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20일 로동신문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동지죽풍습
《우리는 민족성을 고수하여야 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고유한 민족음식의 전통을 고수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민족음식들은 그 맛과 향기, 모양과 색갈이 독특하여 널리 알려져있다.그러한 민족음식에는 동지죽도 있다. 얼마전 우리는 지난해 진행된 동지죽경연에서 최우수상을 수여받은 서성구역종합식당 서평양전골집의 료리사 홍금화동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해마다 동지날을 맞으며 손님들이 자기 단위를 찾고있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우리 인민은 예로부터 동지날에 오그랑이를 둔 팥죽을 쑤어서는 이웃간에 서로 나누어먹으면서 화목을 도모했습니다.이로부터 동지날에는 열집의 팥죽을 맛본다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동지죽만드는 방법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먼저 팥알이 충분히 퍼지도록 푹 삶아낸 다음 채에 밭아놓는다.다음 팥을 삶아낸 물을 가마에 넣고 끓이다가 불군 쌀을 안치고 그것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하여 서서히 끓인다.쌀알이 거의 익었을 때 팥을 넣고 타붙지 않도록 골고루 섞으면서 끓이다가 오그랑이를 넣는다.오그랑이가 익고 죽색갈이 짙어지면서 걸죽하게 되면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동지죽을 쑤는데서는 쌀불구기, 불조절, 저어주기, 간을 잘 맞추는것이 중요하다.동지죽을 잘 쑤는가 못 쑤는가 하는것은 오그랑이를 어떻게 만들어넣는가 하는데도 많이 달려있다.오그랑이는 찹쌀이나 수수를 갈아 깔깔한것이 없게 거르고 익반죽을 잘하여 꼭같은 크기로 빚어야 한다.가정에서는 주부들이 오그랑이를 빚을 때 특별히 크게 빚는것도 있는데 그것은 큰 오그랑이가 차례지는 사람에게 복이 생긴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동지죽만드는 방법과 우리 인민의 고유한 민족적풍습을 섞어가며 이야기하는 홍금화동무를 바라보느라니 문득 이런 사실이 떠올랐다.
어느해인가
바로 이런 사연이 우리의 민족음식마다에 깃들어있다고 생각하니 가슴뜨거워짐을 금할수 없었다. 민족의 고유한 생활세태가 반영되여있는 동지죽풍습은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여있다. 우리 당의 민족문화유산보호정책에 의하여 동지날과 동지죽풍습은 세세년년 길이 전해질것이다. 김광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