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7일 로동신문

 

위대한 어머니의 믿음, 다심한 손길 곁에 있기에!

분계연선도시 개성시인민들에게 베풀어준
당의 뜨거운 믿음과 사랑을 전하며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것이였다.

온 세계를 휩쓰는 파괴적인 전염병의 위기속에서, 무서운 큰물피해속에서 개성시인민들은 류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개성땅엔 혼란과 참사도, 기아와 눈물도, 절망과 비명도 없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우리 당은 자기의 붉은 기폭에 마치와 낫과 붓을 아로새긴 때로부터 인민과 한시도 떨어져본적이 없으며 언제나 인민을 하늘처럼 섬기며 혁명을 전진시켜왔습니다.》

개성땅에 혁명적열기가 넘쳐난다.공기가 달라지고 거리가 들끓는다.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밝아지고 굳세여졌다.우리 원수님 이야기로 때없이 눈시울적시는 그들의 발걸음은 이른아침부터 살림집건설장으로, 큰물피해복구작업장으로, 농장벌로 물결쳐간다.

악성전염병과 자연재해, 이 두개의 엄중한 도전과 맞서 싸워야 했던 시련의 나날 분계연선도시인민들이 더 우렁차게 심장으로 터쳐올린 《로동당 만세!》, 그것은 오로지 인민과 함께, 인민을 위하여 헌신의 길을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온 나라 천만자식이 드리는 감사의 큰절이며 충성의 한길에서 영원히 변치 않을 일편단심의 송시이다.

 

《언제나 함께 있을것입니다》

 

모두가 당황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일이라 누구나 어찌할바를 몰랐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개성시민들은 차츰 완전봉쇄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

공장은 문을 닫고 들끓던 벌판도 고요해지고 붐비던 거리에도 인적이 사라지고 이웃들의 정다운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밤이 깊어지자 가정주부들의 마음속으로는 가지가지 근심이 꾸물꾸물 안개처럼 서려들었다.

이제부터 식량이랑 부식물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가.…

집집의 불빛이 꺼질줄 모르던 그날 사실 누구보다 괴로움과 걱정속에 잠 못 드신분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이시였다.

순간에 온 나라를 파국적인 재앙속에 몰아넣을수 있는 뜻밖의 비상사태는 그처럼 품들여 구축한 방역진지를 일시에 무너뜨리고 국가의 안전과 인민의 안녕을 칠성판에 올려놓는 위험천만한 파렬구와 같았다.

하여 지난 7월 25일 긴급소집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에서는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할데 대한 결정이 채택되였다.부득불 개성시를 완전봉쇄하고 구역별, 지역별로 격페시키는 선제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그때 그이의 심중에 꽉 차있은것은 과연 무엇이였던가.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맡기신 인민의 운명이였다.인민의 아픔과 불편이였다.

그 시각도 평양하늘을 바라보고있을 개성시인민들의 눈빛을 마음속에 사무치게 안아보시며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시당책임일군을 찾으시였다.

앞으로 해야 할 일감들을 놓고 일군들의 화상회의를 준비하던 시당책임일군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후두둑 높뛰였다.

자나깨나 그리운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또다시 전화를 걸어오신것이 아닌가.

완전봉쇄가 시작된 바로 하루전에도 전화를 걸어오셨던 그이이시였다.

개성시인민들이 생각나서 또 전화를 걸었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나는 개성시당 일군들을 비롯한 시안의 모든 일군들과 인민들이 이 어려운 난관을 신심있게 헤쳐나갈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나도 세계적인 대재앙을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개성시인민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것입니다.이 말을 꼭 전달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그이의 정깊은 말씀이 들려올것만 같아 송수화기를 놓지 못하는 책임일군의 두볼은 어느새 눈물로 화락 젖어들었다.

나라의 크고작은 일 다 맡아 돌보시느라 하루도 발편잠 못 드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께 기쁨은 드리지 못할망정 걱정만 산같이 쌓아드렸는데 책망 한마디 않으시고 더 꼭 품어주시며 하늘같은 믿음과 신심을 주시는 위대한 어버이!

북받치는 오열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목이 꺽꺽 메여 그가 전하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의 말씀은 화상회의참가자들의 가슴마다에서 세찬 격랑을 일으켰다.

