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월 24일 로동신문
백두산지구의 특이한 절경-리명수폭포
한겨울의 백두산기슭에는 독특한 절경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리명수폭포의 겨울풍경은 볼수록 매혹적이다. 박달나무도 얼어터진다는 북방의 강추위속에서도 천갈래, 만갈래로 흘러내리는 리명수폭포, 이 폭포는 보기 드문 신기한 지하수폭포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여 보호관리되고있다.
《리명수는 경치가 참 좋은 곳입니다.리명수의 폭포가 특색이 있습니다.》 리명수혁명사적지 강사의 말에 의하면 원래 리명수라는 이름은 맑은 물에 산천어떼 흐르는 마을이라는 뜻에서부터 불리워지게 되였다고 한다. 솨-솨- 하는 소연한 물소리가 어서 오라 부르는것만 같은 리명수폭포를 향해 걸음을 옮기느라니 귀뿌리를 도려내는듯 한 백두의 혹한속에서도 맑은 물이 장쾌하게 떨어져내리는 광경이 안겨왔다. 폭포의 기본물줄기는 9개이며 이 물줄기사이에 구슬처럼 흘러내리는 무수한 작은 폭포들이 있다고 한다. 아담한 정각밑으로 기운차게 흘러내리는 폭포수, 하늘에서 드리운 아름다운 비단필이런가 티없이 깨끗한 물이 절벽을 따라 미끄러지다가 삐주름히 솟아난 바위턱에 걸려 억만구슬로 부서지면서 넓은 치마자락마냥 여러 줄기로 갈라져내리는 희한한 장관… 《물속에 한번 손을 잠그어보십시오. 추운 겨울에도 리명수폭포의 물온도는 4℃아래로 떨어지지 않는답니다.》 강사의 그 말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할수 없었다. 자연의 만물을 순식간에 얼구는 령하 수십℃의 강추위속에서 끝없이 흘러내리는 리명수폭포, 백두산천지에 시원을 둔 땅속물이 현무암의 틈사이로 흘러나오는 폭포인것으로 하여 그렇듯 봄, 여름, 가을, 겨울 할것없이 물량도 같고 온도도 변함없다는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리명수폭포가 더더욱 신비롭게 안겨와 좀처럼 눈길을 뗄수 없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볼수록 장쾌하다고, 폭포수가 바위짬으로 흘러나오니 독특하기 그지없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강사는 사계절 폭포의 경관은 제나름의 특색이 있다며 이렇게 말하였다. 《계절에 따라 연분홍빛진달래와 이깔나무의 푸른 잎새, 뽀얀 물안개가 수정같은 맑은 물에 어리여 류다른 정서를 자아내지만 겨울경치는 정말 멋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얼음폭포로 변하나 얼지 않은 물줄기가 있는가 하면 고드름사이로 흐르는 물도 있는데 특히 땅속에서 흘러나온 물이 찬 대기와 접하여 생긴 안개가 주변의 나무들에 흰 서리꽃을 피워 이 일대를 서리꽃숲으로 변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계절의 경치가운데서도 리명수폭포의 진미는 바로 하얀 서리꽃이 피여나는 겨울풍경에 있다고 덧붙였다. 멀리서 바라보면 온 골안이 춤추는 선녀의 날개옷같고 가까이에서 보면 억만의 은구슬이 해빛에 눈부신 리명수폭포의 아름다운 설경,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절벽에 만들어놓는 얼음기둥도 이채로왔다. 이것은 시간이 감에 따라 그 모양을 바꾸는데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옮겨놓은것 같았다. 그리고 그 무수한 얼음기둥에 떨어지는 폭포소리가 합쳐져 리명수의 물소리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높다고 하니 이런 장쾌한 모습을 어디 가서 다시 볼수 있으랴. 하지만 유명한 리명수폭포에는 자연의 신비로움만이 깃들어있는것이 아니다.
나라없던 그 세월엔 처서군들의 한숨소리만 흐르던 이곳을 여러차례나 찾아오시여 머나먼 물길을 이어가는 류벌공들은 용감하고 대담한 사람들이라고 정답게 불러주시며 평범한 로동자의 집에 들리시여 몸소 솥뚜껑도 열어보시면서 살림살이형편을 헤아려주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에로의 첫 답사행군대오를 이끄시던 나날 리명수폭포의 장쾌한 소리를 들으시며 간난고초를 다 이겨내고
그 사연깊은 물소리는 우리에게 혁명선렬들이 헤쳐온 백두의 행군길을 끝까지 가고가라고 깨우쳐주는것 같았다. 정녕 바라볼수록 혁명의 한길을 꿋꿋이 이어갈 맹세가 가슴을 치는 유서깊은 곳이였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오은별 |