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9월 2일 로동신문

 

재일동포사회에 감도는 따뜻한 정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총련조직들은 총련대오의 일심단결과 동포들사이에 오가는 따뜻한 정속에 총련의 힘이 있고 재일조선인운동의 새로운 전성기도 있다는것을 명심하고 동포대중이 하나로 굳게 뭉치기 위한 사업에 모든것을 다하여야 합니다.》

사랑과 정이 말라버린 자본주의일본땅에서는 세상사람들의 경악을 자아내는 흉흉한 소리가 매일과 같이 울려나오고있다.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부모가 제 아이를 죽여 내버리는 등 혈육들사이의 죽일내기소식도 이제는 례사로운것으로 되였다.하지만 사회주의조국의 따사로운 해빛이 비쳐드는 재일동포사회에서는 고상한 륜리도덕의 세계가 아름답게 펼쳐지고있다.

 

너도나도 친형제되는 우리 학교

 

총련 도꾜조선제1초중급학교에는 선천성장애로 오륙을 제대로 못쓰고 말도 잘하지 못하는 녀학생이 있다.이 학교 교직원, 학생들은 그가 남다른 신체적조건때문에 주눅이 들세라 각별히 관심해주며 사랑을 부어주고있다.포부와 희망, 생활의 향기를 안겨주려고 지극한 정성을 기울이고있다.아침에 녀학생이 통학뻐스에서 내리면 너도나도 달려와 따뜻이 손잡아 교실로 이끌어준다.수업이 끝나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함께 즐기자고 하면서 운동장으로 데리고나간다.착한 일을 하였을 때에는 손벽을 치며 칭찬해주고 깨우쳐줄 일이 생기면 량손을 꼭 잡아준다.선생님들은 학생이 학교에서 겪은 크고작은 일들을 수첩에 또박또박 적어 부모에게 전해준다.늘 교직원,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행복의 미소를 짓는 딸을 보며, 그의 그늘진 가슴에 희망의 무지개가 비끼게 해주려고 마음쓰는 사람들을 보며 몸이 성하지 못한 자식때문에 늘 속으로 울던 부모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교정밖에도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자기가 연구한 《음악료법》이라고 능청스럽게 말하며 열심히 노래를 배워주는 대학생청년도 있고 짬만 있으면 찾아와 타악기연주와 서예기법을 익혀주는 동포도 있다.이런 인정많은 사람들의 손길에 이끌려 그 녀학생은 언제나 활짝 웃으며 성장의 계단을 오르고있다.각박한 자본주의사회에서 멸시와 조롱의 대상으로 되기 일쑤인 이런 아이들이 우리 민족교육의 화원에서는 이처럼 생의 활력에 넘쳐 자라나고있다.동포사회에 감도는 이 후더운 인정, 너도나도 친형제되는 우리 학교의 이 화목한 분위기가 얼마나 감동적인가.

 

고마운 사람들

 

지난해 가을 총련 금강산가극단이 오까야마현에서 순회공연을 진행할 때 있은 일이다.관중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를 내린 예술인들은 자기들이 받은 축하의 꽃다발을 오까야마지역의 녀맹원들에게 통채로 안겨주며 이렇게 말하였다.

《정말 고맙습니다.어머니들의 지성이 오늘의 공연성과를 안아왔습니다.》

꽃다발을 한사코 사양하며 녀맹원들은 어줍은 미소를 지었다.

《우리가 뭘 한게 있다고 그럽니까.밥이나 해준것이 무슨 큰일이라고…》

가극단예술인들의 얼굴마다에는 이곳에서 공연활동을 벌릴 때마다 자기들을 위해 온갖 지성을 다 바치는 어머니들에 대한 감사의 정이 그득히 어려있었다.

30여년전 가극단이 이곳에 와서 공연할 때 녀맹원들은 가슴저린 광경을 목격하게 되였다.눈코뜰새 없는 공연활동으로 피로한 예술인들이 자체로 준비해가지고온 곽밥을 채 먹지 못하는것이였다.

싸늘하게 식은 곽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동포녀성들은 머리를 떨구었다.

우리가 따끈한 밥과 국, 시원한 김치라도 해주었더라면…

그때부터 이곳 녀맹원들은 가극단이 올 때마다 친어머니의 정을 기울이군 하였다.구미에 맞는 민족음식들을 맛있게 드는 가극단성원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그들에게는 큰 락이였다.

동포사회의 이런 극진한 사랑이 있기에 금강산가극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보람찬 애국의 공연활동을 줄기차게 벌리고있는것이다.

본사기자 허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