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26일 로동신문
시련과 난관속에서 더 높이 발양된 우리 사회의 대풍모 온 나라에 펼쳐진 일심단결의 화폭, 아름다운 인민의 모습
추억깊은 한해가 저물어간다. 뜻깊은 당창건 75돐을 성대히 경축하고 당 제8차대회를 향한 80일전투의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치고있는 우리 인민의 가슴마다에 꽉 차있는것은 무엇인가.덕과 정이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주의 우리 집에 대한 끝없는 긍지, 더없는 애착이다. 올해는 정초부터 하루하루, 한걸음한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하여 참으로 간고하고 힘겨웠다.큰물과 태풍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집과 가산을 잃었고 땀흘려 가꾼 곡식들이 침수, 매몰되였으며 도로들과 다리들이 끊어졌다. 하지만 가혹한 재난앞에서 우리 인민은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진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위해주며 당의 두리에 더욱 철통같이 뭉쳐 막아서는 시련과 난관을 정면돌파해나갔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그것은 참으로 바라보기조차 가슴이 서늘해지는 광경이였다. 련일 쏟아져내린 많은 비와 폭우로 물길제방이 터져 수백세대의 단층살림집과 수백정보의 논이 침수되고 백여세대의 살림집이 무너져 은파군 대청리일대는 말그대로 페허를 방불케 했다. 너무도 참혹한 현실앞에서 은파군의 일군들과 인민들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있었다.
바로 그때 대청리의 피해실태를 보고받으신
한 할머니의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큰물이 난 뒤 리소재지에 있는 다른 작업반 농장원의 집에서 이틀밤을 잤습니다.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데 습관된 우리 인민인지라 뭐 크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리당일군이 나를 부르더니 〈할머니, 이제부터는 군당위원회청사에 가서 생활하십시오.〉라고 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끔쩍 놀라서 말했습니다.이 늙은게 군당위원회에 가다니요.젊은이들이 피해복구하느라 수고하는데 여기 있으며 일손을 돕겠수다 하구요. 그랬더니 거기 가면 여기보다 조건이 좋고 건강이랑 잘 돌봐주니 어서 가라고 그냥 떠미는것이 아니겠습니까.그래서 나이많은 로인들이 함께 왔지요.사실 그저 며칠 다녀오라는줄 알았습니다.…》 상상이나 할수 있었으랴.
새 이부자리에 텔레비죤이며 선풍기, 갖가지 살림도구가 갖추어진 군당청사에서 우리
재난을 당한 수재민들이 이처럼 만복의 향유자가 된 이야기가 동서고금 그 어느 력사에 기록된적 있었던가. 그때 은파군당위원회 청사는 온 나라가 다 아는 행복의 집, 온 나라 인민의 마음이 달려오는 곳으로 되였었다. 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많은 생활필수품을 보내여온 한 청년동맹일군이며 대청리아이들이 공부할 학교에 새 교구비품을 보내여온 인민군군인들, 많은 물자를 성의껏 마련하여 보내준 각지의 소년단원들…
하나하나의 물자마다에 어려있는것은 친혈육의 따뜻한 정이다.
한 소학교학생의 일기장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오늘 군당부원 큰엄마가 또 우리 방에 들어와서 먹고싶은것은 없는가, 앓는데는 없는가 물었다.하루에도 세번, 네번씩 찾아온다.올 때마다 간식이며 학습장, 새 책들도 가져다준다.처음 보는 아저씨들도 그렇게 우리를 찾아온다.우리가 고맙다고 인사할 때면 그들은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것을 우리 당의 혁명적당풍으로 확고히 내세우시는
재난을 당한 친형제, 친자식을 위하는 혈육의 정이 깃든 식료품과 이불, 모포, 생활용품, 의약품 등을 받아안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이 땅의 천만자식을 한품에 안아 따뜻이 보살펴주는 우리 당이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마음속진정을 토로하였다. 보기 드문 큰 우박과 사나운 폭우와 강풍으로 불과 몇십분사이에 페허가 된 마을을 보며 한숨만 내쉬던 금천군 강북리 인민들은 지축을 울리며 들려오는 힘찬 군가소리와 발구름소리에 대번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인민군대가 왔다!》
하루한시라도 빨리
우리가 힘은 몇곱절 더 들더라도 농작물피해부터 가시자. 강북리건설도 강북리농사도 우리가 다 맡자! 군인들은 모판을 갈아엎고 새로 모를 부었다.엉망이 된 밀보리밭을 옥답으로 만들어 씨앗을 다시 뿌렸다.땅이 너무 척박해서 해마다 가을이 되도록 진흙투성이의 밭고랑이 보인다고 하여 붉은 등판으로 불리우는 땅을 기름지게 걸구어 푸른 등판의 새 모습을 가꾸어나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농장일군들과 농장원들은 누구나 생각했다. (우리가 군인들의 저 정신으로 일한다면 무엇인들 못해내겠는가.) 비가 오면 금방 빚어놓은 블로크들이 젖을가봐, 세멘트 한줌이라도 씻겨갈가봐 천막을 덮었던 비닐박막마저 통채로 안고 건설장으로 달려간 병사들은 그 얼마였으며 휴식시간마저 고스란히 바쳐 학교의 음악실과 유치원의 복도며 마당가에 동심에 꼭 맞는 그림을 그려주고 조각을 세워준 화선미술가들의 지성은 또 얼마나 극진했던가. 바야흐로 강북리가 새 모습으로 솟구쳐오르던 어느날 주민들은 가마들을 안고 완공을 앞둔 새 집들로 가게 되였다. 집을 지어주는것만도 고마운데 집주인들의 생활습성에 맞게, 그들의 기호대로 가마까지 설치해주고싶어 부엌아궁을 완성하는 일만은 남겨둔 군인들의 지극한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며 가마를 넘겨준 한 주민은 미안함을 금할수 없었다.애용해온 가마인지라 품놓고 닦느라 하였지만 다른 집처럼 윤택이 나지 못했다.어느새 그의 심정을 알아차린 한 어린 병사는 그의 집것도 다른 집 가마 못지 않게 알른알른하게 해주리라 마음먹고 날이 밝도록 가마를 닦고 또 닦았다.