그 시각부터 방송선전차는 개성시의 거리를 누볐다.

《시민 여러분, 들으십니까.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세계적인 대재앙을 막기 위한 투쟁에 떨쳐나선 개성시인민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것이라고 하시며 이 말을 꼭 전달해주라고 뜨겁게 당부하시였습니다!》

천층만층 덮였던 먹장구름이 갈라지고 눈부신 해빛이 쏟아져내리는가.

집집의 창문이 활짝 열리고 온 집안 사람들이 어푸러질듯 문가로 달려나와 귀를 강구었다.눈물에 젖은 시민들이 달리는 방송선전차에 청원했다.

《가지 말고 한번 더 들려주십시오.우리 원수님 말씀 다시 듣고싶습니다.》

가다가는 멎고 또 가다가는 멎고 방송선전차의 속도는 자꾸만 더디여졌다.

방송원은 목이 자꾸만 메여서, 운전사는 흐려지는 눈에 길이 보이지 않아서.

그때 밥상에 마주앉았던 만월동의 어느 한 가정에서는 끝내 온 식구가 숟가락을 들지 못했다.

손등으로 연신 눈물을 씻던 12살 난 손자가 흐느낌속에 터쳤다.

《아버지원수님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할머니에게 집의 닭알을 다 꺼내달라고 하는것이 아닌가.

받아안은 감격이 너무도 커서 미처 영문을 물을 생각도 못하고 평소에 많은 닭을 기르며 모아온 닭알을 다 꺼내온 할머니에게 손자는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우리 학급에 학원에서 사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이 닭알을 보내주자요.그러면 우리 원수님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수 있지 않나요.》

소학교시절에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의 친필을 받은 최전연군관의 아들인 기특한 손자를 할머니는 품에 꼭 껴안았다.

《이 늙은것보다 어린 네가 낫구나.난 제 집 살림걱정만 했는데…》

어린 소년의 마음이 이렇듯 곡진할진대 우리 원수님의 남다른 믿음을 받아안은 시의 인민들이 개성학원 원아들만이 아닌 격리병동에서 생활하는 주민들과 생활이 어려운 세대들에 기울인 지성은 또 얼마나 남달랐으랴.

하지만 그들은 다 알수 없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개성시의 한세대한세대, 주민 한사람한사람을 위하여 얼마나 사려깊이, 세심하게 마음을 쓰시며 잠 못 드시였는지.

개성시가 완전봉쇄된 그 시각부터 식량과 의약품 등을 긴급보장하도록 해주시며 모든 조치를 다 취해주시였건만 큰물까지 겹쳐 더 큰 불편을 겪고있을 개성시민들의 정상이 계속 눈앞에 어려와 가슴이 저려드는것을 도저히 참으실수 없는 그이이시였다.

그이께서는 또다시 개성시당 책임일군을 전화로 찾으시였다.

그의 마음속고충까지 어느새 다 헤아려보시고 적지 않게 큰물피해를 입은 개성시를 걱정하시며 복구방도까지 일일이 밝혀주시는 그이의 가르치심에 뜨거운것이 치밀어올라 눈만 슴벅이는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친근하신 음성이 다시 울려왔다.

《개성시당위원회에서 조직사업을 짜고들어 인명피해를 철저히 없애고 인민생활을 안정시키며 피해복구를 빨리 다그쳐 끝내야 하겠습니다.

나는 개성시인민들이 이 어려운 시련을 꼭 이겨내리라고 믿습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결심하신 일은 무조건 옳고 언제나 성공하며 그이의 손길만 꼭 잡으면 절해고도에서도 희망에 넘쳐 살수 있다는 믿음을 신념으로 간직한 인민의 가슴에 어찌 한쪼각인들 락심과 우려가 있으랴.

그이께서는 우리를 믿고계신다!

철길복구현장은 불도가니처럼 끓어번졌다.

비는 왜 그리도 야속하게 멎을줄 몰랐던가.

발광하듯 쏟아붓는 폭우에 가까스로 쌓아놓았던 철길로반이 무너지기를 그 몇번, 합수되여 사품쳐내리는 물에 먼곳까지 가서 구해왔던 기초돌들이 와르르 굴러내리자 인민군군인들이 서슴없이 한몸내대고 뛰여들었다.

