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26일 로동신문
《우리 자연재해복구전선에서의 첫 승전포성을 울린
강북리,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례성강의 북쪽에 있다 하여 강북리라 불리우는 그 지명과 더불어 예로부터 큰물로 재난도 많던 곳이였다.
바로 그곳을 우리의
《지금 우리 인민은 백두의 넋과 기상으로 분투하는 용감무쌍한 인민의 군대를 커다란 자랑으로 여기고있으며 나날이 강대해지는 우리 군대의 전투적위력에서 새힘과 용기를 얻고있습니다.》
나라와 인민, 자기 당과 혁명위업에 이렇듯 충직한 강한 혁명군대를 가지고있는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자랑중 제일 큰 자랑이고 자신께서 지니고있는 가장 큰 복이라고 하신
병사가 인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토배기로인들에게도 처음 보는 일이였다. 처음엔 보기 드문 큰 우박이 사정없이 땅을 태쳤다.그다음은 사나운 폭우와 강풍이 땅우의 모든것을 들어 마구 내동댕이쳤다. 불과 몇십분사이에 익어가던 밀보리며 감자는 죽탕이 되고 뽕나무들은 푸른빛을 잃어버렸다. 집들이 통채로 주저앉은것도 아뜩했지만 강북리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것은 형체를 찾아볼수없이 피해입은 논과 밭이였다. 때는 5월 중순이라 작물의 피해복구는 사실 어려운것이였다. 그때 맥을 놓았던 강북리사람들을 일으켜준 힘은 과연 무엇이였던가. 《우리 군대가 온다!》
지축을 울리는 힘찬 발구름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가슴을 꽉 채웠던 먹장구름은 순간에 사라졌다.
리소재지의 건물들을 전부 철거하고 새로 건설하여 리의 면모를 일신시킬데 대한 그이의 전투명령에는 진정 얼마나 뜨거운 어버이사랑이 흐르고있는것인가.
하루한시라도 빨리
우리가 힘은 몇곱절 더 들더라도 농작물피해부터 가시자. 강북리건설도 강북리농사도 우리가 다 맡자! 군인들은 모판을 갈아엎고 새로 모를 부었다.엉망이 된 밀보리밭을 옥답으로 만들어 씨앗을 다시 뿌렸다.땅이 너무 척박해서 해마다 가을이 되도록 진흙투성이의 밭고랑이 보인다고 하여 붉은 등판으로 불리우는 땅을 기름지게 걸구어 푸른 등판의 새 모습을 가꾸어나갔다. 불과 며칠사이에 완전히 일신된 논과 밭을 보면서 농장일군들과 농장원들은 누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군인들의 저 정신으로 일한다면 무엇인들 못해내겠는가.) 단숨에 낡은 집들을 헐어 터전을 다지며 군인들이 무엇보다 관심한것은 철거주민들의 생활문제였다.황해북도와 금천군당위원회의 일군들이 불편이 있을세라 철거주민들의 생활을 돌봐주었건만 군인들은 또 그들대로 마음을 놓지 못했다. 어느날 철거주민들을 찾아갔던 군당책임일군은 온 골안을 가득 채운 구수한 고기국냄새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얼마전에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가득 안겨주더니 이번에는 또 매 가정에 갖가지 부식물을 공급해주고 말없이 떠나간 군인들을 생각하니 군당책임일군의 눈굽은 절로 달아올랐다.밥먹는 시간마저 아까와 따끈한 국 한그릇도 없이 질통을 진채로 주먹밥을 들고는 부리나케 달리던 그들의 모습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군인들에게 보내오는 후방물자의 많은 몫을 곧바로 철거주민들에게로 직송하군 하는 그 후더운 지성이 눈물겹도록 고마울수록 더이상 절대로 받을수 없다는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 이렇게 되여 철거주민들이 사는 곳에는 《위수구역》이 생겨나고 일체 군대는 통과시키지 않는다는 엄격한 규정이 세워지게 되였다. 하지만 그 어떤 특수문을 세운들 인민을 위하는 군대의 마음을 막으랴. 불같은 그 원민의 정에 받들려 철거주민들은 근심없이 발편잠을 잤지만 군인들은 신발끈을 풀지 못했다. 비물과 세멘트혼합물에 푹 절어 마를새 없는 신발이였다.