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0월 31일 로동신문

 

모두다 사회주의애국공로자들처럼 살며 투쟁하자!

산림복구전투의 전초선을 믿음직하게 지켜선 제대군관

벽성군산림경영소 내호리산림감독원 리명범동무에 대한 이야기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나라의 산림자원을 늘이고 온 나라를 숲이 우거진 살기 좋은 인민의 락원으로 꾸리기 위하여 한대의 나무라도 더 심고 아끼고 가꾸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벽성군 내호리의 주변산발들에는 잣나무림, 밤나무림, 창성이깔나무림, 세잎소나무림 등이 련련히 펼쳐져 가을바람을 안고 솨-솨- 설레이고있다.

해마다 많은 량의 산열매를 거두어들이고 적지 않은 목재가 생산되여 군은 물론 황해남도의 인민생활향상에 이바지하고있는 황금산, 보물산.

무성한 숲에는 반드시 진짜배기주인, 참된 애국자가 있는 법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얼마전 당의 크나큰 믿음과 사랑속에 중앙사회주의애국공로자의 영예를 지닌 벽성군산림경영소 내호리산림감독원 리명범동무이다.

그는 제대군관이다.수십년간 혁명의 총을 잡고 조국보위초소에서 당과 수령 , 조국과 인민을 충직하게 받들어온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그는 제대후 스스로 산림감독원이 되여 지난 16년간 담당한 수백정보의 산림을 푸른 숲 우거진 황금산, 보물산으로 가꾸기 위해 애국적헌신성을 높이 발휘하였다.

우리는 리명범동무를 통하여 조국과 인민이 자랑하는 애국자란 과연 어떤 사람이며 진정 어떻게 살며 투쟁하는것이 조국의 부강번영에 참답게 이바지하는것인가를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된다.

 

변함없는 심장의 목소리-《알았습니다!》

 

리명범동무의 고향은 강원도 안변땅이다.중학교를 졸업하고 인민군대에 입대한 후 수십년간 조국보위초소를 지켜섰던 그가 제대후 고향이 아니라 이곳 벽성땅의 산림을 지켜선 산림감독원으로 일하게 된데는 사연이 있다.

제대를 앞둔 어느날 그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지내던 산림감독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그날 형제들과 친척들이 있는 그리운 고향인 안변땅으로 가겠다고 하는 리명범동무에게 산림감독원은 서운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혼자소리처럼 되뇌이였다.

《나도 이젠 나이가 많아 산길을 톺기가 힘이 드는구만.인민군대에서 단련된 임자같은 제대군관들이 한몫을 맡아해야겠는데…》

산림감독원의 그 말에 리명범동무는 아무런 대꾸없이 묵묵히 주변의 산발을 바라보았다.

언제인가 전선시찰의 길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어느 한 고장을 지나시다가 산이 벌거숭이가 되는것이 너무도 가슴이 아프시여 오래도록 발걸음을 떼지 못하시였다는 소식에 접하여 온밤 잠 못 이루던 그날이 돌이켜졌다.

생각이 깊어졌다. 위대한 장군님의 높으신 뜻을 한몸바쳐 받들어갈 결의를 가다듬으며 병사들과 함께 양묘장을 꾸려놓고 주둔지역의 산발에 한그루한그루 나무를 심던 일도 되새겨졌다.

그렇게 나무를 심고 가꾸었지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였다.부대주둔지역의 산들만이 아닌 온 나라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면 해야 할 일이 그 얼마나 많고많은가.그런데 군복을 벗게 되였다고 산림조성사업을 자기와 인연이 없는 일로 여긴것이 아닌가?!

깊은 생각속에 못 잊을 그 나날을 다시금 돌이켜보는 리명범동무의 가슴속에 하나의 결심이 억척같이 굳어졌다.

조국의 산들을 푸른 숲 우거진 황금산, 보물산으로 가꾸는데 내 한생을 바치리라!

그것은 제대군관 리명범동무가 자기앞에 내세운 삶의 리정표였다.

당과 조국의 부름앞에 어제도 그러했듯이 그는 《알았습니다!》의 심장의 대답과 함께 결연히 산림경영부문으로 발걸음을 향했다.그때가 지금으로부터 16년전이였다.