바로 그 시각 산을 뭉청 헐어 길을 열고 저수지의 물길굴복구전투에 떨쳐나선 시당위원회 일군들과 청년돌격대원들은 결사전을 벌리고있었다.

언제나 곁에 함께 계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그리며 그들은 용감히 돌진해나갔다.마침내 돌파구를 열어제낀 그들이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곳은 병원침대에서였다.

며칠을 신발 한번 벗어보지 못했던지라 온밤 업어가도 모르게 드렁드렁 코를 골며 곯아떨어졌던 그들이 큰일이나 난듯이 당장 저수지작업장으로 가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원장이 입원실로 달려왔다.

《그 몸으로 어딜 간다고 그러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우리 개성시민들이 손가락 하나라도 상할가봐 걱정하고계신단 말이요.》

울먹울먹 터치는 애어린 돌격대원의 목소리,

《다 압니다.그래서 한시라도 더 빨리 고마우신 우리 원수님께 물길굴복구소식을 전해드리고싶습니다.》

개성시의 하루하루는 이렇게 흘러갔다.

철도며 도로, 침수된 농경지와 피해입은 살림집들을 복구하느라 발이 닳도록 뛰여다니던 시당책임일군이 저수지의 물길굴작업장으로 또다시 달려온것은 이른새벽, 간고분투하며 복구하던 물길굴이 폭우에 또다시 붕락되였다는 소식에 그는 눈앞이 새까매졌다.

몇끼를 굶고 며칠밤을 자지 못했던지는 생각나지 않았다.오직 한가지 우리 원수님께 또 걱정을 끼쳐드리게 되였구나 하는 그 안타까움뿐이였다.

그런데 글쎄 우리 원수님께서 전화를 걸어오실줄 어이 알았으랴.

저수지의 물길굴이 오늘 새벽에 내린 비로 하여 또 붕락되였다고 하는데 개성시민들에게 음료수를 어떻게 보장하고있는지 걱정된다고, 대책을 세웠으면 마음이 좀 놓인다고 하시며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신신당부하시였다.

《개성시민들의 생활을 잘 돌봐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날 8월 5일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를 모시고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정무국회의에서는 봉쇄지역 인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하여 식량과 생활보장금을 당중앙이 특별지원할데 대한 문제가 토의결정되였다.

지난 8월 13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16차 정치국회의소식에 접한 개성시인민들은 다시금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그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지난 20여일간 전연지역을 봉쇄한 이후 여전히 방역형세가 안정적으로 유지관리되였다는것이 확증되였다고 하시면서 격리상태에서 생활상불편을 이겨내며 우리 당과 정부의 조치를 한마음으로 따라준 봉쇄지역 인민들과 폭우와 무더위속에서 지역봉쇄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한 군인들과 안전원, 보위원들, 로농적위군 대원들에게 당중앙의 이름으로 감사를 보내주시였다.

진정 개성시인민들 아니 온 나라 인민의 감사를 먼저 받으셔야 할분은 우리 원수님 아니시였던가.

개성시인민들과 언제나 함께 있을것이라고 하신 우리 원수님의 그 진정, 이 어려운 시련을 꼭 이겨내리라고 믿는다고 하신 크나큰 그 믿음이 없었다면 어찌 중중첩첩 막아서는 난관을 웃으며 헤쳐갈수 있었으랴.

진정 그이의 믿음은 개성시인민들이 수십일이 아니라 수백일의 봉쇄라도 신심에 넘쳐 용기백배하여 이겨낼수 있게 하는 가장 귀중한 정신적기둥이며 량식이였다.

령도자와 인민이 믿음으로 굳게 뭉친 이런 혼연일체의 나라에서 난관은 있어도 비관은 없다.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령도자의 시중을 받은 인민

 

어머니당과 함께 봉쇄 20여일간, 그 나날 집집에,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새겨진 대를 이어 전해갈 뜨거운 사연, 못 잊을 이야기들은 그 얼마이던가.

