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12일 《우리 민족끼리》

 

수필

한폭의 미술작품앞에서

 

얼마전 조선미술박물관을 찾았던 나는 한폭의 미술작품앞에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였다.

우리 생활가까이에서 누구나 볼수 있고 체험할수 있는 평범한 내용을 담은 소박한 그림이였다.

함뿍 미소가 어린 녀인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슬같은 땀방울, 바가지를 쥔 고사리같은 손으로 나무에 정성껏 물을 쏟아붓는 철부지소녀, 담당관리자이름을 새긴 나무표쪽이 매달려있는 어린 전나무, 그 촘촘한 잎새들의 그림자가 비낀 바가지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해빛…

마치도 살아움직이는듯한 인물들과 자연환경의 세부적인 묘사기법은 보면 볼수록 감탄을 자아내였다.

하지만 그보다 나의 가슴을 더욱 세차게 격동시킨것은 작품에 담겨져있는 참된 애국이란 어떤것인가 하는데 대한 사상주제적내용이였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애국주의는 조국땅의 나무 한그루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키우는데 자기의 땀과 지성을 바치는 숭고한 정신이며 애국의 마음은 나무 한그루라도 제손으로 심고 정성껏 가꿀 때 자라나게 됩니다.》

그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였다.

한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것으로부터 애국의 마음이 시작되고 자라나게 된다는 고귀한 진리를 이 한폭의 미술작품이 다 말해주고있었다.

그림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은 점점 더 깊어지였다.

애국자의 진실한 마음을 알려면 먼저 그가 사는 고장을 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자기 고장, 자기 산천을 푸른 숲으로 가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감동없이는 들을수 없다.

조국의 번영을 위한 길에 말없이 백옥같은 진정을 묻어가며 한그루 나무에도 정을 주어 아름답고 풍요하게 가꾼 사람들.

나는 그들의 모습에서 참된 애국자의 모습을 보았다.

어느 한 시인이 자기의 심장을 바치기 전에는 조국을 어머니라 부르지 말라고 한것처럼 그들은 어머니조국에 심장을 바치였다. 한줌 거름이 되여서라도 이 땅을 기름지게 살찌우고 한줄기 빛이 되여서라도 조국의 부강번영에 보탬을 줄 비상한 각오를 안고 뚜렷한 애국의 자욱을 새기여왔다.

어찌 그들뿐이랴. 우리는 이해에 얼마나 많은 애국자들을 보아왔던가.

인민에 대한 열화와 같은 사랑이 어린 경애하는 원수님의 공개서한을 피끓는 심장으로 받아안고 피해복구전구에로 용약 달려나가 참혹한 재난을 가시고 따스한 행복의 보금자리들을 일떠세운 미더운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과 인민군장병들, 돌격대원들, 어렵고 힘든 철길건설장이며 간석지건설장, 깊고깊은 산중이나 외진 섬으로 달려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당의 의도를 기어이 꽃피우고야마는 사람들.

그렇다. 우리 국가의 강대함은 그 어떤 특별한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사보다 국사를 귀중히 여기며 나라일에 진정을 고이고 열정을 쏟는 우리 인민의 비상한 애국열의와 혁명실천에 의하여 담보되는것이리라.

모두가 보석과 같은 애국의 마음을 간직하고 조국의 부강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일에 몸바쳐나갈 때 이 땅에는 기적과 승리의 함성이 끝없이 울려퍼지게 될것이다.

나는 한폭의 미술작품에서 이것을 뜨겁게 절감하며 조선미술박물관을 나섰다.

최 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