벽성군산림경영소 산림감독원으로 배치받은 리명범동무는 모든 일을 인민군대식으로 결패있고 통이 크게 해나갔다.

전투를 앞두고 작전계획을 면밀히 세우듯이 하루에도 수십리 산길을 톺으며 담당림의 숲조성상태와 지형을 속속들이 장악하였다.그리고 저녁이면 산림부문의 참고서들을 펼쳐들고 나무모생산으로부터 산림조성과 병해충막이 등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느라 한밤을 새우기도 하였다.

그는 당조직의 지도밑에 산리용반을 뭇고 그들을 불러일으켜 여러 정보의 양묘장도 새로 꾸리였다.그리고 그곳에서 해마다 생산되는 많은 나무모로 산림조성사업을 줄기차게 밀고나갔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의 높으신 뜻을 받들고 온 나라가 산림복구전투에 산악같이 떨쳐나섰을 때였다.그는 당의 높은 뜻을 제대군관인 자기가 수행해야 할 전투명령으로 받아안았다.

리명범동무는 내호리의 주변산들에 남아있는 무립목지들에 한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기 위해 억척같이 일판을 전개해나갔다.

칡넝쿨과 잡관목이 뒤덮인 산비탈을 개간하기 위해 리명범동무는 산리용반원들을 이끌고 산으로 올랐다.칡뿌리를 캐내고 마구 뒤엉킨 잡관목을 베여내느라 산리용반원들의 손바닥에 피멍이 졌다.

어느날 한 산리용반원이 피멍이 진 손바닥을 펼쳐보이며 산림감독원에게 하소연하듯 말하는것이였다.

《아무래도 우리 녀자들의 힘으로는…》

리명범동무는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가정주부들인 그들이 누구도 보지 않는 이런 깊은 산중에서 고생하는것이 가슴을 아프게 하였던것이다.오늘과제수행은 뒤로 미루고 이제라도 산에서 내려갈가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하지만 아직도 채 걷어내지 못한 칡넝쿨과 잡관목들이 그의 눈에 비껴들었다.

(만약 인민군대에서라면 그날 전투명령수행을 놓고 어떻게 흥정할수 있단 말인가.초소가 달라지고 군복을 벗었다고 걸음새도 돌격구령소리도 과연 달라져야 한단 말인가.아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웨쳤다.

리명범동무는 피멍이 든 산리용반원들의 손에 붕대를 감아주고나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는 지금 자연과의 전쟁을 하고있소.우리모두는 전투원들이요.이 싸움에서는 누구에게나 물러설 자리도 권리도 없소.》

리명범동무의 나직하나 저력있는 목소리는 산리용반원들의 심금을 뜨겁게 울렸다.누군가의 입에서 먼저 《적기가》의 노래구절이 흘러나왔다.반원들은 서로서로 손을 잡고 합창했다.노래소리는 산발에 메아리치며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백배해주었다.

리명범동무는 앞장에서 일손을 잡으며 녀성들에게 칡뿌리를 뽑는 묘리도 알려주고 군사복무때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리명범동무와 산리용반원들은 그날 맡은 계획을 끝내 수행하고서야 산을 내리였다.

그때부터 이곳 산리용반원들이 일하는 작업장에서는 늘 《적기가》의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군 하였다.사람들은 산리용반이 제대군관산림감독원을 닮아 군대맛이 난다고 누구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호리주변의 산발이 나날이 푸르러졌다.더불어 산리용반원들의 정신상태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산중턱에 산리용반원들이 리용하는 창고와 휴계실, 식당과 목욕탕 그리고 축사를 갖춘 여러채의 단층건물이 일떠섰다.내호리산리용반은 무슨 일에서나 이악쟁이집단, 전투력있는 집단으로 소문이 났다.

그 미더운 대오의 앞장에는 언제나 산림감독원 리명범동무가 서있었다.앞장에서 산발을 톺는 그의 등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물병과 낫, 도끼와 밥곽이 들어있는 배낭이 늘 지워져있었다.

그것은 《나를 따라 앞으로!》의 돌격구령을 치며 대오를 이끌어가던 어제날 인민군대지휘관의 모습이였다.

 

애국의 마음이 거목을 키운다

 

내호리지구에 살고있는 사람들치고 산림감독원 리명범동무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그의 집이 어디에 있는가고 물으면 사람들은 친절하게 길을 가리켜주면서 꼭 이런 말을 덧붙이군 한다.