지난 8월초 어느날 이른새벽 경적을 울리며 한대의 구급차가 만월동으로 들어섰다.예정기일을 훨씬 앞당겨 해산을 하게 된 며느리를 병원으로 떠나보내는 시어머니는 기쁘기도 했고 또 근심스럽기도 했다.기다리던 손자를 빨리 안아보고싶은 충동에 마음을 설레이던 그는 산모에게 끓여줄 미역조차 준비 못했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아졌던것이다.

그때 그 시어머니 못지 않은 근심을 안고 한뜸한뜸 애기포단을 꾸며가는 만월동초급당위원장의 생각은 바닥없이 깊어가고있었다.

무릇 녀인들에게 어머니가 제일 그리워지는 때는 아이를 낳을 때라고 한다.하물며 일찌기 부모를 잃은 산모의 가슴에 밀려드는 생각이 오죽이나 많으랴.더우기 시어머니는 오래동안 앓고있는 몸이였다.

무엇을 해줄수 있을가 이 궁리, 저 궁리를 해보아도 마음만 앞설뿐 안타깝기만 하였다.밤새 만든 애기포단을 산모의 집으로 보내준 다음날 아침이였다.그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아니 글쎄 바다향기넘치는 미역을 가득 실은 차가 마을로 들어서는것이 아닌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우리 동에서 하루에만도 2명의 아기가 태여났다는것을 어떻게 벌써 다 아시였을가.

그보다 더 놀란 사람은 떡돌같은 아들을 안고 퇴원해온 산모였다.말보다 눈물이 먼저 앞서 세차게 어깨를 들먹이던 산모가 평양하늘을 우러러 삼가 큰절을 드리였다.

《어머니!》

미역줄거리들에 붙어온 작은 조약돌도 옷자락에 정히 싸안고 가며 우리 집 화분에 깔아놓고 늘 보면서 당의 사랑을 두고두고 간직하겠다던 사람들이 어찌 만월동의 주민들뿐이였겠는가.

개성땅 집집의 처마에 류다른 미역풍경이 펼쳐졌던 그 나날 수십년세월 시의 인민생활문제를 맡아 일해왔다는 동현동의 한 녀인은 절절히 말했다.

《우리는 편안히 집에 앉아서 호강하는데 우리 짐을 다 걸머지시고 꼬바기 날을 밝히실 원수님 생각을 하니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예로부터 앓는 사람보다 병간호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고 했는데…》

집을 잃고 한지에 나앉았던가, 당장 먹을것이 없어 고통을 겪었던가.

하건만 개성시인민들에 대한 걱정을 잠시도 덜지 못하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심중속에 끝없이 차오르는것은 주시고 또 주시여도 부족한것만 같으신 사랑뿐이였다.

8월 7일, 이날을 개성시인민들은 자기들의 생일날처럼 잊지 못한다.

그날 개성시당 회의실에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개성시인민들에게 베풀어주신 배려를 전달하는 모임이 진행되였다.

수천t의 흰쌀과 많은 자금을 개성시인민들의 생활안정에 돌려주시면서 자신께서는 밤이나 낮이나 개성시인민들에 대한 걱정뿐이라고, 자신께서 직접 무슨 방조라도 더 해주고싶다고, 자신의 이 소박한 성의가 개성시인민들을 격려하고 힘을 보태주는데 도움이 되면 한시름놓겠다고 뜨겁게 말씀하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

개성시인민들이 겪는 불편이자 우리 당의 아픔이고 그들을 돌보아주는것은 어머니당이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이라고 하신 그이의 말씀을 전달받으며 개성시일군들은 격정의 동뚝을 터치고야말았다.

천만시름을 얹어드린 전사들에게 사랑만 주시고도 오히려 자신의 소박한 성의가 도움이 되면 한시름놓겠다고 하시는 우리 원수님.

과연 이 하늘아래, 이 지구상에 이런 어버이, 이런 령도자가 있던가.

위대한 품에 안겨사는 크나큰 행복을 인민이여, 진정 다 알고 살았던가.

어머니당의 은정어린 특별지원물자를 실은 렬차의 기적소리가 온 분계연선도시에 메아리쳐간 그날, 가득가득 식량을 실은 차들을 집에 앉아 맞이한 그날 온 개성시는 눈물의 바다, 만세의 바다가 되였다.

