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4일 《우리 민족끼리》

 

다시 찾은 얼굴

 

세월을 이기는 정은 없다고 하였지만 전체 인민이 화목한 한가정이 되여 서로 돕고 위해주는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속에 흘러넘치는 따뜻한 정은 세대와 세대를 이으며 더욱 뜨겁게 흐르고있다.

뜻밖의 사고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고통을 겪던 평범한 로동자처녀를 8년세월 정성다해 치료하여 끝끝내 자기의 얼굴을 다시 찾아준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서로 돕고 이끌며 단합된 힘으로 전진하는 우리 사회의 본태와 대풍모를 적극 살려나가야 합니다.》

어느날 조선적십자종합병원 미용외과에는 얼굴에 심한 화상을 당한 로동자처녀가 입원하였다.

처녀곁으로 다가간 의사들은 그만 앗- 하고 소리를 칠번 하였다. 처녀의 얼굴이 너무도 험상궂었던것이다. 눈까풀과 입술, 코가 다 타버리고 볼이며 턱 등이 숯덩어리처럼 되여버린 얼굴 아닌 얼굴이였다. 그래서 처녀는 두눈만 내놓고 온 얼굴을 가리우고 집안에서 숨어살다싶이 하고있었다.

오래동안 환자들을 치료해왔지만 그 처녀처럼 이마를 제외한 온 얼굴이 험하게 이그러진 환자는 처음이였다. 이 분야의 현재의술로는 치료불가능, 원상회복불가능이라는 절망적인 답이 나왔다.

유명한 중앙병원을 믿고 찾아온 처녀는 애절한 눈빛으로 의사들을 바라보았었다. 스무해 가까이 미용수술을 해온 의사도 선뜻 결심을 내릴수가 없었다. 그들의 생각은 깊어졌다.

(저 처녀의 얼굴을 정녕 다시 찾아줄수 없단 말인가? 환자의 마지막희망인 이 병원의 의사들마저 손을 놓는다면 처녀는 인생을 포기해야 되지 않겠는가.) 용단을 내리지 못하고 며칠째 토의와 고민을 거듭하던 의사들은 끝내 결심하였다.

우리 제도가 가장 귀중히 여기는것, 그것은 인간이다. 근로인민대중이 하늘처럼 존대받는 이 땅에서 성실한 로동자처녀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해야 하며 그가 기어이 불행을 가시고 자기 얼굴을 되찾게 해야 한다. …

당시 환자는 눈주위의 피부가 타서 눈알이 다 드러나고 눈물이 쉬임없이 흘러내렸으며 높은 열에 코마루가 완전히 녹아붙어 숨쉬기조차 가빠했다. 입도 국수 한오리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졸아들어 밥도 먹을수가 없었다.

의료일군들이 처녀에 대한 치료의 첫단계로 삼은것은 이 세가지 고충을 시급히 해결하는것이였다. 그들은 피부이식수술의 방법으로 눈까풀을 만들었으며 코구멍을 어느 정도 넓히고 입도 다소 크게 벌릴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이지 처음으로 한 수술결과는 기적같은 성과였다.

하지만 산 사람의 얼굴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수술은 복부수술처럼 한두차례의 수술로 끝나는것이 아니다. 더우기 처녀와 같이 심한 화상환자인 경우 수술이 몇십번이 되겠는지 아니면 몇백번이 되겠는지 의사들자신도 가늠할수 없었다.

그때로부터 8년세월 의사들은 무려 100여차에 걸치는 크고작은 수술을 하며 혈육의 심정으로 뜨거운 정성을 기울이였다. 그 과정에 환자와 의사들사이에는 혈육의 정보다 더 뜨거운 정이 흘렀다. 치료에만 신경쓰느라고 다 큰 처녀를 곱게 단장시킬 생각을 못했다고 미안해하며 품들여 마련한 새옷을 내놓은 담당의사선생, 머지 않아 그가 얼굴을 아름답게 단장하게 되리라는것을 믿는다고 고무해주며 화장품을 안겨준 간호원들, 얼굴에 입은 화상으로 하여 언제나 불행했던 생일날을 기쁘고 행복한 생일로 바꾸어준 과의 선생님들

치료과정에는 정성과 헌신만으로는 해결할수 없는, 세계적으로도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미용외과학의 최첨단의 령역을 돌파해야 하는 심각한 현실이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은 때도 있었다. 그 극한점에서도 의료진은 미지의 최첨단세계를 개척해나갔으며 우리 나라 미용외과학에서 하나의 큰 전진이라고 할수 있는 새로운 수술방법을 연구하여 수술기간을 종전보다 훨씬 줄이였으며 오랜기간의 수술끝에 그의 얼굴을 구조적으로 완성하여주었다.

그후 그들의 지극한 정성과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환자는 끝끝내 자신의 얼굴을 다시 찾게 되였으며 자기가 섰던 초소에서 보람찬 로동의 희열과 보람을 느끼며 행복한 삶을 누릴수 있었다. 진정 다시 찾은 얼굴에 눈물을 짓고 목메여 외우는 처녀의 감사의 인사, 그것은 고마운 사회주의보건제도를 우러러 이 나라 인민이 삼가 드리는 한없는 고마움의 큰절이였다.

8년세월 계속 이어진 따뜻한 정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참으로 우리 사회에서만 꽃펴날수 있는 또 하나의 미담이였다. 류수와 같은 세월의 흐름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뜨거워진 그들의 정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를 초월한 친혈육의 정이였다.

세월의 흐름속에 모든것이 퇴색되고 조락해버린다지만 사랑과 의리로 뭉친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사이에 맺어진 정, 그것은 절대로 변하지도 시들지도 않으며 오히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더 진하게, 더 뜨겁게 흐른다.

본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