하지만 조여맨 신들메를 풀지 못한것은 무엇때문이였던가. 명사수이고 화선시인이기도 한 리송경병사는 자기의 시에 이렇게 썼다. 마음의 탕개가 풀릴것 같아, 수호자의 본분을 잊을것 같아, 강북땅의 천지개벽 늦어질가봐 땀젖은 신발 정녕 벗을수 없다고. 군인들의 마음 이처럼 불같을진대 어이 강북땅에 밤이 있으랴. 하루계획 100%는 도저히 성차지 않아 저녁늦도록 질통을 지고 달리던 한 신입병사가 그만 돌부리에 걸채여 쓰러졌을 때였다.황급히 달려가 전사를 일으켜세우던 중대장은 그만 눈뿌리가 달아올라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손가락마다 생긴 물집, 보일세라 꽁꽁 동여맨 다리의 상처… 중대장의 젖은 목소리-《왜 숨겼소?》 병사의 솔직한 대답-《작업에서 제외시킬것 같아서.》 그를 와락 그러안고 말없이 눈만 슴벅이던 중대장은 다짜고짜로 병사에게서 질통을 벗기며 엄격하게 명령했다.《천막 앞으로!》 순간 울먹이던 병사는 불을 토하듯 웨쳤다.
《전 못 가겠습니다.
우리
맞들이를 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현장치료대에서 처치를 받다가 맞들이가 차면 무작정 일어서는 병사들을 따라 반창고며 붕대를 들고 함께 뛰여가던 군의, 간호원들의 그 모습은 얼마나 가슴뜨거웠고 남자들 못지 않게 위훈의 앞장에서 내달리던 건설장의 예쁜이들은 또 그 얼마나 미더웠던가. 그 불사신같은 모습들을 대할 때면 강북리인민들의 마음은 절로 젖어들었다.꼭 친자식들처럼 여겨지는 병사들을 위해 무엇이든 바치지 않고서는 견딜수 없었다.하건만 병사들은 인민의것이라면 그 무엇도 받아주지 않았다. 억지다짐으로 두고 왔던 콩국마저 탁아소와 유치원에 보내준 병사들에게 마을의 한 로인은 항변하듯 《울분》을 토했다.
《우리
돌이켜보면 강북땅에서 우리 병사들은 마른 군복을 입고 산 날보다 젖은 군복을 입고 산 날이 더 많았다. 비는 왜 그리도 억수로 내렸고 태풍은 또 얼마나 길길이 날쳤던가. 무더기비가 쏟아지던 지난 8월 어느날 깊은 밤 강북리당위원회 일군은 허둥지둥 논판으로 달려나갔다. 홰불을 켜들고 모내기를 하며, 어뜩새벽에 달려나와 김매기를 하며, 먼길을 달려 구해온 수십t의 비료를 농장원들과 함께 시비하며 우리 군인들이 얼마나 애지중지 가꾼 벼포기들이던가. 그런데 벌써 농장원들보다 먼저 벌로 달려나온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는 강북리사람들 누구나 《리영농책임자》라고 정담아 부르는 지휘관인 고동만동무를 비롯한 군인들이였다. 여기저기서 합수된 물이 논뚝을 치며 쓸어들어오는 순간 다급한 웨침-《벼가 묻힌다!》 그 물을 막지 못하면 온 논이 매몰되게 된다는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군인들이였기에 그들은 서슴없이 세찬 물살을 막아 몸을 내댔다.지휘관과 병사모두가 한덩어리되여 어깨성을 쌓아 물곬을 돌리기 위해 치렬한 전투를 벌렸다. 강북땅인민들에게 새 보금자리와 함께 안겨줄 풍요한 가을을 위하여! 례성강의 제방뚝이 당장 터져나갈수 있는 위험이 조성된 위기일발의 순간에 생명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노도처럼 밀려가던 군인건설자들이 《돌격 앞으로!》와 함께 터치던 그 격렬한 웨침을 강북리인민들은 오늘도 잊지 못한다. 《인민을 보위하고 농작물을 구원하자!》 제일 위험한 곳에, 제일 어려운 곳에 지휘관들이 서있었다. 대줄기같이 쏟아지는 비속을 뚫고 군관들과 병사들은 제방을 지켜 결사전을 벌렸다.자칫하면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갈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흙마대를 놓지 않았다.화선에 선 용사들처럼 돌격의 전렬에서 내달렸다. 《동무들, 인민이 우릴 믿는다.조국이 우릴 지켜본다!》 결사의 분분초초가 흘렀다.시시각각 차오르며 기승을 부리던 물도 어느덧 잠잠해졌건만 그들의 투쟁모습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목격한 강북리인민들의 가슴속에서는 세찬 파도가 일어번졌다.