습기 한점 스며들세라, 깨진 쌀알이 있을세라, 한g이라도 모자랄세라 알알이 골라담은 수천t의 옥백미였다.

진정 그것은 쌀이였던가.

먹장구름을 밀어내고 해빛을 준 어버이정이였다.그이의 숨결이였다.그이의 손길이였다.

온 개성시가 잠들지 못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일군도, 시당책임일군도, 시인민위원회 위원장도, 시의 일군모두가 은정어린 식량을 안고 밤깊도록 집집의 문을 두드렸다.

주는 사람도 울고 받는 사람도 울었다.이 집에서도 만세소리, 저 집에서도 만세소리,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목소리로 웨쳤다.

《경애하는 원수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어이 다 알았으랴.

사랑의 옥백미를 안겨주신 우리 원수님께서 갖가지 남새까지 보내주실줄.

온 나라 천만자식 다 품어안으시고 우리 원수님께서 천사만사로 마음쓰셔야 할 일 그 얼마이시랴.

하건만 그이의 심중에서 개성시인민들에 대한 걱정은 한시도 떠난적 없었으니 때로는 점심시간을 미루어가시며, 때로는 깊은 한밤에 우리 원수님께서 하신 사랑의 말씀을 자자구구 되새겨보는 시당책임일군의 가슴은 불덩이를 안은듯 달아올랐다.

《이번에 개성시민들이 당에서 보내준 물자들을 받아안고 모두 좋아하였다니 나도 기쁩니다.나는 지금 개성시민들에게 무엇을 더 보내줄가 하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개성시민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남새는 당에서 보장해주겠습니다.》

친히 날자까지 세여보시면서 시민들에게 공급한 식량이 떨어질세라 념려하시며 아마 남새도 부족할것이라고 다심히도 육친의 정 쏟아주시던 어버이손길에 실려 개성땅으로는 매일같이 은정어린 남새를 실은 차가 들어섰다.

시들세라, 다듬느라 잔손질을 할세라 새라새로운것을 다 맛보라고 보내주신 생신한 그 남새속에는 친정어머니가 딸네 집에 보내듯이 썰어서 꼭꼭 봉지에 싸놓은 각종 절임남새들도 있었다.

소금, 치약, 연유로부터 위생용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은정어린 물자들이 날마다 개성땅에 와닿았다.봉쇄기간 구급차와 함께 시당위원회와 시인민위원회의 차들은 언제나 만가동, 만부하였다.

억수로 퍼붓는 소낙비속에서 큰물에 파괴된 길 아닌 길을 헤치며 이른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물자들을 실어오느라, 집집에 공급해주느라 달리는 차에서 끼니를 번지며 시의 일군들과 상업봉사일군들은 잠을 잊고 살았다.

운전사들이 지치면 일군들이 운전대를 잡았다.화물차가 못 들어가는 곳이면 승용차에 실어, 승용차가 못 들어가는 곳에는 일군들이 등짐을 지고 마지막인민반까지 찾아갔다.

개성시의 일군모두가 시민들의 성실한 시중군, 다심한 친정어머니가 될것을 바라시는 당의 숭고한 뜻을 어찌 순간인들 잊을수 있으랴.

령도자와 인민의 혈연의 뉴대가 더욱 깊어진 그 나날 의료일군들, 사회안전, 보위기관 일군들, 로농적위군 대원들은 항상 비상방역전의 제1선에 선 전투원들이였다.

개성시인민들이 모두 무병무탈할것을 바라시는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인민사랑으로 심장을 끓이며 의료일군들은 자기 가정우에 우리 담당주민들을 놓고 길이 없어지면 길을 만들어서라도 구급차를 달렸고 의사이기 전에 주민들의 혈육이 되여 사심없이 복무의 길을 이어갔다.그 20여일동안에 태여난 새 생명만도 백수십명이나 된다고 한다.

온 세계가 악성전염병으로 죽음의 공포속에서 아우성치고있는 이때 봉쇄지역에서 기록적으로 늘어난 새 생명의 출생, 그것을 두고 개성시인민들은 한결같이 말했다.우리 원수님의 사랑에 복이 겹쳤다고!

아마도 봉쇄기간 개성시 어디서나 제일 많이 들려온것은 문두드리는 소리일것이다.

