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8월 17일 로동신문
세월의 언덕넘어 길이 전해갈 사랑의 이야기
근 반세기전에 있은 이 이야기는 재일조선인운동사의 갈피마다에 새겨져있는
주체61(1972)년 8월 18일 평양학생소년궁전에서 조국의 동무들과 어울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던 총련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와 도꾜조선중고급학교의 학생들은
모두가 너무 기뻐 서로 얼싸안으며 환성을 올리였다.
17시!
그들을 한품에 안으시고 궁전에 들어서신
그들의 씩씩한 대답을 들으시고는 우리 말을 아주 정확하게 잘한다고 못내 기뻐하시며 과일이며 사탕, 과자를 쥐여주시였다.
이때 한없이 소탈하고 인자하신 그이의 자애로운 풍모에 어느새 어려움을 잊은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의 나어린 두 학생이 그이께 당과류를 올리였다.그들의 능금볼을 다정히 쓰다듬어주신
한 학생이 백두산에 꼭 가보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그래 너희들이 백두산에 올라갈수 있겠느냐고 물으시였다.
이날
이야기에 심취된 학생들을 자애로운 시선으로 둘러보시던 그이께서는 동무들이 이번에 웅장하게 건설된 혁명의 수도 평양을 찾아온것은 큰 기념으로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동무들이 조국에 와서 보고들은것은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있을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이어 그이께서는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 음악무용소조원들의 공연을 친히 보아주시였다.
공연도중 자주 눈가로 손수건을 가져가시는
공연이 끝나자
동무들이 공연을 잘하였다고, 노래도 잘 부르고 악기도 잘 다루고 시랑송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고, 늘 이렇게 예술소조원들이 조국에 왔다가면 좋겠다는 그이의 말씀을 들으며 동포학생들은 행복의 무아경에 잠겨있었다.
그들과 헤여지기에 앞서
내가 동무들에게 주는 이 시계는 기념으로 차고다니라고, 시계끈이 커서 아이들에게는 안맞을수도 있는데 잘 보관하였다가 큰 다음에 차도 된다고 하시는 그이의 사려깊은 말씀에 이역의 교원, 학생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였다.
충성의 맹세를 아뢰려 하는 한 학생이 그만 목이 꽉 메여 안타까와하자
그가 심장의 목소리를 터쳐
창밖에는 어둠이 깃들고 예정시간이 퍼그나 흘렀지만
차를 타고 떠나가시는
얼마쯤 달리던 차가 멎어서고
영문을 몰라 총련의 인솔교원이 달려가자
곁에 있던 조국의 한 일군이 배편으로 가게끔 예견되여있다고 말씀드리자 그이께서는 어린 학생들이 배를 타고가면 멀미도 나고 피곤해서 되겠는가고 하시며 비행기를 내줄테니 갈 때도 비행기를 타고가도록 하라고 이르시였다. 정녕 다심하다는 한마디 말로써는 다 표현할수 없는 숭고하고 웅심깊은 사랑이였다.
이날
이렇듯 다심한 사랑과 보살피심속에 이역의 아들딸들은 유서깊은 만경대와 백두산, 창조와 건설로 들끓는 조국의 도시와 농촌, 공장과 학교 그리고 풍치수려한 금강산과 송도원, 개성의 명승지들을 참관하게 되였다.
일본에서 끝내 고치지 못하였던 한 녀학생의 병도 말끔히 고쳐주도록 하시였다. 이역의 학생소년들이 조국을 떠나기 며칠전인 주체61(1972)년 9월 2일이였다.
그사이 즐겁게 지냈는가, 너희들이 보고싶어서 오라고 했다고 하시며 귀여운 학생들의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는
따뜻이 달래시는
이날
이 영광의 자리에서 도꾜조선중고급학교의 한 학생은 이역땅에 살아도 마음은 언제나 백두산에 살며 백두산의 꿋꿋한 의지로, 백두산의 슬기로운 기상으로 오직 이 한몸
너무 기뻐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온 세상의 영광을 모두 안은듯 끝없는 행복에 눈물집니다 우리에게 이 행복을 안겨주시는
…
손수건을 꺼내시여 흐려지는 안경을 닦으시는
순간 막혔던 물목이 터진듯 울음을 터치며 학생들은 그이의 품에 안겨들었다.
정녕 혈육의 정을 초월하는 가슴뜨거운 광경이였다.
그들을 떠나보낸 후 깊은 생각에 잠기시여 한동안 그 자리에 서계시던
자신께는 지난날 조국에 왔던 도꾜조선중고급학교 축구소조와 요꼬하마조선초급학교 음악무용소조 학생들을 만나던 기쁨과 조선대학교 음악체육소조 학생들을 만나던 감격이 아직도 인상깊이 남아있다고.
정녕 자연에 생기와 활력을 주는 봄의 따사로움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역의 아들딸들을 위하시는 우리
추억의 돛을 달고 영광의 그 나날을 돌이켜보며 재일동포들은 심장으로 웨친다.
본사기자 허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