.병아리호동에서 이제 이사를 오게 될 닭들까지 합하면 수천마리가 될겁니다.》

들을수록 흐뭇했다.닭은 닭이고 매일 생산되는 알만 계산해도 간단한 량이 아니지 않은가.

관리공처녀의 이야기를 웃음속에 들으며 다음칸으로 가니 거기에는 뜻밖에도 온몸이 검은 털로 뒤덮여있는 자그마한 닭들이 무리져 놀고있었다.

《이게 오골닭이 아닙니까?》

놀라움에 찬 물음에 박성희동무는 여러해전부터 몇마리 안되는 닭을 기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수백마리나 되였다고 하면서 오골닭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었다.

피부, 뼈, 살은 검은 색소가 있어 검게 보이며 눈, 주둥이, 내장 등은 까마귀와 같이 검은색을 띤다고 하여 오골닭이라고 불리우는 이 닭은 실과 같은 검은 털이 몸에는 물론 발목에까지 덮여있다고 하여 일명 실털닭이라고도 한다.

부인병을 비롯한 여러 질병치료에 특효가 있는 오골닭은 성질이 온순하고 알도 잘 낳아 어디서나 쉽게 기를수 있으며 그 약용가치는 일반닭에 비할바없이 크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오골닭을 많이 키워 인민들에게 봉사하면서도 축산기지를 활성화하고 봉사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 리용하고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다음호동으로 걸음을 옮기니 눈앞에 칠면조무리가 나타났다.

해바라기를 하는지 살찐 칠면조들이 쇠그물로 둘러막힌 야외우리안에서 한가로이 오가는 모양이 마치 동물원에 온것만 같아 기분이 절로 상쾌해졌다.

이뿐이 아니였다.돼지와 염소, 게사니, 오리를 비롯해서 여기 축산기지에 있는 집짐승들의 종수를 미처 손가락으로 꼽을수 없는데 그 마리수 또한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온 나라에 세차게 타번지는 축산열풍속에서 조국땅 한끝의 이름없는 작은 단위도 이렇게 축산을 본때있게 해나가고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축산기지를 돌아보는 우리의 걸음이 그대로 놀라움과 감탄의 련속으로 이어질수록 알고싶어지는 의문점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사료보장문제였다.알고보니 이곳에서는 사료문제도 고리형순환생산체계를 철저히 세워 원만히 풀어나가고있었다.

어떻게 하면 애써 일떠세운 축산기지가 은을 내게 할것인가 하는 이들의 사색의 첫자리에는 언제나 알곡먹이소비기준을 결정적으로 낮추는 문제가 놓여있었다.

그 나날 일군들은 집짐승기르기와 관련한 도서들도 꾸준히 탐독하였고 앞선 단위들의 축산경험도 하나하나 배우며 자체의 실정에 맞는 여러가지 방법을 받아들이게 되였다.

축산기지주변에 송곳박을 틈도 없을 정도로 콩과 여러가지 먹이풀을 대대적으로 심어가꾸었다.이와 함께 두부를 비롯한 봉사에 필요한 원자재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부산물과 봉사과정에 생기는 버림물을 효과적으로 리용하여 영양가높은 배합사료도 자체의 힘으로 가공생산하였다.

특히 토착미생물에 의한 발효먹이를 리용하여 지난 시기보다 알곡먹이를 적게 쓰는것과 함께 남새부산물과 절인 풀을 일정한 비률로 먹이에 섞어주니 집짐승들이 잘 자라고 그만큼 고기와 알생산에서 결실이 좋았다.

고기와 알생산이 늘어나는것만큼 질좋은 유기질비료가 많이 생겨났고 그것은 그대로 알곡생산량에로 이어졌다.

이렇게 이 단위는 사료문제도 실정에 맞는 방도를 찾아 앉은자리에서 원만히 해결해나가고있었다.

결코 조건이 남보다 좋고 지형이 유리해서 이 단위의 축산이 잘되는것이 아니였다.

어떻게 하나 자기 손으로 행복의 부를 하나라도 더 많이 창조하려고 늘 사색하며 아글타글 애쓸 때, 자기 살림살이는 자기 손으로 꾸려나가려는 주인다운 일본새를 가질 때 당정책을 이렇게 가슴벅찬 현실로 꽃피울수 있는것이다.

우리는 그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양방목지로 오르면서 축산기지건설과정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감동깊게 들을수 있었다.

처음 축산기지건설문제가 제기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신심보다 우려를 앞세웠다고 한다.

건설을 해본 경험도 없는데 어떻게 자체의 힘으로 연건평이 수천㎡나 되는 축산기지를 일떠세우겠는가, 이 먼곳까지 그 많은 건설자재는 어떻게 운반하겠는가, 말그대로 축산이야 부업인데 이렇게 어벌이 크게 판을 벌리지 말고 이미전에 있던 축사건물에 짐승마리수나 보충하자는 의견도 제기되였다.

이런 사람들에게 박성희동무는 말했다고 한다.

