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24일 로동신문
못 잊을 추억과 하많은 사연을 전해주는 12월의 이 아침 우리 천만군민은 혁명의 붉은 기폭속에 숭엄히 어려오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고귀한 생애를 감회깊이 되새겨본다.
혁명의
혁명가의 삶은 순간순간 무엇으로 이어져야 하는가를 고귀한 실천으로 보여준 그 불같은 한생의 자욱자욱은 우리 인민과 인민군장병들의 마음속에 소중히 간직되여 성스러운 투쟁의 한길로 힘있게 추동해주고있다.
《김정숙동무는 조국의 광복과 우리 혁명의 승리를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 싸운 열렬한 혁명가였습니다.》 친위전사, 이 부름속에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생애가 그대로 비껴있다.
혁명의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이것은 김정숙동지의 한생에 관통되여있는 투철한 신념이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일찌기 혁명의 길에 나서신 첫 시기부터
《…이 총을 잡고
이 총 한자루를 백자루로 알고 잡으며 이 총알 한발을 백발로 알고 원쑤를 쏘겠습니다.》
처창즈의 하늘가에 휘날리는 붉은기아래서 혁명의 무기, 계급의 무기를 억세게 틀어잡으시며 다지신 이 맹세를 지켜 김정숙동지께서는 한생을
항일의 결전장들, 그 사선의 마당에서 사령부로 향하는 원쑤의 총구가 백천이라 해도 그 어느 하나도 놓쳐서는 안된다는것이 김정숙동지의 각오였고 자신의 한몸이 그대로 원쑤의 총구를 막아내는 억척의 방탄벽이 되여야 한다는것이 그이의 의지였다. 주체25(1936)년 8월 무송현성전투때의 일이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지체없이 잘루목을 차지한 다음 전투정황을 예리하게 살피시였다.이때 한개 소대의 적들이 잘루목을 차지하려고 은밀히 기여들고있었다.잘루목을 지키느냐 못 지키느냐 하는것은 사령부와 전 부대의 운명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였다. 김정숙동지께서는 싸창을 틀어잡으시고 녀대원들을 불러일으키시였다. 적탄이 귀전을 스치는 속에서도 그이께서는 오직 사령부의 안전만을 생각하시였다. 《사령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
김정숙동지의 불같은 웨침은 전장에 메아리치며 대원들을
김정숙동지께 있어서 항일의 혈전만리길은 이런 순간들의 련속이였다. 지금도 우리 인민과 인민군장병들은 김정숙동지께서 한몸이 그대로 혁명의 사령부를 옹위하는 방패가 되여 높이 울리신 대사하치기전투에서의 총성을 잊지 못하고있다. 주체29(1940)년 6월 어느날이였다.
적들이 고지에서 불의에 사격을 가해왔다.대다수가 조선인민혁명군의 단호한 징벌을 받아 저승에 간 악질반동놈들의 자식들과 친척들로 조직된 악명높은 《신선대》놈들이였다. 이처럼 극악한 원쑤들과 불의에 맞다든 부대는 매우 위급한 정황에 놓이게 되였다.
한순간 주변의 지형지물을 훑어보신
골안이 들썩하게 울리는 돌격나팔소리와 함께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은 성난 사자와 같이 적들이 차지한 고지를 향해 돌진하였다. 정황은 순식간에 급변하였다. 그러나 워낙 악질적인 놈들이라 전투는 더욱 치렬하였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대여섯놈이 갈밭속에 몸을 감추고
준엄한 항일의 불비속을 헤치시며 기나긴 세월 하루와 같이 싸움터에 계신
번개같이 몸을 솟구쳐 온몸으로
흐르는 시간마저 정지된듯싶던 순간, 야무진 총성과 함께 앞의 놈이 총을 떨어뜨리며 쓰러졌다.뒤이어 또 한방의 총성이 울렸다.
김정숙동지의 싸창은 연신 불을 뿜었다.이렇게 되여 혁명의 사령부를 노리고 갈밭으로 기여들던 간악한 원쑤들은 가차없이 소멸되였다.
김정숙동지께서
하지만 그것은 성스러운 조선혁명과 민족의 운명을 구원한 력사에 길이 빛날 장거였다.
바위우에 거연히 서시여 전투를 지휘하시는
가장 위험한 위기일발의 순간에 발휘되는
그때로부터 어언 수십년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우리 인민과 인민군장병들의 가슴속에는 대사하치기전투의 총성이 끝없는 메아리로 울리고있다.
정녕 그 총성은 오늘도 천만의 대오를
김정숙동지의 그 열화같은 충성심,
이것이
혁명의 배신자, 타락분자를 준렬히 단죄하시던 김정숙동지의 음성이 지금도 우리의 심장을 울려준다. 《혁명의 배신자들, 타락분자들은 투쟁이 간고해지고 시련이 앞을 가로막아나서면 자기의 본색을 드러내기마련입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높은 정치적각성과 혁명적신념을 가지고
혁명가에게 있어서 목숨보다 더 귀중한것이
생사를 판가리하는 혈전의 마당에서 한줌두줌 명주솜을 구하시여
항일의 혈전만리, 눈보라만리를 헤치는 간고한 길에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어김없이 지키신 불변의 일과였다. 사납게 몰아치는 비바람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계시는 김정숙동지의 모습은 백두밀림에서 사령부귀틀집을 지켜 밤을 새우던 친위전사의 모습그대로이시였다. 어서 들어가 쉬시라고 간절히 말씀올리는 경위대원들에게 산에서 싸울 때부터 버릇이 되여서 이제는 어쩔수 없다고 하시며 흔연히 미소를 지으시던 김정숙동지의 그날의 모습 우리 어이 잊을수 있으랴.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 회령에도 다녀오고 친지들도 찾아보시라고 동지들이 권고할 때면 자신에게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정녕 김정숙동지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따를수 없는
세월이 흐르고 세대는 바뀌여도
김정숙동지께서 억세게 틀어쥐시였던
우리 인민과 인민군장병들은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의 투철한
본사기자 김일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