문두드리는 소리, 그것은 당의 사랑이 오는 소리였다.

아침에는 생활용품을 안고 인민반장이 오고 점심에는 기초식품을 안고 지구반장이 찾아오고 저녁에는 땔감을 공급하러 시의 일군들이 오더니 밤에는 검병검진을 하러 담당의사가 또 찾아왔다며 봉쇄전보다 더 근심없이 살았다고, 하는일없이 당의 사랑만 받아안기가 너무 송구스러워서 문을 열지 못하겠더라고 눈굽을 적시던 개성시인민들이여,

한세대, 한사람도 불행을 당하지 않게,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하시려 그 많고많은 물자를 마련해보내시며 우리 원수님께서 바치신 크나큰 심혈과 로고를 과연 어느 누가 다 알던가.

인민생활을 책임진 시의 호주인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원수님께서 다 대신해주시였다며 집집에 성냥까지 보내주실줄은 정말 몰랐다고 진정을 토로하던 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의 목소리가 되새겨진다.

개성시인민들은 너나없이 말한다.올해 여름은 더운줄 몰랐다고.

집에서 격리생활을 하게 될 그들을 위해 전기문제까지 특별히 관심해준 당의 보살핌속에서 그들이 어찌 삼복의 무더위를 느낄수 있었으랴.

부모의 손길도 자식에게 못미치는 때가 있고 한가정살림에도 빈구석이 있건만 개성시의 매 사람, 매 가정을 백만자루, 천만자루 품들여 돌봐주시며 부족한것이 있을세라, 아쉬운것이 있을세라 속속들이도 마음쓰시는 어버이의 그 사랑에는 정녕 미흡한것, 소홀한것이 없었다.

그 사랑은 인민을 키웠다.

누구나 오직 보답만 생각했다.이웃들간의 정과 화목은 더욱 깊어지고 가정보다 나라를 먼저 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커졌다.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우리 원수님만 믿고 살면 무서울것도 두려울것도 없다는 백승의 진리는 그들의 가장 큰 재부로 간직되였다.

수도 평양을 결사보위하는 길에서 죽어도 혁명신념 변치 않으려는 맹세를 백배로 다지며 분계연선도시인민들은 초소의 자식들에게 편지를 썼다.사회주의 우리 제도를 한목숨바쳐 사수하라고.

그 불같은 마음을 안고 개성시인민들은 누구나 우리 원수님께 고마움의 편지를 썼다.이제 더는 우리 개성시인민들을 걱정하지 마시라고, 은정어린 물자들을 더는 받을수 없다고, 나라의 더 중하고 급한 곳에 보내달라고.

그런데 감사의 인사를 미처 올리기도 전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당중앙의 이름으로 보내주신 감사를 먼저 받아안았으니 이것이 무슨 백성의 도리이랴.

령도자의 시중을 받고 보양을 받는 인민은 세상에 우리 인민뿐이거니.

당이여, 어머니시여, 과연 그 어떤 진정을 고이면 그 위대하고 자애롭고 따사로운 사랑과 은덕에 보답으로 될것인가!…

분계선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우리 수령님께서 다녀가신 판문구역 령정리의 번듯한 새 살림집에서 만난 한 로인부부는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우리 원수님이 너무 고맙고 우리 사회주의가 너무 좋아서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앞에서 열백번도 더 인사드렸습니다.

로동당세월이 제일입니다!》


* *


텔레비죤에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영상만 뵈오면 막 달려가서 《아버지원수님!》 하고 굽석 인사를 드리군 했다는 철부지들, 격리기간이 좋다는 그 철없는 소리가, 아버지원수님은 걱정이 많으신분이라는 그 꾸밈없는 목소리가 새삼스럽게 가슴을 울린다.

분계연선도시에 넘치는 로동당만세소리, 사회주의웃음소리, 불타는 맹세의 웨침-《원수님 따라 하늘땅 끝까지!》

그것은 그대로 이 땅에 흘러온 인민사랑의 력사, 혼연일체의 력사이거니 다함없는 감사의 정을 담아 백옥같은 일편단심을 안고 조선로동당기를 우러러 인민은 심장의 목소리를 터친다.

어머니, 어머니없이 우린 못살아!

본사기자 조향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