(우리
평양하늘을 우러러 례성강제방우에서 병사들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온 강북땅에 메아리쳐갔다.
이 한밤도 먼길가실
우리 마음 자욱자욱 간절히 따라섭니다 … 완공의 날은 이렇게 하루하루 다가왔다.
비가 오면 금방 빚어놓은 블로크들이 젖을가봐, 세멘트 한줌이라도 씻겨갈가봐 천막을 덮었던 비닐박막마저 통채로 안고 건설장으로 달려간 병사들은 그 얼마이며 세멘트혼합물에 삽날박고 든 한순간 쪽잠속에서도
바로 그들의 곁에는 리발도 해주고 신발도 수리해주며 옷도 빨아주고 생일상도 차려주면서 웃음이 되고 힘이 되여준 허은정동무와 같은 우리의 미더운 군인가족들이 있었으니 가정과 자식들마저 뒤에 두고 강북리의 전변에 밑거름이 되여준 그 고마운 정성과 사심없는 헌신을 어찌 한두마디 글에 다 담을수 있겠는가. 새집들이를 앞둔 날 강북땅은 말그대로 잠들지 못했다. 더 해줄수 있는것은 없을가, 미흡한 점은 없을가 새별같은 눈으로 구석구석 살펴보며 병사들은 손이 닳도록 집집의 창문들을 닦았고 터밭에 심은 남새들도 정성껏 가꾸었다.
인민을 위하는 병사들의 그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헤아려주신분은 우리
지난 9월 14일 금천군 강북리를 찾으신
그러시면서 최근 나라의 여러 지역에 전개된 재해복구전선마다에 주력으로 나선 우리 군인들이 발휘하고있는 영웅적인 투쟁소식을 매일과 같이 접할 때마다 전체 인민군장병들이 지니고있는 진할줄 모르는 무한대한 정신력과 열렬한 애국심, 당과 인민에 대한 끝없는 충효심을 가슴뜨겁게 느끼며 그들의 헌신과 고생앞에 머리가 숙어졌다고 말씀하시였다.
진정 그것은 당의 명령지시라면 물불을 가림없이 오직 결사관철로 대답하는 당의 군대, 인민의 군대를 키워주신
《강북리가 강복리로 되였습니다》
선뜻 들어서지 못했다. 어느 집주인인들 쉽게 문열고 들어설수 있었으랴.
그중에서도
군사복무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지 불과 석달, 아직은 학생들을 위해 수업 한번 해보지 못한 그였다. 뜨락에서 푸르싱싱 자라는 과일나무며 딸기모와 푸초에도 어버이사랑 어려있는 새 살림집에 너무도 한일없이 들어서는것이 송구스러워 문손잡이를 눈물로 적신 사람이 과연 그뿐이였던가. 남보다 식솔이 많아 다 자란 자식을 보며 남몰래 근심도 많았던 어느 한 가정의 어머니는 새 집에 들어서자마자 이 방, 저 방 문이란 문은 다 열어보다가 저도 모르게 흑 오열을 터쳤다.