그런데 바로 그날 그의 집을 찾아주신 우리
집주인들을 위해 마음쓰시며
우리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련상시키며 사회주의향기를 내뿜는 사회주의농촌본보기마을로 일떠선 금천군 강북리를 찾으신
검덕지구피해복구전투장에서 위훈을 떨치고있는 인민군장병들에게 후방의 인민들은 매일같이 위문편지를 보내였다.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의 처녀방직공은 위문편지에 이렇게 썼다. 《…쉴참에 이 편지를 보게 될 군인동지들을 그리며 글을 씁니다.
저는 먼저
동지들의 심정도 그러하겠지만 이번에 당창건 75돐경축 열병식에서 하신
조국보위, 인민보위, 혁명보위가 인민군대의 마땅한 본연의 임무라고는 하겠지만 우리 장병들의 고생이 너무도 컸다고 하시며 너무도 많은것을 맡아안고 고생도 많은 우리 장병들이라고, 그래서 너무도 미안하고 이 영광의 밤에 그들모두와 함께 있지 못하는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던 우리
얼마전에 공장적으로 제일먼저 3년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한 저는 이번 충성의 80일전투에서 4년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할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언제나 군인동지들의 일본새에 자신을 따라세우며 용진 또 용진하겠습니다.앞으로 저는 매일 실적을 군인동지들에게 써보내는 심정으로 일하겠습니다. 동지들은 피해복구전선에서, 저는 후방에서 우리모두 영예로운 승리자가 되자는것을 약속하고싶습니다.…》 병사들이 받은 위문편지, 그것은 병사들과 한전호에서 고락을 함께 하는 인민들의 뜨거운 정과 사랑이였다.
수도의 당원들에게 보내신
나라의 모든 지역이 항상 자기의 심장인 수도를 각방으로 보위하는것도 국풍이지만 어려울 때 수도의 인민들이 힘들어하는 지방인민들을 성심성의로 부축하고 고무격려하는것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국풍이라고 할수 있다고 하신
구절구절에 수도시민들에 대한 크나큰 기대와 믿음이 어려있는
우리
이런 일념을 안고 수도시민모두가 피해지역 인민들을 위해 아낌없는 진정을 기울이였다. 수도시민들은 피해지역 인민들이 재앙이 휩쓴 험지에서 배를 곯지 않을가 하는 걱정으로 자기들의 식량을 덜어냈고 가을바람에 추워할세라 극진히 마음을 쓰며 새 이불과 내의들을 비롯한 생활용품들을 주저없이 보내주었다.그렇게 열가지, 백가지를 보태며 지원물자들은 계속 늘어갔다.가산을 통채로 떠이고 피해지역 인민들을 찾아가고싶은것이 수도시민들의 한결같은 심정이였다.
어찌 수도시민들뿐이랴.
전국각지에서 탄원의 열띤 목소리들이 끝없이 울려퍼졌고 모든 일터와 가정들에서 불행을 당한 친형제를 위하는 다심한 심정으로 지원물자를 성의껏 마련하였다. 순천시당위원회에 한 대학생이 지원물자를 한가득 가져다놓고는 주소성명도 밝히지 않은채 조용히 사라졌다.그가 안고온 지원물자에는 짤막한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제대군인으로서, 당원으로서
이런 일은 그후에도 계속 벌어졌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과 주소는 다 모르지만 한가지만은 명백히 알수 있다.그들모두가
최정예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과 혁명적당군의 근위병들은 자연의 광란이 휩쓴 험지에 우리
그 어떤 큰물과 태풍이 열백번 닥쳐온다 해도 끄떡하지 않을 일심단결의 성새, 사회주의의 억센 기둥이 고난과 시련을 박차고 승리와 번영에로 노도쳐나아가는 우리 조국의 강용한 기상을 온 세상에 떨치며 더 높이, 더 굳건히 솟아올랐다.
참으로
온 나라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진 새집들이소식과 로동당만세소리, 사회주의만세소리, 그것은 정녕 언제나 인민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본사기자 조경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