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9일 로동신문

 

애국과 우리 생활

 

이 땅의 하루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동녘하늘이 희붐히 밝아올무렵 나라의 방방곡곡 어디서나 《애국가》의 장중한 선률이 울려퍼진다.

가정과 일터, 거리와 마을에서, 인적드문 산중초소와 망망대해에 솟은 외진 등대섬에서도 우리 인민은 《애국가》의 선률과 더불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해, 더 좋아질 우리의 삶과 미래를 위해 애국의 의지를 가다듬으며 창조와 건설의 새날을 가슴벅차게 맞이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이 김정일애국주의를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하고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투쟁에 떨쳐나서도록 하여야 합니다.》

애국, 새기면 새길수록 그것이 안고있는 의미와 무게로 하여 마음은 더없이 숭엄해진다.

하다면 애국이란 무엇인가.애국의 마음은 어떻게 싹트고 자라나게 되는가.

지금으로부터 여러해전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일군들에게 우리가 지녀야 할 애국심에 대하여 참으로 뜻깊은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그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애국주의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고, 애국은 자기 집뜰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애국심은 자기 부모처자에 대한 사랑, 자기 고향마을과 일터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싹트게 되며 그것이 나아가서 조국과 인민에 대한 사랑으로 자라나게 된다고 말씀하시였다.

사회의 모든 성원들은 절세위인의 이 고귀한 가르치심을 심장에 아로새기고 나서자란 자기 집과 부모처자에 대한 사랑, 고향마을과 일터에 대한 사랑, 내 나라, 내 조국에 대한 사랑을 안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빛내여가는 참된 애국자가 되여야 한다.

애국은 결코 말로만 웨치는 빈구호가 아니다.

또 그 어떤 영웅적소행이나 특출한 위훈으로만 나타나는것도 아니다.그것은 흘러가는 생활의 순간순간마다에서 표현되고 공고화되며 작고도 소박한것에서 시작되여 보다 크고 위대한것으로 승화되는 숭고한 사상감정이며 불같은 헌신이다.

나라의 서북변 자성땅에 가면 사람들로부터 애국자가정으로 불리우는 집이 있다.나지막한 산기슭에 자리잡은 살림집을 보아도, 집주인인 자성군도로건설대 로동자 안석철동무와 식구들을 보아도 어느모로 보나 수수하고 평범한 가정이지만 그들의 생활속에는 가장 순결하고 열렬한 애국이라는 거목이 푸르싱싱 자라고있다.

《자성9월복숭아》와 더불어 일명 《복숭아나무집》이라고도 불리우는 안석철동무의 집뜨락과 주변산은 수백수천그루의 복숭아나무로 뒤덮여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 안석철동무의 아버지 안성하로인은 앞지대에서 한그루의 복숭아나무모를 떠다가 집뜨락에 정히 심었다.

북부고산지대에서는 잘 안되는것으로 알려진 복숭아나무를 키워 자성땅사람들에게 복숭아구경이라도 시킬 소박한 마음에서였다.

그후 과수원을 대대적으로 늘이는 사업은 자기 세대의 행복을 위한 사업일뿐아니라 우리 후대들의 행복을 위한 영광스러운 사업이라는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아안은 로인의 가슴은 세차게 높뛰였다.

그는 고향땅에 순결한 량심을 묻었다.애국의 진한 땀을 쏟았다.

드디여 10여년간의 노력끝에 복숭아나무를 북부지대의 풍토에 순화시키는데 성공하였으며 《자성9월복숭아》가 국가품종으로 등록되게 하고 수만그루의 나무모를 도안의 여러곳에 퍼치였다.

어느해 례년에 없이 잘된 첫물복숭아 수백㎏을 앞에 놓고 로인은 말했다.

《이 복숭아를 군소재지의 탁아소, 유치원아이들에게 보내주자.》

그후 로인과 그의 가정은 산기슭과 비경지에 많은 복숭아나무를 심고 가꾸었다.그렇게 키우고 따들인 복숭아를 해마다 군안의 아이들에게 보내주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공화국창건 50돐을 맞으며 8t의 복숭아를 군안의 모든 유치원, 탁아소어린이들에게 보내준 그들의 소행을 보고받으시고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주시였다.

당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지난 수십년세월 후대들을 위한 헌신의 길, 애국의 길을 변함없이 걸어오고있는 자성땅의 《복숭아나무집》일가.

애어린 모에 불과했던 한그루의 복숭아나무가 오늘은 자강도의 곳곳마다에서 무성한 숲으로 설레이고있듯이 애국의 마음과 지향은 그것이 눈에 선뜻 띄지 않는 작고 평범한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크면 조국을 받드는 애국이라는 거목이 되는것이다.

언제인가 무산군에 대한 취재길에서였다.

우리가 탄 차가 물매급한 차유령을 넘고있는데 차창밖으로 무슨 일인가에 열중하고있는 사람이 내다보였다.

산골의 짧은 해가 기울무렵 외진 령길한복판에서 땀흘려 일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류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차에서 내려 사연을 알아보니 그는 방금 내린 폭우로 흠이 간 옹벽을 손질하고있었다.

우리는 대뜸 그가 도로관리공일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짐작과는 달리 그는 평범한 길손이였다.

얼마후 이마에 돋은 땀방울을 훔칠 사이도 없이 길손은 자전거를 타고 령길을 내리기 시작했다.

지금도 우리의 귀전에는 그가 남긴 말이 떠날줄 모른다.

《도로관리에 뭐 주인이 따로 있겠습니까.누구나 다 리용하는 길인데…》

얼마나 돋보이는 모습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강산을 울리고 시대를 진감시키는 영웅적위훈의 창조자만이 애국자로 되는것이 아니다.

차유령의 이름모를 길손과 같이 누가 보지 않는 외진 곳에서도 스스로 량심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나라의 재산을 자기 집재산과 같이 여기며 한방울의 물, 한g의 석탄, 한W의 전기라도 극력 아껴쓰는 사람, 비록 어렵고 힘든 일터이지만 수십년세월을 하루와 같이 한초소, 한직종에서 맡은 일을 책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아글타글 애쓰는 사람을 어찌 애국자라 하지 않을수 있으랴.

이런 훌륭한 인간들의 군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새겨주는것인가.

참된 애국, 그것은 해놓은 일의 가치나 크기로 계산되는것이기 전에 순결한 량심과 불같은 헌신으로만 설명할수 있는 삶의 참된 결정체라는것이다.

모두다 당과 수령께 끝없이 충실하고 조국과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참된 애국자가 되자.

그러면 그 인생은 시대가 알고 조국과 인민이 기억하는 애국적인 삶으로 빛날것이며 그런 애국자들이 무성한 숲을 이룬 내 조국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나라로 영광떨치게 될것이다.

본사기자 리남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