《그런데 집에 찾아가서야 산림감독원을 만날수 있겠습니까.우리 감독원이야 숲을 떠나서는 순간도 살수 없는 그런 사람이지요.》

일년열두달치고 그는 집에 있는 날보다 산에서 지내는 날이 더 많았다.나무를 심을 때에는 한그루한그루의 나무를 기술규정의 요구대로 심도록 요구성을 높이느라 산판에서 살다싶이 하였다.

여름이면 심은 나무들이 상할세라 마음썼고 나무들이 병들세라 담당림을 발이 닳도록 돌고 또 돌았다.봄철이나 가을철이면 애써 심어가꾼 나무들이 산불피해를 입을가 걱정하며 늦은 밤, 이른새벽에도 수십리 산길을 걷고 또 걸었다.

무성한 숲이 우거진 산발, 그것은 리명범동무에게 있어서 정든 집과 같았다.그것은 또한 한그루의 나무도 조국의 재부로 귀중히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는 그의 애국의 마음을 비추어주는 거울이기도 하였다.

제대되여 이곳 산림감독원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년로보장을 받은 최용식동무에게는 리명범동무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다.군사복무의 나날 그들은 한부대에서 복무한 전우였다.

어느날 맡은 구간을 돌아보던 최용식동무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줄기와 맞다들었다.비에 젖은 올리막길을 한걸음한걸음 톺기가 헐치 않았다.한동안 애쓰다가 그는 주춤 걸음을 멈추었다.아직 돌아보아야 할 구간은 남아있었지만 그는 래일 마저 돌아보기로 하고 산을 내리였다.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명범동무가 그를 되게 꾸짖는것이였다.

《그래 그냥 돌아섰단 말이요? 제몸이 비에 젖는것은 걱정하면서도 이 비에 산골물이 불어나 나무들이 넘어질수 있다는것은 왜 생각하지 못했소?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 산중이라고 해도 산림감독원의 량심만은 저버리지 말았어야지.》

최용식동무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그에게는 오랜 전우로만 여겨왔던 리명범동무가 아득히 높은 곳에 서있는 스승의 모습으로 안겨와 눈굽이 젖어들었다.

그날 그들은 함께 비에 젖은 산비탈길을 오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그때 리명범동무가 해준 말을 오늘도 그는 잊지 못하고있다.

일단 숲에 들어서면 산림감독원이 하는 일을 지켜보는 사람은 없다.맡은 담당림의 한그루한그루의 나무를 당과 조국앞에 책임졌다는 높은 자각, 우리 대뿐이 아니라 후손만대에 고스란히 물려주어야 할 나라의 만년대계의 귀중한 재부를 지켜섰다는 그런 책임감이 없다면 한걸음도 내짚을수 없는것이 우리 감독원의 일이다.

이것은 그대로 리명범동무의 량심의 목소리였다.

언제인가 주변농장의 한 농장원이 자기 집의 창고를 수리할 생각으로 허가없이 산에 들어가 나무에 손을 댄 일이 있었다.그 일로 하여 농장원은 작업반장으로부터 꾸중을 받았다.그런데 그날 저녁 산림감독원이 작업반장을 찾아와 자책어린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반장동무, 잘못은 이 산림감독원에게 있소.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가슴속에 제 집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애국의 마음을 깊이 심어주었어야 했는데…》

스스로 자기를 질책하며 진정으로 안타까와하는 산림감독원을 보며 그 농장원도 작업반장도 뜨거운것을 삼켰다.

리명범동무는 이런 사람이였다.애국심은 그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가 산에 심는 한그루 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나무를 심기 전에 애국의 마음을 먼저 심어야 한다고 늘 당부하였고 숲을 더욱 무성하게 가꾸어 모두가 애국자가 되자고 열렬히 호소하였다.이런 리명범동무를 주변마을사람들은 누구나 우리 산림감독원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따랐다.

내호리의 주변산발에는 빈땅이란 찾아볼수 없다.그만큼 리명범동무는 담당산림구역의 한㎡의 땅이라도 묵일세라 한그루한그루 나무를 정성껏 심고 가꾸었다.

