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0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투고

이소프의 우화를 떠올리는 리유

 

사람이 주대가 없으면 업수임을 당하기 마련이다. 그를 확대하여 단체나 집단의 경우에 비추어보아도 결과는 다르지 않다.

얼마전 미국에서 진행된 제52차 남조선미국《년례안보협의회》에서 남조선당국이 당한 수모와 굴욕도 결국에는 상전에게 주대가 없이 맹종맹동, 절대복종해온데 그 원인이 있다.

대류행전염병사태와 경제난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있는 남조선이 그 무슨 《협의회》라는데서 받아들고 온것은 할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것들로만 가득차있는 《압박청구서》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못하겠다, 하지 않겠다고 할수도 없는 가련한 신세.

자국의 리익실현에만 혈안이 되여있는 탐욕스러운 외세를 구세주처럼 섬기며 떠받들어야 하는 남조선이 참으로 어리석고 가긍하기 그지없다.

개탄스러운 남조선의 현실이 세상사람들로 하여금 《사자의 몫》이라는 이소프의 우화내용을 떠올리게 하고있다.

의좋게 살자며 사생동고를 맺은 사자와 염소, 양, 암소에게 어느날 샘터에 물을 마시러 내려왔던 노루 한마리가 걸려들었다.

사자는 각자의 한몫을 선언하고 자기몫을 한옆으로 밀어놓고는 두번째 몫은 자기가 사자이기때문에, 세번째 몫은 자기가 가장 용감하기때문에 차지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리고 네번째 몫은 감히 요구하는 놈이 있으면 당장 사지를 찢어죽이겠다고 을러메면서 모조리 독차지하였다.

자기 몫은 받지 못하면서도 사자에게서 수모와 굴욕을 당해야만 하는 연약한 짐승들, 우화의 가련한 짐승들의 처지와 외세에게 갖은 굴욕을 강요당하는 남조선의 처지가 과연 무엇이 다른가.

자주가 없고 불평등한 《동맹》에 얽매여있는 한 남조선이 당하는 굴욕과 수치는 언제가도 가셔질수 없다.

언론인 최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