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26일 로동신문

 

한시도 늦출수 없고 한순간도 소홀히 할수 없는것이 반제계급교양이다

조국은 우리 삶의 전부이다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인
로력영웅 전옥화녀성이 들려준 이야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조국은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어머니이며 삶과 행복의 요람입니다.》

얼마전 김정숙평양방직공장 직포공인 로력영웅 전옥화녀성이 우리에게 들려준 해방전 생활이야기는 나라를 잃으면 어떤 비참한 운명을 겪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생동한 실례의 하나로 된다.

전옥화녀성의 유년시절은 굶주림과 추위, 모진 학대와 박해속에서 흘렀다.

평안북도 정주군(당시)에서 그가 태여난 해는 1937년이였다.침략전쟁확대에 피눈이 되여 날뛰는 일제의 책동이 보다 악랄하게 감행되던 시기였다.

그의 집은 생활형편이 말이 아니였다.푼전이라도 손에 쥐기 위해 밤늦게까지 짚신을 삼던 할아버지, 징용에 끌려간 후 소식 한장 없던 아버지, 하루종일 허리를 펴지 못하고 일을 하면서도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은 할머니와 어머니…

이것은 그의 가정만이 겪은 고통이 아니였다.일제의 학정밑에서 신음하던 이 나라 모든 가정들의 불우한 운명이였다.

전옥화녀성은 자기가 어렸을 때 목격한 왜놈들의 만행에 대하여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내가 6살쯤 되였을 때라고 생각됩니다.어느날 내가 집안에 있는데 여기저기서 고함치는 소리, 녀자들이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무슨 일이 생겼는가 해서 밖을 내다보는데 악착한 왜놈들이 우리 집에도 들이닥치더니 부엌에서 할아버지가 쓰던 놋그릇과 놋수저를 강탈하였습니다.

아버지가 징용에 끌려가 집에 없었던지라 어머니가 따라가며 사정을 봐달라고 애원했습니다.그런데 왜놈들은 어머니를 밀쳐 쓰러뜨리고 네놈들도 사람이냐고 분노를 터뜨리는 할아버지를 구두발로 차서 일어날수 없게 했습니다.

우리 집뿐이 아니였지요.온 동네가 울고불고 했답니다.

왜놈들은 운신하기 힘든 늙은이가 쓰던 놋요강까지 빼앗았습니다.정말 지독하고 더러운 날강도들이였습니다.》

당시 일제는 침략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보장을 위해 우리 나라의 곳곳에서 착취와 략탈을 강화하였다.

우리 나라의 가정들에 있던 놋그릇, 쇠가마, 숟가락은 물론 녀자들이 쓰던 비녀까지 닥치는대로 략탈하여갔다.그것도 성차지 않아 일제는 매일과 같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얼마 안되던 농량마저 깡그리 빼앗아갔다.

일제는 조선사람들의 집세간만 략탈하지 않았다.부모가 지어준 이름까지 앗아갔다.

다무라 야스꼬, 이것이 왜놈들이 붙여놓은 전옥화녀성의 일본식이름이였다.

집안에서는 그의 이름이 옥화로 불리웠지만 밖에 나가서는 다무라 야스꼬로 불리웠다.그에 불응하면 왜놈들은 사정없이 때렸으며 부모들에게도 혹독한 벌을 주었다고 한다.

어릴 때 그는 옷이 없어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였다.언제인가는 할머니가 도토리나무잎을 따다가 어른이 입던 다 해진 옷에 색을 들여 그에게 맞게 만들어입힌적도 있다고 한다.

어린시절 그의 발은 늘 젖어있었다.할아버지가 어린 그에게 짚신은 해빛에 마르면 인차 못쓰게 되기때문에 물에 적시여 신어야 한다고 말해주군 하였던것이다.귀여운 손녀에게 짚신밖에 신기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가슴은 아프고 쓰리였건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옷 하나 변변히 못 입고 고생속에 살아온 전옥화녀성은 해방이 되여서야 인간의 참된 삶을 누릴수 있었다.

해방된 조국은 학교라는 말조차 모르던 어제날의 소작농의 딸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다.

그는 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에 자원하여 직포공이 되였다.비록 나어린 몸이였지만 전선에서 피흘리며 싸우는 인민군용사들에게 자기의 정성이 깃든 군복을 보내주는것으로 고마운 조국의 은덕에 보답하고싶었다.전후에도 그렇고 천리마대고조시기에도 그는 자기앞에 맡겨진 계획을 수행하지 못하면 잠자리에 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머니조국은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전옥화녀성을 높이 평가하여 그에게 공민의 최고영예인 로력영웅칭호를 안겨주었다.그는 어버이수령님의 존함이 모셔진 시계표창도 받아안는 영광을 지니였다.

우리와 헤여지기에 앞서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조국이 없다면 내가 영웅이 다 뭐겠습니까.아마 길가의 조약돌보다도 못했을겁니다.정말이지 조국은 내 삶의 전부입니다.》

이 말에는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사회주의조국을 목숨처럼 여기며 굳건히 지키고 빛내여가라는 절절한 당부가 깃들어있었다.

진정 사회주의 우리 조국이야말로 전옥화녀성만이 아닌 우리 인민모두의 삶의 전부이고 순간도 떨어져 못살 운명의 요람인것이다.

본사기자 김승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