내호리주변의 어느 한 산봉우리에 20여㎡가량 되는 빈땅이 있었다.바위투성이인 그곳은 어떤 수종의 나무도 자라지 못한다고 모두가 손을 털고 나앉은 땅이였다.

거기에 이깔나무를 심자고 발기한 사람은 리명범동무였다.그는 산리용반원들과 함께 며칠동안 고심하며 돌을 추어내고 흙을 쏟아부으며 나무모를 심었다.그런데 얼마 못 가서 나무모들이 시들시들 말라버리는것이였다.그러면 그는 다시 그곳에 구뎅이를 파고 거름을 등짐으로 날라다 펴며 나무심기를 중단하지 않았다.그렇게 하기를 무려 9번이나 반복하였다고 하니 리명범동무와 산리용반원들이 바친 수고를 어찌 다 헤아리랴.

끝내 그곳에 푸른 잎새를 펼치며 이깔나무들이 뿌리를 내렸을 때 한 산리용반원은 눈물에 젖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나무들이 정말 우리가 심은 나무들이 옳긴 옳습니까.》

그 목소리에는 조국의 만년대계의 재부인 푸른 숲을 가꾸어가는 남다른 삶의 보람과 긍지가 뿌듯이 어려있었다.

언제인가 있은 일이였다.어느날 이곳 산리용반원들은 군에 회의갔던 산림감독원을 기다리느라 저녁무렵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고있었다.회의가 끝난지도 여러 시간이 지났는데 혹시 무슨 일이라도?…

그런데 밤이 이슥해서야 돌아오는 그의 등에 뜻밖에도 나무모들이 지워져있는것이 아닌가.그것들을 하나하나 갈라놓으며 이것은 기름밤나무모, 저것은 새로운 종의 도토리나무모 또 저쪽것은 무슨 나무모라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그의 땀젖은 얼굴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

《이제 머지 않아 내호리의 산들은 황금이 쏟아지고 보물이 넘쳐나는 황금산, 보물산이 될게요.그날이 막 눈앞에 보이는것 같소.》

그러는 산림감독원과 나무모들을 번갈아보며 사람들은 뜨거운것을 삼켰다.그 어린 나무모들이 거목을 이루어 온갖 열매 주렁질 그날이 눈앞에 보이는듯싶었다.

늘 숲에서 살다싶이 하는 사람, 산길을 톺다가도 나무에 감겨올라간 넝쿨을 보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제손으로 그것들을 벗겨놓고서야 걸음을 옮기는 사람, 수종이 좋은 나무모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수십리 밤길에도 웃으며 기꺼이 나서는 사람…

몇해전 리명범동무는 공훈산림공칭호를 수여받았다.축하의 박수소리가 터져오르는 그 자리에서 그는 산림감독원들과 산리용반원들을 둘러보며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산의 숱한 나무들을 어떻게 내 혼자서 지키고 가꿀수 있겠소.모두가 합심해서 노력한 덕이 아니겠소.그런데 당에서는 우리가 한 일을 그처럼 귀하게 여기고 이런 크나큰 믿음을 안겨주었소.믿음은 큰데 아직 해놓은 일이 너무 적어 안타깝기만 하오.》

리명범동무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여느때에는 말이 적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일단 가슴에 불을 안으면 솨-솨- 설레이는 숲처럼 진정을 모르고 일감을 드세게 조겨대는 그였다.그는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다.그것은 수종이 좋은 나무모들을 심어 담당림들을 보다 쓸모있는 산림으로 가꾸기 위한 통이 큰 계획이였다.

내호리의 주변산발들이 해가 다르게 더욱 푸르러가고있지만 리명범동무는 조금도 만족을 모른다.스스로 차지한 전투좌지, 애국의 전호인 푸른 숲을 지켜 그는 어제날 인민군대지휘관의 변함없는 걸음새로 오늘도 산발을 누비고있다.

이런 애국의 마음이 거목을 키우고 숲을 더욱더 울창하게 하는것 아니겠는가.

끝없이 펼쳐진 내호리주변산발의 푸른 숲, 솨-솨- 하는 숲의 설레임소리는 그대로 조국의 재부가 늘어나는 소리이다.그것은 또한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는 한모습으로 당과 수령을 받들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길에 자기의 모든것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이 땅의 한 애국자의 삶에 대한 아름다운 노래이기도 하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김진욱
특파기자 박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