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28일 《우리 민족끼리》
투고 사랑의 대지우에서 우리가 산다
생활속의 산인간을 진실하고 생동하게 형상해야 할 배우에게 있어서 현실체험만큼 중요한 배우수업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성격의 직접적이며 자립적인 창조자들인 우리 영화배우들은 이해에 그 어느때보다도 배우생활의 귀중한 체험으로 될 진짜 인간수업을 하였다고 할수 있다. 주체109(2020)년은 정말이지 예상치 못했던 혹독한 도전과 난관이 겹쌓인 한해였다. 그러나 나는 그속에서 불덩이같이 뜨거운 시대를 보았고 참된 인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영화예술인경제선동대에 소속되여 피해복구전투장들과 80일전투장들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들을 찾아 경제선동활동을 이어가던 나날들에 목격한 눈물없이는 볼수도 들을수도 없는 감동적인 사실들이 그 얼마인지 모른다.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하루빨리 새 보금자리를 안겨주려는 당의 뜻을 심장에 쪼아박고 낮과 밤이 따로 없는 치렬한 전투를 벌려나가던 수도당원사단 전투원들의 《꿀잠》이야기며 《애기주먹밥》이야기도 들었다. 어린 자식을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피해복구전구에로 달려나온 녀인도, 아물지 않은 수술자리를 애써 감추고 전투현장을 떠나지 않은 녀성지휘관도 그 나날에 우리가 직접 만나본 사람들이다. 남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더 가슴아파하는 사람들, 자기의 피와 살, 뼈를 서슴없이 남에게 바치는것을 행복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를 비롯한 우리 영화예술인경제선동대원들모두가 뜨거운 눈물을 삼키였다. 그 모든것에 대해 여기에 한두마디 말로 다 적을수는 없다. 하지만 꼭 말하고싶은것은 내가 사는 이 땅의 무수한 이야기들을 하나로 다 합치면 《사랑》이라는 이 한마디가 우리의 맑고 푸른 하늘에 영화의 제명마냥 붉게도 새겨진다는것이다. 《사랑》, 정녕 이 해는 사랑으로 날이 밝고 사랑으로 날이 저문 잊지 못할 한해이다. 《사랑》이라는 그 말을 입속으로 조용히 불러보느라니 이 나라의 한 문예인이기 전에 평범한 공민으로서, 녀성으로서, 어머니로서 내가 얼마나 복받은 사랑의 대지우에서 살고있는가 하는 자부와 행복감이 가슴에 밀물처럼 밀려온다. 지금도 내가 귀국동포 정옥의 역인물을 맡아 연기를 수행했던 예술영화 《사랑의 대지》의 주제가가 새삼스럽게 되새겨진다.
봄바람 실어온 작은 꽃씨앗 드넓은 대지에 내려앉을 때 아직은 몰랐네 제 안긴 이 땅이 얼마나 포근한줄 미처 몰랐네 …
인간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넘쳐흐르는 우리 사회주의제도를 노래한 영화의 주제가에 그대로 실려오는 정옥의 운명. 음산하고 차거운 이국땅우에 떨어진 불우한 신세에 처했던 정옥이가 사회주의조국의 품에 안긴 후 십여년만에 빼앗겼던 두 다리를 되찾아 다시금 대지를 활보하는 그 생활세계를 나는 단순한 역인물에 대한 형상창조로만 보지 않았다. 영화촬영당시 내가 정옥의 생활과 감정세계를 나 자신의것으로 믿고 연기를 진실하게 형상해낼수 있은것은 영화배우가 될 소박한 소원을 안았던 한 평범한 소녀의 꿈과 희망을 가꾸어주고 내세워준 조국의 사랑이 바로 이 한가슴에 그대로 마쳐왔기때문이다. 촬영기앞에 서기 전이면 나는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만약 내가 자본주의사회에서 태여났더라면 나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되였겠는가고… 사랑의 대지우에서 내가 산다는 행복감, 이것이 정옥의 감정세계를 진실하게 그려낼수 있게 한 바탕이였다. 결코 재산의 크기나 호화로운 생활이 행복의 전부인것은 아니다. 남들이 지니지 못한것을 지니고 남들이 누릴수 없는것을 누리며 정과 사랑속에 살고 래일에 대한 믿음과 신심에 충만된 삶처럼 아름답고 소중한것은 없다. 진정으로 인민을 위하시고 온넋으로 인민을 사랑하시는 우리의 나는 온 세상에 대고 자랑하고싶다. 이 세상 제일로 인민을 사랑하시며 행복의 상상봉에 세워주시고 따뜻한 정이 넘치는 사랑의 세계를 펼쳐나가시는 우리가 사는 이 사랑의 대지우에는 영원히 보답과 의리의 꽃들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향기를 풍길것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