농산과 축산, 수산을 3대축으로 하여 인민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식생활수준을 한단계 높여야 한다는것은 우리 당정책이다.우리 해안관이 인민의 봉사기지로서의 사명을 다하자고 해도 그렇고 우리 단위가 자체의 힘으로 걸어나가자고 해도 축산을 해야 한다.이런 의미에서 축산은 단순히 부업이 아니라 당정책옹위전이다.행복은 자기 손끝으로 마련해놓아야 그 진맛을 알수 있다.…

이렇게 되여 축산기지건설이 시작되였고 일군들도 종업원들도 한마음한뜻이 되여 떨쳐일어났다.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건설은 헐치 않았다.

자재도 로력도 모든것이 부족했다.건설자재운반으로 밤을 밝히기도 했고 축조작업으로 새날을 맞이하기도 했다.

하루밤새 낡은 축사건물이 온데간데 없어지고 하루가 몰라보게 새 축사모습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현실을 목격하며 마을사람들 누구나 혀를 찼다.

군사복무시절 축산을 잘하여 소문이 자자했던 녀성정치지도원출신 일군의 일본새가 과연 다르다고.

집짐승종자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리길을 오가기도 했지만 모든 애로와 난관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기에 오늘은 자기의 손끝에서 거두어들인 열매덕을 톡톡히 본다는 종업원들의 목소리에는 시련을 이겨낸 강자의 긍지가 한껏 넘쳐있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이 순간이라도 주저할세라 적극 떠밀어주고 이끌어준 사람들은 다름아닌 시당책임일군들이였다.

설계로부터 시작하여 축산기지건설을 적극 지지해주고 수시로 공사장에 나와 걸린 문제도 해결해주며 진정을 바쳐온 책임일군들의 그 성의있는 노력은 해안관 일군들과 종업원들의 가슴마다에 지칠줄 모르는 힘과 용기를 더해주었다.

어느덧 우리의 눈앞에 아담하게 꾸려져있는 양우리들이 보였다.

장쾌하게 펼쳐진 구릉지대에 목가적인 정서를 자아내며 한폭의 그림마냥 자리잡은 양우리들은 북방특유의 향취를 그대로 느끼게 했다.

하늘과 맞닿은 무연한 풀판에서 유유히 오가며 풀을 뜯는 양이며 소들, 산촌의 고요를 깨뜨리며 정답게 울려퍼지는 양들의 울음소리, 싱그러운 풀향기 넘쳐나는 풀판의 유정한 정서런가 방목공처녀들의 경쾌한 웃음소리…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가!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도 그것을 가꾸며 보란듯이 새 생활을 창조해나가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 자기 힘으로 더 좋은 래일을 안아오려는 강렬한 지향에는 결코 비길수 없었다.

자기 힘을 믿고 떨쳐일어날 때 행복은 더 빨리, 더 가까이 찾아온다는 투쟁의 진리, 자기의 뼈심을 들여 살림살이를 보란듯이 꾸려나갈 때 진정한 행복이 꽃펴난다는 자력갱생의 진리를 실생활을 통하여 절감한 이들이기에 축산에서도 이렇게 통장훈을 부를수 있은것 아니랴.

종업원들의 말에 의하면 현재 방목지에는 수백마리나 되는 양들이 있다고 한다.

이곳 일군들과 종업원들은 축산기지건설을 내밀면서 동시에 양방목에 유리한 곳에 양우리들을 번듯하게 일떠세웠다.

양방목을 대대적으로 하기 시작하면서 단위의 축산이 더욱 활성화되기 시작하였다.

박성희동무는 통이 크게 전개할수록 그만큼 많은 리득을 볼수 있는것이 바로 축산이라고, 축산바람이 불면서 종업원들의 생활향상과 단위사업에서는 많은 성과가 이룩되였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축산을 일관성있게 내민 결과 종업원들에게 고기와 알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게 되였고 축산기지주변에는 덩실한 새 살림집들이 해마다 늘어났다.

목욕탕을 비롯한 종업원들을 위한 편의봉사시설들이 현대적으로 개건되고 봉사조건과 환경개선에서도 많은 성과가 이룩되였다.

보다 좋은것은 각종 료리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자재보장을 자급자족의 원칙에서 하는것이였다.

많은 경우 고기와 알을 다른 곳에서 구입해서 리용하던 지난 시기와 얼마나 대조되는 현실인가.

하루에 소비하는 고기량이 무려 수백㎏이나 된다고 볼 때 이것을 자체의 힘으로 생산보장한다고 하니 축산을 해야 하겠는가 말아야 하겠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는것이다.

참으로 축산토대가 경영활동의 믿음직한 담보로 되고 부흥의 힘찬 추동력으로 되고있는 이 자랑찬 현실은 그대로 풀과 고기를 바꿀데 대한 우리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의 힘있는 확증이다.

《가까운 앞날에 무조건 집짐승마리수를 품종별로 3배이상 끌어올리자는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그때 꼭 다시 오십시오.아마 그때에는 우리 단위가 더 몰라보게 달라질것입니다.》

우리는 박성희동무의 이 말이 머지않아 꼭 현실로 펼쳐지리라는것을 믿어의심치 않았다.

결심도 포부도 실천도 자기 땅에 든든히 발을 붙인 이들의 그 억센 자력갱생의 힘이 보다 눈부신 부흥의 래일을 앞당겨오리라는 확신으로 우리의 가슴은 마냥 후더워올랐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