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1월 13일 《우리 민족끼리》

 

수필

《엄마는 누가 깨우나요? 》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녀성들이 없으면 가정도 사회도 나아가서 조국의 미래도 있을수 없습니다.》

이른 아침 바쁜 출근길이다.

80일전투에서 혁신자의 영예를 떨칠 마음을 안고 시간을 앞당겨 출근길에 올랐는데 거리는 벌써 가두녀맹원들의 출근길선동으로 들썩인다.

요란한 북소리와 함께 붉은기를 힘차게 젖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집단체조나 예술공연을 보는것만 같아 지나가는 사람들 누구나 잠간이라도 눈길을 보낸다.

누가 관중이 제일 많은 공연이 무엇인가 물으면 나는 사전이나 기록집을 번지지 않고도 얼른 대답할수 있다.

힘찬 노래와 춤가락으로 드바쁜 출근길을 재촉해주며 열기를 띠는 가두녀맹원들의 경제선동이라고.

바쁜 걸음은 더 바삐, 힘찬 걸음은 더욱 힘차게 보폭을 떼라는것이 그들이 내두르는 붉은기의 펄럭임이고 북소리의 장단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공연》을 보지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보았다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이른 아침 남먼저 오른 출근인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벌써 달려나와 드센 경제선동의 열풍을 일으키는 녀성들.

그들도 평범한 가정부인들이겠는데 어느새 벌써 깨여나 달려나왔을가?

이런 생각속에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머리속에는 문득 언제인가 유치원에 다니는 늦잠꾸러기아들애가 엉뚱하게 물어보던 말이 떠올랐다.

《아버지, 엄마는 누가 깨우나요?》

《엄마? 엄마야 누가 깨우겠니, 깨우는 사람이 없지.》

《거짓말! 깨워주지 않으면 어떻게 깨나나요?》

깨워주지 않으면 깨여날수 없다. 얼마나 단순한 사고인가.

하긴 어느 가정이나 하루의 첫 대화는 깨워주는 말로 시작될것이다.

《여보, 복웅이아버지. 출근할 시간이 되였어요!》

《얘야, 유치원 갈 시간 되였다. 얼른 일어나 밥먹어라.》

늘 이런말로 시작되는것이 우리 집 일과이다.

남편의 직장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학교가는 아이의 등교시간을 위해 안해들과 어머니들은 제일먼저 조명스위치를 켜 첫새벽의 어둠을 선참으로 몰아낸다. 화목한 가정의 따뜻한 분위기가 사랑과 정이 가득 넘쳐나는 푸짐한 식탁의 풍미로 훈훈해진다.

저들의 일과도 역시 그렇게 시작될것이다.

그렇게 서둘러 일어나 불을 켜고 밥을 짓고는 시부모님들의 잠을 깨울가봐 조심히 이부자리에 와 남편에게 《밥을 다 지어놓았어요. 일어나 잡숫고 늦지 않게 출근하세요.》라고 귀속말로 속삭이고는 곧장 네거리로 달려나왔을것이다.

그러니 과연 누가 그들을 깨워준단 말인가. 정확히 그들은 깨워주는 사람이 없다. 혹 있다면 시간을 맞춰놓은 자명종이 극상이나 그것이 유일한 수단은 아닐것이다.

한가정의 첫 일과를 시작해야 한다는 가정주부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이 이른새벽 수도꼭지를 돌려 어슴푸레한 잠기운을 가시며 찬물에 쌀을 일게 하고 집안의 화목과 행복을 위해 여문 일솜씨로 살림살이를 알뜰살뜰 깐지게 해나가게 한다.

얼마나 사랑스럽고 대견하며 존경이 가는 녀성들인가.

덕과 정으로 문을 마주하고 마음을 이웃하고있는 내 나라 어느 가정에 들어서도 어버이수령님께서 가정이 화목해야 만가지일이 잘된다고 생활의 철리로 새겨주신 《가화만사성》의 글발이 정중히 모셔져있고 매일같이 그 글발을 닦으며 생활의 윤택도 입김불어 닦는 우리 녀성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

바라는 최대의 행복과 락이란 남편이 밖에 나가 일을 잘하고 자식들의 일이 잘되는것밖에 더 다른것이 없는듯…

그것만으로도 가정과 사회의 존경과 사랑의 다발을 가슴가득 받아안을 우리 녀인들이건만 사회를 위한 가정, 우리 집주소를 이루는 이 인민반, 이 아빠트와 이 거리, 이 도시, 이 나라를 자신들과 한시도 떼여놓고 생각해본적이 없는 우리 녀성들이다.

세상을 향해 네굽을 안고 나래치는 천리마동상우에 앉아있으며 주체사상탑의 당마크를 거연히 떠받들고 서있는 우리 녀성들이 아닌가.

이런 녀성들을 우리는 사랑한다.

《엄마는 누가 깨우나요?》

천진란만한 어린 아들애의 물음에 주저없이 깨워주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던 단마디명창을 시정하고 다시 일깨워주고싶다.

깨워주는 손길이 있다.

어머니 조국의 부름, 어머니 당의 손길, 시대의 격찬 맥동이 이 나라의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저 녀성들을 흔들어 깨우고 시대의 자명종소리에 언제 한번 잠투정을 부리며 늦잠을 자본 일이 없는 우리 녀성들이다.

그렇다. 바로 그것으로 하여 안해들이, 며느리들이, 어머니들이 깨여난다!

깨여일어나 녀성도 이 나라의 공민의 한사람이라는 자각과 의무의 거울앞에서 자신의 량심을 먼저 비다듬는 우리 녀성들이다. 이들이 우리 녀성들이고 이들의 손에 꾸며지는 생활의 단즙에 목을 추기며 우리 아이들이 잠투정을 부린다.

장쾌한 해돋이의 시작과 더불어 밝아오는 새 아침을 알리는 애국가의 선률에 언제 한번 시간을 드티지 않고 우리 안해들이, 며느리들이, 어머니들이 깨여난다.

그 소리를 듣고 깨여나는 우리 녀성들, 우리 당의 목소리를 어머니의 부름인양 깨달으며 일어나는 우리 녀성들이기에 아늑한 가정의 출입문을 먼저 열고 달려나와 힘찬 경제선동의 북소리로 새날을 맞는 거리를 흔들어 깨우며 보다 행복하고 문명할 래일을 앞당겨올 열의에 넘쳐 출근길에 오른 무수한 걸음들을 반기고 떠밀어주며 보폭을 맞추어주는것이다.

11월 마가을의 찬기운이 곳곳에 스며든다.

하지만 신심과 락관이 넘치는 힘찬 률동과 북소리는 멈출줄 모르고 환히 웃는 가두녀맹원들의 얼굴마다에는 여전히 기백과 열정이 뜨거운 땀방울을 맺히게 한다.

누구나 80일전투에서 위훈의 창조자,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들의 힘찬 경제선동에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더 빨라진다.

느닷없이 이제 멀지 않아 11월 16일, 어머니날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또다시 생각을 이으며 걸음을 옮겼다.

리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