(우리
식솔들이 늘어나니 집은 점점 작아지는데 그 집마저 자연의 광란에 허물어졌을 때 눈앞이 캄캄했던 그였다.그런데 우리
올가을엔 농사를 보란듯이 지어놓고 아들을 장가보내자고 들썩이면서 앞집처녀, 뒤집처녀 하며 꼽아보는 남편의 모습에 녀인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령감, 온 농장의 처녀들을 다 잔치상에 불러앉힐셈이요?》
《왜 우리 농장뿐이겠소.복받은 우리 마을에 도시처녀들도 시집올거요.이제 온 나라 사람들이 우리
때없이 큰물이 범람하던 우리 강북리가 로동당덕에 복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강복리로 되였다고 누구라없이 격정을 금치 못하던 그날 그 어느 가정보다 손님이 많은 곳은
곳곳에서 달려온 혈육들, 친지들과 미처 기쁨을 나눌새도 없이 마을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인민군군인들이 새집들이를 하는 모든 세대에 정성껏 갖추어준 부엌세간과 생활필수품들은 꼭같았건만 우리
바야흐로 강북리가 새 모습으로 솟구쳐오르던 어느날 주민들은 가마들을 안고 완공을 앞둔 새 집들로 가게 되였다. 집을 지어주는것만도 고마운데 집주인들의 생활습성에 맞게, 그들의 기호대로 가마까지 설치해주고싶어 부엌아궁을 완성하는 일만은 남겨둔 군인들의 지극한 지성에 눈시울을 적시며 가마를 넘겨준 윤기민동무는 미안함을 금할수 없었다.애용해온 가마인지라 품놓고 닦느라 하였지만 다른 집처럼 윤이 나지 못했다.어느새 그의 심정을 알아차린 한 어린 병사는 그의 집것도 다른 집 가마 못지 않게 알른알른하게 해주리라 마음먹고 날이 밝도록 가마를 닦고 또 닦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그의 집을 찾아주신 우리
집주인들이 고장난 전구알도 쉽게 교체하여 끼울수 있고 방안온도도 보장할수 있게 마음쓰시며
우리
새집들이를 축하해주러 온 사람들의 심정이 이처럼 절절할진대 집주인들의 심정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그 시각 바로 그 이웃집에 입사한 조계순동무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친정어머니가 새살림을 꾸려준들 이토록 세심하고 알뜰살뜰 윤기가 흐르랴. 숟가락으로부터 기초식품, 성냥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이 갖추어진 부엌에서 군인들이 차곡차곡 쌓아준 불쏘시개감으로 불을 지피니 따뜻한 아래목에 허리를 펴고 누운 80고령의 시어머니는 연신 혀를 차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원, 우리
아래웃방으로 좁다하게 뛰여다니다 이번엔 베란다로 나가 유치원이 멋있어, 학교가 멋있어 하며 승벽내기로 조잘대던 철부지자식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 딸들과 함께 마음속으로 노래를 따라부르느라니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그는 태여나서부터 아버지의 얼굴을 모르고 자랐다.조국위해 한몸바친 아버지의 얼굴이 보고싶을 때마다 그는 렬사증을 펼쳐보군 했다. 누구나 례사롭게 외우는 아버지, 그 말을 그는 얼마나 부르고싶었던가.
그런데 바로 강북땅에 찾아오신 우리
새 마을과 살림집에 정을 붙이고 부디 행복하게 잘살며 이 고장에 언제나 복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마음속깊이 축복해주신
이번에 폭우와 강풍피해를 입었던 이곳 강북리를 새로 일떠세웠는데 주민들, 농장원들이 좋아하는가고 거듭 물어보시며 그들이 좋아한다니 정말 기쁘다고, 그들이 좋다고 한다면 분명 우리 당이 잘한 일이라고, 우리 당의 숙원을 또 하나 풀어준 인민군군인들에게 감사를 준다고 말씀하신
사회주의선경으로 변모된 강북리에서 우리
강복리로 된 강북리, 그 전변의 진짜의의는 바로 여기에 있는것이다. 온 동네가 노래소리, 웃음소리에 묻혀있던 바로 그날 밤 주민들의 이사짐까지 집집에 날라다준 군인건설자들은 조용히 떠나갔다. 바래움도 없이, 올 때처럼 소문없이… 병사들의 발자욱만 남은 길을 뒤늦게야 눈물속에 따라서는 강북땅인민들의 귀전에 벼이삭설레이는 소리가 유정하게 메아리쳐왔다.
우리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고난과 시련을 뚫고나가는 진격의 앞장에는 언제나 우리 병사들이 있었거니,
그대들의 위훈 깃든 전구들에 이제 또 얼마나 많은 강북리들이 우후죽순처럼 솟구쳐오를것인가. 병사들의 애국충정 끓어넘치는 곳마다에서 인민이 터치는 로동당만세소리, 사회주의만세소리는 우리 군대가 당에 드리는 가장 자랑스럽고 힘있는 군가이거니.
본사기자 조향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